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막추적] 위독 MB 처남 김재정, 재산분쟁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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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재산 검증 과정은 최대의 핫이슈였다. <선데이저널>이 최초 보도했던 BBK 관련 의혹부터 친인척 재산 은닉 의혹까지 이 대통령은 권좌에 오르기까지 험난한 고비를 수차례 넘겨야했다.
이 대통령을 둘러싼 재산 검증 과정에서 가장 많은 언론이 주목한 인물은 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인물이었던 김경준씨였다. 현재 김씨는 공직선거법 및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한편 BBK와 관련한 의혹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씨와 관련한 의혹들도 주요 검증 대상이었다. 특히 김씨 명의로 된 어마어마한 규모의 부동산과 관련해 실소유주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검찰 수사 결과 김씨의 부동산 및 재산들은 본인 소유로 밝혀졌지만 검찰 수사결과에 반신반의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았다. 김씨는 당뇨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지난 3월 서울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전해져 또 한번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씨의 중병설과 관련해 지난 대선 당시 불거졌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씨의 재산과 관련해 한바탕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김씨의 재산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갖가지 소문의 진실을 <선데이저널>이 집중 추적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아내 김윤옥 여사의 남동생인 김재정씨는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와 함께 ‘다스’라는 자동차 부품 업체를 공동으로 운영했다. 김씨가 어떤 방법으로 막대한 재산을 모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는 엄청난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이다. (이하 도표참조)
지난 대선에서 김씨 소유 부동산과 ‘다스’의 실제 소유주가 이 대통령이며 김씨는 이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에 불과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씨는 당시 검찰에 자진 출두해 자신이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이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내 명의의 부동산은 이명박 후보와 무관하다’고 주장했었다.
이 대통령 역시 처남의 재산은 자신과 무관하며 부동산은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는 대국민 담화까지 발표했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김씨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서 또 다시 그의 재산과 관련된 여러 의혹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만약 김씨가 사망할 경우 재산을 둘러싼 분쟁으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씨의 부인과 아들들은 남편 명의의 부동산과 재산들이 모조리 상속받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 변수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씨 전국에 64만평 땅 소유


몇몇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씨가 소유한 부동산 총 면적은 67만평에 이른다. 한 언론이 김씨 소유 부동산을 분석한 결과 그는 1982년 충북 옥천군 이원면 강청리 임야를 시작으로 충남 당진군 송산면 유곡리(87년), 경기 화성시 우정면 주곡리(87년), 경기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와 경북 군위군 산성면 화전리, 대전 유성구 용계동(88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90년)의 임야와 잡종지를 사들였다.
김씨가 10년 동안 사들인 부동산은 모두 224만㎡(약 67만여 평)이다. 현재 시세로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김씨가 전국에 부동산을 집중 매입한 시기는 그가 현대건설의 하도급을 받아 건축자재 도산매·토목공사 관련 골재판매 회사를 운영하던 때와 일치한다. 김씨는 82년 현대건설 과장으로 퇴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77년~1988년까지 11년간 현대건설 사장, 1992년까지 현대건설 회장을 지냈다. 김씨가 사들인 부동산은 매입 전후 정부 당국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가 급등지역’으로 지정돼 관리에 들어갈 만큼 개발이 활발했던 지역에 몰려 있다.
87년 충남 당진군 임야 매입 전후에는 서해안 매립작업이 진행되고 한보철강이 들어서면서 매입 당시 평당 7000원대였던 땅값이 4만~5만원으로 급격히 뛰어올랐다. 김씨는 당진 땅을 2005년 기획부동산 업체에 팔았다.
또 강원 고성군 임야는 매입 다음해인 세계잼버리 대회 유치로 지가가 급등, 국세청이 관리에 들어갔던 지역이다. 경기 화성시 잡종지 3306㎡는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방조제 공사를 맡았던 시화지구 개발 지역에 인접해 있다.
김씨 소유의 부동산이 실제로는 이 대통령 소유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은 이처럼 현대건설 개발 호재와 맞물린 지역에 김씨 소유의 땅이 몰려 있다는 점과 김씨가 다수의 부동산을 자신의 명의로 소유하고 있음에도 회사 운영 중 수억원대의 빚을 지고 세금을 제대로 내지 못해 가압류를 당했던 정황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 1985년 이상은씨와 공동명의로 서울 도곡동 땅 6553㎡(1986평)를 사들인 뒤 지난 1995년 포스코 개발에 263억원(김씨 몫은 145억원)에 이를 팔았다. 그런데도 김씨는 2억여원의 빚을 갚지 못해 집이 가압류를 당하기도 했다.
김씨와 관련된 여러 의혹들이 봇물 터지듯 나오면서 당시 후보자였던 이 대통령에게 의심의 눈초리가 모아졌고 결국 이는 검찰수사로까지 이어졌다. 당시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전국 47곳의 부동산 취득자금 출처 ▲도곡동 땅 매입·매도 당시 이 후보 인지 여부 ▲도곡동 땅 매각대금 263억원의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 대통령 소유라고 의심받던 모든 재산들이 결국 김씨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이후 이 후보는 재산 검증 의혹에서 벗어나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씨가 현재 소유한 땅 중 상당 부분은 4대강 사업 인접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처음 매입 당시보다 가격이 3~5배 정도 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산 싸움 벌어지나


이처럼 막대한 재산가인 김씨는 최근 건강 악화로 생명이 위독한 지경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지인 등에 따르면 그는 내과 계통(당뇨 합병증)에 질병이 생겨 지난 3월부터 서울대 병원 VIP실에 입원 중이며 사경을 헤맬 정도로 상태가 위독한 상태다.
문제는 김씨가 만약 건강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재산 분쟁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 결과대로 김씨가 가지고 있는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이 본인 소유라면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법적으로 아내와 자녀들이 물려받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산 형성 과정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에서 원래 소유주가 다른 누군가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김씨의 가족과 원래 소유주가 이 재산을 가지고 분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기간 제기됐던 의혹처럼 여전히 김씨 재산이 이 대통령 소유일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의혹이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얘기는 더욱 복잡해진다.
이런 연유에서일까. 김씨의 지인들 중에서는 ‘청와대에서 김씨에게 재산을 조만간 설립될 청계 재단에 환원하라고 지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소문에 대해 김씨의 부인과 자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씨는 거의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제대로 된 의사 표현조차 할 수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자 출처불명의 루머들도 활개를 치고 있다. 수백억에 이르는 김씨의 재산이 청계재단에 기부될 것이라는 소문이 가장 크다.
그가 자발적으로 희사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기부된다면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소문에 따르면 김씨 부인과 자식들은 재산기부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 이후 재산분쟁이 벌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MB 처남 김재정은 누구?


김재정씨는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남동생으로 1949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북중·고와 명지대를 졸업한 뒤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취임하기 1년 전이다. 1982년 회사를 나온 뒤 김씨는 부친이 설립한 세진개발(우신토건→우방토건 인수→태영개발)을 물려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그 뒤 김씨는 1987년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와 함께 ‘다스’(구 대부기공)를 설립했다. 김씨는 지분 48.99%를 소유, 최대 주주인 동시에 17대 대선 당시 감사직을 담당했다. ‘다스’는 현대자동차에 부품(시트프레임)을 생산·납품하는 업체로 경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4500억원, 당기 순이익 200억을 올린 우량기업이다.
‘다스’는 ‘옵셔널벤처스코리아’(BBK의 후신)가 운영한 펀드에 190억원을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기도 했다. 옵셔널벤처스코리아는 이 대통령과 엘케이이(LKe)뱅크를 함께 설립한 재미교포 김경준씨가 운영했던 회사로 지난 대선 기간 가장 많이 언론에 오르내렸다.
또 김씨는 이 대통령이 대주주로 있으면서 금융감독원의 예비허가를 받으려고 했던 ‘엘케이이뱅크 중개’(LKe뱅크의 자회사)에도 9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한 다스가 100% 출자한 홍은프레닝 역시 천호동 뉴타운 개발 특혜의혹을 받기도 했다. 홍은프레닝은 천호사거리 부지에 주상복합 건물을 건설해 2006년 말 246억원의 분양 수익을 올렸다.
애초 홍은프레닝은 전자·기계를 수출입하는 회사였다. ㈜다스는 이 회사가 부도 위기에 몰리자 지난 2003년 5월 인수한 뒤 업종을 부동산 임대업 및 관리업으로 전환했다.
그 뒤 ㈜다스는 홍은프레닝의 명의로 서울 강동구 성내동 천호사거리 인근 부동산을 매입했는데, 이 일대가 같은 해 11월 서울시가 발표한 2차 뉴타운 지역에 포함돼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했을 때였다. 천호사거리 지역은 애초 개발 예정지에서 빠져 있다가 나중에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돼 의혹을 산 것.
이처럼 김씨는 이 대통령의 재산 형성 의혹이 불거질 때면 빠지지 않고 거론되던 인물이었다. 검찰과 특검의 수사 결과 김씨의 재산과 이 대통령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기는 했지만 그의 재산형성 과정이 불투명한 것 또한 사실이다.
때문에 일각의 전망처럼 김씨가 갑작스럽게 사망한다면 또 한번 정국을 뒤흔들 메가톤급 후폭풍이 일 것이라는 게 김씨 지인들의 추측이다.








 ▲ 지난 2007년 대선당시 언론에 보도되었던 김씨의 소유부동산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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