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앓는 고용지표, 회복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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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주택시장이 살아났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급상승 함에 따라 경기 상황이 다시금 악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자생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각종 지원 대책이 쏟아지며 매매가 증가하고 주택 가격 하락세가 완화됐으나 가계의 자산 감소와 실업률 상승 등으로 주택시장이 추가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무디스 투자 서비스 존 론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부동산 침체가 V자형 경기 회복세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결국 자생적인 회복세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경기 회복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주(5~9일)에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를 높였다. 특히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더블딥 가능성마저 언급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일부 경제지표의 부진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후퇴에서 벗어나는 험난한 과정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은 미국의 경기회복세를 확인하는 또 하나의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지환 취재부기자>



기업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여전히 무리다.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노력으로 이익은 늘었지만, 매출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9개 분기 연속 실적 악화 추세가 지속되는 것이다. 매출액은 11.4%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적으로 그래왔듯 어닝시즌의 첫 테이프는 알코아가 오는 7일 끊는다. 알코아의 실적은 미국 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알코아는 3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알코아는 지난 분기에 매출액 43억 달러, 주당 순 손실액이 30센트가 예상되고 있다.
1년 전 알루미늄 가격이 현재의 두 배 수준이었을 당시 알코아는 매출액 76억 달러에 주당순이익 66센트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 들어 알루미늄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알코아의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72% 빠진 상태다.
이번 주에는 알코아 외에도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홀세일코프, 외식업체인 얌브랜즈, 음료업체인 펩시코가 실적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내놓는 4분기 및 내년 실적 전망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제지표 한산 실업률 최고조


경제지표 발표는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다만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와 신규 실업수당청구는 경기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전망이다.
현재 9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전월 48.4보다 소폭 개선된 50.0이 예상되고 있다. 50은 경기의 확장과 위축을 판가름하는 기준선이다. 앞서 지난 1일 발표된 ISM 제조업지수는 52.6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50을 넘어섰다. 그러나 전월의 52.9보다 낮아진 점 때문에 느린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경기에 대한 우려는 지난 2일 발표된 9월 고용보고서로 인해 더욱 고조되었으며 노동부는 2일 지난달 실업률은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한 9.8%를 기록, 1983년 이후 2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사라진 일자리 수는 26만3000개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오는 8일에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지난주(3일 마감 기준) 54만명을 기록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전주의 55만1000건보다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실업률이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 악화가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 전망에 먹구름은 여전하다.
노동부가 지난 2일 발표한 9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9.8%를 기록,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지난 달 사라진 일자리 수는 26만3천개를 기록했으며 미국의 일자리는 21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2007년 12월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총 720만개가 사라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지난 3일 지난 몇 달간 미국 경제가 나아지는 조짐을 보여 왔지만 고용시장 악화는 이제 막 싹이 트는 경기회복에 타격을 주면서 길고도 어려운 시기가 앞에 놓여있다는 걱정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고용악화가 소비 회복을 어렵게 만들어 경제가 다시 성장하는 것을 제약함으로써 기업이 고용 재개에 나서는 것을 막는 악순환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회복돼야만 경제가 다시 강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지만 고용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용악화가 소비회복 걸림돌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전 한미은행장)는 “기업들이 고용을 재개할 분위기가 아직 아니다”면서 “고용주들은 고용을 하기에 앞서 지속적인 경제회복이 확실해지기를 원하고 있고, 이 같은 걱정들이 경제회복이 움트는 것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중고차 현금보상제 같은 소비 진작책 등에 의해 최근 몇달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제조업도 살아나는 신호들이 보였지만 고용이 이를 따라주지 않고 있다.
미국 전체 실직자 수가 1510만에 달하고,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고 있는 실직자 비율이 35.6%에 이르면서 아예 구직을 단념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또 일자리를 갖고 있더라도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줄어들며 가계 수입에 타격이 되고 있다. 이는 고용시장 사정이 앞으로도 당분간 좋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용이 다시 살아나지 않을 경우 경제회복의 불씨가 꺼질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나온 제조업 지표들이 잇따라 악화돼 경제 전망에 대한 걱정을 키우고 있다.
미 상무부가 2일 발표한 8월 중 공장주문 실적은 전달에 비해 0.8% 감소해 지닌 3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또 월가 전문가들이 증가세를 예상했던 것을 뒤집은 것이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지난 1일 발표한 9월 제조업 지수도 52.6으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확장과 위축을 판가름하는 기준인 50을 넘어섰지만 8월의 52.9보다 낮아졌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나이절 골트는 WSJ에 “경제회복의 속도가 느려질 것 같다”면서 “궁극적으로 고용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소비 증가를 기대할 수 없고 소비 없이는 강한 경제회복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IMF서 입김 세진 한국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MF는 지배구조 개혁을 위해 선진국이 보유한 쿼터(국가별 지분) 중 최소 5%를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이전하기로 했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의 IMF 내 발언권이 커질 전망이다.
IMF는 지난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주요 24개 회원국의 재무장관이 참석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제20차 회의를 열어 지분 과다보유국에서 과소보유국으로 최소 5% 지분을 이전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2011년 1월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4월 미국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합의사항을 IMF의 실질적 의사결정기구인 IMFC가 공식 승인한 것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의 IMF 내 발언권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력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쿼터는 2.2%이지만 실제로는 1.345%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지난 4일(현지시간) IMF 쿼터 개혁과 관련, “인구나 구매력 기준 국민소득으로 하자는 주장, 저개발국 원조규모도 감안하자는 의견 등이 맞서 앞으로도 치열한 논쟁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기준으로 정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쿼터는 증가할 수밖에 없어 우리는 쿼터 개혁을 빨리 해야 한다는 정도의 선언적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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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세일 천국’ 소비자 함박웃음?


미국 소비자들이 때 아닌 세일 홍수로 호기를 맞고 있다. 불황으로 일자리가 줄어 고통스러운 가운데 유일한 낙인 셈이다. 최근 미국은 온통 세일 물결로 가득하다. 의류에서 커피, 애완동물 용품에 이르기 까지 대부분 상품군의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이 중 일부 품목의 가격은 지난 50년 간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물건 값 하락은 과거와는 다르다. 예전에는 제조업자나 판매업자가 재고 처분을 위해 가격을 낮췄지만 지금은 소비자의 요구로 값을 내리고 있다. 이 배경에는 저조한 소비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
조사 결과 미국인의 절반 이상은 과거보다 쇼핑을 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쇼핑을 한다 해도 싼 집을 찾아가거나 아예 세일 때 까지 기다린다. 정부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지난 1년간 1.5% 떨어졌으며 7월 한 달 동안에는 2.1%나 낮아졌다. 이는 1950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상인들은 낮은 가격이 판매를 부추기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기대가 맞아 떨어질 경우 경제가 회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물가의 하락에는 위험도 만만찮다.
물가가 더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며 소비를 늦추다 오히려 경제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바로 그렇다. 경제학자들은 지난 20년간 일본이 헤어나지 못한 디플레의 소용돌이를 상기시키며 이 점이 바로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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