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커먼웰스 은행 투자 무산 속사정(실체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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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초 한국의 하나은행이 커먼웰스비지니스뱅크(이하 커먼웰스 뱅크. 행장 최운화)에 투자하기로 했던 투자 계약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이하 FRB)의 투자 승인 불허로 사실상 백지화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커먼웰스 뱅크 지분의 37%를 약 4,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하고 투자계약서(MOU)까지 체결하고 FRB에 투자승인을 요청했으나 수개월간 정밀조사를 벌인 끝에 하나은행의 지주회사에 1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안젤리카 인베스트먼트>의 10%를 보유하고 있는 싱가폴 소재의 테마섹 홀딩(Temasek Holding)에 자국의 유해를 끼칠 단체의 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되어 하나은행의 커먼웰스 뱅크의 지분인수 승인을 불허한 사실이 밝혀져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및 은행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LA한인계 은행인 ‘커먼웰스 뱅크’ 지분 37.5%를 인수하기 위해 이사회 측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이사회에서 하나은행에 석연치 않은 자금이 유입됐다는 이유로 이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이 미국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커먼웰스뱅크에 투자하기로 했던 계약이 미 연방정부 차원에서 거절되었다는 사실은 하나은행에 대한 중대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하나은행-커먼웰스 투자 무산, 그 진상과 배경을 집중취재해 보았다.
                                                                                          리챠드 윤(취재부기자)



하나은행은 LA의 커먼웰스 뱅크 지분 37%를 4,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하고 한국 금융감독국의 승인을 받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FRB는 무려 6개월 동안 철저한 자금출처를 조사한 끝에 하나은행의 커먼웰스 뱅크 지분 인수를 불허했다.
FRB는 “하나금융의 대주주인 ‘Temasek(싱가포르 국부펀드)’이 비금융 자본으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FRB는 하나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안젤리카 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 ‘테마섹 홀딩스’에 상당수 중동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자금이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
FRB는 하나금융지주의 커먼웰스 인수 과정에서 Temasek 측에 회사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청했으나 Temasek이 이를 거절해 승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FRB가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하나은행은 향후 해외영업 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백지화 이유는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몇 해 전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꿈을 키워왔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경쟁은행들이 이미 몇 해 전에 미국시장에 진입해 사업을 확장한 것에 비하면 늦은 출발이었다. 하나은행은 미국내 소규모 은행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다.
하나은행의 타킷이 됐던 것은 LA 교포 은행인 플라이벳 비즈니스 은행인 ‘커먼웰스뱅크'(2005년 설립). 하나은행 측은 비상장은행중 비교적 건실한 커먼웰스 뱅크(자산 3억 1,388만 달러)가 한미, 중앙, 나라 등 다른 한국계 은행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내실면에서 낫다는 판단 하에 인수를 시도했다.
지난 2007년 10월 하나은행은 커먼웰스 은행의 지분 37.5%를 신주인수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하고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승인을 요청했으나 6개월이 지나서야 하나은행 투자를 불허했다. 감독국의 승인이 지연되자 한인금융가에서는 갖가지 추측과 루머가 난무했다.처음에는 커먼웰스뱅크에 하자가 있어 FRB가 승인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나은행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본국에서는 은행 지분이 10%를 넘지 않으면 당국으로부터 지분 인수에 대해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으나 미국은 지분이 15%를 넘으면 대주주로 간주해 자금출처에 관해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어 무조건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도록 돼있다.
미 당국은 법이나 규정으로 펀드의 은행 지분 인수를 막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펀드가 은행 대주주가 되면 펀드 주주 구성부터 운용 내역 등 상세한 내용을 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사실상 펀드의 은행 지분 인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까다로운 심사조건













 ▲ 커먼웰스 뱅크 최운화 행장
지난 11월 FRB는 하나은행의 커먼웰스 뱅크 인수를 승인하지 않았다. FRB가 내세운 이유는 하나은행의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의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2008년 12월 31일 현재 하나금융지주의 대주주는 ‘ANGELICA INVESTMENTS’라는 싱가폴계 투자회사다. 이 안젤리카 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는 ‘Fullerton Financial Holdings’이며 이 회사는 싱가폴계 국부펀드인 ‘Temasek Holding’의 100% 자회사다. Temasek Holdings의 본사 역시 싱가폴에 있으며, 금융, 부동산, 통신, 에너지에 투자하는 일종의 싱가폴 국부 펀드다.
테마섹의 자산규모는 1080억달러 수준이다. Temasek은 최근 44억달러에 이르는 메릴린치 주식을 매입했고 모건스탠리에도 50억달러를 투자했다. 테마섹은 스탠더드차타드은행(SC)의 최대주주(19%)이기도 하다.
Temasek은 국내에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지분이 5%를 넘어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했다.
FRB는 당초 인수주체인 하나금융지주의 대주주인 Temasek Holding에 대해 은행 인수자로서의 기본 자료 공개와 심사를 요구했다. 미 은행법에 규정돼 있는 필수적인 심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Temasek Holding은 이를 거부했다.
Temasek은 하나금융지주의 대주주일 뿐 커먼웰스 은행의 인수를 추진한 주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커먼웰스 은행 인수발표 이후 1년 이상 자료 공개와 심사 협조를 거부했다. FRB 역시 Temasek에 대한 자료 공개와 심사가 없이는 은행 인수를 승인할 수 없다고 맞섰다. 하나은행은 Temasek이 자료 공개를 완강히 거부하자 한 때 Temasek의 소유지분을 인수하려는 시도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Temasek은 자신들의 인수가격에 비해 현재의 주가가 턱없이 낮아 지분 매각을 거부했다.
결국 하나금융지주는 Temasek의 의사가 완강한 상태에서 FRB 승인이 어렵다고 보고 최종 인수를 포기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상의 이유일 뿐 실제 FRB는 하나금융지주에 명확하지 않은 자금이 유입됐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 연방정부는 하나은행 자체보다는 Temasek에 부적절한 자금이 상당수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테러에 상당히 민감한 미국 정부 입장에서 혹시라도 하나은행을 통해 자국의 안전을 위해 할  자금이 유입될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이를 승인하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하나은행은 본인 회사 대주주의 대주주가 이런 의혹을 사고 있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가 된서리를 맞은 셈이다.
이로 인해 앞으로 하나금융지주가 미국 내 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게 됐다. Temasek이 최대 주주로 있는 상황에서 Temasek의 협조없이는 다른 미국 내 은행 인수가 승인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본국에는 이런 사실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으로 하나은행이 미국 시장 진출이 거부당했다는 사실은 향후 본국에서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또한 하나금융지주의 신뢰도에도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사 게재 후 한국 하나은행 홍보실로 부터 본지보도와 관련한 내용에 대하여 FRB 측으로부터 인수불가 통보를 사실이 없음을 알려왔으며, 하나은행은 테마섹과 의 부적절한 자금유입과 는 관련된 바가 없음을 밝혔다.







<용어설명> 테마섹<Temasek>







테마섹 홀딩스는 싱가폴 정부가 1974년 6월 보유한 공공지분의 보유, 관리 및 투자를 위해 설립한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다. 싱가포르의 주요 국책 투자사업을 독점적으로 수행하고 싱가포르 최대 기업들의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한다. 리콴유 前총리 시절 만들어진 이 회사는 금융 통신 항공 항만 등 주요 공기업 22개를 거느리며, 1980년대 후반부터 외환, 연기금, 오일머니 등 수천억 달러대의 정부 여유자산으로 글로벌 인수·합병(M&A) 대열에 합류했다. 테마섹은 2002년 이후 ‘글로벌 금융제국’를 표방하며 해외은행을 마구잡이 사들이는 것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2006년 1월에는 테마섹이 태국 통신그룹 `Shin`을 인수하면서 매각주주였던 탁신 총리 일가가 대규모 차익을 얻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태국 국내에서는 `국부유출`, `反탁신정부` 등의 목소리가 커졌으며, 2006년 9월에는 쿠데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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