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파문… 언론사서도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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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언론사들의  또 다른 구조조정이 예상되어 신문 방송사들 직원들이 전전긍긍하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15일 단행된 미주중앙일보의 매머드 급 인사발령으로 타언론사들에게 ‘도미노 현상’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해 이미 한국일보와 라디오코리아 등을 포함한 일부 언론사들은 1-2차례 구조조정을 실시해 감원과 감봉조치를 단행했는데, 2009년 새해들어 경기전망이 계속 더 나빠지는 실정으로 또다시 구조조정 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던차, 그나마 잘나간다던 미주중앙일보가 대규모 인사이동과 함께 감원조치를 단행하는 바람에 그 여파가 다시 언론계를 강타하고 있다.
“목요일의 대학살”이란 별명이 나돌정도의 이번 중앙일보의 구조조정에 대해 중앙일보 내부에서조차 “마치 점령군이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싸늘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중앙일보의 구조조정의 핵심은 ‘나이 많은 사람’과 ‘중앙일보 출신이 아닌 사람들’을 일차적 표적으로 보인다.
과거 삼성의 인사정책의 나쁜 선례를 도입했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이번 구조조정에서 ‘편집국의 위상을 파괴시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미증유의 경제위기속에서 편집국의 위상은 필요없다. 오직 수익창출이다’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중앙일보의 경쟁지인 한국일보는 이미 한차례 구조조정을 했으나 서울본사가 계속 힘들어 자칫하면 또 한차례 구조조정을 해야 할 판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본사는 지난 동안 부채정리 문제로 고심해왔는데,  LA본사의 고위직 간부의 집안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을 두고 갈등이 재연되어 그 조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9년 창사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에 봉착했다는 미주한국일보는 줄일 수 있는 부분은 가능한 줄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신문 지면도 할 수 있는 한 축소하는 방향으로 계속하고 있다. 신문지 가격이 폭등한 관계로 하루에 4페이지 정도를 줄일 경우 약 7-8천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에 광고 수주를 보아가며 계속 축소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모든 것을 줄이는 판국에 “여성 3인방”까지 퇴출시킬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동안 무료로 배부해오던 일부 독자들에게 배달됐던 신문도 이미 모두 중단시켰다. 신문 가판대에 넣는 신문지 부수도 줄이는 형편이다. 이같은 한국일보에게 중앙일보의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어오지 않을가 직원들이 우려하고 있다. 라디오코리아 역시 지난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 했는데 중앙일보 구조조정의 불똥이 튀지 않을가 직원들이 내심 걱정하고 있다.
최근 타운에는 최악의 경기침체기를 이겨나가는 방법의 하나로 언론계에도 합병 논의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들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은행권 등에서는 합병 논의가 수차례 있어왔지만 언론계의 합병은 생소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라디오코리아와 미주한국일보간에 상호 교감을 주고받아 서로가 윈-윈 할 수 방안을 모색하여 온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이 방안은 활자매체가 주력인 한국일보와 방송매체가 주력인 라디오코리아간에 서로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매체의 인수통합을 모색해보자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모색도 경기침체가 극심한 현실에서 합의점을 찾기가 힘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한국일보는 자매회사 KTAN방송의 운영이 심각하다는 소문이 계속 나돌고 있는 와중에 앞으로는 콘텐츠 확보도 힘들고 전파료 부담도 가중되어 빠르면 2월 중에 특단의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방송계에서 나오고 있다.
  
예상 벗어난 구조조정


지난 16일자 중앙일보 미주판1면에 게재된 인사명단을 본 한국일보, 라디오코리아 등을 포함한 한인언론사 경영진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직원들까지 끼리끼리 모여 중앙일보의 인사발령의 의미를 나름대로 분석해보려고 야단들이었다.
일부 언론사 경영진이나 고참 기자들은 어느정도 이번 중앙의 인사발령의 배경을 일부나마 파악 했으나, 5년차 이하 기자들에게는 상당히 힘든 분석이 됐다고 한다. 그만큼 중앙의 인사발령은 관례를 벗어난 조치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편집국 체제의 대폭 수술을 가져왔다.
이미 타운의 일부 기자들은 중앙일보의 김용일 신임LA대표의 부임과 함께 단행된 편집국장 인사발령을 보고 “다음으로 편집국 후속 인사가 있겠구나” 인사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자신의 신문사나 방송사 간부들에게 보고했으나, 실지로 지면에 게재된 명단들을 보고 크게 놀랐다.
지난번 편집국장 인사에는 중앙라디오 보도국을 책임졌던 이종훈 국장을 새로 중앙일보 편집국장 으로 발령내고, 이사인 김성찬 전 편집국장을 광고국장으로 발령했다. 4년만에 편집국장이 교체되자 편집국 전직원은 후속 인사이동에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터저 나온 편집국 인사에는 20여명의 간부급 기자들이 발령되면서 전에 없던 직책들이 나타났다. 우선 사회부장, 경제부장, 외신부장, 등등 그동안 익혀 들었던 ‘부장’의 타이틀이 없어지고 ‘데스크’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대신했다. 또한 여기에 전문기자제도도 새로 신설했다. 한마디로 편집국 부서를 기존의 부 개념에서 직능별로 활동범위를 넓혔다는 점이다.
한 예를 보면 기존의사회부 활동범위를 분류시켜, 사회 데스크, 메트로 데스크, 탐사보도 데스크로 분류했다. 필요에 따라 데스크의 활동범위를 좁혔다 넓혔다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의 사진부를 영상 데스크로 설정해 통활하도록 했다. 그리고 데스크와 연결시키는 전문기자제를 도입했다.
전문분야를 경제, 문화, 이민, 교육, 스포츠, 부동산 등으로 구분했다.
중요한 것은 이번 인사발령에 이름이 나타나지 않은 간부급 기자들은 감원대상에 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편집국에서 고위급 간부 기자4명 정도가 해당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 바람에 논설위원실도 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편집국 직제개편에 따라 새로 보직된 직위에 해당한 일부 기자들에게는 사실상 “그만 두었으면”하는 인상이 깊다.



편집국의 영광은 이제 그만


이번 편집국 인사에는 편집국의 전통이나 관례가 일체 허용되지 않은채, 신임 김 대표와 관리부장이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져 편집국 직원들의 분위기가 침체상태라고 한다. 일상 편집국 인사에는 신임 편집국장의 의견이 중요한 기틀이 되어왔는데 이번 인사에는 크게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편집국 소식통의 이야기다. 따라서 편집국 사기는 말할 수 없이 침울하다고 한다.
타운 언론계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이번 중앙일보 편집국 인사는 전반적으로 볼 때 편집국의 위상을 고려치 않은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한 언론인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편집국 체제 개혁”이라면서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언론인은 “일부 감원된 기자들이 공교롭게도 나이가 많은 부류에 속했다”면서 “이번 인사가 나이가 많은 기자들을 퇴출시켰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언론인은 “중앙일보 출신이 아닌 기자들이 이번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사태에 대해 편집국 기자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라고 전했다. 
김용일 신임대표는 아틀란타 지사장 근무시 지난 연말에 LA지사 대표 임명을 통보 받은 후 구조 조정에 대한 실질적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 5일 시무식 겸 취임인사에서 김 대표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밝혔다.  그는 지난 여름부터 본사 실사 팀이 감사한 자료를 근거로 기초자료를 삼고  전직원에 대한 인사고과표도 중요 자료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김 대표는 LA로 오기 전 LA지사의 고위 관계자들과 통화를 갖고 각부서의 인원동태를 보고 받고 회사 내 분위기를 점검하였으며, 인원 구조조정에 대한 사전논의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 출신인 김 대표는 특히 편집국 인사이동을 놓고 고심한 것으로 보였다.


파워 게임의 진상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철저하게 박인택 사장-봉원표 전대표-고계홍 전무의 전임 3두체제를배제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파워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이 파워게임은 양측 모두 서울 본사의 배경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를 만난 현실에서 서울본사는 일단 신임 김 대표에게 전권을 주어 위기를 벗어나도록 책임을 지웠다.
지난 2000년 이후 박인택 사장 체제하에서 미주중앙일보는 고속성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중앙 라디오를 출범시키면서, 곧이어 불어닥친 예기치 못한 경기침체기에 라디오 방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가 않았다. 신문도 어려운 형편에 라디오 영업은 더 힘든 과정이었다. 경기침체가 올 줄을 예상 못하고, 확장 사업을 벌여 온 것이 이제는 크나큰 부담이 되어 자칫하면 지난동안 이룩한 성과를 흐리게 할지도 모를 정도가 된 것이다. 새로 문을 연 시티 센터에 설치한 북마트도 그중의 하나다.
신임 김 대표는 이번 인사를 통해 과거를 쇄신한다는 명목으로 박인택 사장 계열과, 지금까지 로컬 체제에서 성장해 온 고계홍 대표 라인을 배제시킨 것으로 보인다.
평소 미주중앙일보와 가까운 타운 인사들은 이번 중앙일보 조치에 대해 “언제까지 서울 본사의 입김이 좌지우지 하는 체제로 미주 한인언론이 흔들려야 하는가”라며 실망을 나타냈다. 봉사단체의 한 관계자인 J씨는 “서울서 온 사람들이 이곳 실정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실적만 올리려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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