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날 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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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LA한국의 날 축제’가 지난 20일 4일간의 행사를 마쳤다. LA한인축제재단(이사장 계무림)이 주최한 ‘한국의 날 축제’는 개최 의도와는 달리 ‘그렇고 그런’싱거운 행사로 끝났다. 매년 행사가 끝나면 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이만하면 성공작”이라고 자평하지만 ‘이만하면’이 어느 정도인지는 가늠할 길이 없다.
매년 한국의 날 축제를 앞두고 재단과 행사를 주관하는 언론사, 단체들은 자신들의 행사를 홍보하느라 열을 올린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면 속 빈 강정이기 일쑤였다. 이 같은 파행은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처럼 축제 퍼레이드 그랜드마샬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올해 그랜드 마샬이 4명이나 선정되는 해괴한 상황이 벌어지는가하면 재단 측이 그랜드마샬로 선정한 멕시코 할리스코 주지사의 행사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한국에서 김덕룡 대통령 특보와 미국 주류 정치인 마크 리들리 토마스 수퍼바이저를 급조해 참석시키는 촌극도 벌여졌다.
지난해 상황도 이와 비슷했다. 당초 그랜드마샬로 선정된 안상수 인천 시장이 정작 퍼레이드에 나타나지 않고 귀국해버려 주최 측이 망신을 산 것. 소동이 벌어지자 축제 재단은 내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샀다.
올해 축제를 준비하면서 재단 이사장과 사무총장을 비롯해 기타 실무진이 제각각 날뛰다 보니 손발이 맞지 않았고 대회장이나 준비위원장, 집행위원장 등 인사들은 제각각 얼굴 내밀기에 급급했다. 재단 이사들은 나름대로 자기 자리를 찾는데 여념이 없었다.
애초 홍보에 열을 올렸던 대부분의 행사들은 지난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특색이나 창의성 없는 연례행사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올해 행사를 마친 재단은 차기 이사장 선출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금년에 임기가 끝나는 계무림 이사장이 선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부 이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별취재반>



금년 행사를 마감한 축제 재단은 차기 이사장 선출을 놓고 이사진간에 민감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계무림 현 이사장이 차기 이사장 선임에 적잖은 ‘입김’을 불고 있다는 주장이 불거지며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단의 개혁을 요구하는 중견파 이사들은 그동안 재단을 1인 체제로 운영하면서 사적인 단체로 전락시킨 현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불투명한 재무관리가 가장 큰 이슈다. 차기 이사장 출마 예정자들은 건전한 재단운영과 투명한 재정관리를 공약하고 나섰다.
위기의식을 느낀 현 이사장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이사장을 옹립할 속셈이로 보인다. 자신과 가까운 인사 3명을 신임 이사 후보로 잇달아 제청한 가운데 계무림 현 이사장은 이청광 이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계 이사장은 배무한, 서영석 후보와 이청광 이사 사이를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계무림 이사장은 이사들에게 새로운 이사 3명을 영입추대하기 위해 다른 이사들이 추대하는 후보를 무시하고 본인이 추대하는 이사 3명을 이사회에 갑작스럽게 추천해 강압적으로 통과를 시키는 일이 벌어져 이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하지만 재단은 공정한 선거를 위해 선거전까지는 새로운 이사를 영입하지 말아야 했다. 설령 새로운 이사를 영입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이사들에게 추천 기간을 정확하게 정해 제출시켜 이사회에서 공개 심사를 통해 통과 시켜야 했다.
계무림 이사장의 날치기식 제청으로 3인 이사 추천 선임 통과는 정관상에 상당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개혁쇄신을 갈망하는 중견 이사들은 이사회에서 재심을 강하게 요청할 기세다.
현재 차기 이사장직에 서영석 부이사장 및 배무한 이사도 직간접적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서영석 이사는 현재 LA한우회(전직 한인회장모임) 이사장에 적을 두고 있어 현재 일부 이사들의 여론은 올해 대회장으로서 임무를 완수한 배 이사가 축제에 대한 공적과 그동안 타운 내에서 타운 발전을 위해 상당한 재정적인 지원을 한바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여론이다.
현 집행부는 계무림 이사장 측근으로 새로운 이사장 선임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예산 집행을 단독으로 하며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민감성은 더하다. 연간 예산이 60만 달러가 넘고 축제기간 4일 동안 총 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축제재단의 규모는 매년 늘지만 실상 잽행부의 운영방식은 퇴보하며 그 기능의 한계성을 보이고 있다.
매년 행사에 본국 정부나 기업 유치를 위해 재단은 서울에 한국본부사무실을 두고 있고 한국 사무실은 전시용 부츠 계약에서 발생하는 이익금을 분배하는 권한에 대한 계약을 했으며 계약 시 1억원을 재단에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로의 협조 체재가 잘 이루어 지지 않아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는 본국의 불만이 큰 상태이다. 


불투명한 공금관리


36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한국의 날 축제’는 해외 한인사회에서는 최대의 축제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 실속은 별로 없다는 것이 이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관계자들이 명분에만 집착하고 재단을 장기적으로 키워 갈려는 리더십이 부족한 현실에서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재단은 수년전부터 타운의 각계 단체장이나 전문 영역의 인사들이 새로 참여해 30여명에 이르는 이사진으로 확대되면서 지난해부터 신진 이사들을 중심으로 재단의 공익성과 커뮤니티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체질개선을 모색하는 듯 했다. 특히 과거 미비한 공금관리에 대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비영리재단으로서의 투명성 운영과 공개를 제도화 시킬 계획이라며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해 마치 국정감사처럼 개혁하겠다고 떠들었으나 이도 슬며시 꼬리를 내려버렸다. 
애초 조사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임된 박윤숙 이사는 “이번 계기에 ‘재단공금 유출사건’을 포함해 과거 재단의 공금관리에 대한 사항도 검증해 투명성 있는 관리를 모색하겠다”면서 “지금까지 재단은 한번도 제대로 공금사용에 대한 결산보고를 커뮤니티에 한 적이 없다”고 말했었다.
재단 측은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커뮤니티에 행사결산 보고서를 발표한 적이 없다. 원래 ‘한국의 날 축제’는 1974년에 코리아타운 번영회 주최로 시작됐으나, 축제만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항구적 발전을 위해 지난 1999년에 LA한인축제재단이란 독립적인 비영리재단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지난동안 축제재단에 대한 커뮤니티의 지적이 많았으나, 특정 언론사들이 축제 재단과의 이해관계 등으로 침묵을 지켜 공론화 되지 못했다.
지난 동안 재단 이사회에서 문제가 된 사항 중에는 재단의 기금이 전직 이사에게 대출된 적이 있으며, 재단이 전직 사무국장으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고, 축제 기금 확보를 위해 한국에 설치한 ‘한국조직위원회’와의 계약을 재단이 위반해 소송도 당할 뻔도 했다. 본지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 지출 경비에 문제점도 나타났다.
한 예로 재단의 공금 8,000 달러를 L모 전이사에게 대출을 해주었으며, 불투명한 여행비, 모 언론사 기자 결혼식 축의금 등을 포함한 경조사비와 커미션, 후원비, 식비 등등이 나타났으며 이중에는 경찰서장 친구 딸 후원비도 포함됐다. 지난해 본보 취재진이 재단의 재무를 관장하는 이청광 이사에게 이 같은 불합리한 사항에 대해 문의하자, 그는 “우리가 정하면 지불할 수 있다”는 상식 밖의 답변을 내놨다.




재단을 사영화


한편 지난해 발생했던 ‘그랜드 마샬 불참사건’은 1973년에 시작된 코리안퍼레이드 역사에서 가장 오점을 남긴 사건이다. 그런데 올해도 그랜드마샬을 두고 티격태격 말썽이 일어나 4명의 후보자가 그랜드 마샬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겼다.
지금까지 코리안 퍼레이드 사상 ‘가장 영광의 자리’인 그랜드마샬 자리를 불참하고 떠난 지난해도 말썽이었는데, 올해도 그랜드 마샬을 두고 논란을 벌였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그랜드 마샬은 ‘매년 그 시기의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 선정되는 것이 관례’다. 미국의 정치인 뿐 아니라 한국의 유명 인사들도 해당된다.
그러나 이처럼 영광스러운 자리를 선정하는 작업은 지나치게 주먹구구였다. 지금까지 관례를 보면 LA시장은 어느 누구라도 당선만 되면 코리안 퍼레이드에 단골 그랜드 마샬이 되며 어떤 경우는 한인타운을 관장하는 시의원에게도 그랜드 마샬 자리가 돌아가기도 한다.
최근 들어 해마다 그랜드 마샬 선정은 퍼레이드 주관측인 한국일보가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최 측인 축제재단의 입김으로 선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이 같은 선정에 정치적인 이해관계도 영향을 주고, 일부 임원들의 개인적인 이권을 위해서 작용되기도 한다.
축제재단은 ‘한국의 날’ 행사를 앞두고는 임시 직원들을 채용해 후원업체 교섭, 장터 부스 대여나 기타 준비사항을 돕도록 했다. 지휘체계는 이사장인 계무림씨, 사무총장인 유의상씨 등이 집행을 총괄하고 있으나 ‘목소리 큰 사람’이 최고였다.
재단 사무국에는 총지휘를 맡고 있는 유의상 사무총장 밑에 임시고용원들을 포함한 스텝이 있는데 여기서도 ‘목소리 큰 사람’이 마치 이사장인양, 대회장인양, 사무총장인양 설치는 바람에 다른 실무진도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임시 고용인인 홍모씨는 같이 활동하는 직원들과도 마찰을 빚어 일부 직원들이 재단을 떠나기도 했다. 또 홍씨는 일부 부스 신청자들과도 마찰을 빚었다. 그는 부스가 설치된 장터를 라틴계 임시공용인들을 데리고 휘젓고 다니면서 마치 감독관인양 부스 임대주들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하는 바람에 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그는 언론사들과도 마찰을 빚었다. 그러나 정작 계무림 이사장이나, 유의상 사무총장도 이런 직원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해 ‘무언가 덜미를 잡힌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도 받는 형편이었다.
참다못한 일부 직원들은 재단 고위층 임원들에게 홍 모 직원의 만용에 대해 건의했으나 이에 대해 속수무책으로 일관해 “할 수 없이 우리가 재단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재단을 떠난 한 직원은 ‘보기 싫은 사람을 보지 않고 지나는 요즈음 마음이 편하다’고까지 할 정도였다.
한국의 날 축제가 시작되기 전, 라디오 코리아측은 축제광고에서 미디어 후원사로 나타난 자사에 대한 내용에서 잘못된 점이 발견되어 이를 시정하려고 재단에 전화를 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든 홍씨는 ‘못 고친다’고 일관하는 바람에, 라디오 코리아 고위 임원과 심한 언쟁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들 간에는 “너는 누구냐!” “나는 누구다”라면서 심한 설전을 벌였는데, 라디오 코리아 측은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할 수 없이 라디오 코리아는 계무림 이사장에게 직접 건의를 했다. 계무림 이사장은 “당연히 정정돼야 한다. 시정토록 하겠다”고 했으나 끝내 고쳐지지 않았다. 라디오 코리아에서는 ‘누가 재단의 책임자인지 분간이 안간다’는 입장이다.
홍씨는 본지 직원과도 마찰을 빚었다. 본지 임원은 행사 전 업무 차 재단 사무총장을 만나러 방문했는데, 홍씨가 나서서 “모든 것을 나에게 말하라”며 방문한 본지 임원을 상식이하의 행동으로 제지 하는 등 오만불손한 행태를 드러냈다.
심지어 홍씨는 본지 임원에게 “야, 이X아, 당장 이 사무실에서 나가라”는 폭언과 함께 밀치기까지 했으며, “나에 대해서 깔 테면 까봐라”는 비속어까지 서슴지 않았다.
‘폭력배’ 수준에 이르는 만용의 직원 행태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재단의 계무림 이사장이나, 유의상 사무총장의 책임이 더 크다. 한국의 날 축제를 창시한 재단의 김진형 명예회장도 최근 홍씨로부터 수모를 당했다.




“깔 테면 까봐”


중앙일보는 올해 ‘한국의 날 축제’가 끝나자, 보도를 통해 ‘행사장 부스는 그 수가 줄어들고…. …무대앞 관람석은 특정순서를 제외하고는 텅 비어 공연팀만의 공연이었고…해가 갈 수록 수준이 떨어지고….결국 ‘아이디어 부족→예산 확보 실패→만성 적자’라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낙제점에 가까운 점수라는 의미다.
또한 이 신문은 “또 하나의 문제점은 부실한 진행이다. 올해 행사 중 여기저기서 ‘삐걱’소리가 끊이질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올해도 ‘변함없는’ 행사였다. 36회 숫자를 바꾸더라도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고 했다.
이 신문은 또 “매년 그렇고 그런 행사로 채우다보니 후원업체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면서 “실제로 지난해 3만 달러를 후원했던 한국의 대기업은 올해 1만5000달러로 절반을 뚝 잘랐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에 대해 관련 업체 관계자는 “경기 침체의 영향도 있겠지만 거액을 들여 행사를 후원하는데 비해 광고 효과는 매년 기대 이하”라고 지적했다. 축제재단측이 광고효과가 크다고 선전했겠지만 실지로 광고효과에 대해서는 매년 축제재단에 광고를 해오던 업체들이 더 잘 알고 있다.
불경기 탓도 있겠지만 광고후원업체들의 후원이 줄어들었지만 행사 지출은 늘어 재단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한국의 지자체를 초청한 엑스포 행사의 홍보 리셉션이 지난 17일 열렸지만 같은 시간 전야제가 개최된 탓에 참석한 LA쪽 바이어는 고작 5명에 불과했다. 물건을 파는 사람만 참석한 반쪽 행사가 되고 만 셈이다. 지난해도 인천시는 재단의 말만 믿고 전야제 행사 지원비를 지출했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시청 관계자들이 푸념했다.
인천시는 현재 세계도시축전 행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를 위해 지난해 한국의 날 축제 전야제에서 지원금을 내고 홍보를 축제재단에 의뢰를 했으나 올해 인천에서 도시축제를 한다는 사실을 아는 LA동포가 관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대부분은 최근 신문 방송을 통해 알고 있을 뿐 지난해 한국의 날 축제를 통해서 인천시가 올해 도시축제를 한다는 사실을 아는 동포는 극소수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인천시 관계자는 LA에 와서 “전야제 투자설명회에서 과연 우리가 얼마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는가 등이 우리의 관심사”라고 하였으나 그 결과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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