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의원, ‘장자연 리스트’ 실명공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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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국민 전역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사회에서다 큰 관심을 받았던 장자연 리스트의 실명이 하나 둘 공개되기 시작했다. 특히 가장 관심을 모았던 유력 언론사 대표의 이름이 본국 국회에서 거론됐다.
6일 오전 정치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이종걸 의원은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에게 “장자연 문건에 당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을 술자리에 모셨고 며칠 뒤 스포츠 조선의 방 사장이 방문했다는 글귀가 있다, 보고 받았나?”라고 물었고, 이에 이 장관은 “보고받은 적 없다”고 답변했다.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인물의 실명이 거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조선일보 측은 이종걸 의원에게 공문을 보내 “엄중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보냈다.
국회 본회의에서 방상훈 사장의 실명이 거론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국 언론들은 이 사실을 공개하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상한 동업자 정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의 실명 공개로 이제 장자연 리스트 파문은 제2 라운드를 맞게 됐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지난 6일 오전 오전 정치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이종걸 의원은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에게 “장자연 문건에 당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을 술자리에 모셨고 며칠 뒤 <스포츠조선> 방 사장이 방문했다는 글귀가 있다, 보고 받았나?”라고 물었고, 이에 이 장관은 “보고받은 적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이 의원은 “경찰이 언론사 대표, 사주의 눈치를 보면서 조사를 왜곡하고 수사를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이 허탈해 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책임을 못 느끼나”라고 따져 물었고 이 장관은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대해 수사가 실체적 진실에 근거해 정확하고 엄정하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이처럼 유력 일간지 사장이 장자연 리스트에 포함돼 있어서 경찰의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장자연 리스트는 지난 3월 7일 KBS 인기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탤런트 장자연씨가 자택에서 자살한 직후 매니저 유장호씨가 “장자연씨의 심경을 담은 문건이 있다”고 밝히고 닷새 뒤에 KBS 뉴스9에서 “고 장자연씨가 술시중과 성상납을 요구받았다”고 보도해 그 존재가 처음 확인되었으나 리스트의 실명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 “법정대응 할 것”


이종걸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올라 있는 유력 언론사 대표의 실명을 거론한 것과 관련, 조선일보가 “본사 최고경영자는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회사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국회 기자실에 배포한 ‘보도에 참고 바랍니다’ 제하의 문건(강효상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장 명의)에서다.
조선일보사는 “오늘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어느 국회의원이 ‘장자연 문건’에 관한 질문을 하면서 본사의 이름 및 본사 최고 경영자의 성씨를 실명으로 거론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 신문사는 또 “면책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대정부 질문에서 전혀 근거없는 내용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물어, 특정인의 명예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것은 면책특권의 남용에 해당된다”면서 “면책특권을 악용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사는 이어 “본사는 해당 의원에 대해 본사가 입은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즉각 취하여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내용증명’으로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본건과 관련해,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보도하거나 실명을 적시, 혹은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을 보도하는 것은 중대한 명예훼손죄에 해당되므로, 관련 법규에 따라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의 오만함


이에 대해 이종걸 의원은 이날 오후 4시45분 자신의 홈페이지에 <국회의원마저 협박하는 조선일보의 오만함을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이 글에서 <조선>이 대정부질문 이후에 보내온 항의서한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우선 “저는 오늘 거대신문권력인 족벌신문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면서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이 행정부를 상대로 국정에 관하여 대정부 질문을 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고유한 권한이고, 이러한 국회의원의 권한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헌법 제45조는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 외에서는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고 면책특권을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 측은  “(조선일보사에서 그런 자료를 낸 것은) 의도적으로 국회의원의 권한을 침해하고 국민들을 협박하는 것”이라며 “조선일보사 스스로 침 뱉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 측은 이어 “언론사 대표라는 사람이 문건에 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경찰이 아무것도 못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계속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실명공개 이후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네티즌들은 이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7일 이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쉽지만 어려운 일을 했다” “용기와 행동에 찬사를 보낸다” “속이 풀린다” 등의 격려글이 쏟아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정치인 검색 순위에도 1위에 올라있다.
이 의원실 측은 ‘장자연 리스트’ 발언 이후 전화와 메일, 후원금 등으로 격려하는 시민들이 급증했다며 “오늘 해당언론사에서 정식으로 내용증명서 원본을 보내왔지만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조선일보>의 실명을 공개함에 따라 이종걸 의원과 조선일보간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언론들의 침묵













더 큰 문제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실명이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언론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언론개혁연대 양문석 정책실장은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여전히 언론들은 조선일보가 이종걸 의원실에 보낸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장’ 명의의 공문도 ‘XX일보 경영기획실장’으로 인용하고 있고, 이종걸 의원실이 낸 보도자료 제목도  ‘OO일보의 오만함’으로 표현한다”며 “공인에 대해, 국회라는 공적인 자리에서 그것도 대정부질문에서 국회의원이 발언한 것을 그대로 보도하지 못할 바에는 뭐 하러 ‘언론사’라는 타이틀을 붙이며 ‘기자’행세를 하는지 모를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XX일보, OO일보 타령은 그만 집어 치워야 한다.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발생사건’을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기본이다. 그 기본을 지키지 않으려면 언론사 문을 닫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한편, 탤런트 고 장자연(30)씨의 ‘성상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6일 성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사회 유력인사 9명 중 6명에 대한 조사를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는 이날 장씨에게 술접대와 성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사회 유력인사 9명 중 6명에 대해 소환 및 방문 조사를 통해 1차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명균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피고소인 3명과 문건에 있는 5명, 문건 외 1명 등 총 9명의 수사 대상자 중 현재까지 6명의 1차 진술을 확보했고 나머지 3명에 대해 계속 진술을 확보하는 중”이라면서 “조사 장소는 수사 대상자 본인이 희망하는 경찰관서 또는 대상자 사무실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관련자 6명 이미 조사 마쳐


경찰은 이미 조사를 마친 6명중 강요 등의 정황이 드러난 인사에 대해서는 경찰서로 재소환 조사해 혐의가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그러나 경찰이 공개수사가 아닌 비공개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함에 따라 부실 수사 논란은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찰이 수사대상자에 대한 소환 및 방문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성상납 의혹 대상자들에 대한 경찰의 사법처리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29)씨를 7일 재소환 조사한 뒤 유씨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는 장씨의 문건을 유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문건의 존재와 일부 내용을 지인에게 알린 정황이 일부 확인했다”며 “소환조사 이후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달 장씨 유족에 의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장씨 소속사의 김모(40) 전 대표에 의해서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다.
앞서 경찰은 장씨와의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모 인터넷 언론사 대표에 대해 지난 4일 출국금지 조치했다. 출국금지된 인터넷 언론사 대표는 ‘장자연 리스트’에 등장하지 않지만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통해 장 씨와의 술자리에서 성추행과 강요 등의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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