한방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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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위산과다, 위산역류


키도 크고 체격이 좋은 70대 중반의 남자 분이 위산과다와 위산역류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고 있다며 필자를 찾아 오셨습니다.
10년 이상을 속이 쓰리고 아파서 위장약과 제산제를 오랫동안 복용하는데도 치료가 되질 않고, 위산역류가 심해 베개를 높이 베고 자야 잠을 이룰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40년 가까이 위궤양 때문에 속이 늘 쓰리고 아프다고 하여 필자는 위산과다와 위산역류, 위궤양을 함께 치료하기로 하였습니다. 환자의 진맥(診脈)을 보니 맥박 수는 1분에 약 60회였으며, 느리고 힘이 약한 허증(虛症) 맥으로 기(氣)와 혈(血)이 약하고 음(陰)과 양(陽)이 모두 허(虛)하였으며 체질은 태음인(太陰人)이었습니다. 복용하고 있는 영양제를 물어보니 비타민 C를 오랫동안 복용했었는데 속이 쓰려 최근에 복용을 중단했고 지금은 종합 비타민과 건강보조 식품 두 가지를 복용한다고 했습니다.
복용하고 있는 두 가지의 건강식품은 태음인에게 해로운 것이기에 중단을 하시라고 하고 그 외에 건강에 좋다고 챙겨 드시는 것이 있는지를 물으니 차(Tea)를 즐겨 마시며 매일 아침 토마토와 마, 사과를 갈아서 마신다고 하였습니다. 잎차는 태음인에게 해로우니 마시지 말라고 하고 매일 만들어 마시는 주스도 태음인에게 좋지 않은 토마토와 사과를 빼고 태음인에게 좋은 마와 콩을 갈아드실 것을 권하였습니다.
체질 침을 이틀 동안 치료하고 난 후 높은 베개를 치우게 되었고 이틀 정도 더 치료를 받고 난 후엔 80% 이상 증세가 좋아졌다고 하여 3일 정도 침 치료를 건너 뛰어보아도 불편하지 않다고 하기에 2회 치료를 더 한 후 치료를 마쳤습니다. 그분은 “이제 속이 편해져 살 것 같네요.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기뻐했습니다. 이렇게 치료를 마치고 3일 후 그분이 전화를 했습니다. 배가 또 아프고 위산이 올라와 몹시 불편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병원을 다시 찾아 온 환자는 속이 전혀 아프지 않고 위산도 올라오지 않기에 토마토와 사과를 다시 먹기 시작 했는데 이틀 만에 복통(腹痛)이 생기고 위산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환자는 “토마토와 사과는 모두들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왜 나에게는 좋지 않다고 하나 싶어서 또 먹어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이틀간 다시 치료를 한 후 사과와 토마토는 체질에 맞지 않으니 남들이 좋다고 해도 절대 드시지 말 것을 강조하고 치료를 마쳤습니다.
위(胃)벽에서 분비되는 위산(胃酸)은 강한 산성 물질인 염산(鹽酸)으로 우리가 먹은 음식물에 있는 세균을 죽일 뿐만 아니라 먹은 단백질을 분해시키는 소화 작용을 도웁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위벽은 이런 강한 위산에 어떻게 견딜 수가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위벽이 특수 점액으로 덮여있고 십이지장에서 분비되는 소화액과 만나 중화되기 때문입니다. 위산은 위(胃)속에 들어오는 음식물에 따라 적당히 분비되는데 위산 분비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되어 위산이 과다하게 많아지는 것을 위산과다(胃酸過多)라고 하며 이것이 심하면 위벽을 자극하여 위궤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식도와 위가 연결되는 부분에 괄약근이라는 근육이 있어서 위(胃)에 들어온 음식물과 위산이 역류되어 식도 쪽으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괄약근이 잘못되고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가 되면 위산이 식도로 올라오는 현상인 위산역류가 됩니다. 이렇게 위산이 역류를 하게 되면 신트림이 생기고 기침도 하게 되며 어떤 경우에는 침을 삼키면 목구멍에 뭔가 걸려있는 느낌이 있거나 쉰 목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위산역류가 심할 경우에는 식도를 자극하여 소위 가슴앓이라고 하는 가슴이 쓰리거나 아픈 증상으로 심하게 아플 경우에는 숨쉬기도 곤란하여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하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기 때문에 심장병으로 잘못 알기도 합니다.
위산역류로 인한 통증이나 불편함은 주로 밤이나 새벽에 잘 나타나기 때문에 위의 환자와 같이 베개를 높이 베거나 심한 경우에는 잠자리를 경사지게 하고 자는 사람들도 종종 있습니다.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식도염을 유발하고, 식도염이 심해지면 식도가 헐어 궤양이 되며 출혈까지 하게 됩니다. 더 심하면 식도가 좁아지는 식도협착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위산과다와 위산역류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는 주로 제산제를 쓰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아 몇 년은 고사하고 10년 20년 이상을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을 종종 봅니다. 치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그렇게 되는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대부분이 체질에 맞지 않는 식생활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체질을 알고,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이나 영양제, 건강식품을 끊게 하고 치료를 해야 치료가 빠르고 재발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오래되고 증상이 심한 위산과다와 위산역류 증으로 고생하던 환자들이 체질 치료로 빠른 효과를 경험하고 신기해하며 돌아갈 때마다 필자는 체질치료의 빠르고 정확한 효과와 체질에 따라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이 다르다고 하는 것을 발견해 낸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선생님과 8체질의학의 창시자인 동호 권도원 선생님께 존경심과 고마운 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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