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평통회장 임명 ‘낙하산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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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과 재담으로 유명한 김동길 교수의 칼럼 제목으로 한때 유행어가 되기도 했던 “이게 뭡니까”라는 소리가 최근 다시 회자화 되고 있다.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문제점을 해학으로 간파해 우리들을 후련하게 하기도 한 김 교수의 한 마디는 최근 민주평통자문회의(평통)의 상황을 꼬집기에 안성맞춤이다.
1년 가까이 말썽과 논란을 빚은 제14기 LA평통회장 및 자문위원 인선이 지난 4일 마무리됐다. 그러나 여전히 인선 과정과 결과를 둘러싼 잡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언론은 일제히 LA평통과 신설 OC-SD평통 위원으로 위촉된 수백 명의 신상 명단을 마치 고시 합격자나 대학입시 합격자 명단 발표처럼 게재했다. 신문에 이름이 실리지 않은 인사들은 낙담하는가 하면, 일부는 “보도가 잘못됐다”며 공식적인 항의까지 제기할 모양새다.
‘임명은 됐으나 이런 부류에 끼고 싶지 않다’며 사퇴하겠다는 의사도 뒤늦게 해당 언론사에 알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번 LA평통 회장 임명이 완료되기까지 “L씨 내정설”을 두고 타운 일각과 일부 언론은 ‘낙하산 임명’이라는 논란을 계속 불지펴왔다. 그러나 정작 이서희씨가 회장으로 확정되면서 ‘낙하산 임명’ 논란은 조용히 사라지고, 평통위원으로 위촉되지 못한 일부 사람들의 불만이 줄지어 터져나오고 있다.
일부는 총영사관에 달려가는가 하면 또 다른 인사들은 “총영사관 앞에서 시위도 불사 하겠다”며 ‘투서 보내기’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2년마다 평통은 말썽과 분란이 끊이지 않을까. 평통위원을 일개 ‘감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상외로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금품을 주고라도 평통위원이 되고 싶어 한다. 과거 많은 위원들은 위원으로 위촉받으면 바로 명함부터 찍어 돌렸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여당의 실세 중 한 사람인 홍준표 의원은 최근 LA를 방문해 “오는 7월부터 개헌논의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통은 헌법기관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말썽의 대명사’인 평통을 폐지시키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헌법개정 논의에 ‘평통 폐지’도 포함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이번 14대 LA평통 구성을 보면 20대 연령의 인사는 아예 한 명도 없다. 30대가 고작 3명임에 비해 40대도 22명이고, 그나마 50대가 70명으로 중심부를 점하고 있다. 40대 이하 위원 수와 70대가 비슷한 수준이다. 70대 이상이 무려 24명인데 여기에 60대를 합친다면 모두 77명이 노인들로 구성된 것이다. “양로원 평통”소리를 들을 만 하다.
                                                                                              <성 진 취재부기자>



14기 LA평통회장 인선을 두고 한인사회 일각에서 제기된 ‘낙하산 임명’ 논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14기 LA평통 회장에 임명된 이서희 신임회장 (서울법대남가주 동창회장)이나 LA총영사관, 서울의 평통사무처 등은 일제히 “낙하산 임명은 애초부터 없었는데 일부 언론들이 추측보도를 하면서 소설을 쓴 것”이라고 항변했다.
서울 평통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의장(대통령)의 결재가 확정될 때까지 밝히지 않은 것이 원칙”이라면서 “현지의 일부 언론들이 부정확한 소문을 보도하여 ‘낙하산’ 이란 소리가 나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새 회장 임명의 우선 기준은 참신성이었다고 한다.
김재수 총영사도 “이서희 신임 LA평통회장은 처음부터 LA지역에서 신청했기에 ‘낙하산 임명’ 은 절대로 아니었다”면서 “우리는 평통에서의 의장의 최종 결재 과정이 완료될 때까지 내정설 등에 대해 언급할 사항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신임 회장에 임명된 이서희 씨는 “나는 규정대로 위원 신청을 했기에 ‘낙하산 임명’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포사회에서 알려지지 않았기에 일부에서 ‘낙하산 임명’ 운운하는데 내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봉사도 했다”면서 동포사회에 알려진 인물의 기준이 과연 무엇이지, 그리고 누가 그런 것을 판단하는지 문제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기회에 ‘타운에서 잘 알려진 인사’의 기준이 과연 무엇인지 토론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한국일보는 최근 기사에서 ‘새 평통이 해야 할 일’이라는 글을 통해 “새 평통이 잠잠할 것 같지는 않다. 일부 회원들이 LA 신임 회장이 낯선 인물이라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서희 신임 회장은 30년 가까이 LA에 거주하며 SAT II 한국어 진흥재단 창립멤버로 일하는 등 조용히 봉사활동을 해 온 인물이다. 평통에 오래 몸담은 사람 혹은 회원들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회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은 평통의 성격을 잘못 이해한데서 나온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신임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평통이 동포사회에 거리를 둔 채 ‘고립된 활동’을 해왔다”며 “동포사회와 밀착된 생활형 평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다양한 동포사회의 의견이 논의되고 수렴되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일부에서 제기된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의 추천설에 대해 이 신임회장은 “공 최고위원과는 아주 오래전에 클레어몬트 대학원에 동문수학한 인연만 있을 뿐, 만난 적도 없다”고 말하면서 공의원 추천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서울 평통 관계자는 7일 “이서희 신임회장의 임명에 김재수 총영사가 일정한 역활을 맡은 것으로 안다.”고 전해 이번 회장 임명에 김 총영사의 추천이 주도적 영향을 준 것으로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김 총영사와 이 신임회장과는 20년 전부터 아는 사이다. 그들은 김 총영사가 OC에서 변호사 개업 당시 SAT II 한국어 진흥재단 이사로 함께 활동했다. 이 신임회장은 1950년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고 1981년 유학생으로 미국에 건너와 포모나 클레어몬트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20여 년 전 LA다운타운에 패션주얼리 상품을 취급하는 액세서리 전문업체 ‘프린스’사를 설립,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2003년 남가주 경남고 동문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남가주 서울대 법대 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언론이 소설썼다”


평통의 한 소식통은 이번 14기 평통 임원 선정을 앞두고 “차종환 13기 회장이 미주지역 평통을 관장하는 미주 부의장 자리에 내심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평통 문제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은 것도 이런 까닭이라는 얘기다.
이 소식통은 평소 김재수 총영사와 친분이 있다고 자랑해 온 조남태 영관장교 연합회회장도 부의장 자리를 은근히 바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뚜껑을 연 미주 평통 임원 선정 발표에서 자신들의 이름이 탈락되자 이들은 ‘이번 평통 인선이 잘못됐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이번 평통 위원들 명단이 서울 사무처로부터 확정되자 LA지역에서 1차 추천심사를 맡았던 추천위원들도 놀랐다. 자신들이 심사 중에 무난히 통과될 걸로 했던 신청자 중에서 일부가 서울 평통 최종심사에서 탈락됐으며 탈락을 예상했던 인물들은 위촉됐기 때문이다.
지난번 신청자들의 1차 심사를 담당했던 LA지역 위원들은 스칼렛 엄 LA한인회장, 차종환 13기 평통회장, 김봉건 애국행동본부대표회장, 배희철 세계유권자연합회장, 미셀 박 조세형평위원, 그레이스 유.KAC-LA사무국장 등이었다.
이들은 LA총영사관 회의실에서 수백명의 후보자들의 신청서를 검토하면서 교감을 통해 점수를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매긴 것으로 보인다. 보수성향 심사위원들은 좌파정권에서 위촉된 평통위원 중 연임 신청한 사람들을 퇴출시키는데 은근히 교감을 나누었으며, 반대로 보수성향 의 신규 신청자들에게 후한 점수를 매겨 추천권을 높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심사위원 중 일부 보수성향 위원들은 평통에서 좌파정권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김광남 전 평통회장, 서영석 총연이사장, 이봉수 평통수석부회장, 제이 박 전 평통간사 등의 유임을 제외시키려 했지만 뜻대로 안됐다.
만약 이들을 제외시키면 나중 여러모로 골치 아프기 때문 이라고 평통의 한 소식통이 전했다. 그러나 13기 LA평통의 박건우, 최대희, 이정옥 부회장, 임승춘 고문 등을 포함해 LA인권문제연구소 김문철 소장, 김제동(의사)씨, 조동설씨, 남진각 스님 등은 유임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보수계의 김혜성 재향군인회장, 조선환 5도민회장, 손민수 월남참전동지회장 등도 신청했지만 서울 평통사무처의 최종 심사과정에서 탈락됐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향군관계자들에 대해 K모씨의 투서가 빌미가 됐다고 한다.
김 재향군인회장의 경우, 명목상 나이가 고령인 것을 탈락 이유로 내세웠지만 실지로는 투서의 영향이 컸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마찬가지로 차종환 13기평통회장은 13기 일부평통위원들의 유임을 적극 모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계무림 한인축제재단 이사장, 김경재 LA 한인회 전 수석부회장, 오봉균 미주동포후원재단 사무총장 등 한 차례도 선정되지 못했던 인사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평통위원에 위촉됐다.
또 전 정권에서 배제됐거나 3회 연임제한 규정에 묶여 탈락했던 정진철 세계한인무역협회 전 회장, 배희철 세계한인유권자 총연합회장, 정균희 UCLA 교수, 조남태 전 회장 등도 다시 위촉됐다.


보수성향 평통탈환













 ▲ 김재수 총영사
김 총영사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탈락을 면하고 위원들이 됐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대표적으로 배희철 세계한인유권자연합 회장 등은 신규로 위원에 위촉이 된 케이스다. 이 소식통은 여당권의 정치인 등과 친한 사람들도 신규로 위원이 된 케이스가 있다.
이중에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김덕룡 대통령 특보, 공성진 최고위원 등의 영향으로 신규 위원이 된 사람들이 있다. 이번 인선에서 김 총영사의 인척이 새로 위원으로 위촉됐고, 이번 14기에서 탈락된 김봉건 애국행동본부대표회장은 아들인 김무연 (51, 부동산업)씨가 신규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번 14기 평통에는 흥미 있는 사실도 많다. 대다수 사람들이 마땅히 평통위원으로 위촉 받을 것으로 알려진 이민휘 동포발전후원재단이사장, 스칼렛 엄LA한인회장, 배무한 전 봉재협회장, 이용태 한나라당해외동포분과위원장 등은 스스로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이번 14기에서는 13기 위원이라도 회비를 안낸 사람들은 대부분 탈락시켰다. 이는 명분상이나 제도상으로도 합당하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회비를 잘 내야만 14기 평통의 활동을 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비를 안낸 실적이 있던 K씨 같은 사람은 연임됐다.
배무한 전 봉재협회장은 이번 14기 평통 구성에 대해 “평통의 흐름인 공평한 신진대사를 그르쳤다”면서 “특히 젊은세대들을 대폭 배제시킨 것은 ‘올바른 소리’가 나올까봐 도외시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웬만한 단체장들은 대부분 포함시켰다”면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로비를 한 사람들은 다 위촉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14기 LA 평통위원 174명은 역대 최대의 인원이다. 평통 사무처가 지난 4일 공개한 14기 LA평통 인선 결과에 따르면 LA평통위원수는 당초 LA총영사관이 추천했던 135명보다 무려 39명이 늘어난 174명에 달했으며 OC·샌디에고 평통위원은 당초 예상대로 100명이 넘었다. LA 평통위원 중 연임된 위원은 43명으로 24.5%에 불과해 현 자문위원의 75%가 대거 탈락했으며 OC·샌디에고는 18명만이 연임됐으며 93명이 신규 임명됐다.
지난 2007년 13기의 경우 연임률이 40%에 달했고 자문위원 경력이 없는 초보인사 비율이 25%였던 것에 비하면 이번 인선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물갈이 인사여서 앞으로 LA평통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LA평통위원 중 이번에 처음으로 평통에 진입한 ‘초보 평통위원’은 96명으로 55.2%에 달했으며 지금까지 1회 이상 자문위원에 선정된 적이 있는 인사는 전체의 44.8%인 78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3명, 50대 67명, 60대 이상 73명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13기에 17%를 차지했던 40대 이하 차세대 비율이 크게 줄었다.










OC 초대회장 안영대 “일찌감치 점찍은 회장감”













 ▲ OC 초대회장 안영대
OC-SD평통 초대회장으로 임명된 안영대 전 OC한인회장은 ‘낙하산 인사’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OC 한인사회에서 “잘 알려진 인사”로 평통 회장으로 일찌감치 거론되어 왔다.
안 신임 OC평통회장은 김재수 총영사와는 오랜전부터 “OC의 올드 타이머”로 친교를 맺어 온 인물이다.
애초 평통회장 후보로 안영대 신임회장을 포함해 노명수 LA평통고문, 오구 전 OC한인회장, 김진호 전 OC상의회장 등이 거론되어 왔으나 초반부터 안 신임회장의 낙점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또 이번에 발표된 OC 평통위원들의 명단을 보면 그동안 한인타운에서 활동해 온 인사들이 위원으로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평통 명단에 빠진 타운 인사들은 아예 신청서를 접수시키지 않은 경우이다.  OC·샌디에고 평통위원은 당초 예상대로 100명이 넘어 111명이 되었다. OC·샌디에고는 18명만이 연임됐으며 93명이 신규 임명됐다.
OC평통이 LA평통에서 분리 독립되기까지에는 김재수 총영사의 숨은 노력도 있었다. 이반OC 평통의 첫 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평통 회장과 위원 선임을 놓고 별다른 잡음도 없었고, 앞으로도 특별히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OC-SD 평통은 OC, 샌디에고, 네바다, 아리조나 등에서 선정된 위원들을 어떻게 잘 조화시켜 나가는 것이 숙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LA평통과의 선의의 경쟁에서 어떻게 상호 대등하게 협력하여 나가는 것도 안영대 신임회장의 첫 리더십 평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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