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력도발 위협 ‘한반도 긴장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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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다시 국제사회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5월 23일과 25일에 발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충격적”인 비보와 북한 핵실험은 한반도의 전쟁 위험까지 몰아 오는 등 한국과 국제사회에 초유의 격랑을 일으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충격적인 자살 소식이 외신으로는 AFP통신이 처음 보도하면서, 미국의 CNN, AP,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등을 포함한 주류언론들이 다투어 신속하게 보도했다. 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으로 충격에 빠진 한국민들이 슬픔에 잠겨 있을 때, 불과 2일만에 터져 나온 북한의 제2차 핵실험 뉴스는 또 다른 “충격적”인 사건으로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언론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두가지 메가톤급 뉴스에 미국 언론을 포함한 세계 주요언론들은 ‘북한의 핵실험’과 ‘한국의 전직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뉴스를 1면과 세계(아시아지역)면의 관련 사진과 함께 연일 주요 뉴스로 보도했는데 이 같은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63년의 드라마틱한 인생역정으로 언제나 “뉴스 메이커”였다. 북한 역시 국제사회가 반대하는 핵실험으로 세계가 주시하는 “뉴스 메이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보도와 함께 매일 관련 기사를 게재했는데 26일과 27일자에서도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기사를 각각 3개나 보도했다. 이례적인 보도다. LA타임스 역시 이틀에 걸쳐 북한 핵실험과 연계한 기사를 각각 3개나 게재했다.
그리고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지 하루만인 26일 한국은 그동안 지연시켜왔던 PSI,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에 전면참여 선언을 보도하면서 이를 ‘선전포고’로 위협했던 북한의 무력도발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이 신문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 위협에 강력한 응징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LA타임스는 북한 핵실험은 김정일이 후계자(3남 정운) 인계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실시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국민장을 앞두고 한국민들의 추모열기가 거국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노 전 대통령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을 두고 전직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분노가 이명박 정부에 커다란 정치적 부담으로 남겨지고 있다는 반응을 여러갈래로 보도했다. 주요 언론의 보도를 정리한다.


                                                                                                    성 진 취재부 기자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를 포함한 주요 언론들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미사일의 연속적인 발사행위에 대해 유엔 5대 상임이사국과 미국, 한국, 일본 등이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제조치를 위한 회담에 들어갔다면서 북한에 의한 무력도발이 예상되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내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추모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의 제2차 핵실험은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일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한 미국의 주요 언론을 포함해 전 세계 언론들은 “한국 사회가 정치사의 초유 사태를 맞아 큰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뉴스 전문 케이블방송인 미국 CNN은 서울 특파원을 생방송으로 현지를 연결해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소식을 전하고, “한국 국민들이 큰 충격과 함께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뉴욕타임스 25일자에서는 문정인 교수의 말을 인용, “정치적인 ‘피의 복수(Vendettas)’가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2년까지 끝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보도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은 이 대통령이 퇴임하면 후임 대통령에 의해 똑같은 공격을 받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LA타임스는 24일자에서 “노 전 대통령은 한국인들에게 여러 가지 의문점을 남긴 채 떠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또 이 신문은 “노 전 대통령은 한국의 부패 정치를 청소하겠다는 십자군을 자임했지만 자신 주변이 부패에 연루돼 한국인들을 매우 당황스럽게 한 두 얼굴의 존재였다”는 전문가 평가도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노 전 대통령은 부패 척결을 외치며 2003년 취임했지만, 그의 임기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스캔들과 여당 내부 갈등의 연속이었다”며 “2004년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에서 탄핵되기도 했으나, 헌법재판소가 이 결정을 뒤집으며 다시 대통령직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노 대통령이 2004년 탄핵 사태 뒤 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개혁 어젠더를 더 강하게 밀어붙일 힘을 얻었으나, 이라크 파병, 수도 이전,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 등 잇따른 인기 없는 결정으로 지지도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MB에게 정치적 부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명박 정부가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저항과 소요를 슬기롭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경제위기를 막 벗어나고 있는 한국이 내부 갈등으로 다시 혼란에 빠질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자살을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여기는 시각이 있는 반면, 영웅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는 노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에 정치와 재계 기득권에 도전하는 등 불화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정치를 해 모든 사람이 기꺼이 애도할 수 없는 특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외교 당국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한국의 정치 동향에 대해 미 정부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말하며 “다음달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이들 주요 외신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한국 내 보수진영과 진보세력 간 갈등이 심화될 것을 염려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그의 죽음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검찰의 수사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진보와 보수진영 간 정치적 긴장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사설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가 한국만의 비극이 아닌 아시아 전체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23일 오전 9시40분(한국시각) 외신 중 가장 먼저 긴급 뉴스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타전했다. 이 통신은 한국 경찰청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노 전 대통령이 등산 도중 추락했으며, 병원에 옮겨진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확인했다. AP통신은 서울발 보도에서 현대 한국 지도자 중 첫 자살로 기록된 이번 사건으로 한국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날 10시 뉴스에서 한국 특파원을 연결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과 최근 수사 내용, 자살에 이르게 된 배경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3남 정운 체제 준비로 핵실험


뉴욕타임스는 27일자에서 미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핵실험이 대외용이기보다 대내용으로 건강이 나쁜 김정일이 자신의 3남 정운을 후계자로 정립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 권력구조가 불안정한 가운데 김정일은 현재 매제인 장성택이 일정기간 정무를 본 다음 정운에게 권력을 이양시킬 계획인 것 같다는 정부 관리들의 말을 전했다.
또 이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핵실험 강행을 두고 김정일을 어떻게 응징할지를 놓고 지도력을 저울질 당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북한 제재에는 여러 가지 옵션이 있는데 그 중 북한의 자금을 동결시키는 방법도 강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이 날자 관련기사에서 조선일보 기사를 인용하면서 그동안 가동이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진 영변의 재처리 시설에서 최근 수증기가 포착되는 등 재 가동을 시작한 징후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재처리는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사용 후 핵 연료봉으로부터 추출하는 작업으로, 북한이 이에 착수했다는 것은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 그 동안의 핵 협상을 완전히 뒤엎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미국방부는 한반도에 핵실험 관련을 조사하기 위해 정찰비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MB에게도 화살이


한편, 뉴욕타임스는 25일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조사를 통해 현직 대통령이 지지기반을 다지는 권위주의의 희생양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퇴임 후 같은 공격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때 노 전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연세대 정치학과 문정인 교수의 말을 인용, “정치적인 ‘피의 복수’가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2년까지 끝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라고 보도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은 이 대통령이 퇴임하면 후임 대통령에 의해 똑같은 공격을 받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사흘 연속 전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표하고 있는 뉴욕타임스는 이날 A섹션 1면에 인덱스사진과 4면에 기사를 싣고 “한국의 많은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과 가족을 무자비하게 몰아친 검찰과 보수언론에 분노하고 있으며 이는 이명박 정권의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전직대통령을 조사해 현직 대통령이 힘을 얻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노 전 대통령을 과거 권위주의의 희생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숭실대 정치학과 강원택 교수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전직 대통령을 처벌해 현직 대통령이 득을 얻는 나쁜 정치관행이 있다. 이제 그런 관행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전문가들은 노 대통령의 자살이 이 대통령과 검찰에 역풍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에 주목하며 국회가 검찰의 수사 경위와 불확실한 혐의 사실을 언론에 흘린 행위 등에 대해 공식 조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추모열기도 보도


신문은 과거 한국은 군부출신 지도자들이 정적들을 다스리는데 검찰을 이용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 케이스는 권위주의적인 대통령제와 견제와 균형장치가 미흡한 사법체계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집권 후 전직 인권변호사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고 평검사 10명과 공개토론을 벌였으며 검찰 권한 일부를 경찰에 이관하고 대배심원제를 도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공적인 결실을 얻지는 못했다.
되레 검찰을 견제했던 국정원의 역할을 약화시키는 바람에 사실상 검찰의 권력을 강화시킨 결과를 불렀다는 것이다. 연세대 정치학과 문정인 교수는 “검찰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가장 전능한 권력이며 독재시절의 유산이 지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한미 FTA 합의로 등을 돌렸던 많은 지지자들이 다시 돌아오도록 만들었다. 사람들은 그가 전임자들이 저지른 비리와 비교할 때 아주 작은 잘못으로 보이는 일로 너무 큰 대가를 치렀다고 느끼고 있다.
이 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을 후원해온 한 기업가가 아내와 자식들, 조카에게 도합 600만 달러를 준 사실을 인정했지만 그것이 뇌물이 아니며 자신은 그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재임시 수천억원의 뇌물 수수로 유죄가 확정됐으며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아들들은 대기업으로부터 수십억원을 챙겨 징역을 살았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24일자에서는  “일본과 달리 지도자의 자살 문화에 익숙지 않은 한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제한 뒤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 때마다 돌파구를 마련했으나 이번엔 출구를 찾지 못했다’는 강원택 숭실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했다. 또 “재임 당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고 인생을 통틀어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극단적인 선택을 해 왔던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삶도 활화산처럼 마감했다”는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의 분석을 게재했다.
또 이 신문은 23일자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을 강행하기 직전 자신의 PC에 유서를 남겼다고 보도하고, 자신의 죽음을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삶과 죽음은 궁극적으로 같은 것이며, 너무 원망하거나 누군가를 비난하지 말고, 그저 운명으로 받아들여 달라’는 내용의 유지를 가족에게 남겼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 신문은 한국민들의 표정도 자세하게 보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23일 저녁 봉하마을에 안치되자 주민들이 오열하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추모객들이 광화문 일대에 모여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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