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은행 파산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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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저널>을 통해 꾸준히 제기됐던 미래은행의 부실과 관련된 비관적 전망들이 결국 현실로 드러났다. 본지는 지난해부터 일부 한인은행의 파산 가능성을 계속 경고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은행권은 체질개선보다 눈앞에 이익에 급급해 이 같은 경고를 무시해왔다.
강제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미래은행은 4.29 폭동 성금으로 마련된 장학기금이 예치되어 있는 은행이다. 그러나 한 때 이 기금에서 지불해야 할 장학금 수표가 부도난 적이 있다. 한 흑인학생에게 지불된 불과 1000달러의 장학금 수표가 부도나 한인사회의 이미지가 엄청나게 실추된 적이 있다.
문제의 장학기금을 관리하는 재단 이사 중 일부는 미래은행의 이사장이며 이사였다. 해당 은행에 맡겨진 장학기금이 부도가 난 상황은 무엇을 의미했을까. 이는 미래은행과 장학재단 모두 기금 관리에 소홀했다는 증거다.
은행을 책임지는 사람들의 상식이하 행동으로 결국 해당 은행은 문을 닫게 됐다. 본지는 한인은행이 살아남으려면 체질개선이 이뤄져야 하고 시대에 따라 개혁이 필요하며 합병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본지가 이를 위해 은행 이사진과 경영진들이 ‘소탐대실’을 버려야 한다고 권고했음에도 해당은행과 관련 이사들은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이번 미래은행의 파산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가주은행감독국(DFI)이 지난 4월 27일 개선명령조치인 C&D(Cease&Desist)를 공표했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당시 미래은행은 비상운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증자에 문제없다”고 호언장담했으나 속빈강정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미래은행은 증자 성공과 실패에 따른 두 가지 상항에 따른 대비책을 강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파산을 맞으면서 그들의 대책은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했다. 파산이 현실로 다가왔으나 은행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그들은 크게 노력을 하지 못했다.
또한 한인 고객들이 한인은행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에 대한 대비책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한인은행 이사진과 경영진이 한인사회와 고객을 어떻게 봐왔는지 이번 미래은행의 파탄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이는 비단 미래은행 관계자들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의 이사진과 경영진들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커뮤니티의 이익과는 크게 동 떨어지는 것이다. 말로는 한인사회 경제성장과 동포들의 경제적 번영을 도와준다고 소리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은행만을 위한 이기주의적 경영에 전력을 다해 왔을 뿐이다.
한인은행권 사상 최초로 ‘은행 파산’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한인사회나 고객들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표명하지 않았다. 한인은행권 전체의 책임 임에도 불구하고 한인은행들은 말이 없다.
이 순간에도 이들 은행들은 자신들이 살 길만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주주들은 은행을 살리기 위해 다시 거액을 출현한다고 했지만 김순임 이사(400만 달러)와 이청광 이사(25만 달러)를 제외하고 다른 이사들은 철저히 외면했다. 조풍언씨 부인 이덕희 이사는 500만 달러를 내겠다고 했지만 실제 에스크로에 돈을 넣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제 : 유동성 위기 은행 올해만 45개
이번 미래은행 파산으로 미국에서 유동성 위기로 문을 닫은 은행이 올 해만 45개로 늘었다. 2007년 3건에 불과했던 은행 파산 사례는 2008년 25개로 급증했고 올해 들어 지난해 같은 수준의 배 가까이 늘었다.
미래은행의 좌초를 목전에 두고 대부분의 한인 언론들은 이 같은 비극을 예상하지 못했다. 미래은행 파산으로 이 은행 주식에 투자한 500여명에 달하는 대소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이 휴지가 됐다.
다행히 예금주들은 FDIC의 보호를 받게 됐다. 그러나 자신의 주식이 휴지가 됐다는 소식에 충격과 함께 분노를 표시한 일부 소액 주주들은 미래은행 이사진과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할머니가 연금을 아껴 손자의 학자금으로 쓰라며 유산으로 남겼던 1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날린 한인 주부부터 한미은행에 투자했다가 악성 소문으로 미래은행으로 투자처를 옮겼던 한 투자자는 망연자실 뼈아픈 후회를 거듭하고 있다. 미래은행의 파산과 얽힌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와 유사한 파국이 다른 한인은행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회복의 속도가 더딘 가운데 실업률이 상승하고 부동산 가격은 계속 떨어짐에 따라 앞으로 미래은행과 같은 중?소형은행의 파산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미국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따라서 미래은행 다음으로 어느 은행이 파산할지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은행처럼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은행들은 당연히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LA 한인타운의 14개의 한인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 위기 이후부터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있다.
한인은행들 가운데 미래은행 포함, 6개 은행들이 경고 조치를 받았다. 특히 한인은행들 가운데 27개 지점망에 자산 규모 28억 달러로 1위 규모를 자랑하는 한미은행(행장 유재승)도 FDIC로부터 MOU이행 조치를 받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나머지 8개 은행도 7월과 8월 사이에 실사를 받고 있거나 예정되고 있어 증자나 구조조정에 대한 강제 명령 조치를 받을 한인 은행이 더 나올 수 도 있는 상황이다.
금융가에서는 신용 위기가 다소 완화됐다 하더라도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더뎌질 경우 앞으로 문을 닫을 중소형 은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FDIC는 은행 파산으로 인해 예금자보호를 위해 예금보험기금에서 부담해야 할 액수가 2013년까지 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금융가에서는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에 의지해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은행을 ‘좀비’라고 칭한다. 정부의 자금지원이 없으면 죽는 은행이라는 점을 빗대어 부르는 것이다. ‘좀비’라는 동물은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죽은 시체다. 초월적 존재에 이끌려 이리저리 출몰하면서 걸어 다니고 있지만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 살아있는 시체가 바로 좀비다.
지난 9월 세계적인 금융위기 직후 상당수 한인은행들이 ‘좀비’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한인은행 주가가 급락하는가 하면 날이 갈수록 부실규모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거액의 한인예금의 인출사태가 진행되면서 예금 확보를 위해 고금리의 예금정책을 피고 있어 한인은행들은 ‘예금탈출-부실대출-경영부재’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좀비은행’이나 다름없던 미래은행이 파산한 지금 한인은행들이 공동으로 혁신적인 자구책을 마련치 않으면 더 많은 한인 은행들이 ‘좀비은행’으로 전락할 수 있다. “제2의 미래은행”이 안 나온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인은행들은 단순히 돈줄 끌어들이기에만 급급하다는 점 역시 문제다. 대국적인 견지에서 합병 문제에 대승적 차원에서 나서야 할 때다. 지금은 살신성인의 심정으로 한인은행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합병을 추진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대부분 한인은행들이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라는 게 합병을 추진하는 인사들의 공통된 견해다.



“제2의 미래은행, 머지않았다”


미래은행이 파산하기 전 한인은행권에서는 한미은행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새한은행과 중앙은행도 위기설에 휘말렸었다. 유니티은행과 훠스트 스탠다드, 퍼시픽 은행 등 다른 한인은행들도 다르지 않았다. 말하자면 어느 은행이든 모든 한인은행들이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한미은행측은 “한미가 한인사회의 최대은행 이기에 함부로 파산을 시키지 않을 것이다. 파산 시킨다면 한인사회 금융권이 문제가 될 것이다”며 애써 위안을 삼아왔다. 정말 은행 감독국이 ‘한인커뮤니티의 리딩뱅크이자1등 은행 한미는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지는 반문할 필요가 있다. 이번 미래은행에 대한 조치를 보면 그 답이 나온다.  
최근 감독국의 자본비율 증자 권고에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인은행들을 보는 은행감독국의 시각이 좋지 않다”며 “그 동안 우후죽순처럼 많이 생겨난 한인은행들이 이제는 경영부실과 악화로 감독국으로부터 개선명령을 받았거나 은행을 폐쇄시킬 수 있는 전 단계 조치인 C&D조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은행 감독국이 계속 칼날을 갈고 있다는 증거이다.
지금 한인은행들은 생각 없이 돈줄 마련에 올 인하고 있다. 유명세를 떨친 전직행장이 최근 지적했듯 현재 한인은행의 최우선 과제는 돈줄 마련이다. 어디서 돈을 끌어오느냐에 은행의 성패가 엇갈린다. 현재 은행권이 모색할 수 있는 자금 줄은 한국으로부터의 유입, 지역 재력가들의 투자, 미 주류사회로부터의 차입 등 3가지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본국으로부터의 투자는 기대하기 이르다. 그렇다고 미 주류사회에서 한인 소규모 커뮤니티 은행에 대한 지원을 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기댈 곳은 지역 재력가들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인 재력가들이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한인은행들을 외면하는 경향이 크다. 한인은행들이 너무 근시안적인 경영수칙을 고수하고 기업을 뒷받침해줄 만한 큰 그릇의 은행가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넓은 안목으로 현재 직면해 있는 상황을 직시하고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은행 경영진들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
지금은 무엇보다 망해가는 한인은행에 집착하기보다 문 닫을 한인은행을 과감하게 정리해야 나머지 한인은행들의 체질이 개선된다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
고사 직전의 한인은행들은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면에서 상장은행들이나 비 상장은행들 중 자본금 잠식으로 감독국으로부터 자본금 증자 명령을 받거나 차후로 받을 지도 모르는 은행들이 줄줄이 예견되고 있다.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들은 계속되는 손실과 상업용부동산 대출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남의 집 불난 것 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지속적으로 합병 인수를 위한 ‘새 판짜기’ 물밑접촉이 진행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어 왔었다.
또 만약의 상황을 대비 비록 구제금융을 받아 일시적으로는 자본비율이 맞추어지긴 했지만 어려운 상황은 다른 은행과 별반 다를 바 없어 증자를 계획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사들의 사고방식


세계 금융의 본산, 월 스트리트는 한인은행들이 눈에 보이는 덩치만 지나치게 키웠다고 지적한다. 우선 한인은행들이 성장 위주로만 추진하다 보니 한인은행의 자산 퀄리티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인은행의 건강성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인은행권의 발전을 위해 시각을 한인은행 끼리만이 아닌 주류은행과 경쟁하는 방향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인은행 중에서도 ‘커뮤니티 뱅크’를 벗어난 ‘리저널 뱅크’가 태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80년대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한인은행들이 10여개를 넘어섰을 때도 많은 사람들은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력”이라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너도나도 한인은행 주식을 샀다. 은행 주식을 안 가진 사람들은 마치 경제를 모르는 사람으로 평가되면서 상대적으로 한인은행의 대주주 들은 한인사회에 재력가로 급부상해 모든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이제 와서 많은 사람들은 “한인은행들이 인구수와 한인사회 규모에 비해 너무 많다”고 말한다. 이러는 와중에 우리들이 전혀 겪어보지 않았던 금융 대위기가 몰아 닥쳤고 급기야 한인은행권 역사에서 최초로 당국에 의해 한인은행이 폐쇄되는 사건도 터지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 2의 파산은행”이 생겨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인은행들이 살아남으려면 지금보다 다양한 상품과 월등한 서비스로 고객층을 창출하고 넓혀야 한다.
따라서 한인은행들끼리 또는 주류사회 은행들과, 아니면 한국의 은행들과의 인수?합병(M&A)이 관건이다. 한인은행들의 합병 문제는 오래 전부터 거론되어 왔으나 지금까지 설왕설래하기만 했을 뿐 실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은행 이사들이나 경영진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다. 합병의 가장 큰 장애물 은 한인은행 이사진들의 이기주의적 사고방식이라는 지적이다. 월 스트리트에서도 한인은행들은 이제 실속을 찾아야 할 때라고 엄중히 경고해왔다. 이 같은 경고에 가장 귀를 기울려야 할 대상은 한인은행 이사진이지만 이들은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다.
현재 한인은행들 간 합병 추진에는 이사진 비율 정하기가 가장 큰 변수로 손꼽힌다. 따라서 이사들의 결단이 합병의 지름길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합병을 하기 위해 자산비율로 이사들 수를 조정해야 하는 데 그 조정이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이사 배합 문제가 제일 큰 걸림돌이라는 얘기다.
한인은행권 전문가들은 한미은행-나라은행-중앙은행간의 합병이 가장 기대 할 만하다. 이들 간 합병과 함께 비상장 은행들과도 인수합병이 이루어진다면 새 판짜기가 쉬울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금 같은 시기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해야 하며 은행 간 합병은 좋은 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은행들이 합병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의 경제위기에서 은행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합병 등 적극적인 회생안에 미래를 걸어야 한다. 시간은 더 이상 기다려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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