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언론사 경기침체 여파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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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인 경제 한파에 한인 언론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인 언론사 한 관계자는 “30년 타운 신문역사상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도 “지금 언론계와 금융계가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며 타운의 어려운 사정을 토로했다.
대공황에 버금가는 요즘 타운 경기가 몸살을 앓으면서 덩달아 언론사들과 금융권이 최대위기를 맞이한 셈이다. 최근 한인은행들이 자구책을 위해 합병 등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언론계에 몰아닥친 불경기도 장난이 아니다. 한인 언론사들의 인수합병이 곧 도래할 것이란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거대 언론사와 기업들이 미주 지역 한인 언론사 인수합병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참정권 시대를 맞아 해외지역 진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의 3대 지상파 방송사 중 SBS방송이 종전의 KTAN-TV이 MBC프로를 방영하던 공중파 시간대를 인수해 단독 방영을 하게 되면서 한국일보 계열의 KTAN방송은 KTN으로 명칭을 바꿔 채널44로 옮겨 아침 6~7시와 밤 시간인 11시에 1시간씩 방영하는 굴욕을 맞았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대공황’ 이후 최대 불경기에 빠진 요즘 한인 언론사들도 긴축 경영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극심한 불황은 라디오와 TV방송계 재편 현상을 이끌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대기업 간 인수합병도 이뤄질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거대 신문, 미주 언론계 장악 물밑작업 한창


현재의 라디오 방송 3사들은 100만 달러 규모의 한인타운 광고시장을 놓고 피 튀기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나마 광고시장도 위축돼 방송사들은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라디오 방송사들 간 합병이나 재편을 조심스럽게 제기하는 수준에 와있다고 한다.
타운 방송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의 라디오 방송이 3사가 2개사로 재편될 수 있다”면서 “현재 경제위기상 원하든 원치 않든 3개 이상의 방송사가 더 이상 경쟁을 펼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언론계 소식통에 따르면, 오는 6월 미디어법이 개정되면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대형 신문사들의 미국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현지 언론사와의 인수합병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식통은 “국내 일부 기업들이 미주에서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사업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3대 지상파 방송인 KBS·MBC·SBS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자체 콘텐츠를 미주 시장에 내보내고 있으며, 위성방송망을 확장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국내 재벌 기업들도 대형언론사와 함께 미주 동포 신문, 방송들과 제휴하거나 인수합병 형식으로 진출해 새로운 미디어 사업을 구축할 준비를 하공 lT다.
이 같은 한국 미디어 그룹의 미주 진출은 특히 해외동포사회 참정권 시대를 맞아 필연적이다. 한국의 미디어 산업계와 연계를 맺고 있는 한 관계자는 지난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주 지역 130만 유권자와 250만 동포사회는 참정권 시대에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지닌 미주동포사회에 미디어가 진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한국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동포사회의 여론을 이끌어 가기 위해 동포 언론사들의 위상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가치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소제-한인 언론사, ‘애국심’으로 장사?
한국일보는 최근 구조조정과 함께 전 직원의 봉급을 10%씩 삭감했다. 이뿐 아니라 다음달부터 다시 임금의 10%를 추가 삭감할 것이라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사측은 “더 이상의 감원이나 봉급 삭감이 없다”고 했으나 경영진이 또다시 긴축재정을 계획하는 바람에 한국일보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진 상황이다. 만약 지금보다 경기가 더 나빠지면 추가 감원이 없을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 한인 언론사들이 재정확보를 위해 각가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폐단이 잇따라 기업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세계적 피겨 스타 김연아의 인기를 등에 업고 한국일보는 최근 LA세계선수권대회에 앞서 ‘김연아 사인회’를 후원한다며 광고를 냈지만 어느 틈에 한국일보의 이름은 조용히 묻히고 말았다.
사연인즉 한국 네티즌들이 “김연아의 이름과 애국심을 팔아 돈벌이를 하고 있다”며 김연아 사인회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몰아쳤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LA세계대회에 나서는 김연아에게 대회에 집중하게 하지는 못할망정 돈벌이를 위한 팬 서비스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선수에 대한 시간낭비라며 주최 측과 후원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한국일보 ‘할리우드 볼’ 입장권 강매 파문


특히 미주 한국일보의 재정마련 노력은 안쓰러울 정도다. 한국일보는 오는 5월로 예정된 할리우드 볼 축제를 위해 전 직원이 표 팔기에 매달린 상태다. 그러나 올해는 과거와 달리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 한국일보는 일찌감치 지난 2월부터 할리우드 볼 축제를 알리는 기사와 광고를 계속내보내고 있다.
또 편집국을 포함한 각 부서 직원들에게 표를 직접 팔아오라는 독려도 이어졌다. 입장권을 구입한 기업체나 단체들에 우호적인 기사를 써주거나 은행, 항공사, 부동산, 자동차 관련 등을 포함한 대 광고주들에게는 은근히 표를 강매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타운 내 일부 은행들이나 단체, 비즈니스 업체들은 한국일보의 입장권 강매로 적잖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채널 18에서 방송되던 한국일보 계열사 KTAN-TV방송이 지난번 본지의 예상  대로 방송을 접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본지에 문의전화를 걸어 “갑자기 KTAN방송이 나오지 않고 SBS 방송이 나온다”며 “그럼에도 한국일보는 방송 중단에 대한 아무런 예고나 설명이 없다”며 분개하기도 했다.
채널 18은 방송자막을 통해 SBS 방송 프로그램이 새로 방영한다고 알린 것이 고작이다. 이에 한국일보는 지난달 28일자 신문 지면을 통해 ‘뉴스전문 채널 KTN-TV 출범’이란 제목으로 새로운 TV방송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채널 44를 통해 방영되며 뉴스전문 채널을 표방하고 있다.
물론 종전까지 방송하던 KTAN-TV의 중단여부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었다. 이에 대해 한 독자는 “너무나 뻔뻔하다. 자사가 운영하던 계열사가 없어졌으면 없어진다고 보도하는 것이 상식이고 시청자에 대한 예의아니냐”며 “한국일보가 언론사의 기본적인 사명까지도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방송계에서는 KTAN의 채널 이동이 기존 계약했던 광고들의 계약기간을 채우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만든 것일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일보 계열사였던 KTAN방송은 그동안 채널 18 공중파 방송을 빌려 자체 로컬뉴스 등을 포함해 MBC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내왔다.
하지만 최근 MBC측과 컨텐츠 재계약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채널 18 방송국과도 전파료 문제로 더 이상 방송을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기자도 신문 외판원으로?


미주 중앙일보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말 중앙일보는 자체적으로 구독 캠페인을 벌였고 최근 또 다시 직원들을 상대로한 ‘반강제적 구독 캠페인’을 실시해 직원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1인당 최소한 10건(1건당 220달러 정기구독 사전 납부)의 ‘목표치’를 채워야 하는 구독 캠페인에 대부분 직원들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중앙일보의 한 직원은 “회사에서 구독신청 실적을 봉급 평가나 승진에 반영한다고 했다”면서 “요즘 같은 불경기에 자칫 감원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돼 어쩔 수 없이 구독 외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직원은 또 “지난해에도 적정 부수를 채우지 못해 자비를 들여 3건의 구독신청을 채워야할 판이었다”며 “회사에서 잘리지 않으려면 이번에도 봉급에서 구독 실적을 채워야 할 판이다”고 말했다.
지난 1월 LA 지사로 부임한 김용일 중앙일보 신임사장은 부임 초부터 감원 칼날을 휘둘러 직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는 300여명 직원을 250명 선으로 감원하면서 10% 봉급 삭감도 단행했다.
그리고 편집국을 팀 체제로 개편하면서 기존질서를 흔들어 놓고 나이가 많은 선임기자와 봉급을 많이 받는 고참 기자들을 퇴출시키는 방법으로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젊은 후배 기자들이 팀장으로 발탁시켜 자연히 팀장 보다 나이가 많은 기자들에게 은근히 퇴사압력을 넣는 식이다.
또 과거 하위직에 있던 기자들을 팀장으로 승진시켜 상대적으로 과거 선임 기자들이 알아서 나가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이 같은 감원 칼날은 적어도 이번 달 말까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퇴출된 기자들은 당분간 ‘객원기자’(프리랜서) 신분으로 돌려 적어도 월 평균 3만 달러 이상 의 인건비를 절약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중앙일보는 박인택 미주본사 사장이 부임한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 경영보고서에서 “한국일보를 제치고 확실한 선두를 장악했다”고 자평했다. 일부 광고주들도 “이제는 중앙일보 광고 효과가 한국일보보다 더 크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중앙일보 광고부 직원들은 광고주들이 “한국일보 광고료 보다 비싸다”며 난색을 표하면 ‘모르시는 말씀’이라며 손사레를 치는 식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 중앙일보 발행 부수가 한국일보 보다 훨씬 많아 광고효과 면에서 비교가 안된다는 얘기다.
지금은 2선으로 물러난 박인택 미주본사 사장은  ‘한국일보 타도’ 실적을 확실하게 평가 받고자 했지만 불경기 파장에 밀려 실적이 바랬을 뿐 아니라 후임 김용일 LA사장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비극을 맞기도 했다.




라디오 코리아도 ‘풍전등화’


라디오코리아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라디오코리아는 새로운 환경변화와 현재의 불황타개를 위해 젊은 사령탑을 최근 영입했다. 최영호 사장의 후임으로 한성덕 신임 사장이 취임해 새바람을 넣고 있는 것.
한 신임사장은 과거 라디오 코리아에서 보도제작국장을 역임한 이후 회사를 떠나 무역과 식당업으로 착실한 기반을 닦은 입지전적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임사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직원들 통솔에 자신감을 드러내 무엇보다 재정위기에 빠진 라디오 코리아의 구원투수로 수익사업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수익사업 활동에 남다른 감각을 지니고 있어 라디오코리아 재정 확대를 위한 사업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타운에는 종전까지 2개의 라디오 방송사가 운영됐지만 중앙방송의 출현으로 3개의 라디오 방송사가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방송시장 악화로 더 이상 3강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지 모른다는 전망이 속속 불거지고 있다.
라디오코리아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직원 봉급을 10% 삭감했으나 재정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일 개국한 ‘Radio Korea 아리랑 TV’와 ‘인터넷 스크린 신문’ 등 신규사업을 벌여 상당한 재정적 출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S 아메리카는 지난해 한차례 구조조정을 했으나 아직도 후유증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비디오 판권 수입도 줄어들고 타운 경기도 심한 불황이라 광고 매출이 현저히 줄어들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업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적어도 월 40만 달러 이상이 들어와야 기본적인 방송사 운영이 가능하지만 지난 2월 광고 수익은 예상보다 40-50%나 줄어들어 비상사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현재 상태가 계속되면 직원들의 봉급마저 제대로 지급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4개 ‘업소록’ 발간 치열한 광고 전쟁


경기악화가 계속되면서 한인타운의 일간 신문사와 라디오·TV 방송사들은 광고 수익이 50%이상 급감해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경기침체로 신문사들은 신문지면 광고 수입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수익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방송사들도 마찬가지다. 그 첫 번째가 업소록 광고 수익이다. 해마다 업소록을 발간하는 언론사들은 짭짤한 수익을 올려왔다. 업소록 수익이 단일 수익사업으로는 최고인 까닭이다. 한인타운의 업소록 규모는 보통 1000만 달러이상에 달한다. 이 시장을 한국일보, 중앙일보, 라디오코리아, 스포츠서울 USA 등을 포함해 기타 군소 업소록 등이 공략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여러 업소록에 광고를 줬던 업소들이 올해는 한군데만 선정해 개재하든가 아니면 아예 광고를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언론사들은 지금 업소록 광고 매출에 사운을 걸고 생존을 위한 일전을 감행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한인타운에 동일한 업소록이 4개 이상이나 된다는 것 자체가 비생산적이라는 것이다. 또 전체적인 타운 경제 규모로 봐도 비효율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번 계기를 통해 업소록도 2개 이하로 재편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많은 기업들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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