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대출 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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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경기가 날이 갈수록 침체현상이 가속화되는 과정에 한인사회의 금융권마저 대출을 대폭 줄이고 있어 비즈니스 업체들의 고민도 늘어만 가고 있다.
연방정부 당국도 금융위기 해소방안으로 구제금융 등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대출이 감소해 이에 대한 매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은행자료에 따르면 지난 20년 이래 한인은행들의 대출이 최고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현상으로 새로 비즈니스를 개업하거나 현재의 비즈니스를 확충하려는 업소들이 융자를 받지 못해 타운 경제 활성화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이 각종 대출을 사실상 전면 중단해 비즈니스 매입이나 확장을 계획하는 업주들이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경제악화로 인한 은행들의 부실대출이 늘어나 이에 대책이 필요하고 또한 예금고의 변동으로 대출한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가 없는 한 현재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일지라도 은행 입장에서는 추가 손실을 우려해 자본을 예비해 둘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달 세리토스 지역에 새로 식당 분점을 낸 M 식당 업주는 새로운 장비 구입을 위해 평소 거래하던 은행에 융자를 신청했으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 식당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가든 그로브에서도 만두집으로 성업 중이다. 업주 K모씨는 크렛딧 점수 700점을 넘고 있다며 “우리의 크레딧은 최고 점수를 지니고 있으나, ‘은행 담당자는 우리의 크레딧이 문제가 아니라 은행측이 대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M식당 업주가 융자를 받지 못하는 케이스는 지금 한인타운에서 하등의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한 때는 은행들이 크레딧이 좋은 업주들에게 ‘돈이 필요치 않는가’라며 대출 확장을 서두를 때도 있었지만 요즈음 한인은행들의 대출창구는 ‘중단’‘Closed’ 상태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한인은행 영업 자료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4·4분기 3개월 동안 총대출 규모는 전분기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거나 제자리 수준을 기록, 한인은행들의 신규대출이 전무했음을 반영했다. 이 같은 수치는 한인은행 20여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은행별로 보면 윌셔은행과 태평양은행, 커먼웰스 은행만이 대출이 증가했을 뿐 대부분이 제자리 수준을 면치 못했다. 중앙은행과 우리, 신한, 새한, 유니티은행은 대출이 감소했다.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위크는 업체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사업체들도 융자받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비즈니스 위크는 오바마 행정부는 물론 그 이전부터 침체된 경기에 유동성을 불어넣기 위한 천문학적인 자금이 시장이 지원됐지만 대형 은행들은 물론 중소 은행들도 융자를 꺼리면서 기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 중개업체인 웨드부시 모건의 에드워드 웨드부시 회장도 “은행들이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는 상태”라며 11월 30일 기준으로 3개월간 신규 융자 실적이 지난 3개월 대비 무려 37%나 줄었다고 밝혔다.
바니 프랭크 민주당 하원의원 역시 “연방 정부에서 나가는 돈은 납세자들이 낸 세금”이라며 “이 세금들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은 은행들 입장은 난감할 뿐이다.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케니스 루이스 행장은 “연방 정부의 자금은 자본 확충과 융자 지원 두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150억 달러를 받았다고 해서 그 돈을 모두 신규 융자에 사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서 신규 사업체 융자 채권은 1달러당 60~80센트 선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신규 융자를 하느니 이미 대폭 할인된 융자 채권을 사는 것이 은행측에서는 더 유리한 측면도 직접 융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크레딧 카드 자동차 융자 등 소비자 융자 부문의 추가 손실이 계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 융자만 넉넉하게 해줄 수도 없다. 결국 추가 지원만이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시카고 대학의 애닐 캐시어프 경영대학원 교수는 “위험을 감수할만한 여력이 현재 은행에 없다”며 “TARP 2 TARP 3 등이 나와야만 어느 정도 해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릿저널은 정부가 은행들에게 구제금융을 지원한 것은 신용경색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즉 대출을 더 용이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금융권이 이를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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