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취재] LA한인축제재단 이사장 선출 보류 내막

이 뉴스를 공유하기









LA한인축제재단(이사장 계무림)이 차기 이사장 선출을 놓고 안개 속에 싸였다. 재단은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차기 이사장 선출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으나 현재까지 4명이 후보에 나서 표결을 강행하고도 ‘재적 2/3 찬성(12명)’을 받은 후보가 나오지 않아 끝내 무산됐다.
현 집행부는 ‘12월 중 이사회를 개최해 이사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실적으로 절대다수(재적이사 12명 이사 찬성)의 지지를 받은 사람이 나오지 않는 한 새 이사장 선출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사회 내부 합의를 도출해 차기 이사장을 추대하는 것이 재단 화합과 차기 이사장의 추진력에도 용이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성진 취재부기자>



최근 축제재단 이사회 내부에서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차기 이사장 선거시 최다 득표를 한 배무한 이사를 이사장으로 추대하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추대론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현재 계무림 이사장을 포함한 집행부 이사(부이사장, 재무 이사 등)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 이사장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로 만약 금년 12월 중 차기 이사장이 선출되지 않으면 그에 따른 대안이 없어 재단은 파행을 맞게 될 전망이다. 현재 정관에는 ‘11월 중 이사장을 선출한다’고 되어있어 만약 선출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사항은 별도로 규정돼 있지 않다.
따라서 최선의 방법은 12월 중 어떻게든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선출을 하거나 만약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차기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야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한 규정이나 내규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정관에는 이사장, 부이사장, 감사, 분과위원장 등에 대해서만 2년 임기로 규정했을 뿐 이사들의 임기는 하자가 없는 한 무기한 연임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이번 이사장 선출을 계기로 이 규정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지난달 30일 이사회의 내용이 하나 둘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초 문제의 이사회에서 욕설을 포함한 고성이 일어나 험악한 분위기가 불거졌으며 지난해 코리안 퍼레이드와 관련 오픈카 탑승에도 ‘기부금 문제점’등 돈 문제가 제기돼 소문으로만 나돌던 한인축제재단의 숨겨진 재정 비리문제가 차기이사회에서 거론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새로 영입된 3명 이사에 대해 정관 위배 등 논란이 예상 됐으나 계무림 이사장의 단안으로 쉽게 해결됐다. 계 이사장은 이날 규정과 관례에 따른 회의 진행으로 파문이 예상된 이사장 선거와 정관 문제에 관해 결론이 나와 결단력 있는 진행을 이끈 주역으로 꼽혔다.


밀실 이사회 비난고조


LA한인축제재단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이사회의를 전면 비공개로 진행해 당시 10여명의 취재진이 회의장에 들어갔다가 쫓겨나는 촌극을 빚었다. 당시 일부 이사들은 “이사회는 비공개가 원칙”이라는 주장을 폈다.
축제재단은 성격상 특별한 안건(예를 들면 징계 논의 등)을 토의하는 해당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회의가 공개되어야 하는 커뮤니티 단체란 점을 일부 이사들이 간과한 것이다. 이사회는 ‘비공개가 원칙’이 아니라 ‘공개가 원칙’이 돼야 한다는 것이 커뮤니티의 상식이다.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는 계무림 이사장, 서영석 부이사장 등을 포함해, 이청광, 김준배, 배무한, 이동양, 지미 리, 이상백, 윤난향, 명원식, 박윤숙, 최충, 사이먼 리 등 13명이었다. 명원식 이사는 중간에 퇴장했다.
이 자리에는 김진형 명예대회장도 참석했다. 위임장을 보낸 이사는 스티브 김, 서현수, 이대영, 이수영, 임경자 이사 등 5명이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당시 5명 이사의 위임을 받아 13명의 이사가 참석해 성원이 된 회의에서 박윤숙 이사와 윤난향 이사는 회의를 공개로 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으나 표결에 붙여져 비공개로 하자는 이사 6명이 맞서 결국 비공개가 결정됐다.




상식 밖 비공개회의


당시 이사회의 핵심 쟁점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집행부의 정관 위조’사항은 의외로 쉽게 결론이 나버렸다. 이 문제는 박윤숙 이사와 윤난향 이사가 지난달 24일 아로마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계무림 이사장의 연임을 위해 집행부측이 정관을 위조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박 이사는 ‘이사장 선출 규정에서 “출석 2/3이상 찬성”이었는데, “재적 2/3이상 찬성”으로 바뀌어졌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계무림 이사장은 “있지도 않은 정관 위조를 외부에서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재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이사회에서 두 이사의 제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런 이유로 지난 이사회에서 정관 문제가 핫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당일 이사회 석상에서 박윤숙 이사는 ‘정관 3개(2008년 1월 6일자 개정본, 5월 27일자 개정초안본, 사무국 보관 6월 9일자본)’를 배포하면서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개정본에 다른 이사들과 함께 정관에 대한 서명은 자신의 것이 맞지만 매 페이지마다 이니셜을 한 것 중에서 자신의 이니셜은 본인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윤난향 이사 역시 자신의 이니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폭로에 최충 이사 등을 포함한 일부 이사들은 “정관이 위조됐다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동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박윤숙 이사와 윤난향 이사는 정관 페이지에 표기된 이니셜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할 구체적인 증거가 없었다.
계 이사장은 재단 사무국이 보관하고 있는 2008년 6월 9일자로 된 정관에는 정관개정위원들의 이니셜과 각 이사들의 서명이 담겨있는 것이 진본이라고 확인 하면서 이사들의 유권해석을 요구했다.
한편 정관개정위원회위원이었던 이청광 이사는 “사무국이 보관하고 있는 6월9일자 정관이 진본”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사회에서 정관에 나타난 박윤숙 이사와 윤난향 이사들이 주장한 이니셜 논란에 대해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를 파악해 계 이사장은 “2008년 6월 9일자 사무국 보존 정관’이 유효한 정관으로 이사회의를 진행한다”고 선언했으며, 문제를 제기했던 박윤숙 이사나 윤난향 이사도 더 이상의 반대의사를 밝히지 않아 ‘정관위조’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정관 위조’ 해프닝


정관 문제가 일단락되자, 계 이사장은 박윤숙 이사와 윤난향 이사에 대한 제명 건의를 제안하면서 이사회는 다시 소용돌이로 변했다. 제명건의를 당한 2명 이사들에게 계 이사장은 당사자에 대한 신상표결이기에 일단 퇴장을 명령했으나 당사자들이 불응해 의장 직권으로 표결이 진행됐다. 당시 표결 직전 서영석 부이사장은 제명표결을 신중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자신은 ‘기권’을 선언했다.
이사에 대한 제명은 출석이사 2/3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날 10명 이사가 실시한 표결에서는 제명찬성 5표, 반대 4표, 기권 1표로 제명건의는 부결된 것이다.
정관 문제와 제명건의도 처리한 이사회는 이날의 가장 쟁점인 이사장 선출건을 논의했다. 원래 배포된 의사일정에는 ‘이사장 선출’이 아니라 ‘이사장 후보 등록’으로 되어 있었다. 따라서 당일 이사회 전까지 알려진 사항은 ‘이사장 선출이 연기될지 모른다’였다.
일부 이사들은 계 이사장을 포함해 집행부 측이 정관에 규정된 11월 이사장 선출을 지연시키는 작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해왔었다.
그러나 계 이사장은 전격적으로 ‘오늘 이사장 선출을 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현장에서 이사장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나섰는데 배무한, 지미 리, 이동양, 이청광 이사 등 4명이었다. 2명은 추천을 받고, 나머지 2명은 자천이었다고 한다. 절차에 따라 후보자들의 공약 발표가
끝난 다음 표결에 들어갔다.
이날 계 이사장은 “이사장 선출은 재적 2/3이상 찬성으로 12명 이상이 찬성해야만 당선이 된다”면서 “오늘 참석 이사가 12명이니 이사장을 선출할 수 있다”며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만약 이날 출석자 12명 중 한명이라도 불참했다면 이사장 표결은 불가능했다. 표결을 실시했더라도 ‘재적2/3이상인 12표’ 찬성표가 나올 수 없는 까닭이다.
이날 표결 결과는 배무한 후보 5표, 지미 리 후보 2표(지난호에서 본지는 축제재단 이사회 관련 기사에서 지미 이 후보가 1표를 받았다고 잘못 보도했다), 이동양 후보 2표, 이청광 후보 2표, 후보로 출마하지 않은 서영석 부이사장에게 1표가 나왔다.
서 부이사장은 후보가 아니기에 득표는 무효 처리됐다. 이날 후보자 4명이 등장하면서 이사장 선출은 물 건너 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날 이사장이 선출되기 위해서는 참석이사 12명이 모두 한 후보에게 만장일치로 찬성표를 몰아주어야 했다.
하지만 4명의 후보자가 등장 했기에 현실적으로 이사장 선출은 불가능했던 것이다. 정관대로 실시해야 한다면 이날 재투표를 통해서라도 이사장을 선출했어야 했다. 왜냐하면 정관에는 ‘11월중에 이사장을 선출해야 한다’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이사회가 11월 말일이기에 그날 중 선출해야 하는 것이다.
계 이사장은 “당선자가 없어 다음 이사회에서 논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 종료 후 계 이사장은 “12월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만 말했을 뿐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의혹내용’ 안 밝혀


이날 이사회에서는 지난 축제행사 보고 과정에서 대회장을 맡았던 배무한 이사와 유의영 사무총장 간 욕설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보고를 한 유 사무총장에게 배 대회장이 “거짓보고를 한다”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욕설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해 축제행사와 관련된 ‘부도수표’ 문제도 거론됐다. 이날 계 이사장은 윤난향 이사가 지난해 코리안 퍼레이드(한국일보 주관)의 오픈카 탑승자에 대한 기부금을 받아 온 수표가 부도가 발생한 점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이에 대해 박윤숙 이사는 “재단에 입금된 수표들 중 부도처리가 많은데 왜 윤 이사만 문제를 삼는가”라고 직접적으로 항의했으며, 이에 대해 김진형 명예대회장은 “1년이 지나도록 처리가 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와 관련해 윤 난향 이사는 지난해 오픈카에 탑승했던 L씨를 회의장에 입장시켜 발언을 제의했는데 이 여성은 기부금을 거부한 점을 설명하면서 “오픈카에 부착된 사인판이 실제 탑승자와 달라 기부금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진형 명예 대회장은 “사인이 틀렸으면 당시 이를 주관했던 한국일보에 정정을 요구해야 했다”면서 “애초 마크 리들리 토마스 수퍼바이저 이름으로 배정된 오픈카 탑승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계 이사장의 퇴장명령에 회의장 밖으로 나온 L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이사회장을 떠났다.
한편 이날 이사회 사항을 녹음하겠다는 박윤숙 이사의 제안에 대해 계 이사장은 다수 이사들이 찬성하지 않아 박 이사의 제안을 거부했다. 또한 윤난향 이사는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다음 이사회에서 축제재단과 한국일보와 관련된 의혹내용을 폭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밝히지 않았다.
박윤숙 이사도 “핵폭탄급 내용이 담겨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언급된 내용은 한 가지도 없어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정관위조’ 사건과 관련해 진본여부로 논란을 빚은 축제재단에서 LA 한인축제재단 정관 개정위원회(당시 위원장 허명) 부위원장을 역임한 김영 전 축제재단 이사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이사는 최근 재단 사무국에서 “2008년 6월 9일자 정관이 진본”이라고 말했다.
김영 전 이사는 최근 재단 사무국에 자신이 관여했던 정관개정작업에 대한 구체적 일지를 보고하면서 “정관 허명 위원장 책임 아래 자신과 박윤숙, 최대희, 윤난향, 이청광 이사 등 6명위원이 지난해 1월 16일 구성되어 그해 6월 9일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인준 통과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보고서에서 정관 개정 일지를 공개하면서 “지난해 3월 26일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자신이 작성한 초안을 검토했으며, 그해 5월 6일 로택스 호텔에서 정관개정위원회6명 전원이 참석해 최종 초안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5월 27일 로택스 호텔에서 위원 전원 참석하에 정관 전조항 심의 및 수정 작업을 완료했으며, 당일 박윤숙 이사 사무실에서 조정된 초안을 정리 완료해 당일 개최된 이사회에 초안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일 이사회에서 수정사항이 발생해 그해 6월4일에 정관위원회에서 최종 수정안을 조정했으며, 6월6일에 재단 사무국에 초안을 제출했고, 6월 9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정식 인준 통과되어 이사들의 확인 서명이 끝났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영 전 부위원장은 “정관은 적법절차로 통과되었는데 무슨 문제로 쟁점이 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