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은행경영에 돌아 온 뱅커(Banker), 합병· 재편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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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국적으로 계속되는 경제위기와 함께 한인 금융권이 재편작업에 돌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인 최대은행인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끝자락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제2의 상장은행인 나라은행(행장 민 김)에서도 몸부림을 치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한때 나라은행을 떠났던 이종문 이사장과 바니 이 전무 등 두 거물(?)이 돌연 은행으로 복귀해 은행가 에서는 나라은행 내부의 개혁과 본격적인 합병이 추진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나라은행이 타은행과 합병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사회와 경영진이 손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라은행의 최대주주인 이종문 이사장은 지난 3일 은행을 떠난지 1년만에 돌연 이사장에 복귀했다. 이어 일주일만인 12일 바니 이 전무가 은행을 떠난지 6개월만에 돌연 CEO(최고운영책임자)로 다시 복귀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가에서는 바니 이 복귀와 관련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민 김 행장 후임 선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대 주주가 돌아와 이사장에 복귀했고, 최고 경영자의 한 사람이 돌아와 최고운영 책임자 가 됐다. 그만큼 나라은행 내부 사정이 급했던 것이다. 현재 나라은행은 중앙은행(행장 유재환)과의 조용한 물밑 합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만 무성하지만 표면적으로 표출되는 사안이 없어 합병설은 또다시 소문으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한 실정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 바니 이 전무
이종문 이사장과 바니 이 CEO가 나라은행을 떠날 당시만해도 지금처럼 위기가 아니었다.   이종문 이사장은 이사들과 대주주들간의 불협화음으로, 바니 이 전무는 500만 달러 부실대출과 관련 민 김 행장과 반목으로 은행을 떠났던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온 배경에 대해 추측이 난무하다. 이종문 이사장이 사임 당시 나라은행 주가는 한인은행들 중 가장 높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주가하락이 한미은행과 별반 다르지 않는 추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귀환에 대해 의미가 남 다르기 때문이다.  나라은행은 이미 초반에 6200만 달러의 구제금융을 승인 받았지만 지난 해 4분기 경영실적으로 인한 주가하락과 경영악화는 민 김 행장의 입지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이사진은 이종문 이사장의 복귀와 바니 이 전무의 복귀에 정성을 다 했다. 복귀한 이종문 이사장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영향도 크지만 전반적으로 한인은행권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나라은행이 운영과 경영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내용이다. 따라서 최대주주로서 한가하게 방관할 수만 없었다. 우선 우유부단한 이사진을 개편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에 우선 전임 박기서 이사장을 경질하고 이사장에 복귀했다.
이종문 이사장은 평소 합병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해 온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과거에 볼 수 없는 현재의 나라은행 위기에서 합병이 은행을 회생시키는 가장 유망한 방법임을 깨닫게 됐다. 여기에서 그는 최대주주의 한 사람인 토마스 정 전이사장의 협력이 없이는 은행 정상화와 합병이 힘들 것임을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 전이사장은 평소 합병이 커뮤니티 은행의 발전과 성장을 가져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이 대부분인 나라은행 이사진들이 합병에 대해서 소극적이었다. 더군다나 현재 정 전 이사장은 나라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은행 이사진들의 책임을 묻는 소송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이종문 이사장은 자신의 복귀만이 은행을 정상화 할 수 있다고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종문 이사장은 경영쇄신을 위해 6개월전 은행을 떠났던 바니 이 전무를 전격 다시 영입했다. 지난 날 나라은행 이 제2위의 상장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대출을 포함해 영업 전반에 대한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바니 이 전무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지로 6개월전 바니 이 전무가 돌연 신한은행 의 총괄전무로 영입되어 가면서 나라은행 내부에서는 대출과 영업면에 파동이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대출 문제에서 민 김 행장과 관련된 부분이 많았다고 알려졌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은행권에서는 ‘이종문 이사장이 민 김 행장의 능력 평가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보여진다’고 풀이했다. 그동안 민 김 행장은 이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지난 번 나라은행 행장 선임에서 양호 전행장과 민 김 행장이 후보에 올랐을 때도 이종문 이사장은 최종 투표에서 양 호 전행장을 선택했었다. 앞으로 민 김 행장은 장기 전략 등 은행의 거시적인 정책 마련 등에 전념하게 될 것이며 은행의 중요 전반 업무는 바니 이 CEO 책임하에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 민 김 나라은행장
특히 은행권에서는 나라은행이 앞으로 합병을 추진할 때 M&A 팀들이 은행 전반에 대한 평가 작업시 은행의 대출이나 운영 전반을 담당할 수 있는 적임자가 바로 바니 이 전무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11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민 김 행장을 대신 차기 행장체제 구축을 위한 이종문 이사장의 의도도 엿보이는 인사라는 것이 은행가의 공통된 견해다. 그러나 바니 이전무의 나라은행 복귀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고위직 은행원으로서의 처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나라은행이 싫다고 떠난 바니 이전무가 이유가 어찌되었던 6개월 만에 책임자가 되어 다시 돌아 온 것에 대해 책임자로서의 한마디 해명 한마디 없는 것에 대해 비나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한편 졸지에 바니 이 전무를 돌려보낸 신한은행측은 황당한 입장이다. 나라은행측은 바니 이 전무의 복귀를 공식적으로 공시했지만 신한은행측은 아무런 보도자료도 발표치 않았다.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을 두고 신한은행이 언론에 언급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16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자산 230조원에 행원 2만여명을 거느린 세계 70위 은행에 들어가는 한국의 대표적 은행의 하나이다. 규모로 볼 때 미국의 한인은행들과는 천양지판이다. 이 같은 신한은행은 미국에 진출하면서 현지 로컬 뱅커의 필요성에 따라 그 일환으로 마침 나라은행에서 대출 분야에 명성을 날렸던 바니 이 전무가 민 김 행장 체제에서 제 영역을 찾지 못하자 영입했던 것이다.
이번 바니 이 전무의 나라은행 복귀에 대해 신한은행의 이정주 본부장은 “우리들은 원래부터 월가와 맞설 큰 꿈을 지니고 미국에 진출했다”면서 “이번 일에 상대은행측에서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이해해 주고 있는 입장”이라면서 “현지 로컬 은행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 은행권은 바니 이 전무의 갑작스런 복귀 소식에 놀라는 분위기며 이종문 이사장의 복귀로 이어지는 나라은행이 조직 개편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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