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 삼성, 빅딜설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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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에는 삼성그룹이 165만㎡에 대규모 LED 단지 입주안이 포함되어 있다. 삼성그룹은 세종시에 입주하면서 약 6000억 규모의 경제적 혜택을 누리게 됐다. 삼성이 이처럼 세종시 수정안에 최대 수혜를 입게 되면서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정부와 삼성 간에 빅딜설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자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 특별단독사면 조치를 실시했다. 정부와 삼성그룹이 이건희 전 회장 사면과 세종시 입주를 맞교환했다는 ‘빅딜’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종시 토지 헐값 매각과 각종 세제 혜택 등 특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지사 = 박희민 기자>



빅딜설의 발단은 이 전 회장의 단독 특별사면에서 비롯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형평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이 전 회장 특사를 결정했다.
사실 이 전 회장의 특사 발표 이전 재계와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보다 세종시 투자 유치에 더 무게를 두고 이건희 전 회장 사면을 추진했을 것이라 분석이 주를 이뤘다. 지난 11월 초 ‘청와대가 지난 10월 31일 이명박 대통령과 4대 그룹 회장과의 간담회를 추진했으나 간담회 직전에 취소됐다’는 내용이 < 조선일보 > 를 통해 보도됐다.
청와대는 즉각 회동 추진 자체를 부인하고 나섰으나 추진 진위를 떠나 세종시 투자를 이끌어내려는 정부와 친기업 정책을 유도해내려는 재벌들 간의 물밑 교감에 주목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이번 사면 소식을 접한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정부와 삼성 사이에 세종시 투자에 대한 합의가 어느 정도 끝났을 것”이란 말이 오갔다.
실제 특사가 단행된 지 이주일 뒤 발표된 세종시 수정안에는 삼성의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의 입주가 포함되어 있었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LED,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의 5개 계열사를 세종시에 입주키로 했다.
삼성이 세종시에 투자할 것이라는 소문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었다.
정부와 삼성이 마치 ‘주고받는’ 모양새가 연출된 셈이다. 이 때문에 국내 최대 대기업인 삼성그룹을 세종시에 입주시켜 정부부처 이전 백지화에 따른 충청민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정부의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서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입주 기업을 비공개로 모집해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국민들에게 준 것은 잘못이라는 비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이 전 회장은 삼성특검으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단독특별사면이라는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이처럼 세종시와 관련한 삼성 측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삼성은 지난 12일 애시당초 세종시 입주가 유력했던 바이오시밀러 공장의 입지로 충북 오송과 함께 첨단복합단지로 선정된 대구광역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 지역에 대한 역차별 논란과 함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번 수정안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삼성전자의 대구행은 박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지역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가려운 곳을 그대로 긁어주는 셈이 된다.


삼성 빅딜설 부인

그러나 정부와 삼성간의 이러한 빅딜설에 대해서 양쪽 모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빅딜설과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단장은 “대기업이 이 같은 대규모 신사업을 즉흥적으로 할 수는 없다”며 “(회장님 관련한 부분은) ‘오비이락’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세종시가 투자대상 가운데 유리하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며 “대기업이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도 아니고 충분히 검토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에 세종시에 입주하게 되는 기업 중 삼성과 더불어 롯데 역시 현 정부에서 제2롯데월드 건축이라는 오랜 숙원사업이 허가가 떨어졌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세종시에 입주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 롯데 두 기업 모두 현정부에서 큰 혜택을 받았다는 점에서 두 기업의 세종시 입주는 우연이라고 치기에는 이상한 구석이 한 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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