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 위원장 ‘ LA행차’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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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오른팔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구설수로 얼룩졌다. 지난 7일~9일까지 LA를 방문하고 귀국한 최 위원장은 유독 LA 방문 중 특정 한인 언론사만 방문해 그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최 위원장은 또 미국의 거대 재벌사만 방문해 “미디어에도 ‘이병철?정주영’ 등이 나와야 한다”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과 처신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최 위원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앞으로 한국 국회에서 다뤄질 미디어법 개정과 MBC 등 민영화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져 국내 정치권과 언론 등의 주목을 받았다. 최 위원장은 미국 방송을 관장하는 FCC를 포함해, CNN과 디즈니 본사 등을 방문했다.
그는 귀국길에 올라 글로벌미디어 기업화를 위해 미디어법 개정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며, 방송 통신 언론의 합병과 기업의 언론 참여 등을 부채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최 위원장의 LA방문을 두고 타운의 한 언론 관계자는 “방송 통신을 관장하는 최 위원장이 글로벌 언론정책을 표방하면서 현지의 한인 동포 언론들과 교류가 없었던 것은 유감”이라며 씁쓸한 속내를 밝혔다.
                                                                                      <조현철 취재부기자>



지난 7일 아메리칸 항공편으로 LA공항에 도착한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김재수 LA총영사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이 대통령의 죽마고우이자 정권 실세라는 점이 작용한 듯 최 위원장은 장관급이라는 신분이 무색할 정도로 김 총영사로부터 관저 환영 만찬 등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김 총영사는 최 위원장과 동행한 국내 언론사 취재진을 위해 별도의 취재 차량을 지원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치 일국의 대통령 행차를 방불케 한 이번 최 위원장의 미국 방문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릴 만 하다.
10여명의 국내 언론사 취재진들은 모두 자비로 동행한 것임을 밝히고 있으나 경비의 60%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언론사의 적절치 못한 처신에 비난이 일고 있다.
최 위원장 일행이 도착하는 LA 공항에는 MBC와 TVK 24 등 2개의 현지 방송사만이 취재차 나갔으나 경호원들에 의해 취재가 제지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 같은 괴씸죄가 작용한 탓인지 최 위원장 일행이 9일 아침 일본으로 떠나기까지 최 위원장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냉대를 받았다. 특히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등 양대 일간지들은 최 위원장의 동정을 거의 취재하지 않았다.


김재수 총영사 과잉배려 구설수













 ▲ 김재수 총영사
이번 최시중 방송통신 위원장 LA방문은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명목상으로는 CNN과 디즈니사 방문이지만 그 일정을 제외하고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어 무슨 이유로 LA를 방문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특히 김재수 LA총영사의 도를 넘어선 배려도 문제였다. 도착 당일 김 총영사는 LA공항 안까지 들어가 최 위원장을 영접해 모시고 나오는가하면 사관 관저에서 있었던 최 위원장 일행 환영만찬회도 교민들은 전혀 초대하지 않고 동행한 취재진들과 관계자들만을 위한 폐쇄적인 만찬회를 열어 동포사회에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최 위원장은 지난 8일 디즈니사를 방문한 다음 유독 한인 타운에 있는 KBS 아메리카 본사만을 방문해 현황 보고를 받아 그 배경을 두고 의혹이 일고 있다. 이날 최 위원장의 KBS 아메리카 방문 때 최근 새로 부임한 최춘애 KBS 아메리카 신임 사장 등 전체 간부들이 총출동해 환영에 나섰다.
최 신임 사장은 지난 1일에 부임했는데 부임 1주일 만에 거물급인 최시중 위원장의 방문을 받아 타 언론사들의 시샘을 받기도 했다. 현지 물정을 전혀 모르는 최 신임사장은 최 위원장의 방문에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여 일부 직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현재 LA지역에는 현지 방송사로 라디오 코리아, 라디오 서울, 중앙 라디오, 종교방송 등 라디오 방송과 KBS 아메리카, TVK 24방송, LA18, KTN, 한미방송, TAN 방송 등이 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이들 방송사들과 인터뷰는 고사하고 철저하게 외면했으며 그 중에서 유독 KBS 계열의 현지법인 KBS 아메리카 방송국만 방문해 뒷말을 낳았다.
특히 MBC 민영화를 주창하고 있는 최 위원장은 이번 LA방문에 MBC 현지 취재진을 철저히 외면해 MBC 취재진들의 감정을 자극하기도 했다.




KBS와 최시중, 부적절한 관계?


최 위원장은 지난해 8월 KBS 사장 임명을 앞두고 당시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유재천 한국방송공사 이사장, 김은구 전 한국방송 이사 등 당시 사장 응모가 예상되던 인사 들과 비밀리에 회동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이동관 대변인은 서울시내 한 호텔 음식점에서 두 시간여 동안 가진 모음을 ‘최시중 위원장이 주선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셈”이라고 답했다. 여기선 한국방송 새 사장 선임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청와대가 한국방송 새 사장 선임에 개입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유재천 이사장 사퇴를 요구했었다.
지난해 8월 17일에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재천 한국방송 이사장,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김은구 전 한국방송 이사, 최동호 전 한국방송 부사장, 박흥수 전 한국방송 이사 등 7명이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석자들은 이날 모임의 성격에 대해 “(사장 선임을 위한) 대책회의가 아니라 저녁식사 하면서 방송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겨레신문은 당시 보도에서 이들이 한국방송 이사회의 새 사장 임명제청일(8월 25일)을 불과 8일 앞두고 만난데다 김 전 이사, 최 전 부사장, 박 전 이사 등은 당시 한국방송 사장 후보로 거명되던 사람이고 이 가운데 김 전 이사는 이후 한국방송 이사회에서 압축한 5명의 사장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들에 대한 사전 면접을 진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선 최 위원장의 이런 행동은 현행 방송통신법 규정과 취지를 정면으로 어겼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방통위 설치법 1조에는 ‘방통위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고, 제9조는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은 정치활동에 관여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만큼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얘기다. 또 방통위원장은 한국방송 사장 선임에 대한 아무런 권한이 없다. 방통위는 한국방송 이사 선임권만 있고, 한국방송 사장은 한국방송 이사회의 임명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 하도록 돼 있다.
그럼에도 청와대 비서실장·대변인과 함께 한국방송 사장 후보들을 만나 인사에 관여한 것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리고 월권을 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언론계에서는 최 위원장이 이날 비밀 회동을 주선한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그가 이명박 정부 언론정책의 ‘컨트롤 타워’임이 노출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 위원장은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나 김금수 당시 한국방송 이사장을 만나 정연주 당시 사장의 거취를 논의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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