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필에 놀아난 LA동포단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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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필씨는 지난 4월 LA를 방문해 한인 언론들과의 인터뷰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후, 일부 단체장들을 대상으로 ‘LA지부를 설립하겠다’며 후원을 요청했다. 당시 그는 “7월에는 한국의 대학생들 20명을 미 해병기지 캠프 펜들턴에 체험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애초부터 구체적 계획이 없었던 것이다. 김씨는 그때마다 허세를 부린 것이다.
                                                                                               <성진 취재부기자>


김씨는 당시 LA동포 최 모 회장을 ‘LA지부 임원에 임명하겠다’며 선심을 쓰는 척 서울로데려왔다. 그는 ‘8군용산기지 등 출입증을 제공하겠다’며 ‘직접 서울에 와서 수속을 밟아야 한다’고 했다는 것. 결국 서울에 간 최 회장은 ‘은근히 돈을 요구하는 김씨를 보고 수상히 여겼다’며 그 후 김씨와 일체 접촉을 끊었다.
김씨는 7월에 다시 LA를 방문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미친선 좋은친구협회’가 한국 외교통상부의 정식인가단체 및 미8군사령부의 승인단체라는 문서 등을 여러 단체장들에게 보이며 ‘한국의 삼성 등 굴지의 기업체들 후원을 받아 향후 3년 간 300여 명의 주한미군 모범용사 미국부모들을 초청하는 대규모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 같은 행사에 동포 여행사들을 일부 참여시킨다는 미끼도 던졌다. 김씨는 이미 조은관광에 2000달러를 행사 관련 항공여비 일부 계약금으로 지불하는 등 행동을 취했다. 이 바람에 아주관광과 삼호관광 등 현지 한인 여행사들이 경쟁적으로 로비활동을 벌이도록 부추긴 셈이다.
김씨는 아주관광에 사인을 보냈다. 지난 7월 말께 김씨가 LA공항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 나온 박평식 아주관광대표는 김씨에게 전달할 봉투도 준비해갖고 나와 김씨 지인을 통해 전달하려다 일단 멈춘 것.
LA에 온 김씨는 ‘미국부모초청행사를 위해 삼성으로부터 10만 달러 지원을 받았다’면서 ‘다른 기업들로부터도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9월 제1차 주한미군용사 부모초청행사 규모는 70명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4월에 와서는 ‘180명 초청’이라고 했었다. 그는 그때그때마다 말이 달랐다. 마지막으로 지난 9월19일에 실시된 행사에 미군부모들은 54명 정도였다.
김씨는 ‘주한미군용사 부모초청행사’와 관련해 아주관광 등을 통해 미주한인단체들과 접촉해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것을 모색했다. 여기에 나타난 인사가 남문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미주 총연)이었다.  남 회장은 당시 미주총연 회장에 당선되었기에 무언가 사업이 필요했는데 ‘한미친선’ 공동주최 하자고 접근한 김씨와 코드가 마주치게 된 것이다.
남 회장으로서는 돈도 안 들고 생색내기 좋은 사업이고, 김씨로서도 ‘미주총연’이라는 단체와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주가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김씨 체포에 “난 관련없다”







김씨가 LA에서 지난 9월19일 벌인 ‘주한미군용사 부모초청행사’ 행사에 감투 쓰기에 나서기 좋아하는 미주 지역 기관장, 단체장,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공동주최나 후원을 하고 나섰다. 물론 대표적인 인사가 남문기 미주총연회장과 박평식 아주관광 대표다.
이들은 김씨가 벌인 ‘한미친선’ 행사에 대해 “취지가 좋아 참여했다”면서 여러 방법으로 김씨를 옹호하고 나섰다. 남문기 총연회장은 9월19일 ‘한미친선’이란 명분으로 ‘주한미군용사 미국인부모 초청 행사’를 공동주최하면서 총연 이름으로 각계 인사들에게 이 행사를 크게 선전했다. 그는 이를 통해 자신이 ‘한미친선’을 주도하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또 남 회장은 한덕수 주미대사, 김재수 LA총영사 등을 포함해 한미정치인들에게 행사에 대해 축사를 보내 달라고 요청해 행사 홍보지에 수록해 이 행사가 매우 거창함을 나타내려했다. 그리고 행사 홍보지에는 김윤필씨와 남문기 회장의 활동사항에 관한 사진화보가 수록되어 자신의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심보가 역력했다.
김씨는 LA에서의 ‘한미친선’ 행사를 위해 협회 임원들에게도 기부행위를 요청했으며, 그 대가로 미 정치인의 감사장을 받게 해주겠다고 협상을 제의했다. 문제의 감사장은 총연의 남문기 회장에게 부탁했으며 그는 이를 협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관광 박평식 대표는 김씨로부터 행사에 관한 이권을 따내기 위해 철저히 김씨의 하수인 노릇을 했다. 지난 7월 김씨가 LA에 왔을 때 한국일보로 데려가 행사 홍보를 위한 로비를 했으며, ‘주한미군용사 미국인 부모 초청행사’를 코리아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행하도록 예약도 했고, 여러 후원업체나 협찬업체를 끌어들이는데도 한 몫 했다.
그는 본보가 처음 김씨의 사기행각을 특종보도 했을 당시, 서울에 있는 김씨에게 ‘앞으로 더 이상 기사는 없도록 광고료 3000달러를 내고 막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지는 그 이후 5회나 속보로 김씨의 사기행각을 보도했다. 아주관광은 모 인사를 중간에 내세워 본지에 광고를 게재하겠다고 제의했으나 모두 거절했다.
김씨의 ‘한미친선’사기행각을 보도한 본지에 대해 김씨를 두둔한 윤난향 독도사랑협회이사장은 취재진에에게 “김 이사장이 만약 나중에 사기를 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면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항의하는 소동도 있었다.
문제의 단체장들과 업체 대표들은 최근 김씨가 체포되고 구속기소가 되면서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기관장들과 단체장들은 지난 9월 19일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개최된 행사에 LA 총영사 등을 포함해 커뮤니티 각계 단체장들을 초청했었으나 본지 보도로 ‘김윤필 사기사건’과 관련한 행사를 인지하고 총영사 등 대부분 초청 인사들이 불참해 썰렁한 행사가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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