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건강보조식품’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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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건강보조식품 판매상들의 무차별 과장·허위 광고 행태를 꼬집은 <선데이저널>의 지난주 보도(699호)가 나간 뒤 한인 사회에 관련 피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본지에는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는 각종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허위 과대 과장광고를 빋고 섣불리 이를 구입했다가 낭패를 본 피해자들의 제보가 쇄도했다.
각종 질환에 고통 받던 환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을 악용한 얄팍한 상술이 판치고 있지만 정작 당국은 단속 의지마저 꺾인 채 사태를 관망하고 있을 뿐이다.
각종 암과 당뇨, 간 질환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제품들. 그러나 화려하게 포장된 이들 건강식품들은 대부분 허위, 과장광고로 부풀려진 싸구려에 지나지 않는다. 장사꾼들의 광고만 믿고 제품을 구입한 동포들의 피해는 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으며 법망을 피해가는 판매상들의 수법은 지능화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언론들까지 놀아나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을 더욱 키우고 있는 셈이다.
                                                                                              <김 현 취재부기자>



지난주 본지에 보도된 것과 같이 각종 건강보조식품과 관련된 과대·허위광고는 사기행각에 가까울 정도다. 본지 기사를 보고 본사를 직접 찾아온 한 70대 노인은 억울함에 분통을 터트렸다. 위암 말기 환자인 A씨는 지난해 위의 80% 이상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도 암 투병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선한 산소를 공급받는 것이 치료에 좋다는 의사의 말에 현재 산에서 요양 중인 A씨는 우연히 한국 일간지에 게재된 건강식품 광고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각종 암 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광고 내용만 믿고 매달 할부 값만 무려 2000달러가 넘는 일본제 건강식품을 구입했다. 그러나 문제의 제품을 오랫동안 꾸준히 복용했음에도 A씨의 상태는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문제의 건강식품은 F약품으로 해초에서 원료를 추출했다고 돼 있었다. 일본에서는 제법 유명한 건강보조식품이지만 암 치료와는 전혀 무관한 일개 건강 보조제에 불과했다. F약품은 별도의 처방 없이 일반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비타민에 불과했던 것.
그러나 판매회사는 마치 암 질환을 완치시키는 혁신적인 치료약으로 포장해 판매했다. 문제의 광고 문안은 누가 봐도 충분히 혹할 만큼 자극적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약이 아니라 해초에서 축출한 비타민일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제품을 믿고 수개월째 1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들인 A씨는 완치는커녕 오히려 부작용만 떠안게 생겼다. A씨는 분통을 터트리며 판매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엉터리 만병통치약에 몸과 마음을 다친 피해자는 비단 A씨뿐만이 아니다.


FDA에 제품 분석의뢰, 결과는?


본지는 최근 한인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과대·허위광고에 대한 취재를 위해 서울지사와 합동으로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건강 관련 식품에 대한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몇몇 제품들의 성분 분석도 전문 기관에 의뢰한 상태다.
또 본지는 건강식품, 건강기능식품, 건강보조식품이라고 선전하는 여러 상품에 대해 미연방식품의약국(FDA) 검사반을 통해 특별수사국에 조사를 의뢰했다. 수입 상품의 허위사기 등을 조사하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소비자국 한 관계자는 지난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광고는 본질상 약간의 과장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최근 시장에서 행해지는 일부 광고 행태는 불법이 판 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연방정부와 주정부 관련부처들이 합동으로 협의 중이며 앞으로 이 문제들을 당국 차원에서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비슷한 항의, 문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해당 제품은 약이 아니라 건강보조식품으로 단순 비타민에 불과하니 소비자들이 절대 현혹돼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성분과 효능이 전혀 확인되지 않은 제품만 믿고 정작 병원에서 준 처방을 게을리 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병 키우는 건강보조식품


지난주 본지가 엉터리 당뇨치료제에 대한 보도를 한 뒤 한 통의 제보가 접수됐다. 권혁씨는 “과거 엉터리 당뇨 치료제에 속아 엄청난 손해를 봤다”며 “환자들을 우롱하는 악덕 업자들과 제품에 대해 선데이저널이 철저하게 취재해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권씨는 “고명한 교수들이 개발한 제품이라고 해서 비싸게 구입했는데 당뇨 수치가 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분노를 터트렸다.
권씨는 “한인 타운 N장터에서 문제의 상품을 구입할 당시 판매 사원이 ‘10일 안에 차도가 없으면 전액 환불해준다’고 해 믿고 구입했지만 이 마저도 허황된 공수표에 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편지 전문 별첨 참조)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일반 소비자가 일일이 상품의 품질을 검사해가며 고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고객들의 눈을 붙잡는 것은 광고 문구가 전부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을 교묘히 이용하는 허위·과장광고가 판을 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시중에 나도는 건강기능 보조식품들의 광고에 구체적인 질병명이나 의학적 효능을 명시했다면 거의 100% 사기로 보면 된다. 일부 언론이 게재하는 광고성 기사 역시 부작용이나 유의사항 등에 대한 안내나 경고를 무시한 채 확증적인 용어를 남발하거나 성공적인 체험사례만을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소비자를 우롱하는 판매자의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은 자사 제품의 장점만을 크게 부풀려 속임수를 쓴다는 점이다. 어떤 제품도 장점과 함께 단점을 갖지 않은 것은 없다. 장점만 홍보하는 일부 판매상들의 광고 행태는 형평성 면에서 소비자들의 올바르게 알 권리에 위배된다.
이런 과대광고의 피해자는 대부분 판단력이 흐려진 노인들인 경우가 많다. 건강보조식품이란 명칭 중 건강이라는 단어는 일반 국민에게 몸을 보강한다는 의미에서 장수 또는 질병치료에 대한 효능은 한약 또는 보약에 준할 것이라는 기대를 유발한다. 국내에서도 실제로 55.3%가 허위 과장이라고 명시돼 있다.
물론 주원인은 광고나 표시 또는 권유자가 불완전하거나 잘못된 지식이 주원인이고 시정돼야 하겠지만 이 광고에 나타난 문구들을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바탕에는 광고 내용이 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식품이란 용어는 아무나 아무 때나 아무리 많이 먹어도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기대감을 주고, 이 때문에 제품에 주의사항이나 금기 사항을 표시한다 하더라도 소비자가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조식품산업의 발전요인은 경제개발에 따른 산업화와 공업화, 도시화의 사회·경제적 변화에 부응한 식품산업의 발달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건강보조식품은 인스턴트식품의 범람과 불균형적인 영양섭취 등으로 인한 현대의 식생활에서 결핍되기 쉬운 각종 유효성분을 제공하여 건강을 유지·증진시킨다.
또 체내 독성물질의 해독작용 및 체내 독성물질의 해독작용 및 체내 면역력의 강화, 각종 질병 및 질환의 예방과 개선을 위함이 그 목적이라 할 수 있다 .
최근 폭발적으로 관련 제품들의 소비가 늘어난 것은 각종 공해와 식품첨가물의 유해성 시비가 자주 불거진 까닭이다. 또 성인병(만성퇴행성질환) 및 난치병 발병 증가로 사망률이 높아진 것도 소비자의 관련 욕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 여기에 ‘친환경’ ‘웰빙’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편승한 일반인들이 끊임없이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 또한 포함된다.



만병통치약 아니라 ‘만병발병약’


최근 한인 타운에서 유행하고 있는 ‘건강 보조 식품’이 과대과장광고의 대표적인 제품군에 속한다. 건강 보조식품은 절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하지만 건강 보조식품은 혼탁한 상혼이 개입해 일각에서 만병통치약이란 오해를 받고 수십 년 동안 표류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건강 보조식품이란 무엇일까. 이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인체에 부족하기 쉬운 특정성분을 예방차원에서 섭취, 영양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식품을 말한다.
다시 말해 ‘건강 보조식품’은 절대 약품이 아니다.
모든 약품은 FDA의 보고와 철저한 검사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철저하다. 하지만 건강 보조식품은 FDA의 승인을 받을 필요도 없고, 약품과 달리 세금도 덜 내게 된다. 만일 건강 보조식품도 FDA에서 약품으로 취급 한다면 세금이 높아지고 철저한 검사를 받게 돼 건강 보조식품에 대한 의학적 보고서도 작성된다.
따라서 건강 보조식품은 약품 이상의 기능이나 효능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한인 타운에서는 마치 건강 보조식품을 약품 이상의 효능을 가진 것처럼 과장해 광고 하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들은 이에 현혹돼 비싼 가격에 구입하고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현재 타운에서는 동일한 제품이나 성분을 포함해 2~3가지 정도의 상표부터 10여종에 이르는 건강 보조식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건강 보조식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허위·과대·과장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턱없이 비싼 가격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은 물론 무분별한 수입품 범람, 불안한 위생관리 측면 등의 문제로 그 심각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건강 보조식품은 일본, 대만 등 각종 외국 제품을 들여와 선전과 판매에만 열만 올리는 게 대부분이다.
가령 지금 당장이라도 내가 원하는 상표를 붙여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건강 보조식품이다. 일정금액을 제조회사에 지불하고 일정수량을 주문하면 주문자가 원하는 라벨을 부착해 공급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돈만 있다면 얼마든지 건강 보조식품을 만들 수 있으며 팔 수 있다. 물론 성분은 조금씩 틀리게 제조되지만 특정 유행 성분을 포함한 모방제품 역시 넘쳐난다.







어느 독자의 제보 사연


지난호 선데이저널(699호)의 겁 없는 사기광고 건을 잘 읽었으며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 말씀드립니다.
저는 당뇨환자입니다. 당뇨환자는 원치 않는 병 때문에 숱한 어려움을 당합니다. 따지고 보면 불쌍한 사람들이 당뇨환자들입니다. 행여나 무슨 좋은 약이 없나 하면서 고쳐 보려고 수없이 애를 쓰지만 잘 안 고쳐지는 것이 당뇨병 환자입니다.
그러나 속는 줄 알면서 새로 나온 당뇨약 광고를 보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참으로 기구한 신세가 당뇨병 환자의 현실입니다. 귀 지에서 지적하신 약품 <당특허품>이라는 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불쌍한 당뇨병 환자들을 우롱하고 이용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당특허품>의 선전이 기가 막히고 또 고명하신 교수님들의 연구제품이며 더구나 <나노웰>이라는 공신력 있는 곳에서 판매한다고 하기에 지푸라기라도 만지고 싶은 마음으로 당뇨환자는 찾아갈 것 아니겠습니까. 저 역시 그러했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Nabors 장터에 가서 선전물을 믿고 <당특허품>이란 약을 샀습니다.
저의 당시 혈당은 밤에 150, 아침에 140 정도였습니다. 판매하는 분이 의사 처방약을 제외한 기타보조 약품을 중지하고 본 제품을 복용하시면 10일 안에 해결이 되며 또한 해결이 안 되면 돈을 돌려드리겠다 이렇게 너무 자신있게 말씀하셔서 기쁜 마음으로 사 가지고 와서 복용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약을 복용한 후 낫기는 커녕 점점 혈당이 올라갔습니다. 어제는 무려 320까지 치솟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에는 큰 기대를 했고 아니면 최소한 현상유지만 됐어도 이런 고발은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을 들고 오히려 역효과가 나오니 너무 이상해 하는 판에 귀지의 보도가 있었고해서 본인의 의견을 드리는 것입니다.
<당특허품> 판매하시는 분 말씀 중에 한국의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외면하고 도외시하여 미주 동포들을 상대하게 되었다는 말씀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본국에서 판매에 실패하니까 순진한 미국 동포들에게 장난 아닌 장난을 하시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판매하시는 분은 효과가 입증이 안 되면 돈을 돌려준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50명 선착순이며 또 저 같은 경우 카드로 결제했으나 너무 무심해서 영수증까지 분실한 터에 다시 찾아가 그들과 논쟁하기도 귀찮은 일이어서 그저 보약 사 먹는 셈치고 그냥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소비자들의 이런 모습을 예상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제품을 들고 혈당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더 올라가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효과는 없고 돈만 사기당하고 손해보았다는 배신감이 사실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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