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LA총영사 부임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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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외교사상 해외동포 출신으로는 최초로 재외공관장에 임명돼 LA 총영사로 부임한 김재수(51)총영사가 이달 22일 부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많은 동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제17대 LA총영사로 공관에 입성한 김 총영사는 ‘열린 공관’ ‘동포를 섬기는 공관’을 모토로 지난 1년을 LA 및 남가주 한인사회는 물론 관할 지역인 네바다주, 아리조나주, 뉴멕시코주를 바쁘게 누볐다.
취임 1주년을 맞는 주말에도 김 총영사는 멀리 네바다주 레노시의 레노 한인사회를 방문해 현지 동포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공식 행사만도 300여 차례 이상 참석해 한인사회와 미 주류사회를 누비며 대한민국의 공관장으로서 각계인사들과 긴밀한 만남을 이어갔다. 그는 역대 LA총영사 중 가장 역동적인 공관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진 취재부기자>



LA총영사관은 한국의 해외 공관 중 5대 공관에 꼽힐 정도로 비중이 매우 크다. 직책은 총영사지만 직급은 대사급이다. 김 총영사의 LA공관장 임명 당시 외교통상부 내에서는 외무고시 출신의 정통 외교관이 아닌, 더구나 해외 동포 출신에게 LA총영사라는 중요 보직이 주어지는 데 만만치 않은 반발이 있었다. 여전히 외교부 일각에서는 김 총영사에 대한 곱지 못한 시선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김 총영사는 부임 6개월 만에 이명박 대통령의 LA방문을 계기로 한인사회에서의 ‘동포출신 공관장’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시키며 당초의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부임 초 논란이 됐던 ‘보은인사’에 대한 논란도 일순간 잠재웠다.
지난해 미주한인사회에 가장 큰 뉴스는 LA에 대한민국 정부 공관이 수립된 지 60년 만에 최초로 현지 동포 출신이 총영사로 부임했다는 사실이었다.
김 총영사의 LA공관장 부임은 LA한인사회에 커다란 자부심이 됐다. 대한민국 건국 60년사에 현지 동포출신이 해외 최대 한인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LA지역의 대표 공관의 수장으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이제 LA한인사회를 포함해 세계 한인사회는 재외국민 참정권의 실현으로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재외국민 참정권 실현 주도


해외동포들에게 국내 선거권이 주어지는 재외국민 참정권 실현에도 김 총영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재외국민 참정권이 실시된 것을 계기로 김 총영사는 재외동포사회의 숙원사업인 동포청(가칭)의 신설과 이중국적 인정 등 주요 사안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영사는 지난 2000년부터 재외동포들의 참정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재외동포참정권연대를 결성하고 공동대표로 활동해 오면서 2005년에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을 부여하지 않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 소원을 제기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근 LA를 방문했던 박준선 한나라당 의원은 “참정권 통과를 두고 ‘이쪽저쪽에서 자신들이 했다’고 말들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 판결’을 이끌어 낸 것이 진정한 기폭제였다”고 강조했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김 총영사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는 뜻이다.
김 총영사는 과거 오렌지카운티에서 변호사로 개업할 당시 한나라당 이신범 전 의원을 대신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가 LA의 최고급 주택가에 100만 달러가 넘는 주택을 구입한 사실을 파헤쳐 유명세를 타기도한 인물이다. 그는 또 한방의 미국 정착화를 위해 한국과 중국 커뮤니티와 협력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투쟁하기도 했다.



‘제2의 김재수’ 나와야


앞으로 김 총영사의 공관장 임무 성과에 따라 ‘제2의 현지출신 공직자’가 계속 등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정부 일각에서는 현지 출신 인사의 현지공관원 임용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영사 자신도 본국 정부에 가능한 해외동포 인재를 등용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와는 달리 일부에서는 아직도 김 총영사의 능력에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법조인 출신인 김 총영사가 국내 정치에 지나치게 정치에 민감하다는 평가와 일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실질적 성과보다는 실적위주로 임기를 채울 공산도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LA 공관장으로서 부임 2년차에 들어선 김 총영사에게 좋은 일만 기다리고 있지 않다. ‘현지 출신 공관장’에 대해 호의적이었던 일종의 ‘허니문’도 끝났다. 앞으로는 그의 역량이 있는 그대로 평가되는 여러 가지 일들이 김 총영사 앞에 놓여있다.
재외국민 참정권에 대한 현지 공관장으로서 행정적 준비사항과 동포사회에 참정권에 대해 알리는 작업도 간단치 않다.
더구나 최근 한인 커뮤니티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불경기를 맞고 있다. 최악의 경제위기를 동포사회와 함께 이겨나가야 하는 것이 김 총영사의 가장 큰 과제다. 오는 7월 새로 임기가 시작되는 제14기 LA 평통과 새로 출범할 OC-SD 평통의 운영을 두고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김 총영사가 부임한 이래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한국인 정체성 확립과 한국어 진흥’이라는 역점 사업이다. 김 총영사는 동포교육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공관장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관계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각오다.
한미간의 FTA 비준과 지난해 말 도입된 무비자제도 활성화도 그의 역할이 필요하다. 한편 일부에서는 김 총영사가 2012년 차기 국내 총선을 앞두고 정계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공관장 직책을 이용한다는 구설수도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김 총영사가 이런 지적들을 가슴에 새기지 못한다면 그 자신은 물론 차후에 등용될지도 모르는 동포들에게도 부메랑이 될지 모른다.
앞으로 해외 동포사회에 ‘제2의 김재수’와 같은 인재들이 나오는데, 김 총영사가 모델이 되어야 한다. 김 총영사가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지 않는다면 그가 꿈꾸는 앞날의 목표도 이룰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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