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LA한인회, 인천세계도시축전 ‘망신살’

이 뉴스를 공유하기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위원장 진대제)이 개최된 인천에는 한창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외 120여개 도시가 참여한 축전은 하루 수십만의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참가 도시들은 저마다 관객동원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세계도시관은 한눈에 세계여행을 체험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호응이 상당하다. 이번 축전에 참가한 미주지역 도시는 뉴욕과 하와이, 애틀랜타, LA 등 4개 도시다. 그러나 이 중 다른 지역은 완벽한 전시관을 설치해 성황리에 운영 되고 있으나 유독 LA지역 전시관만 개관 열흘이 넘은 최근까지 내부 인테리어 공사조차 마무리 되지 않아 축전 조직위원회와 관람객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LA전시관을 찾은 수많은 관람객들은 허탕을 쳤으며 일부는 조직위에 입장료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LA한인회가 주관이 된 전시관 운영팀은 인천세계도시축전 개장 열흘이 넘도록 이렇다할 해명이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조직위가 나서 LA한인회와 별도로 마무리 공사를 강행하고 이번 주 관련 부스를 열 계획을 밝혔다. 무책임함 LA한인회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는 것은 물론이다.
                                                                                        <리챠드 윤 취재부기자>



LA 전시관은 인천세계도시축전 세계도시관 중에서도 가장 핵심 요지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전시관 내부는 속된말로 ‘허접스럽기’ 그지없다. 개관한 지 열흘이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전시관의 뼈대조차 갖추지 못한 까닭이다.
전시관 입구에는 비야라이고사 LA시장 사진과 스칼렛 엄 한인회장, 이창협 이사장의 사진과 내부 전시물을 제공한 참가 협력업체들의 상호만이 걸려있을 뿐 초라하기 이를데없다. 특히 홍보를 위한 팸플릿이나 입간판 하나 없었다. 입구에는 여전히 전시관 개관을 준비중이라는 안내 문구만 덩그러니 걸려있을 뿐이었다.
축전 조직위는 LA전시관 기획을 주도한 한인회의 무책임한 행태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할 것을 요청했음에도 대답조차 없다”며 “이번 주 LA한인회와 별개로 조직위원회가 나서 전시관을 설치 공사를 마치고 개관할 예장이다”고 밝혔다.
LA전시관을 찾은 한 관람객은 “분명 입장료를 내고 들어 왔는데 아무것도 없는 게 말이 되느냐”며 “조직위원회에 약속위반으로 입장료 환불을 요구하겠다”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뒷짐 진 LA한인회에 결국 조직위가 나서


인천세계도시축전의 미주담당 책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무책임한 한인회의 처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주담당 책임자는 “개관한지 10일이 지났고 LA한인회가 계속 설치 업자와의 문제를 이유로 개관을 차일피일 미뤄왔다”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고 LA전시관 때문에 세계도시관 전체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어 불가피하게 조직위가 임의로 공사를 강행해 이번 주 개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축전에서 미주지역 가운데 LA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LA는 지역특성상 항구가 있다는 점에서 축전 개최지인 인천과 흡사할 뿐 아니라 세계적인 상징 도시인 점을 감안해 조직위원회가 전시관 설치에 상당한 배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노골적으로 LA한인회 스칼렛 엄 회장을 비롯한 현지 책임자들에 대해 서운함 감정을 드러내는 인사들도 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개관식에는 참가도시의 대표들이 모여 테이프 컷팅식을 했으나 LA한인회 관계자는 물론 지역 관계자들은 아예 참석조차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다. 애초부터 LA한인회가 이번 축전에 관심이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LA한인회는 지난 1월 인천세계도시축전 참가신청을 했다. 축전 조직위 실무책임자들이 LA한인회 측과 직접 접촉해 신청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축전 기간 동안 LA전시관에 무상으로 부스를 빌려주고 설치는 한인회가 직접 설치하는 MOU를 체결했으나 무엇하나 지켜진 것이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조직위는 현재 일부 설치된 전시관 내부 인테리어를 철거하고 LA의 이미지와 맞는 사진과 내용물을 선정해 이번 주 내 완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공짜 부스에 광고비까지 챙겨놓고 ‘나 몰라라’


인천세계도시축전 조직위원회는 LA전시관에 내심 많은 기대를 걸었었다. LA의 입지·지리적 요건 상 상당한 상품가치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결과는 대참패였다. 축전 개막 열흘이 넘도록 관련 부스 설치조차 마무리 짓지 못한 한인회의 무능함을 놓고 일각에서는 130만 LA한인들의 이미지를 도매금으로 망신시킨 꼴이라는 노골적인 비난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입구에 걸려있는 스칼렛 엄 회장과 이창엽 이사장의 사진은 마치 이들이 축전행사를 자신들의 ‘선전용’으로 이용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게 한다. 큼지막하게 걸린 비야라이고사 시장의 사진 역시 시장의 그간 업적과 명예에 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 상황이다.
물론 다른 도시 전시관에는 이 같은 촌극을 찾아볼 수 없다. LA전시관 바로 옆에 자리한 뉴욕전시관과 호눌루루 전시관은 화려하고 짜임새 있는 전시기획과 관람객들을 상대로 한 친절한 이미지 선전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주최 측으로부터 엄청난 특혜를 받고도 고작 지역 유지들의 사진으로 도배질 된 LA전시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우위를 점한 것이다.



LA전시관의 문제점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한인회와 함께 전시관 기획에 동참한 20여개 지역 업체들의 상호명이 어지럽게 붙어있지만 정작 정식 광고문안을 선보인 것은 ‘북창동 순두부 업체’ 하나뿐이다.
이나마도 급조한 듯 제대로 된 업체의 선전문구를 내걸지 않아 언 듯 보면 무슨 광고인지 헷갈리기조차 했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LA전시관의 협력업체 홍보 전략에 비싼 광고비를 내고 전시관 내부 홍보를 기획한 업체들의 불만도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LA전시관에 협력업체로 첨가한 사우스베일러의 데이빗 권 부총장은 현장에서 만난 기자에게 격한 감정을 터트렸다. 권 부총장은 “광고비를 내는 의미로 1500달러의 행사 지원비를 이미 지불했다”며 “그런데 알고 보니 한인회는 주최 측으로부터 부스를 공짜로 빌렸을 뿐 아니라 설치 공사조차 마무리 짓지 못했다. 업체들이 십시일반 모아 준 적잖은 돈이 한인회의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화려한 세계 도시 경관에 취한 관람객들 사이에서 굳게 문이 닫힌 LA전시관은 흉물스러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LA한인들 도매금 ‘망신살’


결론적으로 LA한인회는 공짜로 전시관 부지와 부스를 빌리고도 20여개의 지역 업체를 상대로 1500달러씩의 지원비를 챙겼다는 얘기다. 한인회는 이미 수 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챙기고도 행사 진행에 완전히 손을 놓은 셈이다.
이번 LA한인회의 추태로 지역 한인사회 전체가 도매금으로 망신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은 개장 열흘 만에 20만의 입장객이 방문했으며 하루 평균 15만이 넘는 입장객이 모여들 정도로 대규모 축제다.
인천 안에서 세계 유명도시를 한 번에 만난다는 기획으로 추진된 이번 행사는 국제 테마도시로의 성장을 꿈꾸는 인천시가 뉴욕, LA, 상하이, 두바이 등 대표적인 국제도시를 연결해 세계에 이름을 알리겠다는 다부진 포부로 시작됐다.
특히 세계 60개국 127개 도시가 참가해 저마다 자국의 도시를 홍보하기 위한 열띤 홍보전을 벌이며 위상을 떨치고 있을 때, 유독 LA만이 지역 한인회의 비상식적인 직무태만으로 전체 행사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는 셈이다.








‘80일간의 미래도시 이야기’ 인천세계도시축전의 막이 마침내 지난 7일 열렸다. 오는 10월 25일까지 80일간 송도국제도시에서 펼쳐지는 축전은 인천시가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지정된 경제자유구역 사업의 1단계를 마무리하는 2009년을 맞아 인천시의 성장 잠재력을 국·내외에 알리겠다는 목표로 기획됐다.
‘내일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도시축전은 △이벤트 △전시 △컨퍼런스 등 70여건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주행사장은 송도국제도시 내 24만7000㎡(축구장 33배 면적)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에 조성됐으며 부대행사장으로 쓰일 센트럴파크와 투모로우시티, 도시계획관 등을 포함하면 총 행사 면적은 110만㎡에 이른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은 미래도시의 비전을 제시하는 행사임과 동시에 친환경·신 에너지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전 지구적 담론의 공간이자 재미와 감동 있는 시민축제,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인천을 세계화의 국제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로 막을 올렸다.


작은 미래도시







도시축전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도시와 기업들이 인천에 모여 미래도시를 이야기하는 자리다. 100개 국가, 500여개 도시, 13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인천에서 ‘현재’를 이야기하고 ‘미래’를 논의한다.
환경·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첨단기술, 도시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재 당면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도시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세계 환경포럼과 아·태도시정상회의(APCS2009) 등 크고 작은 국제적인 컨퍼런스 등 재미와 즐거움에 감동을 더한 이벤트와 전시가 80일간 계속된다.
특히 세계도시·기업관을 비롯해 세계 문화의 거리, 녹색 성장관, 테디베어관, 로봇사이언스미래관, 하이테크플라자, 미추홀 분수, 디지털아트페스티벌 전시관, 꽃전시장 등 풍성한 볼거리를 곳곳에 배치했다.


미래도시의 비전 찾아


도시축전 기간 중 자크 아탈리를 비롯한 세계적인 석학은 물론 한 도시의 정책을 책임지는 시장이나 주지사 등 도시 정상들이 인천에 모인다. 인천에서 미래도시의 비전을 찾기 위해서다.
오는 6~7일 도시재생 국제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20여건의 크고 작은 컨퍼런스가 80일 내내 진행된다. 세계 환경포럼이 오는 11~12일까지 국내외 정부 인사와 연구기관, NGO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됐으며 이 자리에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비롯해 어른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12살 꼬마 조나단 리까지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이 인천에 모였다. 세계도시 물포럼(18~21일), 한국 강의 날 대회(오는 20~22일) 등도 계획돼 있다.
미래도시에 적용될 첨단기술의 흐름을 확인할 기회도 마련된다. u-City 국제컨퍼런스(오는 27~28일)와 RFID/USN 코리아 2009 국제컨퍼런스(10월 6~9일), 세계통신에너지국제학술대회(10월 18~22일) 등도 예정돼 있다.
도시정상들도 바람직한 도시개발의 흐름을 이끌기 위해 다음달 15일부터 3일간 열리는 아태 도시 정상회의(2009 APCS)에 모인다. 폐막일인 10월 25일 발표할 인천선언은 미래 도시에 대한 인류의 고민과 해법을 담는다.


다양한 전시 • 이벤트 풍성


이번 축전에서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도시를 위해 인류가 현재 벌이고 있는 노력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제시한다. 재미있는 탈거리와 놀이거리까지 갖춰 지구 온난화 문제 등 환경문제를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꾸며 교육적 효과를 높였다.
미래도시 가족의 일원이 될지도 모르는 ‘로봇’ 등 첨단기술의 현재와 미래도 보여준다. 로봇 대전과 로봇 축구대회 등 아이들이 상상력을 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눈에 띈다. 5대양 6대륙을 그대로 옮겨놓은 세계 문화의 거리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 각 대륙의 문화를 대표하는 공연과 전시가 거리 곳곳을 흥겨움으로 채운다. 전 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생산한 와인과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이밖에 전 세계 어린이들의 소망을 담아 2009개 나래연을 하늘로 띄워 올리는 개막 행사를 비롯해 멀티미디어워터쇼, 월별 상설공연, 국제 디지털아트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도 줄을 잇는다.


부대 행사만 챙겨도 뿌듯


도시축전 개막에 맞춰 송도국제도시에 두 곳의 기념비적 시설이 들어섰다. 도시의 발달 과정을 쉽게 이해할 할 수 있도록 한 도시계획관과 복합환승센터, u-시티 홍보관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투모로우시티 등이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인근에 문을 연 것.
인천의 도시 발전과 미래 비전을 차곡차곡 돌탑을 쌓아 올리듯 전시해 놓았다. 첨단 전시 기법을 적용했고 360° 원형 공간을 빙 둘러 펼쳐질 입체 영상이 도시의 역사를 이야기 한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시 모형이 또 다른 감동을 전달한다.


국제도시 ‘인천’을 알리다


도시축전 조직위원회는 축전 기간 동안 국·내외 관람객 700만 이상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시축전을 통해 거둘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1조1500억원 △부가가치유발 5300억원 △고용유발 1만여명 △소득유발 3000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인천시는 유형의 경제적 효과보다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무형의 가치에 더 주목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인천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성장 잠재력을 국내외에 알림으로써 투자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특히 인천이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할 초석을 다지며 이를 받혀줄 시민들의 자긍심 고취가 더 큰 기대효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