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은행 파산, 숨 막힌 막전막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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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은행이 지난달 26일 연방당국에 의해 강제 폐쇄됐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가주은행국(DFI)은 100여명의 직원들을 대거 동원해 영업이 끝나는 오후 6시를 기해 미래은행 본점과 4개 지점을 급습해 영업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은행 금고와 서류 등 은행업무 기록을 압수했다. 설마하며 일말의 기대를 품었던 미래은행 직원들을 영업종료와 동시에 들이닥친 감독국 직원들의 일사 분란한 행동에 망연자실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올 것이 온 상황에서 은행 경영을 망친 운영진과 이사들에 대한 원망도 극에 달했다. 미래은행은 출발부터 미래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지는 지난 2003년 <미래은행, 미래 없다>는 제하의 관련기사에서 오늘날의 사태를 미리 예견한 바 있다.
미래은행은 출범 초기부터 이사들끼리 경영권을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끝내 법정소송으로까지 비화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은행 최대주주인 ‘조풍언-이덕희’ 부부에 대한 한인사회의 부정적 시각이었다.
무기 브로커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자로 알려진 조풍언씨는 부인 이덕희(전 국가대표 테니스선수)씨와 조씨 소유의 스몰락 뮤츄럴 인베스트먼트 명의로 미래은행 주식의 약 10%를 소유하고 있었다. 조씨에 대한 우호지분까지 포함하면 조씨 부부는 미래은행의 절대주주로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 검찰로부터 대우그룹회생 로비사건과 관련 검찰에 기소중지 상태에 놓인 조씨가 지난 해 3월 느닷없이 귀국, 검찰에 체포되면서 미래은행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다. 은행 폐쇄의 결정적인 요인이 된 증자 실패는 이덕희 이사의 남편 조풍언씨의 부정적 이미지가 걸림돌로 작용한 탓이 크다.
                                                                                       <리챠드 윤 취재부 기자>



조씨 부부와 가까운 사이였던 이사들은 감독국의 3000만 달러 증자 명령이 내린 직후 조씨 부부가 어떻게든 은행 회생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비록 조씨가 한국 법정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으며 수감되는 것은 면했지만 자금 융통에서는 제약이 많았던 탓이다. 끝내 조씨 부부는 은행 증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국내에 소유하고 있던 재산 대부분이 검찰에 압류 당한 상태에서 미래은행을 살려보겠다고 거액을 투자할 경우 앞으로의 위험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2대 주주인 김순임 이사(미주총연 김승리 회장 부인)가 에스크로에 입금한 400만 달러와 이청광 이사가 예치한 25만 달러를 기반으로 이덕희 이사가 자비로 “5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며 나섰지만 감독국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삼일프라이스 워터 하우스 쿠퍼스’(Samil PriceWaterhouseCoopers, 대표 안경태)의 박수근 전무가 지난달 23일 SF로 급파, 미래은행과의 양해각서(MOU)를 제시했지만 감독국은 이 역시 은행을 살리기 위한 미봉책이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주 감독국은 고객들의 동요를 염려해 협상에 응하는 척하면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 은행 업무가 종료되자마자 100여명의 직원들을 동원해 은행을 강제 폐쇄하는 초강수를 뒀다.


“어설픈 시나리오 안 통해”







미래은행은 2002년 7월1일 남가주에서 한인은행 중 6번째로 출범했다. 미래은행은 이사진과 소액주주 등 250명으로부터 960만 달러의 자본금을 모아 문을 열었고 2003년 600만 달러, 2005년 2200만 달러로 자본금을 늘려 2007년 말에는 자본금 4679만 달러, 자산 4억 달러의 중견은행으로 급성장했다.
남가주 지역 5개 지점과 시애틀과 덴버에 대출사무소를 개설하고 2006년 6월에는 지주회사인 미래뱅콥 을 설립했으며 자산규모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주에 본점이 있는 12개 한인은행 중 8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로 부실대출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손실만 3051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자본이 급속도로 잠식되었으며 올 1/4분기에는 1558만 달러까지 자본금이 급격히 감소해 감독국으로부터 C&D 조치와 함께 300만 달러의 자본금 증자 명령을 받았다.
증자명령을 받은 직후 미래은행은 분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사들은 서로 책임 공방을 벌였고 급기야 박광순 행장이 사퇴하면서 은행은 좌초 직전에 몰렸다. 미래은행은 서둘러 이덕희-김순임 이사를 전면에 내 세워 긴급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벤자민 홍 전 새한은행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동시에 삼일과 긴급 투자협상을 벌였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처음부터 삼일은 미래은행 증자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주 본지 보도대로 겉으로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감독국의 증자시한을 연장해 보겠다는 이사들의 간곡한 부탁에 삼일은 서둘러 MOU를 체결, 박수근 전무를 주 감독국 에 급파해 설득작업에 나섰지만 결국 감독국의 마음을 돌리는 것에는 실패했다.
만약 삼일이 처음부터 증자 참여에 의사가 있었다면 적어도 1000만 달러는 우선적으로 예치해야했으나 달랑 양해각서 한 장 들고 증자시한을 요청했으니 애초에 참여 의사가 없었던 것이다.
삼일의 박수근 전무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미래은행과 관련해 미국에 온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삼일 움직인 조풍언-김승리


미래은행 파산사태의 결정적인 원인은 무기브로커 조풍언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래뱅콥과 미래은행의 이사는 임춘택 이사장, 이덕희, 김순임, 남문기, 윤창기, 임종택, 이청광, 김응식, 김경재, 송근성, 스티브 정 등 11명이다.
은행 지분은 조풍언씨의 부인인 이덕희 이사가 전체 지분의 9.95%로 가장 많고 김승리 전 미주총련회장의 부인 김순임 이사가 8.14%로 2대 주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사들의 지분 중 상당수가 조풍언-이덕희 부부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대부분의 이사들은 감독국의 증자명령이 내려온 뒤에도 조씨 부부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 내 재산이 모두 압류된 상태에서 아무리 막강한 재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조씨 부부가 쉽게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이런 가운데 삼일을 끌어들인 사람은 바로 조풍언씨다. 조씨와 삼일과의 특수 관계를 이유로 삼일은 미래은행의 증자에 관심을 보였고 지난 4월 1차 실사까지 마쳤지만 결과는 부정적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미래은행과 조풍언씨의 체면을 고려해 삼일은 증자시한 2일 전 손해 볼 것이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해 주고 주 감독국에 가서 설득에 나서는 등 성의를 보였지만 이는 조씨를 배려한 삼일의 ‘액션’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미래은행 2대주주인 김순임씨의 남편 김승리 미주총연 회장은 지난 19일 본지에 전화를 걸어 “삼일회계의 투자가 확실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알렸었다. 삼일회계의 미래은행 투자는 조풍언씨 연출에 김승리 회장이 감독을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들의 작품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미래은행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설립된 은행이며 무기브로커 조풍언씨의 불법자금이 은행에 유입됐다는 소문이 돌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었다. 미래은행의 좌초는 조풍언의 또 다른 굴욕으로 평가된다.


소액주주들, 경영진 상대 소송 움직임


미래은행 예금주와 대출고객들은 ‘윌셔은행이 미래은행 예금과 대출을 100% 인수하고 FDIC가 예금과 대출을 보장했다’는 소식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래은행 주식에 투자한 500여명의 소액주주들은 은행 파산조치로 보유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 것에 분개하고 있다.
이들은 미래은행 이사진과 경영진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본지에 밝혔다.
이와 관련 소액주주들은 은행 이사들과 경영진이 사태에 책임을 지기는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은 점에 분개하며 줄줄이 소송 의사를 밝혀 미래은행의 폐쇄 사태는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소액주주들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음 주까지 연대로 변호사를 선임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래은행 이사들은 ‘우리도 피해자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 소액주주들의 주장은 이렇다. 미래은행의 책임자들이 삼일과 협상을 벌임과 동시에 다른 한인은행과 합병을 시도했다면 은행폐쇄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만약 이 같은 시나리오가 적중했다면 적으나마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미래은행의 강제폐쇄는 미래은행의 대출책임자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과 함께 이란계 대출브로커의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이들에 대에 연방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d알려져 미래은행 파문은 형사사건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지난 호 본지에서 보도한 이란계 기업인 냄코 캐피탈에 미래은행은 라스베이거스 주상복합 부지 매입을 위해 약 800만 달러를 대출했으나 지난 1월 냄코가 파산해 상당한 부실이 발생했다. 그리고  2천만달러의 건축융자(Constriction Loan)와 이란계 카워시 주유소 등에 대출되었으나 모두 부동산 경기침체로 분양이 어려워 부실이 발생함에 따라 미래은행은 결국 파산되었다. 특히 냄코 캐피탈의 도산은 미래은행은 물론 중앙은행과 윌셔은행 새한은행 등 한인은행들이 최소2.000여 만 달러가 넘는 손실을 보았으며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았지만 실제로 반도 건지지 못할 정도로 회수가 불가능했다.
미래은행의 이란인 출신 대출 브로커는 쟌 아만포(Jhon Aminpour)로 중동계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번 미래은행을 인수한 윌셔은행에 그의 쌍둥이 친 동생인 스티브 아만포(Steave Aminopur)씨가 대출브로커로 근무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동안 쟌 아만포씨에 대해 감독국과 한인은행권에서 오래 전부터 심상치 않다는 갖가지 소문이 있었다. 그리고 불미스러운 소문과 함께 대출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미래은행의 부실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규모에 비해 무리할 정도의 큰 대출이 부실화되었고 특히 이들 대형 대출이 한인들보다는 이란과 유대인 커뮤니티 등 타민족에 집중적으로 대출된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보인다.
수개월 전 이미 퇴직한 쟌 아만포 대출브로커가 대출한 2700만 달러중 대다수가 부실처리 되었으며 주유소, 카워시 등에 석연치 않은 대출이 집중되면서 의혹을 받아왔다. 미래은행은 한인커뮤니티에서 돈을 벌어다가 유대계 기업들에게 몽땅 먹힌 꼴이 되어 동정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한인 금융권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 대출로 대출 커미션만도 수십만 달러가 지급되었다는 것이 미래은행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미래은행에서 턴 다운된 150만 달러 카워시의 경우 새한은행에 소개시켜주고 대출받았으나 부실(사기에 가까움)처리되어 새한은행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한인은행권에서는 어떤 형태로던 부실대출과 관련 연방정부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난해 말까지 미래은행의 부실대출 규모는 무려 2,884만 달러로 전체 대출의 7.9%에 달했다. 2007년에도 부실대출 규모가 1,310만 달러로 전체 대출의 3.73%에 이르렀으며 2008년에만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160만 달러 순익을 기록했던 미래은행은 2008년에는 무려 3,051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 1·4분기에도 717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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