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미국경제 끝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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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 미국 3대 자동자 기업 가운데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가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먼저 파산보호신청을 접수한 크라이슬러와 함께 GM의 몰락은 지난달 미국 실업률 통계와 함께 뉴욕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GM의 파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정부도 법원 파산신청을 통해 신속하게 우량자산 중심의 ‘뉴 GM’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충분히 알려진 만큼 지난 1일 GM의 파산신청 자체가 주가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의 파산보호신청은 곧 감원과 공장폐쇄, 딜러망 축소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동반해 대규모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 및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정부가 긴급히 부품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섰지만 이들이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차입 여건 악화로 연쇄 파산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월가는 이 같은 우려가 확산될수록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황지환 취재부기자>



6월 초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 경기회복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민간 고용조사기관인 ADP의 5월 민간부문 고용시장 현황 5일 발표되는 5월 실업률등은 현재 미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월 8.9%를 기록한 실업률이 5월에는 9.2%로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 현황은 미국 경제성장의 2/3를 차지하는 소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주택시장 회복과 밀접하게 연관됐다는 점에서 상당 기간 주가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장 회복 여부는 2일 발표되는 4월 잠정주택 판매 현황을 통해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31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사흘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중 길에 나선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2일까지 중국 지도자들과 면담하며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GM?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1일 결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운데 GM의 몰락이 가져올 미 자동차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을 전하면서 “크라이슬러와 GM이 신속하고 효과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작지만 좀 더 민첩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청산보다는 회생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새롭게 탄생할 GM과 크라이슬러 앞에 놓인 현실은 만만치 않다.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자동차 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경쟁 심화다. 세계적인 경기후퇴로 30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자동차 판매 실적은 평균 30%나 줄었다.
전 세계 자동차 공장에서 지난해 9000만대의 자동차가 생산됐지만 이 중 3500만대가 여전히 재고로 쌓여있는 상황이다. GM과 크라이슬러의 위기를 틈타 해외 경쟁업체들의 미국시장 쟁탈전도 심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앤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향후 5년 동안 미국시장에서 매년 약 60개 이상의 새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본국의 기아자동차와 독일의 폭스바겐은 미국 내 공장 신설을 계획하고 있고 일본 도요타 역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현재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카 생산라인을 갖춘 미시시피공장에 새로운 모델을 위한 라인을 곧바로 추가할 예정이다.
GM과 크라이슬러의 추락한 기업 이미지도 문제다. 양사는 최근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파격적인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미 정부도 보증을 통해 고객들을 불안감을 해소하려 한 바 있다. 하지만 미 국민들 사이에서 GM과 크라이슬러는 외국차에 비해 촌스럽고 성능이 떨어진다는 이미지가 지배적이다.
컨설팅업체인 레퓨테이션스인스티튜트가 최근 7만 명의 미 국민들을 대상으로 세계 600대 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GM은 올해 업계 꼴찌에 가까운 일본의 마쯔다나 러시아의 아브토바즈보다 조금 높은 점수를 받아 하위권에 머무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해 GM이 기아, 포드, 피아트보다 좋은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특히 1970년대 후반 이후 태어난 Y세대 사이에서 GM이나 크라이슬러에 대한 이미지는 형편없다. 덴 고렐 자동차 산업 컨설턴트는 “한 때 빅3로 불리며 글로벌 자동차시장을 주름잡던 GM·크라이슬러·포드는 Y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한 노력이 전무했다”며 “세계 자동차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들은 미국산 차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미 정부의 연비규제 강화안도 이들 자동차업계의 생존을 더욱 힘들게 할 것으로 보인다. 강화안에 따르면 자동차업체들은 오는 2016년까지 평균 연비를 ℓ당 15㎞ 이상으로 높이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지금보다 1/3 가량 줄여야 한다.
GM과 크라이슬러는 당분간 연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중대형 픽업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판매를 통해 현금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강화된 기준에 부응하려면 막대한 추가 비용이 필수적이다. GM 추산으로는 새 연비기준이 시행되면 미국 전체 자동차업계에 최소 100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여전한 고용시장 악화일로


주택시장 회복 여부와 관련,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미국 국채 및 모기지 금리도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 매수세가 위축돼 회복 기미를 보이던 주택시장이 다시 곤두박질칠 수 있는 까닭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 실세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한편 국책 모기지 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매수해 모기지 금리를 낮추는 데 주력해 왔다. 이 같은 정책효과가 한계를 노출할 경우 자칫 시장불안감이 증폭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금리상승에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역시 주목된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 3일 의회에 출석, 경제 상황과 양적 통화완화정책 효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밖에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흐름도 중요체크 사항이다. 지난 주말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6달러를 넘어 작년 11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 회복 기대감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퇴색시켜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달러자산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 당분간 달러 가치가 약세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찰스슈왑의 시장분석담당 책임자인 브래드 소렌슨은 “5월 중순까지는 우려보다 덜 나쁜 경제지표들이 증시의 랠리를 이끌었지만 앞으로는 호전된 지표들이 나와야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주요 지도자들을 예방하고 중국 재정·경제 당국 관리들도 만났다. 가이트너 장관은 방중 기간 중 미국의 경제 안정을 위해 중국이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의 안전성을 부각시키면서 중국에 적극적으로 미국 채권을 매수할 것을 요청했다.
미국은 금융부실과 기업부실 처리를 위해 계속 많은 채권을 발행해야 하지만 채권을 사줄 곳은 사실상 중국밖에 없는 상황. 미국 입장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경제 전문가들은 가이트너 장관이 중국에 미국 채권의 매수와 부실기업 인수 등에 나서 달라고 요청하는 동시에 오는 6월 말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중·미 전략과 경제대화 의제를 점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이트너 장관이 중국의 내수확대와 위안화 절상, 금융시장 개방 등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중국의 협력이 절실한 만큼 단순 요구 수준 이상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국은 세계 최대의 미국 채권 보유국으로서 자국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에 달러가치 안정과 채권수익률 제고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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