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분리 ‘불안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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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총영사관(총영사 김재수)이 관할하는 서부지역민주평통협의회(회장 차종환)가 LA평통과 OC-SD평통 등 2개의 지역협의회로 분리 확장되는 날이 발표돼다.
최근 온통 관심은 누가 회장이 될 것이며, 누가 자문위원으로 위촉될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총영사관은 지난 6일부터 오는17일까지 신청서를 받고 있다. LA평통은 135명 정도 OC는 90명 정도 위원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평통 본부 사무처가 LA총영사관에게 보낸 공문에 따르면 신설되는 ‘OC.SD 평통’은 오렌지카운티 및 샌디에이고.라스베이거스.애리조나.뉴멕시코를 관할하게 된다. LA평통 관할은 LA와 베이커스필드 리버사이드 인랜드 지역으로 조정됐다.
평통 운영 규정에 따르면 자문위원 선정은 ‘해당지역 교민회 또는 교민단체의 장의 천거로 당해 지역 관할 공관장이 추천해 본부 사무처장을 거처 의장인 대통령이 위촉한다.(시행령4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조금씩 운영을 달리 하고 있다.
LA지역에서는 과거 위원 추천작업을 총영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5~6명 정도의 인선위원회를 구성해 접수된 신청서를 심사해 오는 관례가 있었다. 그러나 만만 관례일 뿐 회장, 위원들을 선정하는 과정은 구설수와 잡음이 끊인 적이 없었다.
인선위원 선정 자체가 비공개였을 뿐 아니라 심사회의 인선위원 심사회의 마저도 비공개로 치러졌다. 물론 추천 심의과정도 공정치 못해 시끄러웠다. 자문위원 추천작업도 쉽지 않았다. 회장 선정 과정도 매번 겪는 시끄러운 싸움질 뿐이었다. 시끄러웠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LA와 OC 에 각각 회장직이 생겨나 지역마다 이미 지난달부터 자천타천의 인물들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지난 정권 10년 동안 LA평통 회장 임명은 한번도 공정하게 선정된 적이 없었고 임명된 회장들도 ‘말썽’ 회장으로 임기를 마쳤다.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제14기 LA평통과 OC평통은 선의의 경쟁으로 활동하지만 자세는 어디까지나 단합과 협력이다. 이들의 활동여부에 따라 해외 동포사회의 이미지도 달라진다. 평통이 다시는 ‘똥통’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버리고, 커뮤니티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돼야한다. “평통 해체”라는 소리도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될 것이다.
                                                                                        <성 진 취재부기자>



서울 평통사무처에서 ‘LA평통을 2개로 분리시켜 OC를 독립시킨다’는 결정을 내리자, 그처럼 날뛰던 반대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등 담배 연기 사라지듯 자취를 감췄다는 후문이다. 이내 자신들이 제14기 평통자문위원에 유임되거나, 새로운 조직에 들어가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C독립 결사반대’를 외쳤던 전임 회장들인 김광남, 이청광, 이영송씨 등도 머쓱해졌다.
또한 이상 야릇한 문구로 작성된 “80% 반대” LA평통 자체조사 결과를 마치 전체 한인사회 여론인양 들이밀었던 반대 세력들은 평통사무처의 ‘분리결정’ 지침에 LA평통의 차종환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를 수용합니다”라고 하자, 그만 전의를 상실하고 말있던 갓.
이제야 그들은 정권교체의 분위기를 감지한 것이다. 그나마 ‘분리 지침’을 수용함으로써 일부나마 기득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OC평통 분리를 관철시킨 김재수 총영사의 위상도 한층 강화됐다. 덩달아 OC 관계자들의 입지도 강화됐다. 앞으로 김 총영사는 LA와 OC라는 쌍두마차를 이끌며 평통을 지원해가면서 더욱 자신의 위상을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의 일정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다.
벌써부터 자문위원 추천과 관련해 타운의 일부 단체장들이 총영사관과 줄을 대어 위원을 소개하는 로비작전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들 단체장들은 ‘내가 총영사와 막연한 사이다’라고 과시해 추천 명단을 짜고 있다.
향군의 한 관계자인 L씨는 “향군 관련 일부 단체장이 벌써부터 자문위원을 모집하고 다닌다”면서 “금품까지 은근히 요구한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향군의 이미지가 손상될까 우려되는 게 하나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타운의 한 단체장인 K씨는 “타운의 올드타이머 대표급 단체장 사무실에는 요즈음 평통 위원이 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면서 “그 사람은 차기 평통 회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평통위원 추천에 금품이 오간적은 지난 정권 시절에 무성했다. 한 예로 ‘나는 DJ와 친하다’ ‘나는 노무현 측근과 친하다’면서 은근히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며 다녔던 모 인사는 ‘내가 평통위원 만드는 것은 쉽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그는 한국을 방문할 때면 주위에 여비조로 금품을 요구했다. 평통 위원 교체기에는 무더기로 추천 명단을 한국에 가지고 가서 로비를 하는 바람에 잡음이 LA에 까지 전해져 “평통 해체”라는 건의문에도 지적을 당한바 있다.
노무현 정권 시절에는 속칭 ‘노사모’라는 단체가 평통 인선을 좌지우지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밀실 추천의 함정


이번 3월 중에 평통 위원 추천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LA 평통 위원으로 추천 받기 어려운 사람들은 OC쪽에도 기웃거리고 있다고 한다. 자택은 OC에 있으나, LA에서 일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원 신청을 위해서는 단체장의 추천이 필요하기 에 일부 한인단체장들의 추천권도 덩달아 입지가 높아가고 있다. 예를 들면 LA한인회장이나 LA상공회의소 회장의 추천이 다른 단체들 보다는 심사에서 관심을 받을 수가 있다.
그리고 과연 누가 이번 제14기 평통위원 추천 심사 작업에 참여하는가를 두고도 말들이 많다. 지난 관례를 보면 공관장을 중심으로 평통 회장, 한인회장, 원로, 여성, 차세대를 대신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본부에서 내려온 지침대로 이들을 일정 비율로 포함하게 되어 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할지는 평통 사무처의 지침이나 공관장의 의중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평통 본부의 이기택 수석부의장이 평통개혁을 천명한 관계로 추천 지침이나 회장 임명 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다. 과거의 예를 보면 비공개로 진행된 인선위원회였으나 끝나고 나면 추천과정이 속속들이 알려지는 바람에 한바탕 홍역을 치루기도 했다.
과거 추천작업 심의에서 인선위원 각자가 후보 위원들을 두고 점수나 등급(A,B,C..)을 매기게 되어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게 특정한 점수나 등급을 매겨 다른 인선위원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인선위원들이 서로 야합하기도 했다. 회의에서 합의가 안 될 경우 서로 자신들의 추천 인원과 상대편과 거래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 평통 회장과 친하다는 이유로 평통위원 자질과는 관계없이 자신이 맡고 있는 단체의 임원들을 평통위원으로 추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다.
한편 LA공관에서 추천된 명단만이 위원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10년 정권 시절에는 서울 평통 사무처의 입김이 단연 강했다. 설사 LA공관에서 추천을 받지 못했더라도, 서울 평통 사무처에 줄을 닿으면 쉽게 위원이 될 수 있었다.
지난번 수차례 평통 인선에서 ‘노사모’나 DJ, 노무현 정권 측 실세들과 연결이 닿은 사람들이 LA공관을 거치지 않고 “낙하산 위원”이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어떤 때는 ‘노사모’ 회원들이 단체로 평통에 입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10년 정권 시절 LA평통은 철저하게 보수파 인사들을 걸러내고, 대신 ‘친북반미좌파’ 또는 속칭 ‘통일운동’이나 ‘진보성향’ 사람으로 대신해 나갔다. 이들 좌파세력은 평통을 ‘40대 이하 차세대 중용’ ‘여성 위원 증대’ ‘평통활동 참여도’ 등등의 명분을 내걸어 보수계 인사들을 내쫓는데 현안이 돼 현재의 13기 LA평통에는 보수계 인사를 찾기가 힘들다. 다만 좌파세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나 ‘위장 보수’가 있을 뿐이다.




입지 강화된 총영사


오는 5월이면 부임 1주년을 맞는 김 총영사에게는 아직도 공관 장악력을 100% 주도하지 못한 입장이다. 공무원 속성상 신임 공관장에게 복종하는 공관 분위기지만 공관 내부 사정은 다르다.
아직도 김 총영사는 계속 타운 대소 행사에 참석하는 일정이 많아 공관 내부에서 ‘결재를 받지 못하는 수가 있다’는 불평도 나오고 있다. 일부 공관원들은 ‘진지하게 공관 업무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없다’라는 불만도 있다고 한다.
물론 김 총영사가 전임 총영사와 다르게 현지 출신답게 지역 동포사회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동포사회 권익에 남다른 관심을 나타내고 있음은 총영사로서의 사명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타운의 많은 동포들은 김 총영사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서슴없이 말하고 있다. 부임 초부터 “공관을 개방하겠다”고 천명해 지금도 면담 일정이 밀려들고, 각종 초청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전임 총영사들과는 다르게 총영사관저도 개방 폭을 늘려 여론수렴에 활용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지만, 이른바 ‘관저 만찬회’에는 총영사 지지층들이 대부분 초청받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한번도 초청을 받지 못했는데 일부 향군 인사들은 여러 차례 초청을 받기도 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김 총영사에게는 불리한 점도 있다. 김 총영사 자신이 전통 외교관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에게는 외교통상부에 인맥이 없고 다만 여당인 한나라당에 인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기총선’ 전초전


김 총영사가 계속 외부로 나돌아 다니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차기 총선을 의석을 확보하려는 행위”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일부에서는 “참정권 시대를 맞아 여당의 지지층을 끌어 들이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도는 것 자체가 문제다.
지난해 부임하면서 김 총영사는 선조이민의 역사의식 계승과 2세들의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삼아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부임 1년이 다가 오면서 이 같은 그의 목표는 실질적면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이들 목표에 대해 지침과 방침들을 세워야 하는데 이를 진지하게 논의할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할 것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당장 치러야 할 평통 위원 추천 작업도 만만치가 않다. 참정권 실시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 FTA비준에 대한 지원 작업도 해야 한다. 더 시급한 것은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기침체에 대한 한인타운 경제 회생이다.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이다.
자칫하면 김 총영사는 목표에 대한 사항을 건드리기만 하고 떠나야 하는 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떠날 때는 ‘LA공관장으로 잘했다’로 평가를 받아야지, ‘OC를 위해서 잘했다’라는 소리가 나오면 그에게는 앞날의 정치 진로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LA와 OC 평통 인선 작업을 공평하고 정당하게 실시해야 한다. 만약 ‘낙하산 임명’이라도 발생하던가, 또는 인선 과정에서 불미스런 잡음이 발생하는 날이면 지금까지 쌓아온 그의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추락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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