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고발 1탄] 타운 내 한방원 ‘무성의 진료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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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저널>이 지난 6개월간 타운 내 한방·양방 병원을 취재한 결과 코리아타운 내 상당수 병원들의 무성의 진료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간 취재진은 타운 내 한방원, 양방, 척추진료센터 등에 환자로 잠입해 무릎 통증과 중풍 예방에 대해 집중적으로 진료 실태를 파악했다.
이 결과 한 병원에서는 ‘중풍 전조’로 진단을 받았는데 다른 한방원에서는 ‘중풍 전조가 아니다’는 상반된 진단 결과가 나왔다. 무릎 통증에 대해서도 한 곳에서는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반면, 다른 곳에서는 ‘통풍’으로 진단을 받았다.
취재진은 한방원을 정한 뒤 보통 4회 이상씩 방문했다. 하지만 40일이 지나도록 환자에게 진료 관련 통보를 해 온 한방원은 단지 1개소뿐이었다. 이에 비해 다른 한방원들은 자신이 담당했던 환자가 방문 치료를 하다가 중단했을 경우, 어떠한 관심도 갖지 않았다.
                                                                                                     <특별취재반>



버몬트 애비뉴에 자리 잡은 A한방원은 중풍 등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한방원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은 지난 3월부터 환자로 방문하기 시작해 약 6회 정도 침을 통한 진료를 받았다. 비용은 회당 40달러 정도였다. 한의사 C씨는 비교적 자세하게 증상을 물으며 환자 차트에 구체적으로 기입했다. C씨는 환자의 맥도 짚고, 얼굴색도 유심히 살폈다.
기자는 과학적인 의료기기를 통해 혈압과 혈류의 흐름을 파악해 ‘중풍 전조’ 진단을 받았다. 환자 자신도 의료기기에 나타난 도표를 통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C씨는 환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 등과 특히 음식물 섭취에 대한 참고사항도 알려주었다. ‘중풍 전조’이기에 육류를 가급적 삼가하고  커피 등도 삼가라고 했다. 
8가에 자리 잡은 B한방원은 침술 전문 한방원이다. 타운 내에서 “상당히 용하다”는 평을 듣는 곳으로 취재진은 지난 4월 이곳을 찾았다. 예약을 받지 않고 방문 순서대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B한방원은 간호사 없이 한의사 K씨가 직접 환자를 받고 있었다. 지난 4월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 B한방원 K한의사는 환자차트를 내놓으며 증상을 물었다. 환자차트가 달랑 프린트된 8절지 한 장 이었다. 일상적인 환자의 신상명세와 증상에 대해 묻고 적었다.
기자는 대표적인 증세로 ‘무기력하고 손발이 저리다’ ‘다른 한방원에서 중풍전조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K의원은 맥을 짚어보더니 “중풍 전조가 아니다”라며 옆에 놓인 환자 진료대에 누우라고 하고는 얼굴, 손, 발 등에 침을 놓았다.
침이 끝나자 K의원은 “일주일에 2회 정도 맞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기자는 음식에 대해 문의했으나 체질 검사에 따른 음식섭취요령이라는 전단지를 프린트해 주는 게 고작이었다. 커피나 육류를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2주째 방문한 자리에서 K의원은 별다른 질문 없이 계속 같은 자리에 침을 놓았다. 4주째부터 기자는 B한방원 방문을 중단했다. 언제까지 침을 맞아야 하는지 분명한 진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매번 방문 때마다 비용은 40달러였다.



성의 없는 진료


윌셔가 빌딩 내에 자리 잡은 상경추 치료 전문 진료소에 한 담당자는 환자를 컴퓨터가 있는 책상 앞에 앉히고는 장황하게 치료 방법을 설명했다. 설명하는데 30분을 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지루했다.
이 담당자는 목 뼈 1번, 2번으로 이루어진 상경추가 탈골이 되어 있다면 나머지 뼈도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해 근육 상태의 균형이 흔들어져 척추뼈도 이상이 생기며 이로 인해 척추 퇴행증,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관절염, 척추 측만증과 함께 기울어진 자세 등의 문제뿐만 아니라, 두통, 팔다림 저림, 통증, 알러지, 고혈압, 면역계 이상, 고혈압, 당뇨병, 암 등의 각종 성인병까지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만병의 근원이 여기 상경추에서 생겨난다고 했다.
무엇보다 상경추 치료가 약물도 아니고, 주사도 아니고, 바로 손으로 교정을 하기에 전혀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기본적으로 목 부위에 X선 촬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그 다음은 한번 방문 때마다 40달러로 교정을 해준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X선 촬영이 선결사항이었다.
비용이 350달러였다. 350달러 짜리 촬영을 하기까지는 무척이나 친절했으나 그 다음부터 싹싹한 기색은 없어졌다. 오면 오는 것이고, 안 오더라도 상관하지 않았다.
목 부위를 8~10차례 촬영한 후 사진을 본 교정전문의가 “상경추에 이상이 있다”면서 “그러나 큰 이상은 없다”고 했다. 환자를 진료대 위에 엎드리게 한 후 살펴본 후 “두발의 길이가 다르다”면서 “상경추의 이상으로 균형이 맞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 후 주 1회 방문해 간단한 목 부위 교정을 받았으나 애초의 약속과는 달리 증상의 차도가 보이지 않았다.
가든 그로브에 자리 잡은 C한방원은 지난 1월 “무기력하고 손발이 저리다”는 환자를 보더니 장황하게 자신의 이력을 설명하면서 맥을 짚은 다음, “침을 놓기 전에 체질을 강화해야 침 효능이 높아진다”면서 “이 보약을 들면 기가 살아나 피곤이 없어질 것”이라며 은근히 보약을 권하기도 했다.
환자로 방문한 취재진이 “보약은 얼마인가”라고 묻자, 350달러를 불렀다. 기자는 그 자리에서 조제를 부탁했다. 1주일 후 조제된 한약을 한 달 동안 복용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고 6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신체상 변화가 없었다. 무기력하고 피곤한 증세는 여전했다. 침을 맞을 기분이 아니었다.









LA한인사회에 한인들이 건강을 위해 찾는 한방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는 국내에서도 다르지 않다. 한의학으로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치료한다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인들이 한방원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일부 한방원들은 환자 치료에 정성을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의 한의협 한의학정책연구원(원장 강재만)이 발표한 ‘한의원에 대한 고객 요구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방치료’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반면 ‘치료비’와 ‘한약’에 대해서는 부정적 이미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방 의료가 현대의학과 비교해 비과학적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이 수긍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의학정책연구원이 소비자의 한의원 이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의 성인남녀 2,737명(남 847명, 여 1,8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방치료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는 11.6%, ‘긍정적이다’ 56.2%, ‘보통’ 28.4%, ‘부정적’ 3.0%, ‘매우 부정적’ 0.7%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긍정적 이미지가 68%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여성의 경우 ‘긍정적이다’ 58.1%, ‘매우 긍정적이다’ 13.0%로 남성보다 높았다. 반면 ‘부정적이다’와 ‘매우 부정적이다’는 각각 2.9%, 0.7%에 불과했다.
또한 부정적 이미지의 원인으로는 치료비가 30.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한약이 29.5%로 그 뒤를 이었으며, 치료방법 18.7%, 한의사 9.8%, 기타 6.5%, 한의학 4.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부정적 이미지를 접하는 매체로는 TV가 가장 높은 33.8%이었고, 인터넷 24.1%, 기타 23.4%, 신문 13.2%, 라디오 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통증치료 많아


가장 선호하는 한방치료 항목에서는 남녀 모두 ‘침치료(48.7%)’를 꼽았으며, 특히 남성(55.2%)이 여성(45.8%)보다 선호도가 좀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침치료’ 다음으로는 ‘한약치료’가 35.8%로 선호도가 높았으며, ‘한방물리요법’ 7.3%, ‘뜸치료’ 4.7%, ‘부항치료’ 2.9%, ‘기타’ 0.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의원에서 가장 선호하는 치료분야에서는 ‘급성통증질환’이 62.2%를 기록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요통이나 발목염좌, 담결림 등으로 한의원을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는 소아과, 부인과 등의 ‘내과질환’이 19.4%였으며, ‘만성질환 및 성인병’ 7.5%, ‘성형, 피부, 미용, 탈모, 노화방지 등 웰빙분야’ 6.0%, ‘기타’ 2.5%, ‘불치병 및 난치병(류마티스, 아토피, 암 등)’ 2.4%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한약은 양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설문에 58.5%가 ‘그렇다’라고 응답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11.5%에 그쳤다.”한방의료가 양방의료에 비해 비과학적이다”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과반수이상(54.0%)이 ‘그렇지 않다’를 선택했다.
한의학정책연구원은 “한의원 이용 경험이 있는 전국 성인남녀 2,771명에게 기존 문헌의 검토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작성된 설문지를 활용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이번 설문조사 자료분석 방법은 빈도분석과 백분율, 교차분석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의원 의료서비스에서 제일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는 한의사의 진료과목별 전문성 강화(36.1%)가 가장 높게 지적됐고, 다음으로는 진단 및 치료  등 의료기술의 다양화(27.0%), 한약재 품질개선 및 다양한 형태의 한약 개발(17.5%), 환자를 위한 친절과 관심(12.3%), 한의원 내·외부 환경 개선(5.0%), 기타(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방의료는 젊은 층 보다는 노인층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응답이 38%,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8%로 조사돼 응답자들이 상반되는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방의료가 양방의료에 비해 비과학적이다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고, 한의사의 명성과 신뢰도를 비롯 치료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대다수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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