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경계선 설정 ‘무엇이 문제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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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A한인회(회장 스칼렛 엄)를 중심으로 코리아타운 행정구획 청원 지정에 대해 타운 일각에서는 시대에 역행한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어 이번 계기에 LA시정부 건의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 자세에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LA시정부가 80년대 초 한인타운 내 최초로 설치한 ‘코리아타운(Koreatown)’ 표지판이 사라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불거졌다. 또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에서 코리아타운 내에 자신들의 타운 설정안을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반응으로 코리아타운 행정구획 지정안이 돌출하게 되었다.
그러나 L.A. 시 구역 안에 어떤 특정 민족이나 인종에 대한 경계선을 확정하자는 것은 지나친 기우 현상이라는 반대논리도 강하다. 김희영 부동산 전문가는  “2 년 전에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자신들의 종교적인 축제날인 ‘사바츠’(Shabbath,하루 휴식)”를 위한 한 특정 도로명칭을 지정 해 줄 것을 L.A. 시청에 요청했다가 부결 당했다.”라고 말하며 “한인사회가 시 상대 건의를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LA시의회는 과거와는 달리 특정 커뮤니티나 특정 기관단체가 행정구획을 변경시키는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현재 LA시 관할지구에는 100여개가 넘는 인종 커뮤니티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들이 제마다 특정 지역 명칭을 건의하고 나올 경우 이를 조화시킬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또 다문화 다인종 사회에서 특정 경계선을 지정할 경우 이에 대한 사후 관리 문제나 타인종간의 대립 갈등도 조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정을 한인사회가 사전에 충분히 인식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대처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 실지로 한인회가 이 문제를 들고 나왔으나 실제 추진에서 전체 한인사회가 이에 적극 동의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성진 (취재부 기자)


현재 코리아타운 내에 살고 있는 인종 커뮤니티는 멕시코 커뮤니티를 포함해 20여개에 이른다. 만약 이들 모두가 경계선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면 LA당국이 선뜻 ‘응해줄까?’ 대답은 ‘아니다’이다. 시당국이 경계선을 그으려면 이에 대한 당위성과 목적이 뚜렷하게 있어야 한다.
경계선은 다른 의미로는 ‘보호막’이라는 개념도 있는데 자칫 경계선을 그으면 우선 주택가격이나 토지가격에도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경계선 안과 밖이 가격차이가 나타나면 그것으로 인해 경계선을 두고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갈등이 인종으로 연관된다면 큰 일이다.
만약 코리아타운 경계선이 확정된다면 타운 설정 내부의 시장가격이 상승될지 아닐지는 두고봐야 하지만 현재 타운지역 평가상 상승할 수가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리아타운 설정이 지역 내 한인 빌딩 소유주들의 로비가 아닌가로 보는 측도 있다.
현재 LA한인회측이 주축이 되어 벌이고 있는 코리아타운 경계선 설정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제적으로 타운 내 한인 거주형태나 비즈니스 형태를 조사한 다음에 추진했어야 했다”라고 피력하며“어떤 영역을 사전 준비도 없이 자신들 것으로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대동강 물 팔아먹기 식’이나 다름없는 코미디로 자칫하면 다 인종사회에서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
했다.
이번에 한인회가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를 상대로 대응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참고로 L.A. 지역의 방글라데시 인구는 2000 년 센서스 조사에서 2,831 명, 주택은 274 동 소유 였다. 미국 전체는 41,280 명으로 등록되었다. 한 가구당 세대수는 3.63 이다. 2007 년도 방글라데시 인구 추정 수치는 인구 통계국에서 집계가 안된다. 왜냐하면 특정 민족의 추정 수치는 인구 65,000 명 이상인 경우에만 집계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와 경쟁을 벌인다는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간판도 잊어버려


특히 한인사회는 타운의 동쪽 경계지점으로 인식돼온 표지판이 언제 어떻게 사라졌는지도 제대로 파악을 못해 한인 커뮤니티 상징이자 문패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인사회의 관리 부재로 인해 최근 한인타운 한복판을 ‘리틀 방글라데시’로 명명하자는 방글라데시 커뮤티니의 청원이 일어날 소지를 제공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 표지판은 1982년 8월 22일 올림픽과 버몬트 북서쪽 코너에 당시 톰 브래들리 LA시장 존 페라로 시의회 의장 등 이 함께 성대한 오픈 기념식을 가지며 첫 선을 보였다. 한인업소들이 밀집한 이곳에 상징적으로 ‘코리아타운’ 사인판을 내걸린 것이다.
80년대 초 녹록치 않던 이민사회에 이 사인판은 많은 한인들에게 자부심과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이 ‘자부심의 상징’은 최근 중앙방송과 타운 원로 인사들이 함께 확인해본 결과 가등만 남은 채 종적을 감춰버린 것이다.
일부에선 이 표지판이 1992년 폭동 당시 훼손돼 폐기됐거나, 2003년 도로교통 정비작업 중에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시 교통국은 물론 이 지역 관할인 허브 웨슨 시의원 사무실은 80년대 초 표지판이 내걸린 사실은 어렴풋이 기억하지만 관련 서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설치 당시 시 정부에 제출한 신청서를 찾을 수 없을 경우엔 사인판을 제 자리에 복구할 방법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한편 LA한인회는 단체장 대책회의를 열고 구역 재정비를 포함한 한인타운을 바로 세우기 위한 활동에 본격 돌입할 계획으로 코리아타운’ 구역을 다시 확정하기 위해 한인단체들이 5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또 한인회는 최근 한인단체장 연석회의를 갖고 방글라데시 타운 청원서를 계기 삼아 한인사회가 ‘코리아타운’ 구역 재정비에 앞장설 것임을 다짐했다. 스칼렛 엄 회장과 이창엽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LA시와 구글 위키피디아 등에 나오는 지도를 조사해본 결과 한인타운 구역이 모두 제 각각이라 한인타운의 경계선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LA시에서 코리아타운 구역을 명확히 지정 받을 수 있도록 커뮤니티가 힘을 합쳐 줄 것”을 부탁했다.
이번 한인단체장 연석회의에서는 관련 사안 토론을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정확한 구역 지정은 물론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와의 대화 등에서 한인사회를 대표하도록 했다. 소위원회에는 이창엽 한인회 이사장, 스테판 하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김명균 전 한인회장, 그레이스 유 LA한미연합회 사무국장, 강종민 한인사업가협회장 등이 임명됐다.
그러나 단체장 회의는 사전준비 부족으로 기대했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첫째 이번 한인단체장 회의에서는 100명이 넘는 초대에도 불구하고 10여명의 단체장들 만이 출석해 빈자리가 눈에 띄게 많았으며 토론 내용에 대한 사전 공감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둘째로는 구역지정에 대한 공감이 없어 향후 심도 깊은 의견 조율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원로인사들은 82년 당시 지정받은 구역을 큰 테두리로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부 단체장들은 타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와 조율이 필요하다며 지나치게 확대된 지역을 목표로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타운을 지정하게 되면 상권형성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인 거주 변한다


2000 년 인구 조사국 통계에 의하면 L.A. 한인은 91,995 명이다. 2007 년 한인 인구 추정 수치는 95,405 명이다. 이 가운데서 주택 거주자는 23 % 이고 임대 거주자는 77 % 이다. L.A.의 한인 가구당 세대수는 3.14 명이다.
L.A.의 단독 주택 소유자를 말할 때는 L.A. 한인의 23 %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임대 거주자의 위치도 단독 주택 소유주의 위치에 따라서 추정 할 수 있다. 조사통계에 따르면 한인들은 L.A.에서 임시로 한 동안 거주하다가 자리가 잡히면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있다.
L.A. 한인 타운의 단독 주택은, L.A. 전역에 걸쳐서 산재해 있지만 특정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곳이 많다. 1980 년 대에만 하드라도 피코 지역에 한인이 거주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2005 년도에 296 세대가 거주하던 것이 현재는 160 % 가 증가된 927 세대가 있다. 이제는 워싱턴 불러버드까지 많이 진출했다.
LA 한인타운 구역화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LA 한인회가 LA시에 청원한 한인타운 지역내에 한인 소유 주택(콘도 포함)은 4000여채에 이르고 있다. 또 다운타운을 포함하면 한인 소유 주택은 5000채에 달하고 있다.
지난 27일 ‘김희영 부동산’이 발표한 ‘LA한인타운 한인소유 주택 현황’에 따르면 2009년 1월 10일 현재 남북으로 워싱턴과 멜로즈 동서로는 알바라도와 라브레아 사이의 4각 지역내 한인 주택은 4353채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5년 당시 이 지역 한인 주택은 1543채로 지난 4년간 182%나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 보면 윌셔와 3가 사이 동서로는 램파트와 라브레아 사이에 한인 주택이 1205채로 가장 많았고 올림픽-유니온-윌셔-페어팩스 지역은 1133채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올림픽과 윌셔 사이 지역은 4년전만 해도 한인소유 주택수가 291채에 그쳤으나 4년만에 4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또 피코와 올림픽 동서로 알바라도와 라브레아 사이엔 한인들이 927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베벌리와 멜로즈 윌턴과 버몬트 사이 지역에도 한인 주택은 400여채로 조사됐다.
콘도 붐이 일었던 다운타운 지역에도 한인 주택 소유주도 급증했다.
남북으로 피코와 템플 동서로는 알라메다와 샌타페 사이 지역에 한인 소유 주택은 2005년만 해도 105세대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724세대로 7배(689%)로 껑충 뛰었다. 지난 수년간 계속된 다운타운 콘도 붐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희영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 수년간 한인타운 및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콘도 투자붐이 일면서 한인들의 콘도 구입 러시로 한인 소유 주택이 크게 늘었다”며 “이같은 한인소유 주택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인타운에서 한인 주택 보유율은 낮아 대부분은 아파트나 주택을 임대해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사는 한인타운 구역 지정 문제로 한인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이 과연 진정한 한인타운인지를 알아볼 목적에서 이뤄졌다”며 “한인들에 의한 부동산 소유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한인타운이 이름뿐 아니라 실제적으로도 한인타운화 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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