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친선 사기행각’ 김윤필 회장 구속 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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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친선’을 명분으로 국내·외에서 희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김윤필(한미친선좋은친구협회 이사장)씨가 드디어 한국에서 체포돼 지난달 26일 정식 구속 기소됐다. 속초 검찰 공보담당 고필형 검사는 지난 2일 “김씨는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지난 10월26일자로 정식 구속기소됐다”면서 “김씨는 속초지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본지가 특종 취재를 통해 발굴한 사안이다. 지난달 김씨가 처음 구속됐을 당시 고 검사는 “선데이저널 기사가 김씨를 체포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참고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한미친선’을 명분으로 평택기지 개발사업 참여알선 등 갖가지 이권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이다 수배된 상태였다.
거액의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된 김씨는 지난 9월 19일 LA에서 개최된 ‘한미친선’ 행사에 남문기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장, 박평식 아주관광대표, 프랭크 박 뉴스타건설, 윤난향 독도사랑협회이사장 등을 포함한 타운 단체 관계자들과 ‘주한미군용사 부모 초청행사’를 빌미로 자신의 세를 과시하려했다. 그러나 김씨는 거액의 사기혐의로 고발된 상태였기 때문에 로 출국금지를 당해 LA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본지는 당시 관련 단체장들에게 ‘김씨의 사기행각’을 주지시켰으나, 이들 단체장들은 자신들의 이익과 감투에 눈이 멀어 충고를 무시하기 일쑤였다. 남문기 회장은 “김씨가 사기꾼인줄 몰랐다”면서 “김씨와의 공동주최행사를 취소하겠다”고 거짓 연막을 치기까지 했다.
박평식 아주관광 대표는 비밀리에 김씨와 연락을 취하며 본지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까지 퍼트린 사실이 확인됐다.
남 회장과 박 대표 등 두 사람은 김씨가 벌인 ‘한미친선’ 행사를 한국일보에 선전하는데 열을 올린 인물들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일보에는 문제의 ‘한미친선’ 행사가 같은 날 신문 각각 다른 지면에 똑같이 실리는 편집상 대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한편 김씨의 사기행각과 관련된 전모가 드러남에 따라 본국 군 고위관계자들도 이 사건에 연루됐을 뿐 아니라 주한미군 고위관계자도 김씨의 사기행각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자칫 외교문제로 비화될 공산이 커졌다.
김씨는 ‘한미친선협회 수장’이라는 명분으로 주한미군사령부를 포함 한미연합사의 고위 군관계자들에게 엄청난 뇌물을 뿌린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L모 대령 등은 김씨로부터 상당한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한국 외교통상부는 김씨의 ‘한민친선좋은친구협회’에 대한 청문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도 주한미군사령부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친선’ 사기행각은 지난 국정 감사에서도 문제가 되었으며, 외교통상위 국감위원인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담당했다.                                                                                               <특별취재팀>














 ▲ 김윤필 이사장이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미국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거액의 사기 행각을 벌여 구속기소 된 김윤필씨는 지난 9월 말 주한미군사령부 용산 기지 인근을 배회하던 중 잠복 중이던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체포됐다. 김씨는 좁혀오는 수사망을 피해 지난 9월 19일 LA에서 미주총연(회장 남문기)과 공동 주최한 ‘한미친선’ 행사 참석을 핑계로 도피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피해자 권태남씨 등이 국내와 미주에서의 김씨의 범행 사실을 검찰에 고발하는 바람에 ‘출국금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자신이 출국할 수 없는 신분임을 알면서도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두하라’는 검찰 수사진들의 통보에 코웃음을 쳐왔다.
김씨는 검찰 출두를 피하기 위해 평소 그가 뇌물을 동원해 인맥으로 마련했던 정계, 군·관계, 경찰 조직 등을 총동원해 출두를 피하려 했으나, 대부분 그의 부탁을 외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현직 경찰이 그를 비호하려했으나 검찰 수사진에 의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검찰은 계속적인 출두요청을 거부해온 김씨가 증거인멸과 탈출을 도모하고 있다고 판단해 체포 작전에 들어갔다. 김씨는 서울 용산에서 체포된 후 속초 검찰청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도 김씨는 ‘나는 한 점 의혹도 없다’면서 ‘조국과 한미친선을 위해 몸 바쳤다’고 거듭 주장했다.
피해자 권씨가 자신을 고발한 것에 대해 그는 “돈 거래도 없었고, 사기를 치지 않았다”고 반박했으나, 권씨와 돈 거래가 오간 합의서가 발견되면서 곤경에 빠진 상황이다. 그는 검찰 출두를 피하기 위해 오래전 아르헨티나에서 사망한 그의 어머니까지 이용했다.
‘모친사망’ 부고를 작성해 검찰 출두 연기를 요청했으며, 지인들에게 부고를 돌리고, 부의금은 아들 계좌에 입금하라고 통보한 것이다.


치졸한 도피 끝 검거


검찰 심문으로 김씨의 혐의가 드러나자 수사관들은 ‘희대의 사기행각’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가 사기에 사용한 주한 미8군 용산기지 출입증만 400여 장에 이를 뿐 아니라, 8군 골프장 출입증도 20여 매가 넘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씨는 ’한미친선’ 활동기금이란 명분으로 골프장 출입증 한 장에 1억원정도를 받고 팔아넘겼다. 현재까지 10여 장의 골프장 출입증이 김씨의 쌈짓돈 마련에 쓰였다. 김씨는 출입증을 발급받기위해 미 고위 군관계자들과 신원조회를 담당한 한국 경찰 관계자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김씨는 ‘K청장도 내말이면 다 들어준다’고 큰소리쳐왔다.
김씨는 주한 미8군 고위 관계자들과 친분을 쌓기 위해 고위 관계자에게 수시로 뇌물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한미군 L대령이 김씨로부터 수차례 거액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친선 조직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이 사실이 검찰에 통보될 것”이라면서 “주한미군 검찰이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한미군사령부는 김씨에게 전해진 8군용산기지 출입증과 골프장 출입자들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상태다.
평소 김씨는 ‘자신은 주한미군사령관과 특별한 친분관계이다’라고 떠들고 다녔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주한미군사령부는 사건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한민친선협회’와 관련된 모든 조직 상황을 전면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북사건’ 사단장에도 뇌물


김윤필씨는 평소 한국군과 경찰의 고위 관계자들에게 뇌물로 인맥을 구축해왔다. 그는 최근 철책절단 사건이 발생한 국군 제 22사단  사단장 이양구 소장(현재 보직 해임)에게도 상당한 뇌물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방토착세력의 일종인 ‘속우회’ (속초우정회) 회원이다. 속우회에는 속초 지방 관공서장이 상당수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해임된 이 소장도 속우회 회원 가운데 한 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반도 동북부 지역을 관장하는 22사단 지역은 북측과 마주한 고성을 포함해 남쪽으로는 속초시 등이 있는데 군 통제지역에 군부대라고 느끼지 못할 만큼 카페, 술집 등 유흥업소가 널린 지역이었다.
남측 민간인 강동림(30·예비역 병장)씨가 22사단 지역 철책을 자르고 월북했는데, 이 사실을 안 것은 한국군이 아니라 북한 방송이 보도하면서 알려져 충격을 준 바 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까지 군의 허술한 경계망을 질타하며 대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재발 방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서둘러 대국민사과를 내보내 진화하라는 특별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당시 전에 없이 강한 톤으로 화를 냈으며, 현 정부 출범 이후 국가 안보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누누이 강조했으나 최전방 철책이 절단된 것을 북한방송을 통해 알게 됐다는 어처구니없는 보고를 받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오후 긴급 소집된 국회 국방위에서 사과했다.
현재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합동참모본부의 양철호(준장) 작전처장은 지난달 29일 철책절단 사고가 난  22사단의 지휘책임을 물어 이 사단장(소장)을 포함해  김모 연대장(대령), 이모 중령(대대장), 중대장, 소대장 등 5명을 보직해임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철책 절단사건이 발생한 26일 전후한  현장근무에 나선 순찰조와 근무병 등도 모두 의법 조치키로 했다.
바로 이 문제의 사단장 이 소장을 상대로 김윤필씨는 평소 뇌물작전을 폈다고 한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친선 좋은친구협회에 가입한 한 유력 사업가가 22사단 지역에 광구 채굴권을 지니고 있는데, 김윤필씨는 이 채굴권에 동의권을 지닌 이 사단장에게 뇌물을 주어 자신이 채굴권을 가로채려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속초에서 내연의 처와 살고 있던 김씨는 수시로 이 사단장을 초청해 향응을 베풀고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에 대해 많은 피해자들은 ‘그의 사기술은 천부적이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현재 김씨의 사기행각에는 한국 군과 경찰, 정부기관 관계자들도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정원, 기무사, 군 방첩대 등에서도 김씨에 대한 조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김씨는 유사한 사기행각으로 고발된 적도 있었으나 그때마다  뒷 배경의 영향으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검찰이 김씨의 과거 행적도 추적했으며, 거액의 사기 행각과 관련된 증거를 확보해 구속에 성공했다. 특히 검찰 수사진은 김씨의 사기행각을 5차에 걸쳐 보도한 본지 특종기사 내용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도 잘 모르는 김씨가 ‘내 뒤에는 주한미군사령관이 있다’고 과시한 그는 미8군내 한국계 미군을 사전에 포섭해 ‘연락관’식으로 이용했다. 김씨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전한 김씨의 사기행각은 놀라울 정도였다.
김씨는 미군부대에 들어가 대위를 만나고 나와서는 ‘J대령과 만나 좋은 이야기를 했다’고 허세를 부렸다. 그는 한국군 부대에 들어가 대위를 만나고 나와서는 ‘연대장을 만나고 나왔다’고 허풍을 쳤다.
그는 자신이 ‘해병대 출신 장교’라면서 과천에 소재한 베트남참전유공자협회 임원이라고 자랑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체포되면서 전과를 조회한 결과 해병대 장교가 아닌 육군 상병 출신임이 밝혀졌다.                                                          <리처드 윤 취재부기자>


그는 사기 대상자를 만나면 ‘우리 8군 식당에서 식사하자’면서 용산 8군기지 식당으로 안내한다. 한국에서는 미8군 식당에 들어가는 것이 일종의 특권의식처럼 되어있다. 이런 점을 김씨는 교묘히 이용하는 것이다. 그는 미8군기지 다방에 앉아 외부에 전화하면서 ‘여기가 8군 사령부인데 내가 방금 사령관과 커피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고 허세를 부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김씨는 지난 7월 LA방문 중에도 “나는 LA총영사로부터 오찬대접을 받았다”면서 “우리 단체가 외교부 승인 단체라 장관실에서 특별히 통보했다”고 과시했다. 그러나 그는 김 총영사도 만나지 못하고, 김 모 영사만 만났을 뿐이다.
나중에 알려진 이야기지만 김씨는 김 모 영사에게 ‘총영사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이상히 여긴 김 모 영사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영사 자신도 나중에 본지 LA취재진에게 “김윤필이란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오찬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씨는 협회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주한미군사령관 샤프 중장을 포함해 한미연합사 고위 군 관계자들을 만날 때면 꼭 사진을 찍었다. 이들 사진들을 수십 장 복사해 자신의 사기대상 인물들 에게 보여주었다. 또 샤프  사령관이 의례적으로 보낸 감사편지도 복사해 사기 대상자들 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이 사령관과 특별한 관계임을 나타냈다.
한미친선협회는 그 활동 목적상 주한미군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기 때문에 어떤 때 샤프 사령관이 리셉션을 개최할 때 초청 명단에 넣게 된다. 이럴 경우 김씨는 사기 대상 인사 2~3명을 대동하고 리셉션에 가서 사령관과 인사를 시킬 때 사전협의도 없이 ‘사령관님, 여기 소개하는 K사장이 이번에 우리 협회에 2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라는 식으로 세를 과시했다. 당연히 사령관은 “Thank you”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김씨는 협회 관계자를 K사장에게 보내 ‘기부금 2만 달러를 계좌에 입금시켜 달라’고 주문한다. 김씨는 이런 수법으로 상당수 동포들에게 사기를 쳤다. 김씨는 ‘주한미군용사미국인부모초청행사’를 하면서 주한미군사령부가 발행한 행사승인서도 사기행각에 이용했다.
행사 승인서는 주한미군사령부가 한미친선좋은친구협회에서 주관하는 ‘주한미군용사미국인부모초청행사’를 승인한다는 법적요건을 나타내는 내부 문건이었다. 이 문건은 외부에는 공개할 수 없는 서류이고,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주의도 첨부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이 서류를 건설 회사를 운영하는 권 모 사장에게 보이며 자신이 ‘평택미군기지 개발사업단장’으로 미8군으로부터 받은 ‘지휘서’라면서  ‘5년 동안 평택미군기지내 주유권을 허가받도록 해주겠다’면서 4억원을 투자명목으로 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투자수속을 전혀 하지 않고 거액의 금전만을 챙겼다. 이런  수법으로 영화배우 K모씨를 상대로 평택기지 내 식당을 허가받아 주겠다고 하고서는 300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김씨는 ‘한민친선’ 활동 명분으로 주한미군사령부로부터 받은 미8군 영내 출입증이나 골프 회원권 등을 사기 대상자들에게 미끼로회원권 한 장 당 1억 원까지 금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납골당 지분 투자 명목으로 1억 원을 사기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 이 피해를 당한 것은 김씨가 미8군 사령관과 특수한 관계임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김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미친선좋은친구협회는 지난 2005년 설립됐으며, 초창기는 박관용 전국회의장이 이사장을 맡았다. 박관용 이사장은 정치경력을 이용해 쉽게 주한미군 고위 장성들과 교분을 맺어왔는데, 나중에 김씨가  이 협회를 맡았는데 언제 어떻게 이사장이 되었는지가 아직도 의문이다.
김씨의 사기행각은 80년대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점도 선데이저널 보도로 알려지게 됐다. 본지가 처음 김씨에 대한 사기행각 특종보도를 하자 여러 곳에서 제보가 많이 들어왔다.
이 중 남미에서 여행사 사업을 했던 한 동포는 ‘김씨가 남미에서도 사기행각을 벌였다’면서 ‘그의 사기 수법은 당시에서도 능수능란했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병원 관계에서 근무했던 한 동포는 ‘김씨는 병원을 상대로 영업을 했는데 사교술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관계도 매우 복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부인을 서울에 따로 두고 내연의 여성과 속초에 거주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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