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실업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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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11월 10.0%인 것으로 나타나 10월의 10.2%에서 마침내 약간 뒷걸음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국의 경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징후로 받아들여지면서 조만간 실업률도 확고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지난 11월까지 미국에서 사라진 일자리 숫자는 모두 1540만 개로 집계됐으며, 이 숫자는 10월보다는 증가세가 다소 줄었지만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두 배나 높은 숫자이다.
아직도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숫자는 극히 저조하며 아마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가 올 초 의회의 승인을 받아 추진해왔던 7000억 달러 규모의 악성자산구제금융(TARP) 자금 가운데에서 남은 여력을 여기에 쏟아 붓는 정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으로서는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이며, 또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가지고 있는 권한을 모두 이용해서라도 실업 문제가 국정 운영의 현재 급선무라고 간주하고 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TARP 자금을 이용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분명히 대통령은 그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현재 남아 있는 TARP자금은 모두 1390억 달러 규모이다. 여기에 은행들과 개인들이 국가로부터 위기 시 융통받은 자금을 반환한 규모가 또 810억 달러에 달한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조만간 아메리카 은행은 그들이 융통한 자금 450억 달러를 상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만간 이 자금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법안을 의회로부터 승인받을 계획이다.
당초 미 행정부는 올해 연말에 실업률은 더욱 악화돼 11%에 육박하거나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게다가 실업률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만 가는 것으로 인식됐었고. 로렌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나 번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 모든 경제 운영 주체들이 실업 사태는 당분간 더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누누이 밝혀왔었다.
와중에 발표된 노동부의 실업률 완화 소식은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상당한 위안이 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그는 미 전역을 순회하면서 실업률에 대한 행정부의 방침을 대대적으로 공표한다는 방침이다.


오바마, 실업률 개선 의지


당초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민들의 여론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경고음은 곳곳에서 들려왔었고. 떨어지는 지지율의 배경에는 바로 경제난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일자리 잃은 가족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현실이 큰 자리를 차지했었다. 와중에 오바마는 의료 개혁 문제에 지지부진한 진전을 보이면서 논쟁만 일삼고 있으며, 실제 당장 필요한 실업 문제는 등한시한다는 비난이 지지율 추락의 원인이란 지적받았다.
때문에 이번 실업률 일시 하락의 여지는 바로 국민들에게 자신이 무엇보다도 초점을 실업률 완화, 일자리 창출에 두고 있다는 점을 알릴 수 있는 호기를 제공한다는 점을 십분 이용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실업률 인하를 위한 일자리 창출의 배경 정책으로서 청정에너지 개발과 공공시설의 확충을 위한 대대적인 산업기반 시설 공사 등을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낮아진 실업률을 보여준 노동부의 통계에 대해 “전반적으로 볼 때 이번 발표는 지난 2007년 어려움이 시작된 이후 가장 훌륭한 직업관련 보고서”라고 말하고 “우리는 그러나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일을 잃었다”고 말했다. 자신으로서도 일자리 창출에 국정의 주안점을 더 둬야 한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노동부의 이 발표는 경제 분석가들을 놀라게 한 수치이기도 하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0월에 농업 부문을 제외한 사라진 일자리 숫자가 11만1000개였던 데에서 11월에는 단 1만1000개만이 줄어들어 놀라게 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 숫자를 13만 개 정도로 예상했었기도 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사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비드 와이스는 “이 숫치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개선된 숫자”라면서 “아직은 실직자 숫자에서 과거보다는 큰 것을 보고 있지만 가장 작은 마이너스를 보는 것은 큰 마이너스를 보는 것보다는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존핸콕사의 경제학자 빌 체니는 “이제 폭풍은 지나간 것 같다”고 묘사하면서 “그렇더라도 아직 치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며 만족 속에 우려를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그는 “직업 문제에서 우려가 점차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11월에는 건설 부문과 제조업 부문, 그리고 정보 분야에서 일자리가 점진적으로 줄어들었던 반면 서비스 부문과 의료보험 분야에서는 상당한 단기적인 증가가 있었다. 거기다 기업들이 주목하는 긍정적인 모습으로는 비농업 분야의 근로자들이 주당 근무 시간이 12분이나 길어져 33.2시간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특히 제조업체의 경우 근무 시간이 18분이나 늘어나 모두 40.4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에 비하면 무려 1시간이나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임시직의 고용도 증가했다. 임시직의 고용이 늘어나는 것은 필요한 인력이 일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이들이 상황이 나아질 경우 고정직으로 변경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기 때문이다. 즉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과정상의 현상으로 파악되는 것이다.




흑인 청소년 실업률 상승


그러나 아직까지 본격적인 개선의 모습은 아니다. 일자리를 찾는 이들의 숫자도 아직은 역부족인데다 인종 간 성별 간의 차이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제대로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흑인 청소년들의 실업률은 더 올라가 무려 14%에 이르고 있다.
27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흑인 청소년들의 숫자도 올라서 11월에는 무려 29만3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체적으로 볼 때 모두 590만 명의 흑인 청소년들이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상당한 실업군이 아닐 수 없다.
흑인 청소년들의 경우, 비전문적인 경우가 많고, 능률이나 시간당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서는 이들을 기피하고 다른 인종의 근로자들을 고용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자리가 충분치 않다는 말이며, 자리가 고정적이지 않다는 것이 그대로 나타나는 불안정한 수치임을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실업률의 0.2%포인트 하락은 올 연말에 11%대를 육박하거나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이 같은 결과가 “폭풍이 지나갔기 때문에, 즉 경제가 호전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개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장담을 하지 못한다.
미 경제의 개선 모습이 어느 구석에서는 나타나지만 전반적인 모습으로는 비쳐지지 않고 있으며 부분적인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11월의 개선된 모습은 지난 10월의 숫자의 해석이 잘못돼서 나타난 일시적인 지표상의 해석 차이로 보기도 한다. 즉 9월의 9.8% 실업률이 10월에 10.2%로 올라선 것을 너무 지나치게 높여 해석함으로써 11월에 오히려 다소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 것이란 점이다. 이 같은 이유로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자 증가 수에서 10월의 경우 19만 명이라고 애초 밝혔지만 이후 11만1000명으로 교정했던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보인 10월의 실업자 숫자 증가 수는 상당히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고 딘 마키 바클레이스사 수석 경제학자는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관변이 아닌 민간 분석가들은 이번 노동부의 발표가 생각보다 그렇게 주목할 필요가 없는 수치라고 간주하기도 한다. 트림탭스의 거시경제학자 메들린 쉬냅은 “다른 비정부 기관들의 지적을 종합해 볼 때 이번 노동부의 발표 수치는 글자 그대로의 장밋빛 수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우리가 보는 세무 자료에 의하면 아직 임금은 줄어들고 아직 상당한 직업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크리스티나 로머 자문관은 “아직 앞길에는 많은 난관이 놓여 있다”고 말하면서 “매달 발표되는 수치는 영속성이 있다고 보기에는 너무 미약한 수치”라며 이 같은 한계점을 인정했다.


11월 소매판매 증가


미국의 11월 소매판매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나타냄에 따라 소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1.3% 증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10월에 1.1%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1월의 실적은 시장예측전문기관들이 내다본 0.6∼0.7%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특히 단위가격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1.2%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4%를 크게 능가했다.
10월에 7.1% 증가했던 자동차는 11월에 1.6%로 판매신장률이 둔화됐지만 증가세를 유지했다. 백화점 매출은 0.7% 늘었고 월마트와 타깃 등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포함할 경우 매출 증가율은 0.8%로 올라갔다. 가전제품은 2.8% 늘었지만 가구는 0.7% 감소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의 핵심지표인 월간 소매판매가 양호한 실적을 나타낸 것은 경기회복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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