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형천목사, 하기환, 스칼렛엄, 이용태도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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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형천 목사는 LA지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한인교회 중의 하나인 나성영락교회의 담임목사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림 목사의 사역방침은 “교회는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 크기는 인원이나 예산 크기가 아니다. 문제는 얼마나 하나님 의와 사랑을 드러내느냐이다. 교회 궁극적 목적은 교회 안에 있지 않다.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하나님 뜻이다”라고 강조해왔다.
림 목사는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받는 것에만 관심 있지 나누는 일에는 너무 인색하다. 하늘을 향한 문은 좁은 길이다. 성령이 원하는 대로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해마다 나성영락교회는 20만~3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사회에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다양한 단체들에게 나누어주며 격려한다.
이런 가운데 영락교회의 사역방침을 이용한 한 단체장의 꼼수가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노인회 K모 회장이 교회 프로그램 기금을 신청했으나 뒤늦게 교회 관계자들에 의해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 최근 LA평통이 ‘홀인원 사기사건’으로 후유증을 겪고 있는데 이와 유사한 조작극이 교회 내에서 발생해 한인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성 진 취재부기자>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6시, 나성영락교회 체육관에서는 2009년도 ‘지역을 섬기는 프로그램’ 기부금 전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림형천 목사는 교회 사역자들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봉사한 66개 한인단체들에게 활동 규모에 따라 2천~1만 달러씩 기부금을 전달했다.
나성영락교회는 지난여름 100여개 한인단체로부터 신청서를 접수해 담당부서인 ‘YNOT'(나성영락교회가 커뮤니티 사역을 위해 세운 비영리 단체)에서 관계자들이 심사해 최종적으로 66개 단체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날 기금 전달식이 진행되는 동안 교회의 임 모 장로가 한 테이블에 앉아있는 구자온 노인복지센터 회장에게 조용히 다가와 귓속말을 전했다. 구 회장은 이번 나성영락교회 ‘지역을 섬기는 프로그램’에 코리아타운 노인복지센터(Korea Town Senior and Community Center, Inc.) 명의로 기금을 신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당시 현장에 노인복지센터의 한 관계자가 참석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나성영락교회에서 준비한 기금수령단체 리스트에서 ‘코리아타운 노인복지센터’가 수혜단체로 등재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나성영락교회에서 준비한 인쇄물에는 센터 관계자 자신도 모르게 노인복지센터가 버젓이 수혜단체로 선정됐던 것이다. 더구나 수혜단체 리스트에 나타난 노인복지센터 전화번호도 다른 번호가 인쇄되어 있었다. 인쇄물에 나타난 노인복지회관 연락전화 번호 (213)365-234X 는 복지센터 번호가 아니라 바로 구자온 회장의 노인회 사무실 번호였다.
이상하게 여긴 센터 관계자는 현장에서 교회 관계자에게 “코리아타운 노인복지센터는 기금을 신청한 일이 없는데, 어떻게 오늘 수혜단체로 선정이 됐느냐”고 물었다. 이 자리에서 교회 관계자 조 모 장로는 “신청 관계를 다시 조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나성영락교회는 노인복지센터로 나가는 기금수표를 중지시켰다. 
이 사건이 발생한지 약 2주 후인 지난해 12월 28일, 문제의 K모 회장은 스카렛 엄 LA한인회장을 만나 한 장의 서류를 내보였다. 그는 “노인복지센터에 ‘사랑방 운영권’을 주지 않을 경우, 한국노인회에서 기증한 57여만 달러를 당장 반환하라”고 다그쳤다.




조작된 확인서

K모 회장이 내민 서류는 2005년 12월 10일자로 작성된 당시 ‘제27대 로스앤젤레스 한인회 회장 이용태’ 명의로 서명한 확인서였다. 확인서에는 <귀회(한국노인회를 의미)가 한인회 기증 수탁한 노인 복지회관 건립자금 56만 달러를 정히 수령하여 별도 재단 구좌에 입금 처리되었습니다. 복지회관이 완공될 시 귀 노인회는 렌트비 없이 사무실과 노인을 위한 사랑방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음을 통보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2005년 12월 10일자로 된 이용태 회장의 서명이 들어있는 또 다른 확인서가 나타나 위조 의혹이 불거졌다. 이 확인서는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 이용태’ 명의의 서명이 들어있다.
확인서 내용은 <한국노인회 건물을 매각하여 노인복지회관건립에 기증하는 금액을 에스크로에서 직접 입금 받음과 동시 노인복지회관건립 재단을 별도로 설립하여 기금을 관리할 것이며 완공 후 모든 재산의 권리는 재단에서 소유하고 한국노인회는 회관에 입주하여 렌트비 없이 봉사활동 하는 것을 조건으로 기증받았음을 확인함>이라고 되어 있다.
이 같은 확인서는 지난 2005년에 한국노인회가 소유했던 건물을 매각한 대금을 LA한인회에 기증하면서 그 대가로 완공될 노인복지센터 사용권을 부여받는 조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2개의 확인서 중 하나는 분명히 가짜라는 것이다. 2장의 확인서에 나타난 ‘이용태 회장’의 사인이 분명히 다르고, 서류 타자 형태가 각각 다른 꼴 모양의 활자인 까닭이다.
본지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K모 회장이 최근 스카렛 엄 회장에게 내 보인 서류가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 2005년 노인복지회관과 관련해 ‘사랑방’이란 구체적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시 한인회에서 작성된 서류 작성 서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 무엇보다 이용태 회장의 사인이 아니라는 게 본지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 같은 사건에 대해 코리아타운 노인복지센터의 하기환 이사장은 “우리 단체는 나성영락교회에 기금을 신청한 사실이 없다”면서 “노인회관 운영에 관한 확인서도 조작된 것으로 알려져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 이사장은 “오는 20일에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이 사건을 심도 있게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 나타난 정황으로는 볼 때 K모 회장은 나성영락교회의 림형천 목사를 포함해, 스카렛 엄 LA한인회장, 이용태 전 LA한인회장, 그리고 하기환 코리아타운노인복지센터 이사장 등을 기만했다는 증거가 명백해 동포사회로부터의 책임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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