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달러 교육지원금 배분 고심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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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가 미국 공립학교에 한국어 진흥기금으로 15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확정하자 관련 LA 교육기관과 단체들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기금은 지난해 12월31일 가까스로 국회에서 통과되어 현재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 재외동포교육과에서 실행을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이 기금은 LA 총영사관을 통해 해당 기관 단체들에게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금은 정규직 한국어 교사 양성, 한국어반 확장 및 활성화, 현지 실정에 맞는 한국어 교재 개발 등을 포함해 AP한국어 추진사업 등 한국어를 진흥시킬 수 있는 관련 사업에 쓰여지게 된다. 
그러나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150만 달러의 배정을 두고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과거에 비교해 150만 달러로 대폭 증액이 되어 교과부로서도 어떤 식으로 배정을 해야 할 지에 고심하는데다 이 지원금의 진짜 성격을 두고도 논란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한국어 진흥을 위해 본국 정부가 지원한 150만 달러를 두고 잡음이 이는 내막을 취재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현재 교과부내에서 이 지원금을 담당하는 실무 책임자는 재외동포교육과의 신강탁 과장이었으나  최근 타부처로 전보되었으며, 최근 서병재 과장(서기관)이 새로 부임해 전반적인 업무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외동포교육과의 윤현아 주무관은 지난 18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미주 지역 지원 항목과 액수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원 기금은 미국 공립학교의 한국어반 확장이나 교사연수, 학생연수, 장학금, 한국어 교재개발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원금 150만 달러는 원칙적으로 LA에서는 민간단체로는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김경수)이 가장 많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 이유는 한국어 활성화 기금은 우선적으로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미국 공립학교에서의 한국어 활성화 기금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추진하고 있는 민간단체가 바로 한국어진흥재단을 비롯한 교육자 단체들이다.
한국어진흥재단의 김경수 이사장은 지난 13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실제로 지원금이 어떤 규모로 지급될지 모르고 있다”면서 “우리도 빨리 지원 내역을 알고 싶지만 ‘논의 중’이란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LA총영사관 류정섭 교육관이 한국어진흥재단을 포함한 관련 단체들의 사업활동과 실적에 대해서 보고서를 제출한 것을 바탕으로 심의를 거처 기금 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교과부를 상대로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류정섭 교육관은 지난 동안 수요조사를 통해 한국어진흥재단을 포함한 한인 교육단체들의 사업활동 프로그램의 실적사항과 그 결과 등을 보고서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현지 교육단체 관계자들은 “현지 교육환경을 반영하는데 문제가 있다”면서 “현지의 교육 관계자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지실정 고려해야













 ▲ 한국어진흥재단은 매년 중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그 중 이슈가 되는 것은 AP(Advanced Placement Program)한국어 추진 사업이다.
최근 고교생들의 제2 외국어 선택은 AP과목과 함께 대학 진학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고등학교 학습과정에서 영어, 수학, 과학과 함께 제2 외국어는 필수과목에 버금간다. 더구나 많은 대학에서는 입학사정에서 학생들의 제2외국어 2년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AP 한국어 채택은 미주한인사회에서 SAT-2 한국어 채택 이후 가장 핵심적인 과제이다.  SAT한국어 채택 이후 미국사회에서나 학교에서 한국어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SAT-2 한국어 채택은 지난 1995년 채택이 결정돼 1997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는데, 그 후 한인 학생이 한국어 시험을 치르고 좋은 성적을 얻게 되어 대학진학에 많은 도움이 되어 학부모들의 관심도가 높아져 왔다. 이는 미 공립고등학교에서 ‘한국어반’ 이 신설되는데 촉매제가 됐다.
만약 앞으로 AP 한국어 채택이 실현된다면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 위상이 더욱 높아져, 미국은 물론 다른 국가들에서도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중국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등이 AP 외국어로 채택되었으나, SAT 외국어 중 한국어와 히브리어만이 AP 과목에서 아직도 채택되지 못하고 있다.
대학입시를 관장하는 컬리지보드(College Board)측에서는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가 미국B내에서 역사가 짧고, 공립학교B내 한국어반이 적다는 환경을 이유로 채택을 미루어왔다. AP한국어가 채택되지 않고 있는 현실은 미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제2외국어를 선택할 때 AP 한국어 과목의 여부를 놓고 고민을 주는 사안이다. 따라서 AP 한국어 채택은 지상과제라고 볼 수 있다.
지금 미국에서 중국어나 일본어가 어떻게 자신들의 언어를 전파시키는 노력을 비교하면 한국정부는 크게 반성을 해야 한다. 이들 중국과 일본은 지난 80년대부터 범 정부차원에서 거액의 예산으로 집중 지원하여 오늘날 미국의 많은 학생들이 다투어 중국어와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신청하고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AP 한국어를 위해 지난 동안 한국어진흥재단이 홀로 미 컬리지보드를 상대로 협의를 진행시켜왔으나 한국정부차원의 관심 부족과 추진 기금의 제약으로 많은 장애를 받아왔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미주지역에 대한 좌파정권의 반미정책과 동포교육 지원 무관심 내지 정책부재로 진흥재단 등 민간 교육단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2007년 대선을 통해 정권이 교체되면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비로소 재외동포 교육정책도 다시 보게 됐다. 10년 전에 비하여 AP 한국어 채택 추진은 여러모로 장애가 많아졌다. AP 한국어 채택이 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에서의 AP 한국어 학습과정(커리큐럼)을 개발하고 동시에, AP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AP 한국어 교사를 양성하며, 이와 함께 대학교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서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하는 등의 교육행정적 절차가 수반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한국어가 더 친밀하게 학생들에게 인식되어야 한다는 환경적 요소도 중요했다. 이 같은 목표에 주목을 받고 있는 사업 중의 하나가 현지 실정에 맞는 한국어 교재 개발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어진흥재단은 수년 동안 편찬작업을 걸처 지난해 ‘다이내믹 코리안’(Dynamic Korean)이라는 새로운 한국어 교과서 시리즈 4권 중 1권을 출간했다.









 ▲ 한국어 교사 자격증 안내 강좌에 많은 참석자가 모였다.


‘다이내믹 코리안’


이 한국어 교과서 ‘다이내믹 코리안’(Dynamic Korean)은 몇 가지 특징으로 주목을 받았다. 우선 이 교과서는 미국 교육부가 규정한 외국어 교육지침(National Standards for Foreign Language Learning of US Department of Education)에 의거한 최초의 한국어 교재였다. 그리고 이 교재는 미국공립학교 고등학교 커리큐럼(학습과정)에 적응시킨 최초의 한국어 교재였다. 또한 이 교재는 현지 미국 공립학교 한국어 교사들의 현장 교육 내용과 학생들의 환경을 고려하여 제작된 최초의 한국어 교재였다.
이 같은 특징으로 교재는 출간되자 미국 공립학교 한국어 교사들과 학생들로부터 크게 호응을 받았으며, 일부 대학교에서도 한국어 교재로 채택이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재의 발간은 기존의 교육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기존의 교재개발 방침을 변경해 현지 사정에 맞춘 교재개발을 추진하는데 촉매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에서 간행된 한국어 교재들은 한국의 시각에서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기에 현지 학생들에게는 혼돈스러운 항목들이 많아 문화적 충돌까지 야기 시켰으며, 미국의 학생들에게는 등급이 조화되어 있지 않아 어렵게 배우는 과정을 거치게 만들어 불편한 과제물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AP 한국어 추진을 두고 LA총영사관의 김재수 총영사나 류정섭 교육관은 다른 시각을 지니고 있다. 김 총영사나 류 교육관은 AP한국어 추진을 주도하는 진흥재단이 미온적인 자세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AP 한국어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교육체계나 교육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한국적인 시각에서 보는 시각”이라면서 “AP 한국어 추진 작업은 고도의 전문적인 준비와 커뮤니티 그리고 한국정부가 일치단결해 진행시켜야 하는 과제”라고 지적했다.
진흥재단측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 AP 한국어 추진을 위한 토양을 만들어내는데 나름대로 준비했으며, 컬리지보드 측과 협상을 위한 ‘노하우’도 많이 축적해왔다. 남들이 보기에는 일을 추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AP추진위원장인 문애리(UCLA교수)박사는 개인적인 희생을 치루면서 컬리지보드 측에 이해를 이끌어 내면서 인맥과 함께 환경조성을 이룩해놓았다. 앞으로 한국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커뮤니티의 참여가 확장될 경우 AP한국어 채택은 불가능이 아니다.


홀로 서기


한국어 교사 양성 과제를 두고서도 현지 교육단체들과 총영사관 교육관측은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 류 교육관은 정규직 한국어 교사 양성은 UCLA 또는 칼스테이드 대학 등 대학 기관에 위탁하여 교육시키는 방안 등이 효과적인 것으로 본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 공립학교 내 일부 한국어 교사들 중에는 전문적인 한국어 교사자격 보다는 수학이나 다른 과목 선생이 부수적으로 한국어 교사 자격 요건만 이수하여 획득했다고 보아 질적 수준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지의 한인 교육 관계자들은 ‘현지 한국어 교사들의 실태를 다른 시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학위탁 교육 방안도 “비효율적인 프로그램에 쓸 때 없이 돈만 들어가고, 정작 지원금을 효과적이고 가치 있게 활용하지 못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관계자들은 “대학 등에 위탁교육은 명분만 있을 뿐, 과거에도 지원자가 적어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만 초래했다”면서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지원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안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어 교사 자격 취득은 주마다 정책을 달리하고 있어 현지 교육단체의 협조로 지원자들이 편리하게 취득할 수 있는 장학금 제도로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방안이다. 또 이들 현지 교육 관계자들은 “정부의 재외동포 교육정책도 합리적으로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와 산하기관인 국립국제교육원,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재단, 문화관광부와 산하기관인 국립국어원 등 정부와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등 민간단체 등등이 중복 지원이 재외동포 사회에서 혼선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들 관계자들은 “최근 LA에서 발기된 ‘IKEN’도 타 교육단체들과 중복 사업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재외동포교육 지원은 가능한 현지 실태를 고려한 바탕에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열린 교육 관련 당정협의회에서도 재외동포교육 지원예산을 대폭 증액하는데 합의하면서 앞으로 교육지원 방침도 가능한 현지 실정을 고려한 지원책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민주당 측도 ‘재외동포 교육지원 활성화’ 관련 법안도 제안하여 현지 동포사회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데, 여야의 이같은 움직임은 참정권 시대를 맞아 해외 현지 동포들의 소리에 부응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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