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해외은닉재산 또 다시 불거지는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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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 검찰이 최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사진)의 미납 추징금을 확보하기 위해 2300억 원대의 압류 재산 처분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전 회장의 압류재산을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공매 처분할 예정이라고 지난 7일 밝혔다.
김 전 회장의 압류재산(감정평가액 기준)은 베스트리드 리미티드(옛 대우개발) 주식 2085억원, 대우정보시스템 비상장주식 220억원, 대우경제연구소 비상장주식 6억 6000만원 등으로 총 2318억원 규모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05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년, 2심에서 징역 8년6월에 추징금 17조9253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재산이 없다”며 3억원의 추징금만 냈다. 그러나 이후 검찰의 대우그룹 구명로비 사건 수사 과정에서 차명재산이 발각돼 재산을 압류당한 바 있다.
검찰이 이번에 김 전 회장의 재산을 공매처분 한다 해도 김 전 회장의 추징금은 여전히 17조 7000억원 가까이 남아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또 다른 은닉재산이 없는지 지속적인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의 말처럼 실제 수사 의지가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검찰은 대우그룹 구명로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재산에 대해서는 압류조치를 취했으나,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으로 알려져 있는 몇몇 재산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별다른 조사를 하고 있지 않고 있다.
이미 <선데이저널>은 몇 차례에 걸쳐 김우중 전 회장의 것으로 의심되는 재산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본지 취재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지역에 본인 소유로 의심되는 골프장과 상당수 부동산 등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베트남 현지에 파다한 것을 접할 수 있었다. 검찰의 압류재산 공매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은닉 재산을 다시 추적해봤다. 
                                                                                     <리챠드 윤 취재부기자>



김우중 전 회장이 베트남에 진출한 시기는 대략 80년대 한창 잘 나가던 시절 대우자동차 진출을 위해 당시 하노이 중심부와 인근 지역에 공장부지 수백만평을 평당 10달러도 못 되게 구입했었다. 그러다가 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고 김우중 회장이 해외로 망명하는 등 대우그룹은 공중 분해되었다. 김우중 회장이 도피 생활 대부분을 프랑스와 베트남에서 보내게 된 이유는 바로 한창 전성기 시절에 베트남에 투자해 매입한 부동산이 수백 배 오르면서 공장부지에는 골프장과 리조트를 건설하고 시내에는 호텔을 짓는 등 베트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우중 전 회장은 베트남에서는 국빈 대우를 받을 정도로 베트남 실세들과 밀접한 교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한 김우중 회장 소유의 골프장에서 함께 라운딩을 즐긴 인사들은 베트남에서의 김 전 회장의 영향력이 상당하며 골프장과 리조트 호텔 등 막대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할 정도로 베트남에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우중 회장이 지난 2004년 해외 도피 중 한국으로 입국 전 최종 목적지도 바로 베트남 이였다. 검찰도 김 전 회장이 베트남에 지난 80년 초 대우자동차 공장부지 매입을 위해 엄청난 금액이 베트남으로 송금된 내역을 포착하고 이를 뒤 쫒고 있으나 모든 명의가 현지법인이나 제3국의 법인 명의로 되어 있어 추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 해외 은닉 재산 추징 고심

최근 김우중 전 회장이 베트남에 차명으로 재산을 숨겨놨다는 의혹도 재계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우중 전 회장이 대우그룹 부도를 전후해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차명으로 사놓았던 부동산이 최근에 수 십 배로 급등해 현재 막대한 시세 차익을 올렸다는 소문은 하노이 지역 교민사이에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얼마 전부터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는 김우중 베트남 재기설도 다 이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게 베트남 현지인들의 주장이다.
이런 소문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최근 김 전 회장이 본국 한 건설업체의 베트남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는 ‘상지 리츠빌’이라는 브랜드로 고급빌라를 전문적으로 짓고 있는 상지건설. 이 회사는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하노이 신도시 프로젝트의 하나인 최고급 골프 빌리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빌라 10가구, 아파트 800가구 등 총 95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사업이 김 전 회장이 직접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
거액의 추징금 때문에 국내 사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김 전 회장은 실제로 베트남에서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자신이 건립한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 평소 자신이 기거하던 방에 머물고 있으며, 태국과 중국을 오가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우그룹이 몰락한 지 10년이나 됐지만 아직 베트남 현지에서는 김 전 회장에 대한 존경과 인기는 상당하다. 김 전 회장이 지은 대우하노이호텔은 베트남 젊은이들이 하루 머물며 부페에서 식사하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 호텔은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광장역할을 하고 있다. 하노이 시내 중심가의 서점에서는 그의 세계경영 이야기를 다룬 전기가 젊은이들 사이에 여전히 인기 있고, 정부나 기업체의 간부급 이상 직원들은 김 전 회장을 베트남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을 준 외국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IMF 사태의 주역으로 여겨지는 김 전 회장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있는 탓인지 김 전 회장의 측근들은 이런 관심들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상지건설은 김 전 회장이 오랜 동안 많은 사업을 같이 한 업체”라면서 “상지측에서 베트남 진출을 도와달라고 요청이 와서 김 회장이 브릿지(중간 소개)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은 상지건설 측에 베트남 현지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싱가포르, 미국인 등을 소개해 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백 전 실장은 “김 회장은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 여전히 베트남에 머물고 있다”면서 “평소 친분이 있던 기업의 베트남 진출에 도움을 준 것을 가지고 재기라고 표현하니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거제 골프장 의혹, 법정소송까지 비화

또한 <선데이저널>은 지난 2005년 김우중 전 회장의 부인 정희자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지성학원 소유의 거제 골프장 부지가 ‘로이젠’이란 기업에 헐값 매각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지성학원은 1100억 짜리 부지를 단돈 60억원에 로이젠에 넘겼다. 문제는 로이젠이라는 회사가 대우와 연관이 깊은 회사였다는 것이다.
로이젠은 지난 2004년 구 대우개발인 ‘필코리아’가 5억원에 지분 25%를 매입한 회사다. 즉, 김 전 회장의 아내가 소유하고 있는 지성학원이 골프장 부지를 일반기업에 매각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옛 대우그룹 소유나 다름없는 로이젠에 매각하는 형식을 통해 골프장 소유권을 옮겨 재산을 은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본지가 의혹을 제기한 이후 의혹은 실제 법정 소송까지 비화됐다.
지성학원은 정희자씨로부터 지난 1983년 자금을 출연 받아 이를 재원으로 경남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와 송진포리 일대 부동산 3만여㎡를 매수하려 했으나 지목이 전답인 부동산의 소유권 이전등기가 불가능하자 대우조선공업의 임원인 김 모 씨와 명의신탁 약정을 체결, 이 부동산을 김 씨의 명의로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쳤다. 이후 임원 김 씨가 퇴직하게 되자 이 부동산은 1985년 또 다른 임원인 박 모 씨 명의로 이전등기 됐다가 1988년 이 모 씨에게 소유권이 넘어왔다.
지성학원 측은 지난 2007년 이 씨에게 명의신탁 계약을 해지하고 소유권을 이전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 씨는 대우조선공업 임원에게서 소유권 이전 등기를 받았으므로 대우조선공업에 매매대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을 뿐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지난 2008년 “대우조선공업이 부동산을 매수해 임직원 명의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한 뒤 세금을 납부하는 과정에 지성학원이 관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학교법인으로서 이 부동산 보유 필요성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명의신탁자가 지성학원임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며 이 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 부동산 가운데 1만7천여㎡는 로이젠이 지난 2006년 11월 21일 거제시로부터 체육시설 사업계획 승인과 함께 도시계획 시설 실시계획 인가를 받고 착공계까지 제출,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부지에 포함돼 있었다.
재계에서는 2008년 지성학원이 이 씨를 상대로 낸 소송이 실제로는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을 찾으려 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었다.
다시 말해 지성학원이 소송을 제기한 것은 로이젠의 부동산이 김 전 회장의 소유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검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대우그룹 분식회계로 부실채권을 인수해 손해를 본 하나대투증권이 김우중 전 대우 회장 등 전 경영진들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8부(홍승철 부장판사)는 하나대투가 김 전 회장과 장병주 전 대우 사장 등 9명을 상대로 제기한 6억4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김 전 회장을 비롯한 5명은 각 1억원을, 장 전 사장 등 2명의 임원들은 각 4000만원을, 그 외 2명은 300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 전 회장은 1997~99년 대우차와 대우그룹의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당시 대우의 자체 결산 결과 자기자본이 완전히 잠식돼 부채비율을 산출할 수 없는 상태이고 막대한 적자 때문에 배당조차 할 수 없게 된 상황임을 파악하고 장 전 사장과 김영구 전 대우 이사에게 분식회계를 지시했다. 대우그룹 임원진은 자산을 늘리고 부채를 감소시키는 등 재무제표를 조작했고, 당시 대우의 실제 자산은 24조3416억원, 부채가 34조4152억원이었지만 허위 재무제표 상 드러난 대우의 자산은 14조2223억원, 부채가 11조 4709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우그룹에 대한 감사 역시 형식적으로 이뤄져 당시 감사들은 회계감사를 하지도 않았고, 임원들이 이사회를 개최하지도 않은 채 형식적으로 이사회 회의록을 작성했는데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감사보고서를 작성했다.
하나대투는 허위 재무제표를 기초로 매겨진 신용등급을 믿고 대우와 대우통신의 회사채 총 500억원 상당을 매입했으나 대우그룹의 부도로 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헐값 매각했고, 이로 인해 250억여원의 손해를 봤다. 하나대투는 분식회계 당시 정황과 피고의 자력정도를 감안해 6억4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재판부는 원고의 청구를 모두 인정했다.
하나대투는 2002년 대우와 대우차 전 경영진을 상대로 손해배상 일부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1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고, 지난해 6월에도 39억여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분식회계로 인한 하나대투의 피해를 피고인들이 배상해야 한다는 판례가 나와있는 만큼 하나대투가 아직 회복되지 못한 손해액에 대해서도 손배 청구를 하면 피고인들의 배상 책임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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