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복귀론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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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경제대공황 이후 가장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나락으로 떨어진 경제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금융시장에 외국자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탓에 세계적 금융위기의 영향은 더욱 크다. 게다가 위기 초반 정부의 잘못된 환율정책은 혼란을 가중 시켰다.
이처럼 미국경제와 한국경제가 동시에 어려워지면서 LA한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최악이다. 본지가 그 동안 수차례 보도했던 것처럼 양국 경기의 영향을 받는 한인은행, 유학원, 여행사 등은 줄도산 일보 직전이다. 미국뿐 아니라 본국에서도 경제를 살리기 위한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그러나 재정지출확대, 규제완화 등 각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이 중 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다. 바로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주장했던 ‘이건희 복귀론’이다. 김 지사는 “이 회장이 복귀하는 것만으로도 1~2%의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 회장의 일선 복귀를 주장했다.
정부는 경제정책을 결정하지만 실전에 전투를 벌이는 것은 기업이다. 기업의 수장은 야전사령관이다. 전장의 상황을 모른채 후방에서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것은 쉽지만 실제 전투 현장에서 동물적인 감각을 통해 전술 전략을 결정하는 것은 야전사령관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극복하는 데에는 피아 구분이 있을 수 없다. 선수들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도 그런 면에서 이건희 전 회장 복귀론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 최근 들어 제기되고 있는 이건희 회장 복귀론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적어봤다.
                                                                                     연 훈 <선데이저널 발행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4월 그룹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촉발된 비자금 의혹에 대해 특검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직후 “특검에 따른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삼성이란 브랜드를 세계 1류 기업으로 올려낸 장본인의 퇴진치고는 너무 초라하고 쓸쓸했다.
이건희 전 회장에게는 항상 ‘공과’논란이 있었다. 그가 경영인으로서 이룩한 업적이 ‘공’이라면 경영 과정에서 일어난 각종 논란들은 ‘과’였다.
그는 ‘과’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과연 그가 세운 ‘공’들이 그가 저지른 ‘과’를 상쇄하지 못할 만큼 보잘 것 없는 것들이었는지는 논란거리다.
이 전 회장의 석연치 않았던 탓인지 복귀론도 생각보다 빨리 나오고 있다. 
 
이건희 복귀론


본국의 유명한 도자기 회사이자 주류 제조업체인 광주요그룹의 조태권 회장은 얼마 전 이건희 전 회장 복귀론을 가장 먼저 주장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 전 회장이 가지고 있는 창조력과 네트워크가 곧 국가 경쟁력이라며 이 전 회장 스스로의 브랜드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조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년 전부터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시장에 뛰어들어 세계 1위 반도체 업체를 만들어 낸 이 회장이야 말로 한국이 가지고 있는 1등 브랜드”라며 이 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국가 경쟁력 강화에 한 몫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이유이지만 김문수 지사도 이건희 복귀론을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한 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회장의 복귀만으로도 경제성장률이 1~2%포인트 오른다는 말이 있다”며 “경제가 어려울 땐 ‘선수’가 나와서 뛰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내려진 쌍용차 문제와 관련해 “근본 해결책은 결국 임자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경기도민의 바람은 자금여력과 판매망, 기술력과 경영능력이 있는 삼성이 인수했으면 하는 것인 만큼, 이 전 회장 복귀 후 삼성내부의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전 회장과 관련한 재판도 빨리 법원에서 빨리 끝내야 한다”며 “질질 끌어서 좋을 게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건희 전 회장 복귀론이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진군


최근 발표된 실적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이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 있지는 않지만 이런 실적들은 이 전 회장이 재임시절 이뤄놓는 토대를 바탕으로 거둔 것들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9일 IDC가 발표한 2008년 미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점유율 22%로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이는 2007년 점유율(18.1%)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LG전자도 점유율을 높이면서 미국 시장에서 삼성과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고인 40%대로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1997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11년 만에 연간 단위로는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반면 미국 시장 ‘부동의 1위’였던 모토로라는 2007년 33.4%에서 지난해 21.6%로 점유율이 수직 하강하며 2위로 밀렸다. 미국은 모토로라 아성이었으나 지난 한해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15.5% 성장한 데 비해 모토로라는 38%나 하락했다.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삼성은 미국인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반도체 업계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도 삼성의 힘은 빚을 발하고 있다.
지난 해 시작된 세계적 경제 위기의 여파로 세계 3위와 5위인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일본 엘피다와 독일의 키몬다가 먼저 체력이 바닥났다. 엘피다는 일본 회계 기준 3분기(10~12월) 실적 발표에서 618억엔(한화 9300억원)매출과 723억엔(1조90억원) 순손실을 냈다. 적자 규모가 매출을 넘어설 정도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40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급 미세 공정 기술을 확보하며, 해외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더 벌려나가고 있다. 생존경쟁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도다. 40나노 기술은 사람 머리카락 2500~3000분의 1 굵기로 반도체 회로 작업을 하는 것으로, 해외 업체들의 주력 기술인 60나노급보다 반도체 생산성이 2배 이상 높다.
지난 해 전반적인 반도체 업계의 영업이익 감소 속에서도 삼성은 불과 -15% 정도만을 기록했다. 앞선 일본이나 독일 업체는 -9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다면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건희 전 회장은 TV나 냉장고나 만들던 지난 1980년대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일찌감치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만들던 전자제품이나 잘 만들면 된다는 내외부의 목소리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소신이 오늘날의 삼성을 만들어냈다. 그가 ‘선구자’로 불리는 이유다.




동물적 감각 필요


경제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것은 정부지만 실제 시장에 뛰어들어 물건을 팔고 이윤을 남기는 것은 기업이다. 그만큼 시장의 흐름에 민감한 것도 기업이란 얘기다.
위기의 순간에는 탁상공론이 아닌 실전경험이 필요하다. 수 십 년간 치열한 생존경쟁에 뚫고 살아온 그 경험이 위기를 극복하게 한다.
삼성을 보자. 반도체, 휴대폰, LCD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적을 거두고 있다. 한 때 미국인들을 놀라게 했던 소니도 지금은 삼성의 먼발치에서 삼성을 추격하는 입장이다.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덕택이다. 이건희 전 회장의 통찰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반만년 역사를 통틀어 이런 업적을 일구어낸 한국인이 또 있었던가.
처음에 말했듯이 이 전 회장에 대한 공과가 있을 수 있다. 본지도 지난날 삼성그룹의 과오를 들춰내는데 빠지지 않는 언론이었다. 그러나 다 지난 얘기다. 이 전 회장이야말로 현재의 한국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다. 그가 복귀하는 것만으로도 세계 증권시장에서는 다시 ‘바이 코리아’열풍이 불 수 있다. 그래서 돈이 다시 한국으로 몰리면 그 돈이 다시 내수시장을 활발하게 하고 고용을 촉진시킬 것이다.
위기탈출은 그렇게 시작될 수 있다. 지금은 그의 경험과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이건희 전 회장의 복귀론이 제기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EU, 한국기업 담합 제재 임박

삼성전자와 대한항공 등 국내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국제카르텔(국제 담합) 규제 조치가 임박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D램 가격 담합 혐의를 인정하고 EU 산하 반독점기구인 유럽경쟁위원회(EC) 측과 유죄 합의 또는 혐의 사실 인정을 전제로 한 ‘합의(settlement)’ 형식으로 조만간 과징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과징금 규모는 2005년 삼성전자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부과받은 선(3억 달러·약 4140억 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두 달 내에 액수가 결정돼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7년 미 법무부로부터 항공 화물 및 승객 운임 담합 혐의로 3억 달러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받은 대한항공에 대한 조치도 머지않은 것으로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대한항공은 EC 측으로부터 담합 입증 증거 등을 포함한 심사 보고서를 2007년 12월 발부받았으며 지난해 7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반론 기회 등이 주어진 심판 절차(hearing)를 끝낸 상태다.
국제교역분쟁을 맡고 있는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심판 절차가 끝나고 수개월 뒤 최종결정이 나온다”면서 “어떤 형태든 유럽 당국의 조치가 임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C 측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TV 브라운관(CRT)을 생산하는 일부 국내 기업의 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EC의 과징금 부과 움직임은 ‘경쟁법 역외조항’을 적용한 것으로 미국, EU, 일본 등 주요국은 자국 국내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역외 적용이란 한 나라의 영역이나 관할권 밖에서 이루어진 반(反)경쟁 행위에 대해 피해를 본 현지 당사국이 자국의 법을 적용해 처벌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미국 경쟁당국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국제담합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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