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희망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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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이후 유래 없이 몰아닥친 불경기가 새해 들어서도 계속될 것이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인들은 경기 한파가 몰고 온 생활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조사기관에 따르면 극심한 경기침체로 미국인의 60%가 기본적인 생활조차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은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 지난한해 동안 ‘잘 살고 있다’는 미국인은 크게 줄었고 ‘살기 어렵다’는 응답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조사 결과, 응답자의 58%가 생활이 어렵다고 대답했다. ‘잘 산다’고 응답한 이는 38%에 그쳤다.
같은 해 1월에는 ‘잘 산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9%였고 ‘어렵다’는 응답자는 47%였다. 11월 조사에 ‘어렵다’고 응답한 58% 외에 4%의 응답자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혀 이를 합하면 무려 62%에 달하는 미국인이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인구수로 환산하면 2200만 명에 육박한다.
갤럽은 이번 조사 결과가 극심한 경기침체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적인 여건, 건강, 직업 등이 삶의 척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며 ‘생활 유지가 어렵다’는 응답은 이 모든 조건을 종합해서 나오는 답변이라고 분석했다.
                                                                                        <데이빗 김 취재부기자>



올 한해 한인사회의 최대 화두는 바닥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경제가 언제쯤 회복될 수 있는가에 대한 답변이다. 지난 한해 금융위기로 한인 경제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많은 한인들은 경기 회복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지만 주변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다.
특히 올 한해 미 경제가 지난해 보다 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한인 경제도 이 같은 불황과 맥을 같이 할 것이란 암울한 예측이 연일 기사화 되고 있다. 반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경기가 바닥을 친 뒤 반등할 것이란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대표적인 학자는 바로 한미은행 행장을 역임한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 경제가 하반기 중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손 교수는 ‘정부당국이 과감한 선제정책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손 교수의 낙관적인 전망은 세계 각국이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논리에 근거한다. 그는 또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경기침체가 미국에서 촉발됐고, 소비지출이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기가 침체되며 소비지출이 위축돼 수입이 줄어 대미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한국 등이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택경기 살아나야


또한 거품이 꺼지며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주택시장의 경우, 현재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거래가 급감한 상태다. 여기에 실업마저 증가하고 있어 경제회복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사실상 바닥에 떨어졌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주택가격을 꼽고 있다. 즉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고 주택매매가 다시 살아나는 때가 경기 반등의 시점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데다 모기지 금리도 하락,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서서히 늘고 있어 일부에서는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매매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렇게만 된다면 하반기부터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미 경제가 세계경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올 하반기 중 미국 시장이 반등하면 세계 경제는 내년 쯤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연말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0년부터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올해 말부터 경제가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부동산과 고용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신용시장의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전제했다. 또 USA투데이는 분야별 올해 경기전망을 통해, 고용시장은 올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2월 7.2%였던 실업률이 8%대까지 치솟고, 경제가 안정돼 경기침체를 벗어나더라도 2010년까지 실업률은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문은 또 주택시장은 올해 바닥을 치겠지만 실업률 상승과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인해 회복자체는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택시장 회복이 결국 경제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마바 정부,
부실 모기지에 1천억 달러 지원 의사


오마바 정부는 심각한 주택압류 문제해결과 모기지 부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약 3500억 달러의 남은 부실자산 구제금융 가운데 약 1000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의장 내정자가 밝혔다.
서머스 위원장은 의회 주요지도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내 ‘오마바 정부는 모기지 부실대출 해결을 위해 7000억 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계획 가운데 남은 500~1000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전하며 갈수록 증가일로에 있는 주택차압을 줄이겠다는 대안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반면 주택가격 하락세가 언제 멈출지는 매우 불확실하다는 게 대부분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차압매물이 계속 이어지며 주택가격 반등이 2010년까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 지출은 하반기부터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올해 자동차판매는 최악의 한해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원자재가격 하락과 가스값 하락은 소비를 늘리는데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한해였다면, 올해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큰 한해가 될 것이란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기침체가 물가하락을 조장하고,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정부당국의 적극적인 개입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의 상황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계획을 잘 세워 위기를 넘길 수 있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인 경제의 경우 분야별로 크게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인 경제의 자금줄인 한인은행권은 그 어느 해보다 가장 힘든 한해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는 물론 은행권 내부의 전반적인 예상이다. 이미 생존이 화두가 된 한인 은행권은 대출심사 강화 등을 통한 자산 건전성 유지와 유동성 확보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내부적으로는 이사들과 고위급 간부들의 자질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등 비효율적인 조직 체제를 갖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이를 향후 더 큰 발전을 위한 토대로 삼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비자 효과 기대













한인 부동산업계는 학군이나 생활환경이 좋은 지역을 선호하는 한인들의 특성상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회복세에 앞서 회복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그 이외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비자 실시로 기대를 모았던 관광과 호텔, 요식업 등은 한국 내 환율 문제 등으로 제대로 효과를 못보고 있다. 그러나 추후 환율이 안정되고,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그 어떤 업종보다도 가장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또 봉제와 의류 쪽은 미 경제 자체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의외로 큰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 자영업자들은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의 경우 소득감소 등을 예상하고 지출을 줄이면서 효과적인 지출계획도 함께 마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4~6개월 치 생활비도 저축해 두도록 조언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은 주택 구입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시장 자체도 바이어 마켓이기 때문이다. 만약 안정된 직장이 있고 신용이 좋은 편이라면 시장 분위기를 살피면서 주택구입을 준비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주식에 관심이 있다면 차세대 블루칩에 관심을 둬볼만 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들은 높은 수익 성장세를 보이는 소형 기술주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소형 기술주는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터지면 가장 먼저 주식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도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바닥으로 떨어진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회복될 전망이 우세한 까닭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8000억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즉각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주택경기가 다소 회복되고 고용 시장이 안정세를 되찾게 되면 한인경제도 빠른 시간 내에 바닥을 벗어날 수 있다.











국제금융연합회(IIF)는 “내년 지구촌 경제가 약 5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기 말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현 경제를 ‘비정상적 상황’으로 규정했고 위기에 처한 자동차 업계를 합의파산 처리할 수도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세계 375개 거대은행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민간국제기구 IIF는 지난 18일 발표한 월간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0.4%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960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IIF는 올해 성장률이 2% 정도일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은 올해 1.2% 성장하지만 내년에는 -1.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올해 0.9% 성장에서 내년에는 -1.5%로 전망됐으며 일본은 올해 제로 성장하지만 내년에는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시장은 상대적으로 나아 올해 평균 5.9% 성장한 후 내년에는 3.1%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IIF는 지난 5월 신흥시장이 내년에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인도는 올해 6.2% 성장한 뒤 내년에는 5.0% 성장할 것으로 보여 비교적 경제위기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중국의 경우 지난해 11.9% 성장에 이어 올해 9.3% 성장한 후 내년에는 6.5%로 성장세가 가파르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는 올해 배럴당 평균 98달러를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55달러 내외에 그칠 것으로 IIF는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도 워싱턴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다음달 ‘세계경제 성장전망치 수정 발표’ 때 앞서 예측한 수준보다 더 떨어질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IMF는 지난 10월 세계 경제가 내년에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11월6일에는 2.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일 퇴임한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친 공화당 성향인 미국기업연구소(AEI) 연설에서 자동차 업계 회생방안과 관련 “정상적 상황이라면 파산법원이 채권과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최상의 방안이라는 데 의문이 없지만, 현재 상황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자동차 업체 회생방안에 ‘합의파산’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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