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시대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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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원.엔(100엔) 환율이 1천600원에 육박하는 등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해외 교포나 펀드 등 외국자본이 국내 부동산 시장을 넘보고 있다. 달러,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은 기본이고,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로 아파트나 빌딩 등 매매값이 크게 하락해 향후 2-3년후에는 적지 않은 시세차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세금이나 재건축 등 규제를 대거 풀고 있다는 점도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을 앞당기는 요인이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 현지 경제사정도 좋지 않아 실제 투자할 여력이 없는 교포나 펀드들이 많고, 투자 절차 등도 까다로워 아직 외국자본 유입은 ‘걸음마’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지사 = 박희민 기자>


미.일 교포 미분양 ‘기웃’


국내 건설사들은 달러, 엔화 가치 상승을 틈타 교포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미국, 일본, 독일 등지에서 미분양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가 해외 교포 등이 미분양을 살 경우에도 양도세 면제ㆍ감면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판매 환경도 나아졌다.
GS건설은 최근 미국 뉴욕, 뉴저지의 교포 등을 대상으로 서초구 반포 자이 아파트의 미분양을 판매한 결과 26명이 가계약 했다. 가계약자들은 GS건설의 초청으로 직접 반포 자이 현장을 둘러보고 정식 계약으로 전환하고 있다.
분양대행사 ‘더감’은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와 해운대 위브더제니스, 고양 식사지구 일산자이의 해외 판매를 추진중이다.
작년 말과 올해 초에는 롯데관광과 제휴해 재일교포를 대상으로 한 여행 패키지 상품에 부산 위브더제니스 모델하우스 투어를 포함시켜 미분양 판매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 회사 이기성 사장은 “달러 가치는 뛴 반면 미국, 유럽 등 해외 부동산은 아직 바닥을 확인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국내 투자를 고려하는 교포들이 늘고 있다”며 “투자목적도 있지만 노후를 보내기 위해 고국의 부동산을 싸고 조건이 좋을 때 구매하려는 실수요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들어 미국, 일본 등 교포들이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와 위브더제니스 주상복합아파트를 계약한 물량이 정계약과 가계약을 합해 20여건에 이른다”며 “반응이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서서히 교포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벽산건설도 엔화 강세를 틈타 최근 일본 현지를 방문하는 등 재일교포를 대상으로 수도권과 지방 미분양 판매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강남권 등 기존 아파트도 관심


미분양 뿐 아니라 강남권 재건축 등 유망 아파트에 대한 입질도 늘고 있다.
잠실 신천동 장미아파트의 H중개업소 사장은 지난 달 미국에 사는 교포 2명의 의뢰를 받아 109㎡ 1가구씩을 사줬다.
H공인 대표는 “최근 환율 때문에 교포들의 문의가 간간히 이어지고 있다”며 “직접 전화를 걸어오기도 하고 부모나 친인척을 통해 알아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압구정동 현대,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 인기 아파트 단지의 중개업소에도 미국, 일본 교포들의 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양천구 목동의 B공인 대표도 최근 미국 교포로부터 신시가지 일대 89㎡를 사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B공인 사장은 “실제 교포에 팔린 것은 많지 않지만 임대를 놓았다가 나중에 귀국하면 직접 거주하거나 시세차익을 얻을 것을 고려해 매물 동향 등을 알아보려는 고객들은 늘었다”고 말했다.
 
빌딩시장에도 외국계 펀드 입질


우량 오피스 빌딩 물건에도 외국계 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위기로 국내 빌딩 가격이 전 고점대비 25-30% 가량 하락하면서 싼값에 좋은 물건을 잡기 위한 투자자들의 입질이 가시화되고 있다.
빌딩을 싸게 매수하면 그만큼 임대수익률이 높아지고 추후 경기가 회복되면 시세차익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 엔화 가치 등이 상승하며 한동안 국내 진출이 뜸했던 미국, 일본, 유럽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모펀드들을 중심으로 유망 빌딩 매수를 위한 물밑작업이 시작됐다.
미국의 대규모 사모펀드를 관리하는 D사는 최근 국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부산 등지의 가격 싼 빌딩을 매수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실적 악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축소로 사옥 매입에 소극적인 반면 해외 사모펀드들은 수익률을 분석하며 매수 타이밍을 잡고 있다”며 “특히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된 일본계 자금이 환차익을 노리고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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