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선거 때 이른 물밑작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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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LA와 OC 한인회장 선거를 두고 벌써부터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아직도 선거는 1년 가까이 남았지만 올 연말까지 출마자들이 결심을 해야 하기에 일부에서는 미리 준비기간을 두려는 경향이 짙다.
내년 한인회장 선거는 재외국민 참정권 법이 통과된 이후 미주 지역의 한인단체들의 위상이 한결 높아진 상황에서 열리는 첫 선거다. 특히 LA와 OC 지역은 미주 최대 한인인구 밀집 지역이기에 이 지역 한인회장은 국내 정치권 의 주목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국내 정치권에서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후보를 서로 선점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참정권 시대의 한인회’라는 점에서 내년 5월 실시 예정인 제 30대 LA한인회장 선거와 내년 3월 실시 예정인 제 21대 OC 한인회장 선거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큰 관심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23일~26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 ‘참정권 시대의 세계한인회장대회’에 공교롭게도 LA와 OC 한인회장이 뚜렷한 이유 없이 불참한 것은 중대한 임무소홀이라는 비난이 한인사회에 고조되고 있다.
                                                                                              <김 현 취재부기자>



차기 LA한인회장에 출마할 것을 공식적으로 밝힌 인물은 아직 없다. 지난 LA한인회장 선거에 거론됐던 인사들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풍문만 나돌 뿐이다. 현재 타운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나 일부에서 추천하는 인사도 여러 명이다. 일부에서는 추대 분위기로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LA지역 차기 회장 물망에는 1세대로 김남권 전 축제재단이사장, 배무한 전봉재협회장, 박철웅 LA평통부회장, 김경제 전 LA한인회부회장, 배준식 전 충청향우회장, 1.5세대로는  이창엽 현LA한인회 이사장, 스테판 하 전 LA한인상의회장, 김기현 변호사, 이동양 축제재단이사, 잔 서 전 국민회관 기념재단 대표이사장, 제이 박 전 LA평통 간사, 이병도 전 흥사단 LA지부장 등이 자천타전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OC지역에는 LA와는 달리 거론되는 인사들이 없으나 지난 선거에 후보로 나섰던 ?이영희 전 OC 이사장을 포함해, 정찬열 남부한국학교장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내년 LA와 OC한인회장 선거가 경선이 될지 아니면 무투표 당선이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추대제로 몰아가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는 일부 기득권 세력들이 선거 판을 조종하려는 획책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LA한인회장 선거는 원래 경선이 우세했는데 막판에 남문기 당시 회장의 재선 출마와 스칼렛 엄 당시 이사장간 이상야릇한 행태로 선거판이 진행돼 무투표 당선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일부에서는 기득권층의 장난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OC지역은 평통의 분리 독립으로 단체들의 독자적 활동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내년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실시된 OC한인회장 선거는 18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져 총 등록 유권자 1만3674명 중 3368명이 참여, 25%에 달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LA 한인회장 선거 투표율 18%를 크게 웃돌아 해외동포 사회에 큰 관심을 모았었다.
2006년 LA 한인회장 선거엔 4만5000명의 유권자 중 불과 8046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당시 남문기 LA한인회장은 2981표(37.5%)를 얻었다. 한편 지난해 OC선거에서 정재준 회장은 2340표를 얻었다.
문제는 지난해 LA선거는 의혹의 무투표 당선이었고, OC선거는 극심한 인신공격과 타락선거로 치러졌다는 점이다. OC는 막판 선거전이 부정적으로 비쳐지면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했다. 만약 선거가 좀 더 축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면 투표율 30% 돌파도 가능했을 것이다.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가든그로브는 물론 어바인과 풀러턴 지역에서도 선거가 치러졌기에 명실상부한 ‘오렌지카운티 한인들의 대표’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18년 만의 OC한인회장 경선에 승리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정재준 회장은 아직도 선거 후유증으로 남겨진 소송으로 고민에 싸여있다. 선거기간 중 불거진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정 회장은 그 동안 내내 힘겨운 법정투쟁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소 한인회 난립


참정권 이후 군소 단체들의 난립이 예상되는 가운데 LA와 OC 지역 내에도 군소 한인회들이 우후죽순 조직을 정비하고 있어 기존 단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LA카운티 동남부 지역과 OC 북부 지역을 관할하는 남가주 중부한인회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관할 지역을 둘러 싼 논란이 일고 있다.
남가주 중부한인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주정수)는 최근 발기 모임을 갖고 남가주 중부한인회 창립총회를 열겠다고 공식 선언해 OC한인회측이 발끈했다.
중부한인회 준비위원회 발기인 대회에는 독도사랑 미주총연합회 주정수 회장과 윤난향 이사장 남가주 중부한인상공회의소 헨리 박 회장 풀러턴 한인들의 모임인 ‘풀러턴 사람들’ 신민철 회장 재미 강원도 도민회 변영길 전 회장을 포함 15명의 한인이 참석했다.
주정수 위원장은 남가주 중부한인회 창립 목적에 대해 LA카운티와 OC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소외돼 온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한인들의 권익을 옹호하며 한미 문화교류와 우호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측은 한인회 사무실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남가주 중부한인회의 관할 지역엔 OC 도시들이 대거 포함돼 OC한인회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남가주 중부한인상의 관할 지역을 남가주 중부한인회 관할 지역으로 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OC한인회의 정재준 회장은 “세리토스와 인근 지역 한인들에게 한인회가 필요하다면 LA동부한인회처럼 LA남부 한인회를 만들면 될 일이지 왜 OC한인회 관할 도시들을 포함시켜 분열을 조장하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 회장은 이어 “사전에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OC도시들을 관할에 포함시킨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방적으로 창립을 강행한다면 막을 길은 없겠지만 OC한인회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을 통해 규탄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2009년 6월 23일-26일)에 LA한인회 스칼렛 엄 회장과 OC한인회 정재준 회장이 동시에 불참해 다른 한인회장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 개막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회였기에 국내 정치계는 물론 각계로부터 주목을 받아 두 사람들의 불참은 의외였다.
스칼렛 엄 LA한인회장은 특별히 불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정재준 OC한인회장은 “행사 비용으로 현지 한인회를 도와주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한인회장대회에는 참가비는 없고 주최측인 재외동포재단은 숙박비 등을 지원한다.
명확한 이유도 없이 거국적인 행사에 불참했다는 사실은 봉사단체 대표로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말을 아낀 스칼렛 엄 회장과 경비가 없어 회의 참석을 취소했다는 OC 정재준 회장의 변명은 코미디 수준에 가깝다.
이런 점을 의식했던지 스칼렛 엄 회장은 LA에서 자신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1일 언론 플레이에 나섰다. 하지만 그에게는 선거공약인 “21만 달러 사회기증”이 항상 따라 다니고 있다. OC의 정재준 회장은 지난 회장선거의 후유증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7월 중 재판이 남아있다.
이 두 회장들의 불참에 대해 타 지역 한인회장들은 “1년에 한 번 있는 대규모 행사인데 제일 큰 지역의 한인회장 2명이 안 오다니 이해가 안 된다”며 “참정권 시대를 맞아 미주 핵심지역 한인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동포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변화 속에 신뢰받는 한인회’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엄 회장은 직업교육센터 오픈, UCLA와 한인 건강실태 공동조사, LA한인타운 구역 안 제출, 연방사적지 지정, 주류건축업체 로테 등과의 인턴십 프로그램 중국 상해와 청도 등 타 지역 한인회와의 네트워크 강화도 주요사업으로 내세웠으나 동포들의 공감을 사기에는 부족한 사업들이라는 지적이다.
엄 회장 자신도 “일부에서 마구잡이로 일만 벌인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엄 회장과 정 회장이 나란히 세계한인회장대회 불참은 어떤 변명을 해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정치권 이목 집중


‘2009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지난달 23일~26일까지 4일 동안 서울과 제천을 오가며 66개국 450여명이 참석한 역대 최대규모로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 한인회장들은 “7백만 재외동포와 모국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모국정부가 지역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이고 일원화된 재외동포정책을 수행해 나가도록 동포청 설립을 촉구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글로벌 한인, 선진 코리아’란 슬로건 아래 10회째를 맞이하는 올해 대회에는 재외국민 투표권 획득 이후 첫 대규모 동포행사로서 한인회가 한인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동포사회와 모국과의 유대증진에 기여 될 수 있도록 대회 규모를 확대했다.
특히 국내 정치권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이목이 집중돼 중국, 미국, 일본, CIS(구 소련) 등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은 물론 2010년 월드컵 주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섬 속의 작은 나라 마크로네시아연방, 내전의 아픔을 씻어내고 있는 잠비아, 아프리카 오지 가나 등 생소한 국가에서도 참석해 전 세계 속 한인회의 위상을 떨쳤다.




이번 대회는 재외동포들의 염원이었던 재외국민투표 관련법 개정안 통과로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를 맞이한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동포 행사여서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의 이목이 쏠렸다.
대회는 △전체회의 △국가브랜드위원회 강연 △재외선거제도 강연 △정당별 정책포럼 △지역별 현안토론 등 한인회의 당면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대회 이틀째인 24일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국가브랜드 제고전략과 추진과제’에 대한 강연을 하고, 참가자들과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한 한인회의 역할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훈교 총괄팀장이 ‘재외선거제도’ 대한 설명회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설명회를 통해 처음 시행되는 선거제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 했다. 오후에는 각 정당 의원들의 재외동포 관련 정책에 대한 주제발표로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 민주당 김성곤 의원,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이 직접 참여해 각 당별 재외동포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은 “올해 2월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재외국민의 선거권을 인정함으로써 투표권을 회복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현재 제한적인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권’과 ‘우편투표’의 인정 문제가 향후 최대의 논의과제”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재외국민까지 확대하는 것과 원거리 거주자의 원활한 투표권 행사를 위한 우편투표 방식을 검토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대표해 참석한 김성곤 의원은 “세계 재외동포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정책이 필요한 때”라며 “우편투표와 인터넷투표 등을 도입해 벽·오지의 재외국민이 공관투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는 한편 모국 출입국 및 취업편의 등을 제공하여 상생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재외국민 참정권 부여가 재외국민간의 파벌조성이나 화합저해가 걱정거리”라며 “공정한 선거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해당국가의 주권침해소지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이와는 별도로 “국무총리 산하의 재외동포청 신설과 이중국적 허용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서 대양주, 러시아, CIS, 북미, 아시아, 아중동, 유럽, 일본, 중국, 중남미 9개 지역 참가자들 간의 자유 토론으로 이루어지는 지역별 현안토론 시간을 가졌다. 지역별 토론은 한인사회의 유대강화와 모국과의 연계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주제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한인회장들이 자신의 경험과 이슈를 공유하면서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한 효과적 모델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25일 행사 셋째 날은 전날 있었던 지역별토론에서 거론 되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결과 발표 및 결의문 전달식이 전체회의를 통해 진행 됐다. 전체회의 후 서울특별시 시장 주최 오찬을 끝으로 서울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친 한인회장들은 충북으로 이동해 한인회 운영사례를 공유하며 성공적인 한인회 운영에 관해 토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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