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2009년 미국경제, 득과 실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올해 미국은 물론 세계를 강타한 불경기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과 같았다. 절망과 탄식 속에 2009년을 마감하면서 그래도 한 줄기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위로다.
수치로 따져본 2009년 경제 상황을 참담할 정도다. 올 한해만 미국에서만 150여개의 은행이 도산했으며 많은 유수 기업들이 파산해 실업률은 한 때 8%대에 이를 정도로 급박했었다. 무려 12%에 이르는 주택들이 은행에 차압 되었으며 정부의 긴급 조치로 겨우 페이먼트를 연장시켰다. 여기에 내년에는 상업용 부동산(CRE) 대란이 올 것이라는 경제 분석가들의 경고에 미 금융시장은 동결상태에 빠져 들었다.
모처럼 회복세를 맞고 있는 최근에는 또 ‘제2의 주택차압 대란이 올 것’이라는 적신호에 만만치 않은 파장이 일고 있어 서민들의 고충과 아픔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암울했던 2009년 상황과 달리 내년에는 장밋빛 희망이 보인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연말 서민들의 삶은 버겁기만 하다. 
                                                                                   <황지환 취재부기자>



뉴욕 월가에 증시 강세론자들이 득세하면서 내년도 주가 전망이 장밋빛으로 물들고 있다. 뉴욕증시가 지난 3월 12년 최저치로 떨어진 이후 지금까지 65% 가까이 급등(S&P500기준)하자 약세론자들의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고 강세론자들의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올 여름 랠리 때 월가 투자은행들이 일제히 연말 주가전망을 상향 조정했음에도 특유의 비관론을 꿋꿋하게 견지했던 모건스탠리의 제이슨 도드 투자전략가도 늦가을부터 약세장 전망을 수정했다.
일부 강세론자들은 S&P 500지수가 내년 말 1,350까지 20%가량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다만 증시를 전망을 밝게 보는 이들 조차도 내년 중반쯤 비교적 큰 폭의 조정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일선에서 물러난 ‘강세장 여제’ 애비 코헨 골드만삭스 투자전략가의 잦은 언론 노출은 강세론자의 월가 복귀를 알리는 상징으로 비춰지고 있다. 코헨은 이달 초 USA 투데이가 개최한 제14차 연례 투자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내년 중 미국 경제가 2%대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다시 침체에 빠지는 않을 것이고 물가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주식투자에 매우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특유의 낙관론을 이어갔다.
그는 3월 이후 주가지수가 60% 상승했음에도 기업수익, 현금흐름, 주가수익률 등 7~8가지 벨류에이션 평가 측도로 본다면 주가는 아직도 비싸지 않다고 밝혔다. 더욱이 미국 경제지표 중 가장 회복이 더딘 분야가 주택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발표 내용에 따라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의 11월 기존주택판매는 625만호, 신규주택판매는 43만9000호로 10월에 비해 모두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발표될 미국의 11월 내구재주문도 주목해야 할 지표다. 이것 역시 전달에 비해 상당히 개선될 전망이다.


소비지출 소폭 증가세

11월 소비지출은 전달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5일 발표되는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도 전달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지난 주말 미 북동부 지역 폭설로 미국인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크리스마스 대목 경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고용시장이 안정되면서 소비가 점차 살아날 것이란 기대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매 판매와 함께 22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발표된다. 미 상무부는 두 달 전 3분기 GDP 증가율 예비치를 연 3.5%로 발표했다가 이를 2.8%로 낮췄다. 월가에서는 이번에 발표되는 확정치는 수정치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비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동산 지표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하는 11월 기존주택판매는 연율로 625만~628만 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월보다 2.5~2.9% 증가한 것이다.
다음 날 미 상무부가 발표하는 11월 신규주택판매는 전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주택 담보대출) 금리에 힘입어 주택시장에서 회복 신호가 나오면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확산될 수 있다.
경제 체질이 개선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 미 달러 가치 역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이런 선순환이 이뤄진다면 내년 초 뉴욕증시의 분위기는 밝아질 수 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브라이언 배튜 투자전략가는 “이번 주 경제 지표들은 대체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 개혁법안 상원 처리를 앞두고 관련주들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크리스마스 전에 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증시 전망도 낙관론 우세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의 내년도 뉴욕증시 전망도 일단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지난 3월부터 변변한 조정을 거치지 않아 내년 중 비교적 큰 폭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지만 1년 전체로 본다면 올 연말 대비 10% 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럼버그 통신이 지난 14일 집계한 월가 투자전략가 10인의 내년도 S&P 500지수 상승률은 평균 9.8%. 지난 14일 1,114.11포인트에서 연말 1,223포인트까지 오른다는 예측이다.
월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뉴욕 증시가 내년에 ‘전강 후약’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데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고 경기부양책 효과도 지속될 것이라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연초부터 줄곧 강세장을 예견해 온 토마스 리 JP모건 수석 투자전략가는 “증시의 조정을 기다리는 것은 실수”라며 강력한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로 평가되는 그가 제시한 내년 S&P 500지수는 1,300포인트. 12월 중순 대비 17% 오른다는 것이다.
애비 코헨의 바통을 이어받은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FRB의 내년 중 금리 인상을 없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사이클에 접어들기 전에 투자 러시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틴은 전임자 코헨과 달리 신중론자로 분류되지만 올해 뉴욕증시를 가장 정확히 예측(S&P 1,100 전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S&P500지수가 내년 연말 1,2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중론 만만치 않아

이와 달리 미국 증시를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최근 9개월간 증시가 워낙 가파르게 상승해 강세론자에 비해 목소리를 작긴 하지만 금리조기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높은 실업률과 소비자의 약한 구매력 등 기초체력(펀드멘탈)도 약해 지속적인 상승장을 예상하기는 무리하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전 메릴린치 북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월가 전략가들의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일침을 놓고 있다. 로젠버그는 블럼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주가 전망을 밝히지 않았으나”미국 경제의 펀드멘탈을 감안한 적정 주가는 900(S&P500기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두바이 사태와 같은 국가 채무위기로 내년 중 VIX(변동성)지수가 30~40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증시 참여자의 두려움을 수치로 나타낸 VIX지수는 12월 들어 20대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를 일찌감치 경고한 바 있는 로젠버그는 BoA가 메릴린치를 인수하자 고향인 캐나다 투자회사로 적을 옮겼다.
ING는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ING는 “지난 3월 이후 의미 있는 바닥을 찍지 않았다”며 ” 내년 1월 S&P500지수가 1,175까지 상승한 뒤 이후 19%에 이르는 큰 폭의 조정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뉴욕 증시를 보수적으로 평가한 영국계 바클레이즈는 내년 증시가 금리인상 전 6개월 전부터 약세 보였던 2004년과 비슷할 것이라며 내년 연말 S&P500지수가 현재 수준인 1,120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중론자인 제이슨 토드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증시가 내년 말까지 8%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장기 강세장에 돌입했다고는 평가하지 않고 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