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친선’ 미끼로 거액사기 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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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의 시민사회단체 인사들 중 일부가 ‘한미친선을 도모한다’는 명목으로 국내와 미주한인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여 한국의 사정 당국이 내사에 나섰다.
본국에서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현재 LA에까지 와서 동포 피해자들을 만나 대책을 협의하는 등 사건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본국 인사의 사기행각에 미주 한인단체와 업소 등도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큰 파문이 일 전망이다. 주한 미군을 통한 한미친선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활동하는 ‘한미친선 좋은친구협회’(Korea America Good Neighbor Society)의 김윤필 이사장(사진)은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LA를 방문해 ‘주한미군장병 부모들을 한국에 초청한다’는 명목 아래 행사를 미주한인단체와 공동주최하고, 한인여행사 등의 후원을 받아 9월 19일 LA에서 ‘주한미군모범사병 부모님 초청의 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기업 CEO들을 포함해 인기 연예인 등을 상대로 거액의 금품을 가로채 일부 피해자들이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또 김 이사장은 주한 미8군으로부터 기증받은 ‘미8군 골프장 이용권’과 ‘미8군 영내 출입패스’ 등을 미끼로 거액의 금품을 가로채기도 했다.
그는 ‘미8군 패스’를 미끼로 최근 LA의 한 동포 단체장 최 모 회장을 서울로 유인해 금품 수수를 꾀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김 이사장은 미8군이 용산에서 평택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자신이 ‘미8군으로부터 평택미군기지 개발사업과 관련 지위서를 받았다’면서 건설업체 대표 권 모 회장에게 ‘기지 내 주유권을 공동투자 하자’며 5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영화배우로 나선 K 모씨에게 ‘미군기지내 레스토랑 허가를 내주겠다’면서 3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내 피해자인 권 모 회장을 포함한 3명의 피해자들은 지난 달 30일부터 8월15일까지 LA를 방문해  동포 피해자들의 증언을 수집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한편 또 다른 한국의 K모씨는 최근 LA를 방문해 자신이 ‘OC에서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냈다’면서 이를 빌미로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어 최근 국내 인사들의 동포사회 대상으로 한 사기행각이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특별취재반>



‘한미친선’이란 간판을 내걸고 LA를 방문했던 김윤필 이사장의 과대선전에 속아 최근 서울을 방문하고 돌아 온 최 모 단체장은 ‘김 씨는 한마디로 사기꾼이다’면서 ‘다른 동포들이나 단체들이 김 씨의 사기행각에 놀아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제의 김윤필 이사장은 지난 4월 LA를 방문해 한인 언론들과의 인터뷰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후, 일부 단체장들을 대상으로 ‘LA지부를 설립하겠다’며 후원을 요청했다. 7월에는 한국의 대학생들을 초청해 미 해병기지 캠프 펜들턴에 체험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미친선 좋은친구협회’가 한국 외교통상부의 정식인가단체 및 미8군사령부의 승인단체라는 문서 등을 보이며 ‘한국의 삼성 등 굴지의 기업체들 후원을 받아 향후 3년 간 300여 명의 주한미군 모범용사 미국부모들을 초청하는 대규모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금년에 1차적으로 180여 명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당시 한국일보와 중앙일보에서 보도됐다.
김 이사장은 이같은 행사를 빌미로 동포 여행사들을 참여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김 이사장은 이미 J 여행사 서울지사에 2,000 달러를 행사 관련 항공여비 일부 계약금으로 지불하는 등으로 제스춰를 보였다. 이 바람에 A여행사와 S 여행사, J여행사들이 경쟁적으로 로비를 하도록 부추겼다. S여행사측으로부터는 향응을 대접을 받기도 했다. 
그 후 김 이사장은 일단 귀국했다가 지난 달 30일 다시 LA를 방문했는데, 이미 A 여행사와 사전 담합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일차 로비성 대가가 오간 것으로 한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공항에 도착하자 A여행사의 대표가 ‘서울지사를 통해 전해들은 봉투를 준비해왔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도 10만 달러 기부했다”


이같은 김 이사장은 ‘미국부모초청행사를 위해 삼성으로부터 10만 달러 지원을 받았다’면서 ‘다른 기업들로부터도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그는 ‘오는 9월 초청행사 규모는 70명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4월에 와서는 ‘180명 초청’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정작 규모는 54명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초청행사와 관련해 이곳 친지를 통해 미주한인단체와 접촉해 행사를 공동주최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국내에서 김 이사장으로부터 거액의 사기피해를 당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권 모 회장, 그리고 협회 임원 손 실장 등은 지난달 30일부터 차례로 LA를 방문해 미주동포 피해자들과 협의를 마치고 귀국했다. 
귀국한 이들은 지난 21일 사정 당국의 관계자를 만나 김 이사장의 비행을 제보했으며, 27일에는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피해자의 한 관계자가 본보에 알려왔다.
이들이 전한 김 이사장의 사기행각은 놀라울 정도였다. 그동안의 협회 활동을 통해 미8군 사령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자신이 ‘평택미군기지 개발사업단장’으로 미8군으로부터 지휘서를 받았다면서 건설회사 대표인 권 모 회장에게 ‘5년 동안 주유권을 허가받도록 해주겠다’면서 5억원을 투자명목으로 받았으나, 사기계약임이 밝혀졌다. 영화배우 K모씨를 상대로 평택기지 내 식당을 허가받아 주겠다고 하고서는 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미8군 영내 출입증이나 골프 회원권 등을 미끼로 1억 원까지 금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납골당 지분 투자 명목으로 1억 원을 사기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한 것은 김 이사장 이 미8군 사령관과 특수한 관계임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국내에서 주한미군용사들에 대한 친선활동을 통해 미8군사령부 샤프 사령관을 포함해 고위 장성들과의 친분을 내세우면서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친선협회가 미8군 사령부 로부터 전적으로 지원과 후원을 받고 있음을 과시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협회는 그 동안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한국 역사 및 문화 소개하기, 김치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왔는데 그 결과 지난해 한미친선 좋은친구협회는 월트 앨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으로부터 한미동맹 강화와 우호 증진에 기여한 한미 단체·개인에게 수여하는 2008 좋은 이웃상(2008 Good Neighbor Award)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12월 9일에는 샤프 사령관을 초청해 한미친선관계를 돈독히 하는 행사도 가져 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8군 사령부가 빽이다”


연합뉴스는 지난해 12월 9일 보도에서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이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한미친선 좋은친구협회'(회장 김윤필)가 주최한 주한미군 모범장병 초청행사 연설을 통해 “한국에는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한·미 유대관계를 잘 나타내는 말”이라며 “한·미 모두는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미관계를 우리나라 속담에 비유해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관계”라고 평가했던 것이다.
샤프 사령관은 “그간 한미관계는 세계 최강의 동맹관계로 자리매김했으며 지금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라고 평가하고 “우리에게 부여된 자유와 평화 수호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프 사령관은 “한국 국민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저의 가장 우선순위는 주한미군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고 나아가 주한미군 장병들이 지역사회에 다가가서 다양한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윤필 이사장과 박평식 아주관광 대표가 행사소개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사진)
그는 “주한미군은 용산기지에서 시행되고 있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교육을 통해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인 한국민들 때문에 주한미군은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오늘도 자랑스럽게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친선 좋은친구협회가 주한미군이 추천한 모범장병 70명을 초청해 격려한 이날 행사에는 샤프 사령관과 이성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종환 전 합참의장, 마이클 퀴어(소장) 미 8군부사령관, 윤영범(소장) 한미연합사 작전처장, 주한미군 관계자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주한미군은 주둔지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봉사활동에 나선 장병 70명을 선발했으며 한미친선 좋은 친구협회는 이들을 지난 7~8일 강원도의 한 스키장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2003년 설립된 한미친선 좋은친구협회는 주한미군 장병들에게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위문공연, 요리강좌, 역사교육 등 다양한 ‘좋은 이웃’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협회는 지난 6월 주한미군사령관이 수여하는 ‘2008 좋은 이웃상’을 받기도 했다. 한미동맹 강화와 우호 증진에 기여한 한미 단체·개인에게 수여하는 2008 좋은 이웃상(2008 Good Neighbor Award) 시상식이 2008년 6월10일 오후 월트 앨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주관으로 미 용산기지 드레곤 힐 메자닌 브리지에서 개최됐는데 2008 좋은 이웃상에는 한미 친선 좋은 친구협회(KAGNS)와 김경차 동두천자원봉사센터장 등이 수상했다.
좋은 이웃상은 2003년 리언 라포트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제안으로 처음 제정된 이래 한미 우호 증진에 공헌한 한국인·단체에 매년 수여해 온 상으로 유엔군사령부 ·한미연합 사령부· 주한미군 사령부 등의 추천을 받아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날 단체상을 수상한 한미 친선 좋은 친구협회는 주한미군 장병들의 한국 체험을 증진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새로운 프로그램과 활동 등을 통해 한미 양국 국민들 간 이해와 화합을 증진시키는 한편,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한미친선 증진과 주한미군 장병 사기·복지 증진에 기여해 온 것으로 평가 됐다.
행사를 주관한 샤프 사령관은 축사를 통해 “좋은 이웃 프로그램은 2003년에 시작돼 대표적 한미동맹 관계의 초석으로 자리 잡게 됐다”면서 “주한미군 장병들에게 아낌없이 시간과 노력, 환대를 베풀어 준 좋은 이웃 여러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한미군 좋은 이웃 프로그램은 강하고 영구적인 동맹관계를 빛낸 한국인 좋은 이웃뿐만 아니라 50여 년간의 한미 친선 활동을 통해 동맹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모든 분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기회”라면서 “오늘 수상자들은 한미 관계의 이름으로 자신을 희생했으며 전 세계 동맹의 귀감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샤프 사령관을 비롯해 이성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장군참모, 수상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친선협회 사이트에 수록된 김윤필 이사장의 경력은 2002년도에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육문화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되어 있고, 1988년도에 한남관광주식회사 대표로 소개되어 있다. 한미친선좋은친구협회 이사장은 2007년 8월부터로 되어있다.
이 협회의 주요사업활동은 한미안보세미나, 주한미군 모범장병 격려대회, 주한미군 모범장병 부모초청, 미국독립기념 문화교류, 주한미군 사은만찬회, 주한미군부인 한국요리강습,  한국문화 영어캠프, 주한미군 역사강좌 등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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