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잭슨 눈물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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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아빠였다. 너무 사랑한다”
고(故) 마이클 잭슨의 딸 패리스 마이클 캐서린 잭슨의 눈물 어린 작별 인사가 전 세계 팬들의 가슴을 적셨다. 지난 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LA 스페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마이클 잭슨의 영결식에 모습을 드러낸 그의 딸 패리스는 영결식 말미에 가족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 짧은 추도사를 전했다.
캐서린은 아버지 마이클 잭슨에 대해 “내가 태어난 이후 아빠는 내게 최고의 아빠였다. 아빠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짧은 추도사를 마친 캐서린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가족들의 품에 안겨 오열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팬들 역시 눈물을 쏟았다.
‘지상 최대의 쇼’를 지향했던 고인의 생전 자부심처럼 황제의 마지막 가는 길은 전설적인 추모공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눈물과 환희가 교차한 마이클잭슨의 장례식 현장을 돌아봤다.




슬프도록 화려한 장례식


약 2시간에 걸쳐 열린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은 세기의 추모 행사로 진행됐다. 세기의 장례식은 미국의 NBC, ABC, CNN 등 미국의 5개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 됐으며 미 전역의 80개 대형극장에서도 스크린을 통해 방송됐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그의 장례식을 지켜보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황제의 마지막 길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최대 분당 1억 9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고 인터넷 트래픽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추모행사는 마이클 잭슨과 인연이 있는 친구들의 추도사와 추모공연이 번갈아가며 진행됐다. 머라이어 캐리, 라이오넬 리치, 스티비 원더, 어셔, 존 메이어, 제니퍼 허드슨 등 최고의 가수들이 그를 애도하는 노래를 불렀으며 퀸 라피타, 베리 구디, 코비 브라이언트, 브룩 쉴즈 등 그의 지인들이 그와의 일화를 공개하며 추도사를 했다.
추모행사의 막바지에는 모든 출연진과 관객들이 함께 고인의 곡 ‘위 아 더 월 드(We are the world)’와 ‘힐 더 월드(Heal the world)’를 부르며 생선 고인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경건하면서도 마냥 무겁지 만은 않게 진행된 ‘황제’의 마지막 가는 길은 생전 그가 원했던 것처럼 ‘지상 최대의 쇼’로 기록될 전망이다.
황제의 장례식에는 전설적인 스포츠스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 매직존슨(전 LA 레이컬스)오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잭슨을 보내며 직접 준비한 추도사를 낭독한 것이다.
LA 레이커스의 살아있는 전설 존슨과 코비는 잭슨의 장례식과 추모 공연에 나란히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참석해 애도했다. 잭슨과 깊은 친분을 쌓았던 존슨은 이날 장례식에서 “마이클은 나를 더 좋은 포인트 가드로 더 좋은 선수로 만들었다”며 “나의 우상이자 나에게 모든 것이었던 마이클이 지금 이 순간 함께 있지 않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코비도 “마이클은 가장 잘 알려진 자비로운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며 “팝 스타로서 가장 많은 자선 활동으로 기네스 기록을 깼다”며 잭슨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했다.


불붙은 거리 추모, 애통한 할렘가


잭슨의 장례식이 열리는 동안 뉴욕에서는 수많은 팬들이 다운타운의 대형 전광판 앞에 몰려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맨해튼의 중심 타임스퀘어와 잭슨의 뉴욕 데뷔 무대였던 아폴로극장이 위치한 할렘에 모인 수천 명의 팬들은 눈시울을 붉히다가도 잭슨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마치 축제 무대를 방불케 했다.
ABC를 비롯해 CNN과 뉴스 코퍼레이션 등 미국의 주류방송들은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 선상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추모식을 실시간으로 생중계 했다.
마이클 잭슨의 죽음을 애도하듯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타임스퀘어에 모인 팬들과 관광객들은 대형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인파 속에 있던 제이슨 스컵(17)군이 사람들 앞에 나와 잭슨의 노래를 부르며 대표적인 안무인 ‘문 워크(Moon Walk)’ 댄스를 하자 지켜보던 팬들이 하나, 둘 소년의 퍼포먼스에 동참하면서 타임스퀘어는 순식간에 마이클 잭슨의 추모 콘서트 장으로 바뀌었다.
브루클린에서 온 제프리 화이트 씨는 “어렸을 때부터 잭슨의 노래를 들으며 컸다. 그는 영원한 나의 아이콘”이라며 그를 추억했다.
이날 추모식 연사로 나선 라이오넬 리치의 인사말이 끝나자 전광판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잭슨의 고향 같은 분위기인 할렘에서는 뉴욕주정부 건물 앞에 대형 스크린이 임시로 설치돼 길 가던 사람들도 발길을 멈추고 인파에 합류했다. 브롱스에서 온 도라라는 이름의 중년 여성은 “한국인들도 마이클 잭슨을 사랑한 것을 안다. 그는 단순히 팝의 황제가 아니라 모든 음악의 황제였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은 잭슨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스피커 앞을 떠나지 않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치욕적인 알몸조사 견딘 승리자


마이클의 여동생 라토야 잭슨이 제공한 사망증명서 정보에 따르면 마이클 잭슨의 직업(Occupation)란에는 ‘음악인(musician)’, 사업 형태란에는 ‘엔터테인먼트’라고 되어있다.
최악의 스캔들로 고통 받을 때도 꿋꿋이 견뎌낸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비록 갑작스레 찾아온 병마로 너무 일찍 세상과 작별했지만 분명 인생에서는 승리자였다.
잭슨이 과거 휘말렸던 아동 성추행 사건이 무고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건 당사자의 고백이 최근 나온 가운데, 잭슨이 사건 당시 결백을 호소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 등 인터넷에 오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93년 당시 13세의 소년 조디 챈들러(29)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던 잭슨은 자신의 결백을 팬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직접 동영상을 찍었다. 이 영상에서 잭슨은 ‘진실을 듣기 전까지는 내게 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붙이지 말아 달라’고 거듭 부탁하고 있다.
그는 동영상에서 “나는 때 묻지 않은 웃는 얼굴의 어린 아이들을 통해 순수한 기쁨을 얻는다”며 “나는 일생동안 수십만 명의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며, 만약 죄가 있다면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모든 것을 주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던 잭슨은 챈들러 측에 무려 2330만 달러의 합의금을 줘야만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챈들러는 7일(한국시간) 미 언론을 통해 “이제 진실을 말해야만 할 때가 됐다”며 “마이클 잭슨은 나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으며 모든 것은 돈에 눈이 먼 아버지 이반 챈들러가 꾸민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이 영상에서 마이클 잭슨은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는다. “나는 이번 주 초에 산타 바바라주의 법집행 담당과 LA 경찰로부터 비인간적이고 굴욕적인 검사를 강요받았습니다. 그들은 나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즉 나의 성기, 엉덩이, 몸통 아랫부분, 허벅지와 그들이 원하는 다른 부분들을 모두 보고 사진 찍을 수 있는 권리장을 내밀었습니다.”
1996년 또 다른 ‘아동 성추행’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찍힌 영상 속에선 잭슨은 거의 말을 하지 않고 가끔씩 얼굴을 손으로 감싸거나 난감한 웃음을 지을 뿐이다. 잭슨은 이 사건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는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동성추행의 누명을 씌우다니 너무한 것 아니냐” “가슴이 찢어질 만큼 억울하고 괴로울텐데 저렇게 차분하게 웃으면서 아니라고 말하다니, 보통 인성으로는 절대 저렇게 못할 거다”라는 등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마이클 잭슨 묻힌 ‘포레스트 론’


잭슨의 사망증명서 중 사망원인을 적는 칸에는 정확한 사인이 기록돼 있지 않다. ‘결정 유보(Deferred)’라는 한 단어만 적혀 있을 뿐이다. 미국의 피플 닷컴은 故 마이클 잭슨과 관련된 독극물 의혹에 대해 현재까지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장례식이 진행 중인 7일(현지 시간)에도 그의 사인은 아직 판정나지 않아 공식 사망확인서에 ‘유보’라고 표시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증명서에는 마이클 잭슨이 묻힐 곳으로 알려진 LA 교외 할리우드 힐즈의 ‘포리스트 론’ 묘지도 ‘임시 묘소’(Disposition)로 되어 있다. 팝의 황제에서 이제는 팝의 전설이 된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안식처’인 포레스트 론은 LA 할리우드힐에 위치해있다.
여러 ‘포레스트 론’ 체인 중 하나로 로스앤젤레스 강을 따라 버뱅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앞에 자리 잡고 있다. 유족들은 애초 잭슨의 시신을 네버랜드에 안장할 계획이었으나 관할 당국이 힘들다는 입장을 표명해 지금의 묘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06년 건립된 포레스트 론 묘지에는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잠들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험프리 보가트와 클라크 케이블, 진 할로우는 물론 코미디계의 전설 버스터 키튼도 이곳에 묻혀있다. 최근 생을 마감한 ‘쿵푸’의 액션스타 데이비드 캐러딘도 이곳에 안장됐다.
‘포레스트론’은 고객들의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보호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일반 대중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포레스트론 측은 잭슨이 묘지 어느 곳에 묻힐지 함구했지만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묘지 남쪽 ‘자유 코너’에 묻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마이클 잭슨으로 인해 포레스트론 할리우드힐은 LA의 또 다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한편 LA에서 치러진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이 경기침체로 고통 받고 있던 LA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7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전 세계 마이클 잭슨의 팬들이 이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LA로 몰려들면서 호텔을 비롯해 레스토랑, 관광명소, 항공사의 매출이 지난 주말부터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례식이 거행된 스테이플스 센터와 인접한 호텔 ‘홀리데이 인’의 존 켈리 총지배인은 “지난 2일 스테이플스 센터가 장례식장으로 공식 발표되고 난 뒤 48시간 만에 198객실이 모두 동났다”고 말했다.
잭 카이저 LA카운티 경제개발공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로 인한 경제 효과가 4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스테이플스 센터 주변에는 이날 새벽부터 전 세계에서 날아온 추모객들이 몰렸으나 경찰이 장례식장 주변에 통제선을 설치한 데다 장례식장 입장권을 얻은 1만7500명만 입장할 수 있어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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