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LA 골프장 매입 저울질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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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지는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 씨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LA인근의 골프장을 매입하려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노건호 씨의 사정에 밝은 인사에 따르면 노 씨는 지난해부터 LA에 10여 차례가 넘게 골프를 치러 다녀갔고 이 와중에 대리인을 내세워 골프장 매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노건호씨가 LA에 체류할 때는 항상 2명의 경호원이 술집 식당 골프장 등에서 밀착 경호한 사실도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 노 전 대통령의 자금 사용처 수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검찰수사에 상당한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의 홍콩법인 APC 계좌에서 2007년 9월 국내에서 환전 과정을 거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 측에 수십만 달러가 전달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이 박 회장 측에서 대통령 관저로 전해진 100만 달러와는 별개의 돈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전날 오후 2시 참고인 신분으로 정연씨와 남편을 불러 이 돈이 미국의 계좌로 송금돼 정연씨에게 전달된 사실 및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이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으며, 향후 한 두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노건호 씨와 가깝게 지낸 지인 등에 따르면 건호 씨는 지난해 말부터 이번 박연차 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 10여 차례가 넘게 LA에 다녀갔다고 말한다. 스탠퍼드 대학에 다녔던 노 씨는 학교에 적만 두었을 뿐 수강은 별로 하지 않았다. 특히 LA에 올 때면 몇 몇 지인들과 LA인근 유명 프라이벳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으며 지난해 말부터 이곳을 찾는 횟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노 씨는 측근들을 통해 LA 지역 유명 골프장 매입을 저울질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2천만불 정도는 언제든지 조달할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한 측근은 전한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볼 때 노건호씨는 미국에 많은 재산을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박연차 회장과의 드러난 돈 거래 이외도 상당액수의 계좌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건호 씨의 이같은 발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번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연관이 있다고 보는 금액은 총 600만 달러다. 이 중 100만 달러 중 일부는 권양숙 여사가 받아서 건호 씨에게 유학비용 등으로 건낸 것으로 노 전 대통령은 나머지 500만 달러는 박연차 회장의 우호적 투자금으로 건호 씨가 받아서 쓴 것으로 진술하고 있다.


거액의 숨은 계좌 또 있을 듯


노건호씨의 LA행적에 대해 갖가지 의문점이 속속들이 들러나고 있다. LA에서 노건호씨와 수차례 골프를 즐겼던 한 측근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노건호씨는 골프장 매입을 위해 LA에서 극비리에 부동산 업자들과 자주 마났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하며 “골프를 치거나 식당에 갈 적마다 2명의 경호원들이 밀착 경호를 했었다”고 구체적인 목격담을 털어 놓았다. 노건호씨의 골프핸디는 13~15로 신중한 플레이로 소문이 나있다.
노건호씨와 함께 플레이를 했었다는 한 사업가는 노씨의 말과 행동을 종합해 볼 때 “노 씨는 상당한 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직감했었다”고 말하며 “수 천만 달러가 아니더라도 수백만 달러 상당의 돈이 없으면 어떤 방법으로 골프장을 사려고 했었겠느냐”며 노 씨가 상당한거액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번 박연차 회장의 검찰 진술과정에서도 이번 수사에서 밝혀진 600만 달러 이외에도 검찰은 다른 비자금도 추가적으로 밝혀진 것으로 알려져 경우에 따라 박연차 회장과의 돈 거래 이외의 결정적 사실에 대해서도 숨겨진 카드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일련의 노건호씨의 행적에 대한 본지 기자의 질문에 대해  LA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전혀 아는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하며 “LA총영사관 관할이 아니고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소관이라 모른다”고 말하며 경호원을 대동한 LA행보에 대해서도 무관함을 주장했다.


수상한 LA행보에 의혹 증폭


검찰은 지난달 17일 노건호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해 건호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500만 달러의 운용에 관여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밝혔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당시 브리핑에서 “`500만 달러와 무관하다’고 했던 건호씨의 처음 진술이 검찰이 제시하는 증거에 의해 많이 번복됐고, 검찰 입장에서 상당히 순조롭게 조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송금받은 500만 달러의 자금이동을 추적한 결과 건호씨가 연 씨와 사업을 공동 운영하는 형태로 전반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했다고 결론 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공동 운영 형태인데 지배력은 건호씨에게 있고 연 씨는 투자 쪽 전문가로 그 부분에서 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건호씨가 500만 달러 중 250만 달러를 본인이 대주주인 `엘리쉬&파트너스’로 가져온 뒤 미국에 있는 P사 등을 통해 우회 투자하는 방식으로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오르고스’와 외삼촌 권기문씨가 연관된 회사에 각각 수 억원씩 투자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2007년 12월 설립된 `오르고스’는 건호씨의 경영학석사(MBA) 동문인 정모씨가 대표로 등재돼 있지만 건호씨가 결정권을 갖고 있어 사실상 주인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건호씨가 회사 운영을 위한 사무실 경비와 직원 월급 비용 등을 어떻게 정산했는지 파악하는 등 250만 달러 가운데 개인적으로 유용한 돈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부탁으로 500만 달러를 보냈다”는 박 회장의 진술 외에 건호씨가 이 돈으로 직접 사업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5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임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건호 씨가 골프장을 매입하러 다니며 측근들에게 밝힌 조달가능금액은 총 2000만 달러로 이는 기존에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네진 것으로 보는 600백만 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금액이다.
건호 씨가 실제 골프장 매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면 2000만달러 조달설은 허풍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과연 건호씨가 말하는 2000만 달러의 출처가 어디인지로 관심이 모아진다.




권여사, 딸 명의 美 부동산 계약사 파기


한편, 지난 12일 노 전 대통령 측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또 다른 금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의 홍콩법인 APC계좌에서 2007년 9월 수 십만 달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 측에 전달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12일 밝혔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연씨 부부를 소환조사 해 이 돈이 정연씨가 관리하는 쪽에서 사용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측이 박 전 회장으로부터 6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파악해왔다. 박 전 회장은 2006년 청와대에서 정상문 전 비서관을 만나 100만 달러를 건넸다. 지난해 2월에는 홍콩 현지법인 APC계좌에서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500만 달러를 입금한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13일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미국 현지에서 계약금으로 45만달러를 주고 맺은 160만달러짜리 주택 매매계약서를 찢어 없애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을 밝현내 검찰은  권양숙 여사가 검찰에 낸 100만 달러 사용처에 관한 진술서 내용이 거짓이라고 결론하고 권양숙 여사가 제출한 100만달러 용처가 잘못 작성된 만큼 다시 정리해서 보내줄 것을 통보했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보아 노건호-노정현 남매의 은행 계좌를 포함한 광범위한 재산 추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홍만표 기획관은 “박 전 회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의 진술과 계좌 추적 자료를 토대로 추가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부분은 노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서 다뤄지지 않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노건호-정현 남매 재산추적 불가피













새로운 내용이 속속 드러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에 대한 검찰의 판단이 주목된다. 일단 현재까지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병 결정을 계속 미루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권양숙 여사에 대한 재소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권 여사를 상대로 100만달러에 대한 보강조사를 마친 뒤 노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검찰의 공식 입장이다. 노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이미 100만달러 가운데 60만달러에 대한 사용처를 이메일로 받은 만큼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조사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검찰은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어 비공개 소환이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되면 기자들이 수사를 방해하고 있는 셈이 된다.
하지만 검찰의 이 같은 입장은 한결같다기보다는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달라지는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난 1일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기자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와) 권 여사 재소환은 상관없다.”라고 못박았다.
사흘 뒤인 4일에는 “노 전 대통령의 신병 결정은 권 여사 조사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수정했다. 10일에는 권 여사를 조사 못하는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다만 비공개로 해야 하는데 그게 안돼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의 신병 결정은 이번 주(16일까지)는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수시간 만에 “다음주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11일에는 “(권 여사는)오늘 조사 안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처럼 ‘권 여사 재소환 조사→노 전 대통령 사법처리’ 수순을 밟지 않는 것은 “비공개 조사가 어려워서”라기보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수사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노 전 대통령과 천 회장을 패키지로 묶어 사법처리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검찰로 봐서는 충분히 고려할 만한 카드라는 데 이견이 별로 없다. 노 전 대통령이 전 정권을 상징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 회장은 현 정권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양자는 검찰 입장에서 보면 보완재임에 틀림 없다. 검찰은 전·현 정권의 상징적 인물을 동시에 사법처리할 경우 각각 처리하는 것보다 부담을 덜 수 있다.
특히 천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 결정은 한결 가벼워진다. 죽은 권력에 대한 표적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고 살아있는 권력도 일부 손댔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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