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겨냥 인사들 ‘불편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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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타운에서 2012년 한국총선을 겨냥한 몇몇 단체장들이 벌써부터 워밍업을 하고 있다. 특히 본국 국회의원 자리나 직접 총선에 후보로 나서지는 않지만 차기 평통 회장 등에 욕심을 내는 인사들 중 유독 LA 한인회장을 지낸 사람들이 많아 흥미를 끌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건론되는 전직 한인회장으로는 김완흠, 조인하, 김영태, 하기환, 이용태, 남문기 씨 등 무려 6명이다. 더 재미있는 현상은 이들 전직 한인회장들이 차기 총선에서 가장 강한 경쟁자로 생각하는 대상이 김재수 LA총영사라는 점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김재수 총영사는 “비례대표제에 관심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 총영사는 “내가 국회에 진출한다는 언급도 한 적이 전혀 없는데 나를 두고 이런저런 말이 나돌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성진 취재부기자>



현재 6명의 전직 LA한인회장 중 본국 정계 진출을 확실하게 표명한 사람은 남문기 전 회장과 이용태 전 회장이다. 남 전 회장은 오는 5월 30일로 예정된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 선거에 나서기로 했으며, 당선되면 다음 도전은 한국 총선에 출마한다는 계획을 언론이나 주위에 계속 밝혀왔다.
이용태 전 회장은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비례대표제로 공천을 신청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현재 중앙위원회 해외동포분과위원장으로 임명된 이 전 회장은 차기 총선 진출을 계속 꿈꾸고 있다.
김영태 전 회장은 과거 강원도에서 출마한 적이 있어 여건이 성숙되면 다시 도전할 꿈을 피우고 있다. 하기환 전 회장 본인은 한국정계 진출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본국 정계에서 영입할 경우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완흠 전 회장도 총선출마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참정권 확대나 교민청 신설 등을 위해 정계 진출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인하 전 회장 은 본국 정계보다는 차기 LA 평통 회장을 꿈꾸고 있다. 평통 회장을 하게 되면 교민 참정권 시대와 맞물려 일정 한도의 영향력을 지닐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자리가 많이 생겨난다면 문제가 없지만 현재로서는 LA지역에 1명 내지 많아야 2명 정도가 될 전망이다. 물론 여당과 야당이 별도로 비례대표제를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비례대표제로 LA지역에 한 정당에서 1명만 가능하다고 볼 때, 이들 6명의 전직 한인회장들은 서로가 경쟁자가 된다는 계산이다. 또 이들은 김재수 총영사를 잠정적인 경쟁 상대자로 보고 있다.
하지만 6명의 전직 회장 중 남문기 전 회장만은 유독 김재수 총영사를 자신의 정계 진출 경쟁자로 여기고 있지 않다. 조인하 전 회장도 자신이 김 총영사와 비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우선 평통 회장만이라도 되기를 바라고 있다. 평통 회장이 되려면 김 총영사의 추천을 받는 것이 유리한 까닭이다.




6인 연합전선 구축?


이 같은 상황에서 4명의 전직 회장들은 잠재적인 경쟁자인 김재수 총영사를 두고 서로가 연합전선을 펴고 나섰다.
최근 논란이 된 재미한국노인회 구자온 회장의 탄원서 사건의 발단도 한인타운 노인 복지회관과 무관하지 않다. 그 복지회관의 건립공동위원장이 하기환, 김영태, 이용태 전 회장이다.이들 전직 회장들은 LA한인회와 노인복지회관과의 분쟁관계에서 김재수 총영사가 LA한인회 입장을 두둔하는 것으로 짐작해 내심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타운에서는 하기환, 김영태, 이용태 전 회장을 대신해 구자온 회장이 한국의 외교부 등 관계 기관에 총영사 비방 탄원서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바꿔 말하면 하기환, 김영태, 이용태 전회장들이 연합전선을 펴 김 총영사를 견제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들 전 회장들은 김 총영사가 현LA한인회를 통해 전직 회장들을 견제하기 위해 노인 복지회관 문제에서 LA한인회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총영사관측은 펄쩍 뛰고 있다.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한국정부는 분쟁관계에 있는 단체에겐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강조한 것 뿐”이라며 “문제의 성격상 한인회와 잘 상의하라는 것을 어떻게 한인회만 두둔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에 준비위원회 결성을 본 ‘미주한인참정권실천연합회’(참실련)의 일부 구성원들도 김재수 총영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참실련’ 임원 구조를 보면 김완흠 전 회장이 준비 위원장을 맞고 이용태 전 회장 등이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참실련’은 지난번 참정권 운동에 앞장섰던  ‘세계한인 유권자 총연합회’(유권자총연)가 활동한 목표와 유사하다. ‘유권자총연’은 과거 김재수 총영사와 단짝으로 일했던 배희철씨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완흠 전 회장은 원래 참정권 운동을 하면서 미주 총연에서 배희철씨와 함께 활동했으나, 정작 참정권이 실현되면서 배씨와 김 총영사가 가까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입장이었다.
타운에서는 참정권 문제에 있어 김완흠 전회장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계속 밀릴 수가 없어 ‘참실련’을 만들어 독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용태 전 회장이 가담한 것은 김재수 총영사와 그리고 자신이 내세웠던 US한나라포럼과의 거리를 두기 위한 포석도 들어 있다.
이들 ‘유권자총연’과 ‘참실련’ ‘US한나라포럼’ 등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에서도 친이와 친박이 있듯이 미국에서도 지지당은 한나라당이지만 그 안에 여러 계파가 있어 조직체도 여러 개가 됐다.
김재수 총영사는 한나라당의 홍준표 원내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참실련’ 창설을 주도한 김완흠 전 회장은 한나라당의 대통령특보 김덕룡 전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계파가 다른 관계로 서로 이해관계도 달라진다.
문제는 같은 당내에서 선의의 경쟁은 바람직하지만 ‘친이vs친박’처럼 견원지간이 되면 오히려 야당보다 더 미운 관계가 돼 정당차원으로 볼 때는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참실련’은 지난해 말 결성된 또 다른 한나라당 미주 외곽조직인 US한나라포럼(대표 김진형)과의 경쟁관계로도 알려져 있다. 이들 역시 모두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단체지만 “친이” “친박”처럼 서로가 웃는 얼굴이 아니다.
원래US한나라포럼은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해외동포분과 위원회를 맡은 이용태 위원장이 외곽조직으로 만든 것이다. 자신의 국내 정계 진출을 위해 만든 조직이 어느 틈엔가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길을 가는 관계로 껄끄러운 관계가 돼버렸다. 그래서 이용태 전 회장이 김완흠 전회장이 주도하는 ‘참실련’에 가담한 것이다.




한 지붕 세 가족


지난 1월 LA에서 결성된US한나라포럼 임원 현황을 보면 미주본부 총 대표에 김진형씨, 수석 부대표에 배무한씨, 부대표에 박양종씨, 박윤숙씨, 최대희씨, 명원식씨 등이고, 상임고문에 이권민씨, 상임정책위원에 김종명씨, 기획정책위원장에 모종태씨, 그리고 서부연합위원회 대표위원장에 박형만씨, 남가주 위원회 대표 위원장에 박요한씨, 부대표 위원장에 이병열씨, 원영조씨, 공직자 추천위원장에 김복삼씨, 여성분과위원장에 이춘자씨, 조직위원장 임병환씨, 그리고 LA지역 위원장에 김승웅씨 등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임원들이 US한나라포럼을 떠나면서 외곽조직 간 물갈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애초 한나라포럼을 태동시킨 이용태 전 회장이나, 포럼 결성을 위해 거액을 낸 배무한 부대표도 떠났고, 모종태 기회위원장도 떠났다. 하지만 US한나라 포럼측은 최근 워싱턴DC지부, 시카고에 중서부 지부, 상항에 북가주 지부 등을 계속 개설해 나갔다.
최근 중앙일보의 김석하 탐사보도부 데스크는 <뉴스 속 뉴스>란에서 ‘참실련의 정체성’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참실련의 결성 배경에는 이렇듯 ‘김진형vs이용태’ ‘배희철vs김완흠’ 이라는 인간관계가 숨겨져 있다. 우려되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사적 감정이 있는 양측이 서로 상대를 헐뜯고 훼방 놓고 김 빼기를 일삼을까 걱정된다. 그러다보면 결국 한인사회의 분열 이합집산을 예상했던 참정권 반대론자에게 ‘씹을 호재’만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미주에서 외곽조직이 여러 갈래로 번지면서 그 잡음이 끝내는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위원장 이군현 의원) 미주본부 활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 중앙위는 최근 재외국민 투표권 허용과 맞물려 해외표심 잡기를 위해 미주 동포사회가 크게 형성된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본부를 결성하는 등 조직화 작업에 나서 왔다. 문제는 급하게 조직 결성에 나서다 보니 중앙위 차원의 사조직과 비슷한 형태로 전락하면서 각종 잡음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에서도 수차례 지적 보도한 것처럼 외국의 정당 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미국 법에 따르면 한나라당 미주본부 설립 자체가 현지법 위반이라는 지적에 당 차원의 조직 정비가 새롭게 나오고 있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미주본부의 명칭을 ‘US 한나라포럼’으로 변경하는 등 발 빠른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벌써부터 비례대표 자리를 둘러싼 내부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특히 LA 등을 중심으로 해외동포분과위원회나 US한나라포럼 등이 지역 임원 선임 등을 둘러싸고 지역 임원 자리를 둘러싼 금품 거래, 총선 비례대표 자리를 둘러싼 내부 경쟁 등에 관한 각종 제보나 투서 등이 중앙당에 답지해 급기야 최고위원회 자리에서 문제가 됐다고 한다. 안상수·김무성·이경재 의원 등은 “중앙위 미주지부라는 곳에서 벌써부터 비례대표 이야기가 나오고 경쟁이 붙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같은 점은 야당인 민주당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결성된 ‘민주당 재외동포 뉴욕위원회’도 명목은 참정권 관련 의견 수렴이지만 한나라당 중앙위 미주본부와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년 한인회 선거 우려


일부 전직 LA한인회장들의 이 같은 처신은 동포사회에서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인회장이라는 감투로 본국 정계 진출의 디딤돌로 이용한다는 비난이 따르기 때문이다.
내년 5월이면 LA한인회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벌써부터 일부에서는 내년 한인회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비밀리에 선거운동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재외국민 참정권 실시와 함께 미주최대 한인 커뮤니티인 LA에서의 내년 한인회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뉴욕에서 치러진 한인회장 선거에 종전보다 2배가 넘는 1만 5000여명의 한인동포들이 투표장에 나와 기록을 세웠다. 주류사회의 뉴욕 타임스 신문까지 한인회장 선거를 소상하게 보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따라서 내년 LA한인회장 선거도 참정권과 맞물려 열기를 띄울 것이 뻔하다. 무엇보다 내년에 당선되는 한인회장이 2012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임기를 마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LA한인회장 선거를 두고 본국의 여당이나 야당의 대리전이라도 되는 날이면 본국 정치권의 혼탁이 미주에 물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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