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 초등학교 존폐위기 ‘근본적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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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한인사회의 자존심”이라고 외쳐온 남가주한국학원(이사장 김종건)의 윌셔 초등학교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윌셔초등학교는 근본적으로 대대적인 개혁과 구조조정이 없이는 파산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생각하여왔다. 그런데 최근 남가주한국학원 이사회가 한국일보 후원으로 모금파티를 벌여 많은 사람들을 햇갈리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관계자들은 이사회가 커뮤니티의 협조로 모금 캠페인을 벌인다고 하더라도 당장 수백만 달러 정도의 기금이 모이지 않는 한 윌셔초등학교의 재정위기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왔다. 이 사립학교는 마치 생명연장기구에 의존하는 환자처럼 시간만 연장될 뿐으로 지내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가주한국학원의 이사회나  행정부서는 적자운영의 난맥상이 커뮤니티에 노출될 것을 꺼려 여러가지 방법으로 은폐하여왔으나, 이제는 더 이상 감출 수도 없는 지경에 도달했다. 전직 남가주한국학원 관계자들까지 “더 이상 사립학교에 미련을 두면 주말학교까지 망치게 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남가주한국학원은 현재 12개 주말학교와 윌셔초등학교를 관장하고 있는데, 윌셔초등학교의 만성 적자때문에 주말학교마저 위협을 받고 있어, 윌셔초등학교의 폐교조치만이 학원의 생존이라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달 18일 타운내 JJ 그랜드 호텔에서 ‘남가주 한국학원을 살리기 위한 모금운동’이 열렸다. 한국일보 후원으로 열린 이날 모금파티에 나온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지가 않았다. 이자리에서 주최측은 남가주 한국학원이야말로 미주 한인 2세들의 뿌리교육의 상징이고 한국정부와 미주 한인사회가 힘을 합친 첫 사업이며 주말 한글학교는 한국어 저변확대와 한인 정체성 확립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가주 한국학원을 살리는데 동참하자고 나섰다.
여기에서 윌셔초등학교의 만성적자 운영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고 다만 남가주한국학원이 “뿌리교육의 상징”이니 살려야 한다는데 강조했다.
이같은 남가주 한국학원 살리기 운동에 홍명기 밝은미래재단 회장은 지난달 16일 윌셔초등학교를 찾아 5만달러의 성금을 전달했고 김형민 이사는 2만달러를 기증했다고 한다. 김 이사는 추가로 1만달러를 더 기증할 계획이다. 남가주한국학원 김종건 이사장은 “그동안 학교를 살리기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들을 강구해오다가 결국 모태인 한인사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한인 사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양질의 교사들을 다수 채용하고 교사들로 하여금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했다”며 “윌셔 초등학교와 주말 한글학교에 대한 대폭적인 운영개선으로 학교정상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가주 한국학원은 이번 모금 행사를 통해 15만달러의 기금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15만 달러 모금도 힘들지만 만약 목표액이 모아진다고 해도 남가주한국학원의 재정위기, 즉 윌셔초등학교의 만성적자는특단의 지원이 없이는 해소되기는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단의 지원이라는 것은 한국정부의 재정지원과 한인사회에서 거액의 모금 뿐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 모두 현재로서는 실현성이 없다. LA총영사관측은 “현재로서 한국정부 지원은 불가능 하다”는 답변이고, 한인사회로부터의 거액모금도 현재의 경제불항 상태에서는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리 부재


남가주한국학원 홈페이지( www.kiscla.org, www.wilshireschool.org, )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주말학교 관련이고, 또 하나는 사립학교인 윌셔초등학교 홈페이지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있다. 현항표에는 윌셔 초등학교 학생수를 100명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본보 취재진이 직접 학교 당국에 문의한 11월 25일 현재 50여명으로 나와있다. 지난 8월 현재 학생수는 54명이었다. 주말학교 학생수는 3,000명이라고 되어 있는데, 교육감은 “2007년 현재 2,800명”이라고 했다. 학원 연혁은 2004년 9월까지만 수록되어 있다. 2004년 9월이후 현재까지 지난 5년간 연혁 현항은 기록되지도 않고 있다.
교육기관에서 이처럼 통계나 기록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관리가 억망 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내년 1월 15일에는 윌셔초등학교 2학기 등록이 시작되는데 또 몇명이 다른 학교로 빠져 나갈지 의문이다. 사이트에는 5분짜리 유튜브 동영상으로 윌셔초등학교를 소개하고 있는데, 지난해 “2008년 가장 우수한 사립학교”에 선정됐다는 자막 이외 특이한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 없다. 컬리큐럼을 보아도 윌셔초등학교에는 특징이 없다. 한국정체성의 뿌리 교육기관도 아니다.
현재 윌셔초등학교에는 레아 체 워커( 임시교장Interim principal) 교장 이외 10여명의 교사가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이들 교사 중 10년 이상 교사 경력 소지자는 한 명도 없고, 박사학위 소지자도 없다. 워커 교장이 9년 경력(이 중 3년은 윌셔초등학교 근무)이 그나마 가장 오래된 경력이고, 세난 와인 킨더가든 보조교사가 8년 경력, 한국계 엘레인 김 교사가 5년 경력 정도이고, 나머지 교사들은 1년-3년 정도이다.
이 정도 학교 현항이나 교사 수준 경력으로 윌셔초등학교가 다른 사립학교들을 넘어서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모든 사실을 안다면 누가 이 학교에 비싼 돈을 내고 보내겠는가. 그리고 의미가 없는 이같은 사립학교에 왜 한인 커뮤니티가 매년 모금파티를 벌여서 학교에 기부해야 하는지 그 정당성이 결여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코리아타운에는 윌셔초등학교 수준을 넘는 일반 공립 초등학교가 버젓이 있다.
왜 사립학교를 한인 커뮤니티가 모금을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가. 윌셔초등학교라는 사립학교를 개교시킬 1985년 당시의 환경과 지금의 환경은 너무나도 변했다. 남가주한국학원의 주말학교의
교훈은,  1.한국인의 긍지를 가지자.  2.모국의 문화를 배우자.  3. 훌륭한 시민이 되자. 등 3가지다. 그나마 뿌리교육의 냄새가 난다.  윌셔 초등학교의 교훈은,    1. Integrity(성실 정직)  2.  Self-worth(자긍심)  이다.
학교교육 내용을 보면   주말지역 한국학교에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한국역사 및 윤리 교육으로
한국인으로서의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조직적인 뿌리교육을 실시한다고 되어있다.  
윌셔초등학교는  미국 주정부 규정 정규 학과목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역사 및 윤리 교육과  체계적인 국제문화 교육으로 지도자 양성교육을 실시한다고 되어있다. 




한국정부도 포기


지난 1985년 2월 주말학교만 운영하던 남가주한국학원이 ‘윌셔초등학교’(당시 로스엔젤레스 한국아카데미)라는 사립학교를 개교시킬 때만해도 이사회는 기고만장했다. 그해 5월에는 서울의 리라 초등학교와 자매결연도 맺었다. 이사들은 “이제 나도 사립학교를 지닌 재단의 이사”라면서 한껏 폼을 쟀다.
1992년에는 사립중학교를 개교시키고, 이듬해인 1993년에는 사립 고등학교까지 문을 열었다. 중고등학교 운동장도 확보하고 건물도 보러다녔다. 하지만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을 이사진들은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간판을 달면 저절로 학생들이 몰려 오는 줄 알았다. “뿌리교육의 본산, 남가주한국학원”이면 다되는 줄 알았다. 한국부모들은
교육열이 세계최고이니 남가주한국학원도 대기만성 할 줄 알았다.
그러나 1997년부터 중고등학교(명칭 멜로즈 중고등학교) 운영에 빨간불이 커졌다. 사립중고등학교 를 육성하기 위한 근본대책부터 삐그덕거려 98년에는 여기저기서 문제점이 터져나왔다. 더이상 지탱하기가 힘들었다. 1999년 6월에는 결국 ‘멜로즈 중고등학교’를 폐교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런 아픔을 겪으면서도 이사진들은 이를 교훈으로 삼지 못했다. 중학교를 폐교시킨 후 그해 11월에 중학교 운동장마저 은행에 차압당하고서야  그해 12월에 당시 이사진들은 손을 들고 일괄사표를 써야했다.
그래서 2000년에 명칭도 ‘남가주한국학교’에서 ‘남가주한국학원’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이사진 들이 구성됐다. 당시 김명배 LA총영사(제14대)의 노력으로 김수안 박사(UCLA교육학), 홍명기 회장 등이 각각 10만 달러를 포함한 19명 인사들의 기부금으로 가까스로 남가주한국학원의 재정난을 일시적으로 극복했다.
이들 새이사진들은 홍명기 회장을 이사장으로 추대하여 심기일전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한국정부 에서도 이같은 노력에 부응해 국민의 세금에서 100만 달러를 학교 운동장 구입비 등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이 돈도 규정에 마지않게 사용해버려 한국정부로부터 환수조치명령까지 받았으나 현재 겨우 5만 달러만 갚고 나머지 95만 달러는 “배째라”식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다.
10년전 새로 구성됐던 이들 이사진들도 과거 이사진들처럼 시간이 가면서 교만과 나태로 변해버렸고, 한인 커뮤니티가 학원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하면서 속으로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사회는 지난10년을 지나 오면서 신,구 이사진들간에 갈등이 표출됐으며, 일부 이사들은 아예 외면하는 등으로 난맥상을 보이자, 학원 행정과 재정을 지휘 감독할 기능마져 상실해 가면서 학원 재정 위기가 다시 닥쳐왔다. 이 위기의 뿌리는 주말학교가 아니라 바로 윌셔초등학교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깨진독에 물붓기”처럼 되어버렸다.




이사회의 무능


그러면 이사회는 과연 무엇을 했는가.
한국학원은 지난 1월 28일 이사회에서 지난 2004년 1월~2006년 1월 이사장을 지낸 김종건 이사를 이사장으로 다시 선임했다. 그리고 찰스 김, 이종석, 양석규, 김옥자 이사는 임기가 만료돼 2009년 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신임이사로는 크리스틴 이 변호사, 제인 김 CPA, 캘빈 이 전 윌셔초등학교 학부모회 회장 등이 선임됐다. 이사장을 지낸 홍명기 이사는 종신이사로 추대됐다. 강상윤, 고석화, 김수안, 김형민, 박병철, 수지 오, 로라 전, 워렌 장, 정희님, 김진희, 박선영, 류정섭(한국정부 파견 교육관)씨가 현재 이사로 남아있다.
학원 사무실에 가면 역대 이사장 사진들이 마치 위대한 영웅 박물관 전시장에 있는 것처럼 부착 되어 있다. 그 사진들 아래서 이사회는 학교발전을 위한 노력대신에 이사장들과 전직 이사장들간의 불화, 이사장과 이사들간의 갈등, 고참 이사들과 신참 이사들간의 반목, 이사회와 교직원들간  분쟁, 이사회와 직원들간 알력 등등이 낡은 건물안에서 썩은 냄새를 피워왔다.
10년전에 범동포적으로 대대적인 기금모금으로 기백만 달러의 돈이 모여졌지만 생산적으로 사용치 않고, 꽃감 빼먹기 식으로 야금야금 적자를 메꾸는데 이용했다. 더구나 매향숙재단에서 출연했던 후원기금은 특별조건이 붙어있여 함부로 그 기금을 사용할 수 없는데도 역시 그 기금도 빼먹어 이제 한국학원의 기금은 고작 30만 달러 정도 남았다.
남가주한국학원은 12개 주말학교와 윌셔초등학교를 관장하고 있다. 그런데 주말학교는 7-8만 달러 흑자를 내고 있지만 초등학교가 계속 적자를 내는 바람에 주말학교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초등학교 적자를 메꾸어왔다. 주말학교에는 한 때 3,000여명이 재학하기도 했으나 발전이 없는 관계로 점차 시들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주말학교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주말학교 발전에 써도 모자른 마당에 윌셔초등학교 적자를 메꾸는 비용으로 쏟아주고 있으니 자칫하면 주말학교도 파산이 될지경이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러서야  심각성을 깨달은 이사회가  지난해말 뒤늦게 사무국장도 해임시키고, 교장도 수학박사 출신으로 교체하고 법석을 떨었다. 그 와중에 마침 득지가가 나서 윌셔초등학교 운영을 위해 월 15,000달러 운영비에 30만 달러 기금까지 출연한다니 이사회가 눈이 번쩍 띄었다. 원래 이사회는 촬스 김 전 이사장에게 월 3,000 달러 컨설팅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학교 회생안을 검토해와 결국에는 학부모 들이 주선한 익명의 득지가들에게 운영권을 넘기는 것으로 결정했었다.
어차피 현재대로 운영하면 결국에는 학교가 파산이 될 것으로 인식한 이사회가, 학교 이름이라도
남기기 위해 고육지책을 선택했다. 만약 윌셔초등학교가 그대로 파산이 될 경우, 자신들에게 돌아올 커뮤니티의 비난을 다소나마 피하기 위해 재단을 분리해서라도 운영권을 일반 득지가에게 위탁시키는 방안을 채택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사회가 지난 8월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재정파탄 에 빠진 윌셔초등학교를 학부모들이 주선한 일부 득지가들 중심으로 운영권을 이양한다고 했다가 3일만에 돌연 “운영권 운운”은 ‘없던 것으로 한다’고 방침을 180도 급선회해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사회가 “윌셔초등학교 운영권 이양”에서 급선회하여 “운영권 백지화, 커뮤니티 모금활동 재개”로 방향을 튼 것은 한국일보의 입김에 의해 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일보의 배경을 등에 없고 홍명기 회장이 이사회에서 “이번 운영권 이양 결정이 한인사회의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성급한 결정으로 이사회 스스로 자구노력을 강구하지 않은 채 내려진 무책임한 처사였다”고 지적하면서 운영권 이양 결정 번복을 요구, 결국 이같이 결의했다고 한다. 한국일보측에서도 사전에 이사장단에게 ‘우리가 나서서 도와줄터이니 운영권 이양을 포기하라’고 대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런 결과로 지난 달 19일 한국일보의 후원으로 남가주한국학원 살리기 모금파티가 JJ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문제는 만약 목표액 15만 달러가 모인다면 남가주한국학원 즉, 윌셔초등학교의 재정위기가 해소되는가. 많은 사람들의 대답은 “아니다”로 귀결되고 있다. 그것으로 윌셔초등 학교가 수명은 조금 연장을 될지 모르나 본질적인 개선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이제 윌셔초등학교를 안락사 시킬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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