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양행 유신일 회장 거액 해외 부동산 매입 의혹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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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양행 유신일 회장의 해외 부동산 및 골프장 매입 자금과 관련한 의혹들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주 보도로 본지 기사를 접한 본국 사정 기관들은 <선데이저널> 측에 유 회장과 관련한 구체적 정보를 요청하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하나 같이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의 한 회장이 어디서 그런 많은 돈이 나서 그렇게 많은 일본 내 골프장을 사들였는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한국의 사정기관들은 유 회장의 거액 해외 부동산과 관련해 조사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국정원 측은 유 회장이 조직폭력배들과도 가깝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 확인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유 회장의 재산과 관련한 국내 사정기관들의 내사가 어느 정도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선데이저널>은 지난 주에 이어 두 번 째로 한국산업양행 유신일 회장의 거액 부동산 매입과 관련한 의혹들을 정밀 추적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한국산업양행의 유신일 회장이 국내 사정기관에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한국산업양행이 국내 기업으로 해외 골프장을 가장 많이 인수한 곳이기 때문이다.
사정기관들은 한국산업양행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보다 더 많은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여기에 김대중 정권 시절 실세들과의 돈 거래 소문이 소문이 불거져 나오면서 김대중 비자금과의 연관성 등 해외부동산 매입자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골프장 구입 자금 출처는








지난 주 <선데이저널>의 보도대로 한국산업양행 유신일 회장이 가지고 있는 일본 골프장 수는 모두 5개. 유신일 회장은 일본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지난 2004년부터 일본 골프장을 잇따라 현지법인 명의로 매입했다.
한국산업양행의 일본 내 법인은 일본 나가사끼의 명문클럽인 페닌슐라 오너즈 골프장과 일본 골프장 최대 밀집지역으로 ‘골프긴자’로 불리는 지바현의 <요네하라>골프장과 <이스미> 골프장, 후꾸오까의 <레이크사이드>골프장, 구마모또현의 <INO> 골프장, 센다이의 <Airport> 골프장 등 총 5개의 골프장을 가지고 있다. 유 회장 소유의 한국산업양행은 현재 일본에 (주)HJ(지분 62%), (주)JS(지분 30%), (주)후쿠오카(지분 30%) 등 3개의 현지 법인을 가지고 있다.
한국산업양행은 골프장 이외에도 사세보 지역에 코라존호텔도 소유하고 있다. 한국산업양행은 얼핏 봐도 모두 합쳐 수 백 억에 이를 것 같은 골프장을 무슨 돈으로 소유하게 됐을까.
한국산업양행소유 페닌슐라오너즈 골프장의 박갑철 명예회장은 몇 해 전 한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산업양행 유신일 회장과의 인연이 이 자리까지 오게 했다. 일본 야마하 골프카트를 수입하는 한국산업양행은 순수 국내 자본으로 규슈와 도쿄 인근의 5개 골프장을 인수, 국내 기업 중 해외골프장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다. 평소 오너의 골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다른 것을 느껴오던 중 한국인 전용 골프장을 표방하는 페닌슐라 오너즈 운영을 부탁받아 기쁘게 받아들였다.”
페닌슐라 오너즈 골프장은 본국 골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유명세를 타는 골프장이다. 특히 일본 내에서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골프장은 이곳이 유일하다. 특히 페닌슐라오너즈 GC 리조트는 1998년 퍼블릭 코스로 개장해 연간 방문자 수가 2만5000명에 이르던 인기 클럽이었다. 이를 2004년 한국산업양행이 인수, 2년간의 시범 라운딩과 코스 개발 끝에 한국인 전용 회원제 골프클럽으로 뒤바꿈 한 것. 전장 7022야드 18홀(72파) 규모로 빼어난 자연풍치와 흥미로운 코스로 골퍼들 사이 ‘동양의 페이블 비치’라는 명성까지 얻고 있다.





이런 고급 골프장이라면 인수 가격이 적어도 수 백 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골프업계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유 회장이 지인들에게 “페닌슐라 골프장의 지분으로 주겠다”며 10여명의 재력가들에게 1인당 1%씩 주는 조건으로 16만 달러씩 투자를 받은 것으로 미뤄보아 가격은 1600만 달러 정도라는 추측만 할 뿐이다.
본지 취재진은 매년 매출이 200억 원에 불과한 한국산업양행이 순수 국내 자본으로 이런 5개의 고급 골프장을 인수했다는 사실에 의문을 가졌고 이를 밝히기 위해 <선데이저널>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취재했다.
<선데이저널>이 단독 입수한 문서를 보면 한국산업양행이 일본 골프장을 한창 인수하던 지난 2005년과 2006년 2년 간 유 회장 개인의 해외 송금 내역은 일본에 총 6억 원 정도를 송금한 것이 전부다.
유 회장은 2005년 모두 13차례에 걸쳐 적게는 1천만원에서 많게는 5천만원까지 총 2억 6천 800만원을 송금했다.
2006년에는 모두 17차례에 걸쳐 3억 6천 1백 만원을 송금했다. 2007년에는 1억 4천, 2008년에는 이보다 많은 4억 9천만원 정도를 일본에 송금했다. 모두 해외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부친 것이 아닌 단순 송금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 큰 문제는 지난 몇 년 간 한국산업양행의 본점과 지점을 통틀어 역시 일본에 송금한 내역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자금 출처에 더 큰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또한 한국산업양행의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감사보고서를 보면 한국산업양행은 해외골프장 지분을 획득했다는 내용만 확인할 수 있을 뿐 거액의 자금이 빠져나간 흔적들은 보이지 않는다. 어느 순간 감사보고서에 해외 골프장 지분 내역이 ‘떡’하니 등장한 셈이다.
결국 유 회장은 인수 자금 등을 모으기 위해 무리수를 뒀던 것으로 보인다. 지인들에게 골프장 지분 등을 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모았던 것. 하지만 유 회장의 무리수는 ‘화’를 불러왔다. 피해자들은 유 회장이 처음에는 <페닌슐라> 골프장의 지분을 주겠다며 10여명의 재력가들에게 1인당 1%씩 주는 조건으로 16만 달러씩 투자를 받았으나 정작 골프장에 지분등록을 이행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페닌슐라 골프장에 투자한 사람들은 모두 자기 돈을 투자한 것이 아니라 유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유니티 은행에서 10여명이 공동명의로 각자 매입가의 1%인 1100만 엔에 준하는 미화 16만 달러의 대출을 일본으로 송금해 은행을 공범으로 만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유신일 회장의 일본 골프장 매입 자금이 지난 2006년 터졌던 계몽사 100억 대 사기대출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지검은 농협을 상대로 100억원대 사기대출 행각을 벌인 계몽사 김성래 회장과 이모 이사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었다.
김 씨는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수도권 모골프장 계열사 부회장 직함을 이용, 이사회회의록 등 골프회원권 대출서류를 위조한 뒤 이를 농협에 제출, 115억여원을 사기대출 받은 사실이 수사 결과 드러났다.
김 씨는 홍승표 전 계몽사 회장으로부터 계몽사를 6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당시 검찰은 대출금 용처를 추적했으나 이를 찾아내지 못했다.




미국 부동산도 싹쓸이


문제는 유 회장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비단 일본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주 본보가 보도한 대로 유 회장은 미국에도 막대한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01년 300만 달러에 매입한 웨스트우드의 초호화콘도(10727 Wilshier)가 현재는 시가 500만 달러를 상회하고 있으며, 한인타운 중심부인 버몬트 3가 에도 쇼핑센터 (205 South Vermont)를 2003년 7월15일 1100만 달러 매입했다.
또한 세리토스 쇼핑센터 11480 South. Cerritos에 4에이커에 이르는 초대형 쇼핑센터를 2001년 790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등기부등본에 명시되어 있다. 이 쇼핑센터는 같은 교회 장로인 노상현 가족과 파트너로 구입(노 장로 30%-유신일70%)했으며 The Bank Of Asia LTD의 LA 지점으로부터 410만 달러를 대출받았다.
버몬트-3가 코너 쇼핑센터는 유신일 회장과 부인 공동명의로 구입했으며? 중국계은행인? Wing Lung Bank로부터 800만 달러를 대출받아 2003년 7월15일 매입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유 회장의 부동산 자금 총액은 약 2천만 달러로 추산되며 유니티 은행의 주식과 또 다른 부동산(한인부동산 재벌 소유의 유명 골프장에 투자소문)에 투자를 포함하면 약 3천만 달러가 넘는다. 은행 대출을 제외하고도 약 절반인 1,500만 달러는 순수한 자신의 자본인 셈이다.
유 회장이 이렇게 의문의 부동산 등을 잇따라 매입한 사실이 <선데이저널> 보도로 알려지면서 국내 사정기관에서 본지 취재진에 협조를 구해왔다. 한국산업양행이 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회사인만큼 외환거래법 등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정기관의 추측대로 외환거래 과정에서 불법 여부가 발견된다면 유 회장의 거침없는 부동산 싹슬이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릴 뿐만 아니라 법의 심판대 앞에 설 수도 있다는 게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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