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악 실업률 기록 증가세는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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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백악관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수차례 이어진 언급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전반에서 힘들다는 소리는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경제의 회복세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말을 쉽게 하지만 과연 어떤 것이 가시적인 모습인가에 대해서는 제대로 언급되지 않는다.
그 같은 가시적인 모습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고용 부문이다. 기업이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야심차게 이를 대비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면 분명히 사람이 필요하고 기존의 일손이 부족하게 돼 사람을 쓰게 된다.
바로 고용이 늘어나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미 노동부가 밝힌 평균 실업률은 지난달 9.7%로 증가했다. 1983년 이래 26년 만에 찾아온 고용 불안인 것이다. 무려 20개월 연속 실업이 증가해 이 지경에까지 오게 된 셈이다.
특히 이 같은 수치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증가 폭이 훨씬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대기업들이 경기 회복의 여세에 따라 고용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희망마저도 기세가 꺾이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예상보다 높은 실업률이 발표되면서 미국민들의 취업 상황이 상당한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며, 미국인들이 지출에 나설 여력이 없음이 더욱 극명하게 보이고 있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어려운 고용사태가 드러나는 것에 비해 미국의 경제가 나아진다는 언급은 자주 등장하면서 과연 무엇이 미국 경제의 진정한 모습인가에 대한 여론이 엇갈리고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긍정적인 모습을 지적하는 쪽에서의 언급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지난 8월의 실업자 발생 수가 모두 21만6000명으로, 수치상 지난 1년 중 가장 낮은 것이기에 희망을 준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기업들이 사람을 해고하는 모습이 전 달처럼 각박하고 긴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향후 경제 전망이 희망적이라는 언급이 나오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그러나 고용시장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몇 단계의 상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첫째는 고용주들이 현재와 같이 직원들을 줄이는 대열에 동참하기보다는 좀 더 긴 시간의 근무를 지시하는 욕구가 생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같은 상황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 아직 근무시간은 주당 33.1시간에서 더 길어지지 않고 있다.
그 다음은 고용인들을 관리할 수 있는 중간 관리직의 시간제 근무나마 늘어나야 한다. 그 역시 고용인원들의 주당 시간이 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고용원을 사용해야 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운영자금을 금융권에서 융통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연약한 영업매출에 자금 압박을 받고 있어 고용을 위한 여력을 갖기에는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져 대기업에서도 아직 고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의 고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실업률 26년만에 최고치


기업 분석을 주업무로 하는 테이텀사의 피터 파이퍼 분석관은 “지금 당장 중소기업들로서는 관망을 하는 순간”이라고 분석하고 “일단 이들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하는 순간부터 고용이 이뤄질 것이며, 그렇다 하더라도 고용의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이처럼 고용에 대해 관망하는 자세, 혹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근로자들은 아주 어렵고 힘겨운 상황을 겪고 있다. 실업률이 26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상황 속에 고용 현장에서 겪는 고통은 더욱 처절하다.
풀타임 일을 원하는 이들이 파트타임 일을 해야 하며, 그나마 파트타임 일을 하던 이들은 갈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태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일을 시키는 사람 모두가 효율이 오를 리 만무하다. 고용된 근로 인력 가운데 풀타임 일을 원하지만 파트타임으로 밖에 일할 수 없는 이들의 비율은 지난 8월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일자리 자체도 줄어들어 순수 민간 기업군에서 집계된 일자리 숫자는 지난 1999년 당시 수준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말은 미국 내 순수 직업의 숫자가 지난 10년 동안 아무것도 늘어난 것이 없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이다.
UCLA 대학의 데이비드 슐먼 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일자리가 정지된 상태나 마찬가지였다고 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하고 “미국에서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경기침체로 인해 사라진 일자리는 모두 690만 개로 집계됐다. 10년 동안 인구 증가 비율만으로 봐도 690만 개의 일자리가 증가해도 부족한 상황인 가운데 이들 숫자가 사라졌다고 계산하면 참담한 것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대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8월의 일자리 감소가 21만6000개로 나타나 7월의 27만6000개보다는 훨씬 줄어든 숫자이다. 일자리 감소세가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사라진 일자리 숫자가 무려 74만1000개였다고 할 때 현재의 수치는 경기침체가 바닥을 쳤다는 정부 당국의 언급을 뒷받침한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이 “우리는 아직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제대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한 말은 의미 있는 것이기도 하다. 깁스 대변인은 “앞으로 계속해서 실직되는 숫자는 줄어들 것이다”고 전망하고 “그렇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나타날 때까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아마도 일자리가 늘어나는 시기를 2010년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그때까지 실업률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01년 침체 때에도 실제 경기침체는 2001년 11월에 그친 것으로 통계는 나와 있으나 실업률의 경우에는 곧바로 나아지지 않은 채 무려 2년이나 더 오래가 2003년에 가서야 개선되기 시작했다.


일부 투자 증가


가장 최선의 수치를 볼 때 지난 8월의 미국 내 비관리직 임금 수준은 0.3% 증가했다. 이 수치는 현재 일자리에 남아 있는 근로자들의 경우에는 기업들이 개선된 경제여건에 인력에 대한 투자를 일부 증가시키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이것이 지난 7월24일 이후 미국 내 시간당 최저임금이 6.55달러에서 7.25달러로 인상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시적이든 아니면 다른 요인이든 남아 있는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이 작게나마 오르고 있다는 것은 침체의 경제 속에 보이는 작은 보석처럼 평가된다.
건설 부문의 일자리가 한 달 평균 6만5000개가 사라지고, 의료 관련 일자리도 6만3000개씩 아직은 사라지고 있으나 전반적인 일자리의 감소 숫자 추세는 줄어드는 상황인 것이 주택매매의 건수 증가와 일부 가격 상승 등과 함께 분위기 반전의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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