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귀신 박연차’ 미주동포까지 끌어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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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박연차 리스트’로 한국정계가 요동치는 가운데 미주 뉴욕 동포가 운영하는 식당이 로비자금을 전달한 장소로 지목돼 귀추가 주목된다. 문제의 식당은 뉴욕 맨하탄 한인타운에 위치한 ‘강서회관’이다. 한국 언론은 그 동안 이를 ‘K식당’으로 보도해왔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구속)의 전방위 로비가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검찰에 따르면 박연차 회장은 이 식당의 전 사장 곽모씨를 통해 이광재 의원(구속)과 서갑원 의원(민주당 원내 부대표)에게 수만 달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서 의원은 지난달 LA에서 개최된 참정권토론회 연사로 참석해 LA동포사회에서도 알려진 정치인이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비리 정치인’으로 낙인 찍혀 정치인생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뉴욕동포사회는 이번 사건으로 동포 식당의 이미지가 실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한국 언론은 이번 강서회관의 연루설에 대해 <교묘해진 ‘검은돈 루트>(동아일보), < ‘검은 돈 정거장’ 강서회관은…>(한국경제신문) 등의 제목으로 대서특필했다.
박연차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이틀 전인 지난 2008년 2월 말, 500만 달러(현재 환율 약 70억원)를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은행 계좌에 입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주 지역이 박 회장의 ‘검은 돈’ 거점지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박 회장의 진술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미국 발 ‘박연차 로비 자금’의 뇌관이 터질지 몰라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근처 맨하탄 브로드웨이와 32가 근처 한인타운에 자리 잡고 있는 강서회관은 24시간 영업을 하는 식당으로 관광지 역할도 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지난날 뉴욕을 방문했던 LA의 많은 사람들도 한번쯤은 들렸던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식당의 김 매니저는 29일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현재는 여사장님이 운영하고 있는데 공연히 한국 언론에 오르내려 부담스럽다”라고 말하면서 “그 일에 대해서는 우리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의 사장님은 현재 식당일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날 전화를 처음 받은 여종업원도 “곽 사장”이라는 말에 어리둥절한 반응이었다.
이 식당은 LA사람뿐 아니라 한국의 정치인들도 뉴욕을 방문할 때면 한번쯤 들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 야당인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도 젊은 시절 쌍용그룹 미주지사에서 근무 당시 단골로 드나들었던 곳이다. 추미애 의원도 콜럼비아대학 수학 시절 이 식당을 드나들었다. 갈비로 유명한 이 식당 단골이었던 이들 야당 정치인들이 그후 ‘광우병’에 걸리지 않고 ‘미국 쇠고기 반대투쟁’에 나섰다는 것도 재미있다.
뉴욕한인회장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 때 실세 정치인이었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이 식당이 생겨날 때부터 곽 씨와 잘 아는 사이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DJ정권 시절에 여당 정치인들이 뉴욕에 들르면 이 식당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 식당 주변에는 한국식당들이 즐비하다.  그 중 이름 난 곳은 ‘큰 집’, ‘감미옥’, ‘뉴욕 곰탕’, ‘금강산’, ‘대동면옥’ 등이 있다. 강서회관 메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갈비 정식은 물론 냉면, 사시미, 된장찌게, 장어덮밥, 떡만두국, 아구찜, 곱창찌개 등등으로 한인들이 즐기는 메뉴를 거의 망라했다고 보면 된다. 영업시간 24 시간으로 편하다는 점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주말이나 저녁시간에는 손님들이 많다. 한인들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이나 타인종 사람들도 즐겨 찾고 있다.
지난 1970년대 문을 연 이 식당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는 100평정도로 특별한 프라빗 룸이 없으며 다만 홀 안에 칸막이가 있을 뿐이다. 이 식당을 한번쯤 와본 사람들은 신문 방송 보도로 ‘강서회관’이 거론되자 “어떻게 그런 곳에서 수만 달러를 주고 받을 수 있는가”로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박연차 회장의 지시로 이 식당 전주인 곽씨가 이광재의원이나 서갑원 의원들을 대접하고 난 다음에 돈을 비밀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강서회관은 전주인 곽씨의 부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곽씨는 식당 사업에서 손을 떼고 국내를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 동포사회의 올드타이머의 한 사람인 L씨는 “곽씨가 식당 운영으로 돈을 벌었으며 부동산에도 투자해 재미를 보았고, 한국 등에도 투자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리고 L씨는 “그는 경남 진주가 고향이기에 영남 출신 정치인들과 교류를 지내왔다”면서 “노 정권 시절에는 당시 여권 실세 정치인들이 뉴욕에 오면 자주 만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올드타이며 L씨는 “곽씨가 김혁규 전경남지사가 뉴욕에 거주할 때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로 이를 통해 박연차 회장과도 알게 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본국 정치인들과 어울렸다”고 말했다.




곽씨 “수차례 돈 전달”


한국검찰에서도 이런 인연으로 곽 씨가 이광재 의원과 서갑원 의원 등과도 교류가 있었을 것이고, 이를 통해서 박 회장이 곽 씨를 통해 돈을 전달하라고 했다는 정황을 잡고 있다. 박 회장은 곽 씨에게 미리 거액을 맡겨두거나 수시로 돈을 전달했다고 한다. 실지로 곽 씨는 최근 입국해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곽 씨는 한국에 입국해 참고인 신분으로 몇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곽 씨는 지난 21일에도 검찰에 소환됐던 이 의원과 대질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서갑원 의원은 “박 회장을 다섯 번 정도 만났지만 공식 후원금 외에는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4일 SBS 보도에 따르면 서 의원은 2004년부터 뉴욕 맨해튼의 한국음식점에서 수 차례 거액의 정치자금을 달러로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서 의원은 “박 회장이나 식당 주인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문제의 서갑원 의원은 국민대 법학과 대학원 졸업했으며, 노 정권 시절 의전.정무비서관,열린우리당 정책위부의장,열린우리당제3정조위원회 부의장 등 지낸 대표적 386세대이다. 함께 조사를 받고 있는 이광재 의원 역시 386 대표 주자이다.
이 같은 서갑원 의원이 지난 30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당초 서 의원은 국회 일정 등의 이유로 재소환 날짜에 대해 검찰과 줄다리기를 했지만 막판 조율에 따라 임시국회 전 소환이 이뤄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서 의원이 뉴욕 강서회관 박연차 회장의 돈 수수설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이날 오후 박연차 회장과 대질심문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늦게까지 서 의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일단 귀가시켰으며 사법처리 방향은 4월 임시국회가 끝난 뒤 한꺼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갑원 의원은 지난달 KBS아메리카가 주최한 ‘참정권 대토론회’ 참석차 한나라당 주호영와 함께 LA를 방문 했다.  그는 토론회 과정에서 상대 주호영 의원과 여야 대립을 벌였다. 토론회 장소에서는 김재수 총영사를 칭찬했으나, 기자회견장에서는 “MB하수인”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토론회 장소나 기자회견장에서 한나라당 주 의원은 ‘우편투표’를 고집했고, 서 의원은 ‘인터넷 투표’를 고집해 참석자들로부터외면 당하기도 했다. 동포사회에서는 ‘우편투표’나 ‘인터넷 투표’를 모두 선호했음에도 의원들은 두 가지 모두 채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자기 주장만 고집했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기자회견장에서 토론회장에서와는 달리 김 재수 총영사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참정권 실시에 따라 여권의 김 총영사의 처신이 의심된다는 발언을 했다. 그는 “사람 사는 곳이면 무리를 짓게 마련이다. 반목질시를 막기 위해서는 선거의 중립성이 중요한데 나는 아니라고 보지만 일부에서는 김재수 LA총영사의 처신을 우려하기도 한다. 한나라당의 당원이고 MB캠프의 참모여서 혹시라도 편파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우려를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서 의원이 귀국하자 말자 ‘박연차 리스트’에 중요 인물로 등장하자 타운에서는 “노 정권아래서 도덕성을 지향했다는 정치인의 추한 꼴을 보았다”면서 “이번 계기에 노 정권의 도덕부패상을 척결할 필요가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또다른 뇌관 


한편 박연차 회장의 돈이 캘리포니아 지역에도 살포됐다는 본국 언론의 보도로 자칫 미주 동포사회가 ‘박연차 리스트’의 또다른 뇌관으로 등장할지 주목이 되고 있다.
한국의 노컷뉴스는 지난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이틀 전인 지난 2008년 2월 말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돈 500만 달러(현재 환율 약 70억원)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37)씨의 계좌 (캘리포니아주 소재 은행)에 입금됐다는 진술을 확보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검찰이 새롭게 파악한 500만 달러는 박연차 회장이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차용증을 받고 전달했던 15억원과는 별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수부는 홍콩 현지법인인 APC의 해외 비자금 사용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돈의 성격과 대가성 여부, 사용처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연차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이틀 전쯤 아들 노건호씨의 계좌를 통해 미화 5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대기업에 근무하다 지난 2006년 9월 무급휴직을 내고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유학했으며 지난해 10월 복귀한 뒤 현재 미국 현지 법인 에서 과장으로 근무중이다.
이 돈은 노 전대통령 퇴임 이후에 전달했던 15억원과 달리 500만 달러의 뭉칫돈은 퇴임 직전 전달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검찰은 직무 관련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임 중에 거액을 받았다면 직무관련성을 의심할 만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실제 돈 전달 과정을 인지하고 있었는 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친인척이 받아서 투자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안다”며 “투자에 들어간 이 돈은 지금도 남아 있지만 당시 돈 전달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대해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측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검찰이 수사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힐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LG전자 미국법인에 재직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1일 한 언론과 통화에서 “노건호씨는 현재 미국 법인에서 과장으로 재직중이다”라며 “어느 도시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노건호씨는 미국 스탠포드대 MBA 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지난해 10월 LG전자에 복직한 뒤 해외법인 발령이 날 것으로 예상돼왔다. 앞서 노건호씨는 노 전 대통령 당선 전인 지난 2002년 7월 LG전자에 입사해 IT인프라팀에 근무하다 2006년 9월 무급휴직한 뒤 유학을 떠났었다.      
일각에서는 건호씨가 해외에서 근무하는 것이 노 전 대통령이나 본인에게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 관계자는 “미국 MBA에서 공부한 이력을 감안하면 해외지사 근무가 더 자연스러울 수도 있으니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통령 아들이라는 사실이 의아할 정도로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지냈다”며 “오히려 건호씨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게 된 사람들도 많았다”고 했다. 노건호씨는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인 지난 2002년 7월 LG전자에 입사해 IT인프라팀에서 근무, 2006년 9월 무급 휴직한 뒤 미국 스탠포드 경영대학원(MBA)를 마쳤다.








‘박연차 리스트’ 친박계 긴장 속 예의주시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한나라당 친박계가 긴장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가 30일 부산시 남구 선거관리 위원회에 김무성 의원의 후원금 내역 관련 자료 일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는 언론 보도를 통해 허태열 최고위원에 이어 김무성 의원까지 내사 대상으로 떠오르자 당혹해 하는 모습이다.
친박계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두 사람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자체가 충격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친박계의 좌장격인 이들이 내사 대상으로 언급된 것은 부산, 경남권(PK) 전반에 대한 수사 확대를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은 의혹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김의원은 3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허 의원도 지난달 말 “적어도 지난 10년 가까이 박 회장을 개인적으로 만나 적도, 박 회장의 대리인을 만난 적도 없다”며 “어떠한 금전 거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지켜보자’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지만,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게 아닌가 의심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더욱이 당협위원장 교체, 4월 재보선,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이 같은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계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경우 친이계와 친박계 간의 계파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박계의 한 핵심 인사는 “수사 형태를 보면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재보선은 물론이고 친박계의 행동 반경을 좁히기 위한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일단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혐의가 입증된 것도, 소환조사가 이뤄진 것도, 소환조사가 이뤄진 것도 아닌 만큼 검찰의 수사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게 반응의 전부다.
친박계의 한 핵심 의원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될 일”이라며 “친박계가 실세도 아닌데 박회장이 왜 돈을 주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친박계에 대한 ‘기획 사정’, ‘표적 수사’ 논란에 대해서도 “소문만 나도는 수준이지 전혀들은 바도 없고 그럴리도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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