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권 논란 속 LA 한인회장 선거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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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LA한인회장 선거가 오는 5월로 예정되면서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한인회장 선거는 그 동안의 선거와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참정권 제도 실시가 본격화되는 만큼 한인회장직을 본국 정계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여기는 출마자들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가 열리면서 특히 미주 한인사회는 본국 정치권의 ‘표밭’으로 손꼽힌다. 미주 지역에서만 130만에 달하는 예비 유권자를 보유한 LA한인사회는 특히 본국 정계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최대 표밭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LA한인회장의 위상도 달라지게 됐다.
여야 각 당은 2012년 4월 실시될 19대 총선에서 해외동포 사회에 최소 3명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해외지역 네트워크를 LA에 설치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여야 정치인 후원회와 각 정당 외곽 조직이 봇물처럼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참정권 시대 이후 한국 정계 진출을 꿈꾸는 한인들의 LA한인회장 도전기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회 본연의 기능 자체가 퇴색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회는 미주사회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권익을 대변하는 봉사단체다. 그러나 한인회장직이 본국 정계 진출을 위한 감투로 변질되면서 한인회의 정체성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오는 5월로 예정된 제 30대 LA한인회장에 출마할 것을 공식적으로 밝힌 인물은 아직 없다. 다만 지난해부터 타운 내에서 자천·타천의 소문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여러 명 있어왔다. LA한인회(회장 스칼렛 엄)가 지난해 일방적인 정관 개정으로 회장 후보자에 대해 자격요건이나 공탁금을 규제한 가운데 누가 먼저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른 인물들로는 ‘이민 1세대’로 꼽히는 김남권 전 축제재단이사장, 배무한 전 봉제협회장, 박철웅 LA평통 부회장, 김경재 전 LA한인회부회장, 김숭웅 LA한인회 부이사장 등이 있다. 또 1.5세대 중에서는 이창엽 현LA한인회 이사장, 스테판 하 전 LA한인상의회장, 김기현 변호사, 잔 서 전 국민회관 기념재단 대표이사장, 제이 박 전 LA평통 간사, 이병도 전 흥사단 LA지부장 등이 거론되고 왔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추대제로 한인회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이들의 출마를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남문기 미주한인회총연회장의 LA한인회장 출마설과 스칼렛 엄 한인회장의 재출마설이 나돌면서 차기 한인 회장 구도가 묘한 기류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스칼렛 엄 회장의 재출마설은 지난해 말부터 조심스럽게 흘러 나왔다. 엄 회장 자신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주위에서 “엄 회장이 주위로부터 재출마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
최근 엄 회장은 한인회의 재정자립과 발전을 위해서 한인회관 관리 운영권 인수, 커뮤니티 행사에서 한인축제, 미주한인의 날 행사 등을 한인회 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계획을 커뮤니티 지도자들에게 전하며 일각에서 “한인회장의 연임을 꾀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본국 정계 진출 징검다리

이 같은 분위기에서 미주한인회총연합회(총연)의 남문기 총회장이 LA한인회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돌고 있다. 남 총연회장의 출마설은 지난해 하반기 때부터 조금씩 나돌기 시작했으나 일부에서는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미주한국일보가 이를 기사화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미주한국일보는 “남문기 미주총련 회장이 LA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남 회장이 오는 5월 30대 LA 한인회장 선거에 나서게 되면 현직 미주총연 회장이 임기 중에 지역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되는데다 전직 LA 한인회장이 중임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주 한국일보는 또 남 회장 측근의 말을 인용해 “남 회장이 지난해부터 차기 LA 한인회장 선거 출마를 검토해 왔으며 최근에는 선거 출마에 대한 결심을 굳히고 이에 대한 주변 인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응한 측근은 “지난해 말부터 남 회장이 자신의 선거출마 계획을 지인들에게 밝히고 의견을 청취해 왔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으나 출마 가능성이 높다”며 “남 회장의 한인회장 출마 검토는 2012년 한국 정치일정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전직 한인회장 출신 A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을 꿈꾸고 있는 남 회장이 2012년 총선에서 정당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미주 한인사회의 대표성을 가진 LA 한인회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재외국민의 첫 참정권 행사가 이뤄지는 2012년 총선은 현직 한인회장에게 미주 한인사회 몫의 정당 공천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LA 한인회 정관은 한인회장이 타 단체의 장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남 회장이 한인회장직에 오르려면 미주 총연회장직을 중도에 사퇴해야 한다.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남문기 회장은 본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주 한국일보의 출마 보도를 일축했다.
남 회장은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추측적 엉터리 보도”라고 잘라 말하며 “한인회 총연합회를 모독하는 처사”라며 “LA한인회장도 치열한 4파전에 당선이었고 미주총연도 엄청난 선거를 거쳐서 당선되었습니다. 사퇴를 할 수 도 있다는 것은 250만 동포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며 전현직 한인회장님들을 모독하는 발언이 아닙니까? 서울시장하려고 대통령 사표 내는 사람도 있습니까?” 라고 비교 설명을 하면서 “살면서 의식적으로 의리를 저버리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




미주총연 주가는 추락

그러나 일각에서는 평소 돌출행동을 일삼아온 남 회장이기에 LA한인회장에 실제로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모 인사는 “남 회장이 미주총연 회장을 하면서 LA한인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낀 것 같다”면서 ‘한국에서도 이제는 미주총연회장이란 직책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음에 실망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정계 진출을 꾀하는 남 회장이 미주 총연회장직 보다 LA한인회장이 더 파워가 있다는 생각을 지닌 것 같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한국의 정치권에서는 하부 조직이 없이 명패만 있는 미주 총연보다는 투표권이 가장 많은 LA한인사회의 대표단체인 LA한인회가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조만간 LA에 해외 연결 조직체를 구상하고 있는데 간접적으로 LA한인회장 선거에 자신들 지지성향의 인물에 대해 지원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일부에서는 남 회장이 국내 정치권과 교감을 가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선거는 경선이 우세했는데 막판에 남문기 당시 회장의 재선 출마와 스칼렛 엄 당시 이사장간의 타협으로 흘러 결과적으로 엄 회장의 무투표 당선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일부에서는 기득권층의 장난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의혹 중에는 남 전회장이 엄 회장과 비밀리에 밀약을 통해 엄 회장의 무투표 당선을 밀어주고 금품을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부정으로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미래 전부를 담보 잡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위험한 모험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해명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남 회장은 이부분에 대해 절대 있을 수도 없고 1불이라도 부정한 돈을 받았으면 책임지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이고 거기에는 영원히 책임을 지겠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남 회장의 재선 출마가 자칫 제 30대 LA한인회장 선거를 지난 29대 선거의 복사판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주장은 이 때문이다. 2007년 선거도 당초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남문기 전회장과 스칼렛 엄 회장이 등장하는 바람에 다른 경선 예정자들이 이들과의 경쟁을 포기하며 무산된 바 있다.



















 ▲ 남문기 미주총연회장
지난해 6월 미주 총연 총회장에 당선된 남 회장은 선데이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총연회장으로서 봉사단체 넘어 동포 권익신장 위해 일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통일한국의 대통령은 미주한인사회에서 나와야 한다”며 “성공한 기업인의 이미지로 꼭 성공한 총연을 남들겠다”며 큰소리쳤다. 남 회장은 또 “LA한인동포들이 있기에 총연 회장으로서 사명을 다 할 수 있다”며 동포사회를 믿고 총연회장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었다.
그는 “미주총연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토론회 때 마다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 어디를 가나 “한인들도 이젠 미국 대통령을 배출해야 한다”며 성공한 한인이 미국을 통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그는 “LA를 포함한 미주의 총영사가 현지 한인동포가 되야 한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부총영사나 교민담당 영사도 현지동포사회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동포사회에서 하나의 일자리라도 창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미주 내에 총영사관들이 한국 공휴일 날 문을 열게 했으며 인천공항 출입국 관리도 미주 시민권자들을 포함한 해외 동포들에게 아주 편리하게 해결한 것도 사실이다.
그는 총연 회장으로서 “미주총연의 존재를 부각시키겠다”면서 지금까지 봉사단체에 머물던 총연을 정치단체로 변모시키는데 새로운 활동목표를 정했다고 한다.
그가 밝힌 정치단체라는 것은 한인들의 미국과 한국에서 정치력을 신장시키는 의미와 유사하다면서 한인동포들의 권익신장을 위해서 봉사단체로서의 한계가 있어 정치력을 통한 한인사회 대변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그는 “참정권시대를 맞아 복수국적, 교민청(동포청) 등 동포사회 숙원사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현재의 재외동포재단 같은 기관은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정으로 750만 해외동포사회 문제를 생각하는 교민청(동포청)이 설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처럼 외교부가 동포문제를 전담하려는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정부와의 마찰을 빚더라도 남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완전한 복수국적이 주어져야 미국의 영주권자들이 미국의 시민권을 받을 것이며 그래야만 자녀들과 같이 미국 투표에도 참여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나이 20대에 미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저조한 민족이 한국 사람들이다.
남 회장은 “전세계에 동포와 한국이 합친 8천만 동포가 뭉친다면 세계 4대 강국에 들어설 것이다.”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 해외동포 750만이 앞장을 서야 하고 특히 미주동포가 앞장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동포들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 남문기총회장은 이번 5월6일에서8일까지 워싱턴에서 해외 한민족 대표자 총회를 한다. 미국 한인회 총영이 중심이 되고 일본민단과 중국 한국인회 유럽 한인회등 500여명이 참석할 것이며 해외한인회장을 중심으로 개최되는 이번 총회는 정부가 주가 되는 것이 아니며 민간단체가 주도가 되는 행사이기에 정부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차세대교육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강조한 남 회장은 “현재 베트남사회와 중국 커뮤니티에서 미 주류정치계에 진출이 눈부시다.”고 전제하면서 “50만 달러만 있으면 연방하원도 만들 수 있다는 말”처럼 차세대를 후원해 미 주류계 진출에 디딤돌이 되고 싶다는 것이 총연회장으로서 또 다른 포부라고 말했다.
“미주 한인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삼관왕이라는 것이?있습니다. 미주한인회 총회장과 LA한인회장, 미주 상공인 총연회장이라고 합니다. 그 자리 3개를 거친 미국 내 유일한 사람입니다. 제가 한국정치에 뜻이 있다고 소설을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미주동포들 특히 750만 해외동포들의 권익과 미래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제 사업에 전념을 하려 합니다. 사업이 정말 중요합니다. 뉴스타라는 그룹이 붕괴되는 날 남문기라는 단어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언제나 뉴스타의 식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또한 저의 책임입니다. 불과 수개월이 못되어 총연회장직을 헌신짝 버리듯한다면 누가 저를 믿고 따라 오겠습니까? 총연 총회장은 250만 미주한인을 대표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정부나 어디서든 확실한 대표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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