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리딩투자증권, 한미은행 경영권 인수 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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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의 지분 14.9%를 인수하기로 했던 본국의 리딩투자증권이 당초 경영권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반복하고 경영권 인수를 위해 총 2억 달러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딩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 중 한미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우리은행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그룹을 포함한 한국의 국민연금 및 지방행정공제회 등 정부 입김이 강한 연기금을 총 동원하는 등 한미은행 접수를 노리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의 박대혁 회장은 지난주 SF소재 주 은행국을 방문한데 이어 현재 워싱턴에 머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과 만나 한미은행 인수를 위한 협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은행 인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박대혁 회장은 FRB승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신주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자신감과 달리 FRB는 리딩투자증권의 한미은행 경영권 인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또한 한인금융권 일각에서는 한미은행 이사들의 인수권 매각 결정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를 표명하며 한인은행들끼리의 인수합병이 가능함에도 본국 중소증권회사에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 불만 섞인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조현철 취재부기자>


리딩투자증권의 한미은행 접수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한미은행 지분 14.9%를 확보한 리딩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 중 한미은행 지분 70% 이상을 확보하고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 한미은행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리딩투자증권이 지분에만 참여하고 경영에는 일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리딩투자증권은 지분 인수 후 경영권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 진행을 조성해 경영권 전면에 나서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리딩은 한미은행 인수를 위해 총 2억 달러의 IWL(Investment With Love)사모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우리금융지주가 사모펀드의 10%를 참여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지극히 유동적이다. 리딩은 지난 7월15일 1차 투자분인 690만 달러를 이미 에스크로에 입금하고 2차분인 410만 달러는 FRB 승인 나오는 시점인 9월 말까지 예치한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승인이 보류되고 있어 그 내막을 두고 소문이 분분하다.


“리딩 ‘먹튀’ 가능성, 불 보듯 뻔해”














 ▲ 리딩투자증권의 박대혁 회장
당초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던 리딩은 지분 참여와 동시에 우리금융지주와 정부 투지기관과 아주연기금 등에 한미은행에 대한 투자를 제안함에 따라 향후 경영권 인수를 노리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리딩은 국민연금 및 지방행정공제회와 정부 입김이 강한 연기금들과 아주그룹 기업자금까지 끌어들여 2억 달러 규모의 사모펀드를 추진해 왔다. 결국 한미은행과 리딩이 짜고 LA한인사회를 속인 셈이다. 리딩은 한미은행 지분 14.9%를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1차분인 690만 달러만 예치하고 한미은행 경영권 인수를 위해 지난 7월초 우리금융지주에도 사업 제안을 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 왔다.
그러나 리딩의 구상대로 인수문제에 있어 FRB의 반응은 지극히 회의적이다. 다시 말해 현재 한미은행의 건전성 자산 규모로 볼 때 현재 한미은행의 주식이 5배 이상 저평가되어 있어 FRB가 쉽게 한미은행의 경영권 매각을 타국 금융기관에 넘어간다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미연방제도준비이사회(Federal Reserve Bank. FRB)나 감독국인 OCC(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 ) 입장은 비록 한국 투자가 구주매각이 아니고 신주발행으로 이루어진다면 증자가 되는 입장이므로 문제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총투자금액규모나 최대지분구조를 보면 리딩은 한미은행 뱅콥(은행 지주단)을 장악하게 되고 적정한 시기에 최대가격에 국내 금융사에게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어진다.
리딩의 단타성 투자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는 FRB는 지분구도와 경영참여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한국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겠지만 사실상 상당한 제재를 가해 미국 금융감독국의 위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5배 이상 저평가


현재 감독국에 보고 된 2/4분기 리포트에 의하면 한미은행의 총 예금규모는 33억 달러 ($3,300Million)이며 순수 자본은 약 3억 1500만 달러 ($315 Million), 시가 총액은 7900만 달러($79 Million)에 총 발행주는 5100만 주 (51,216,000 Shares)다.
현재 한미은행 주가는 주당 $1.55정도에서 소폭으로 NASDAQ-GS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장부상 순수자본이 3억1500만 달러($315 Million)인 한미은행의 시가 총액이 7900만 달러이니 적립된 대손 충당금이 $1억 달러이고 부실대출이 총자산 $3,865 Million의 4.3% 약 1억 6700만 달러($167 Million)이므로 단순 장부가 논리로 보면 순수 자본 $315,000,000+대손충당금 $105 Million?부실대출 상각 예상 금액 $50 Million ($167 Million x 30% 실제 상각 대상 추정치)로 예상할 경우 청산가치는 3억7000만 달러 정도다. 
이럼에도 현재 주당 가격이 $7.25정도가 되어야 하나 사실상 현 주가는 5배가 저평가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단순논리로 보면 당연히 한국 투자전문가들은 자금유치에 설득력이 있어 보일 수밖에 없고 전문가들은 투자 절대가치에 동의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할지라도 리딩증권에서 국내 금융권들을 참여 시키는 것은 국내 금융권의 속사정을 너무 모르고 추진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국내 금융권이 해외 참여를 하려면 우선 자체 재무 구조가 건전해야한다. BIS기준으로 해외 금융사 투자를 하려면 금감원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편 미국 감독원의 입장은 해외 금융권이 미국은행을 인수한다는 자체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맛있고 값싼 떡을 왜 남을 주겠는가”하는 논리가 형성이 되는 것이다. 사실상 미국 투자전문가들과 은행 M&A업계에서 군침을 삼키고 있는 대상 1호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만일 리딩의 투자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한미가 구호 금융을 정부에서 받지 않고 버틸 수 있다면 좋은 투자자로 미국 감독국이 자국 은행의 손을 들어줄 것이 분명하다.
만일 한미은행이 버티지 못할 경우 감독국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다른 은행에 HTO형식으로 넘길 것이다. 리딩이 이런 현지 분위기를 잘 안다면 투자전략을 전면 수정해야하며 ‘단타성  먹튀’는 포기해야 한다. 리딩투자증권은 한미은행이 신규 발행하는 보통주 500만주를 690만 달러에 인수해 9.9%의 지분을 이미 확보했고 2차분 300만주인 410만 달러 매입 주당 평귬 1.37센트에 매입해 한미은행의 지분 중 총 14.9%를 확보해 1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리딩투자증권은 지분참여에 그치지 않고 한미은행의 70%의 경영권까지 인수한다는 목표 아래 2억 달러대의 IWL사모펀드를 조성하고 감독국에 경영권 인수를 신청했으나   FRB는 페티비시 협약을 근거로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이미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리딩투자증권의 정관 및 투자자금 계획서를 제출한지 90일이 경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리딩은 승인여부에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이번 한미은행 투자와 관련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성사여부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사활을 걸고 한미은행 투자 사모펀드 조성을 위해 한국의 공기업과 주식거부들이 망라되어 있는 사모펀드를 통해 은행 정상화를 위한 2억 달러의 자금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RB 승인 상당히 회의적


문제는 FRB에서 리딩의 한미은행 지분 70% 인수를 허가가 관건이다. 여기에 한국 금융감독원의 허가여부도 한몫한다. 리딩은 FRB가 어쩔 수 없이 한미은행 경영권 인수를 허가해 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여기에 리딩 박대혁 회장에 대한 과거 전력이 발목을 잡는다.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미국 금융시스템 구조에서 박 회장에 대한 이미지가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리딩의 화려한 언론 플레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리딩 측은 그동안 꾸준하게 우리은행까지 IWL사모펀드에 참여한다는 소문과 아주연기금, 국민연금관리공단, 공무원연금관리공단까지 사모펀드에 끌어들이면서 정권차원의 배후설 의혹이 일고 있다. 한국도 아닌 미국의 동포은행을 상대로 투자하기 위해 막강한 재력가와 공기업까지 끌어들인 배경을 두고 한국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물론 한미은행이 LA한인커뮤니티의 리딩뱅크라고는 하지만 현재 어려운 여건에 처한 상황을 미뤄볼 때 단순한 지분 참여가 아니라 종국에는 한미은행을 인수하려는 의도로 해석되어 귀추가 주목된다. 리딩은 언론보도를 통해 마치 FRB 승인이 불원간 날 것처럼 교묘한 방법으로 포장했다.
리딩투자증권이 한미은행 인수를 위해 구성한 사모펀드(PEF)는 2억 달러, 최종 금액과 지분율은 FRB와의 협의가 마무리된 후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펀드에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 2 금융권 뿐 아니라 우리금융지주(053000)가 자회사를 통해 참여키로 하고 우리투자증권이 100억원 이내로 투자할 방침이며 우리은행의 경우 200억원 이내로 다음 주중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금융그룹이 사모펀드에 참여하는 비중은 10% 정도로 크지 않아 한미 은행 경영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리딩투자증권은 사모펀드 투자자 모집을 위해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4대 금융그룹 중에서는 우리금융지주만 참여하게 됐다.
그동안 국내 금융그룹들은 미국 교포은행 인수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실제 인수한 경우는 없었다. 지난해 11월 하나금융지주(086790)는 교포은행인 커먼웰스 인수를 추진하다 대주주인 테마섹의 심사문제와 가격차이 등을 이유로 무산됐으며 같은 해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은 미국 교포은행 인수의향을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금융위기로 검토 작업이 중단됐었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한미은행은 대표적인 미국 교포은행으로 상징성과 함께 시장지배력도 있다”면서 “자본 확충 후 전문 이사진을 통해 경영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인수 추진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먹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미은행은 점포 27개에 자산 규모 33억 달러로 교포은행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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