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불경기 LA한인타운 ‘최대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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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다가는 ‘LA한인사회는 없다’는 위기감이 극도로 심화되고 있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코리아타운은 아비규환이다. 전 분야에 걸쳐 작년대비 매상이 50%이상 급감하면서 문을 닫는 업소들이 속출하고, 랜트비를 수개월씩 내지 못해 강제퇴거 당하거나 스스로 폐업하는 업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코리아타운 중심부에 크고 작은 쇼핑몰은 30여개에 이른다. 상업용부동산이 한창 호경기일 때인 3년 전부터 붐이 일었던 쇼핑센터는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쇼핑센터는 스산한 분위기까지 감돈다. 여기저기 폐업 사인이 붙어있고 사정상 문을 닫는다는 호소문까지 붙여진 문 닫은 업소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렌트비를 못내 건물주로부터 퇴거 소송을 당해 마샬이 나와 부친 퇴거경고문이 부착된 업소들은 가게 안에 물건과 집기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채 굳게 문이 닫혀 있다. 심각할 정도가 아니라 최대위기다.
                                                                                        조현철(취재부기자)


8가의 한 쇼핑몰은 20여곳의 입주자들 중 이미 6곳이 문을 닫았다. 자의에 의해 닫은 세입자들도 있지만 대부분 렌트비를 내지 못해 쫓겨난 입주자들이 대부분이다.
건물주도 세입자들의 사정을 봐줄 수가 없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매출이 급감한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건물주지만 심각하기는 오히려 세입자보다 더 심각하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하락에 따른 대출은행들은 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여기에 영업이 부진한 업소들이 랜트비를 6개월치씩 밀려 은행 페이먼트 내기도 벅찬 실정이다.
하는 수 없이 비교적 장사가 잘되는 업소들에 랜트비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만만치가 않다. 여기에 일부 업소들은 오히려 렌트비를 10~30% 인하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하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하다. 쇼핑몰에 가보면 그 넓은 주차장이 텅 비어있고 고객을 찾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적막감이 들 정도다.


영세 상인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올림픽가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한 업주는 최악의 상황을 탈피해 보려고  그동안 고수해 오던 럭셔리 식당을 9.99센트의 무제한으로 전환해 비교적 성공한 케이스로 손꼽힌다. 이 식당은 인테리어비만 해도 수백만 달러가 투입된 식당으로 무제한 고기집으로 전환하기까지 업주는 많은 고민을 거듭했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무제한을 시작하자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소문이 확산되자 다른 고기집들도 너나 할 것 없이 9.99 무제한을 영업을 시작하는 바람에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코리아타운의 고기집들은 조선갈비, 박대감, 동일장 등 몇군데 업소를 제외하고 거의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기 무제한 영업을 하고 있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15달러 무제한 고기가 이제는 9.99센트 무제한으로까지 가격이 내려갔으니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상상이 간다.
그러나 그래도 손님이 찾아와 주는 것만도 고마워한다. 한인타운 식당의 무제한 저가영업은 결국 문어 제 다리 잡아먹는 식이다. 아무리 싸게 팔아도 고기나 생선 원가가 있고 랜트비도 내고 인건비를 제외하면 남는 게 없다는 것이 업주들의 공통된 말이다. 그러나 일단 장사는 해야 하고 손님을 유치해야 하니 ‘울면서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더 심해


코리아타운의 한 유명쇼핑센터 안에서 명품을 취급하는 합 업소 주인은 지난 주 야반도주했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코리아타운의 명품취급업소 대명사로 손꼽히던 업소주인은 변호사 아들 때문에 문을 닫고 야반도주했다.
명문 법대를 나와 엄청난 돈을 들여 사무실을 만들고 다른 변호사까지 고용해 거창하게 시작했으나 갑자기 닥쳐온 불경기로 의뢰인이 전무한 상태로 매월 5만 달러 이상 적자를 보게 되었다. 이렇게 1년이 지나자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한국으로 야반도주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굳게 문이 닫인 이 업소는 건물주로부터 퇴거 소송을 당해 입구에는 마샬이 부착한 퇴거 경고문만 을씨년스럽게 붙어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은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 나가던 보석상의 경우도 갑작스럽게 문을 닫고 야반도주해 버려 보석을 산 고객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거액의 곗돈까지 챙겨 달아나 피해자들이 집단으로 경찰에 고발했으나 종적을 찾지 못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윌셔가의 전문직 사무실은 최근 불황에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문을 다고 있다. 변호사 사무실은 물론 회계사 사무실과 론 브로커 사무실 등이 연쇄적 반응이다. 무비자 실시에 기대를 모았던 여행업계도 똑같은 상황이다.
한인타운의 유명여행업소들이 줄지어 폐업하거나 문 닫기 일보직전에 처해 있다. 여기에 유학원과 이민관련 업종들도 불경기 여파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가고 있다.
특히 코리아타운의 불경기는 언론사와 은행들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불경기가 언제 끝날 것이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이렇게 1년만 가면 모두 공멸할 것이라는 자탄의 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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