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권 시대’ 특집 – 정치권 홍보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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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여·야 의원들이 LA를 포함해 미주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도시를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의정활동’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를 맞아 정당 홍보전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대부분 여·야 의원들은 당리당략에 따른 선전전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동포의 권익실천을 입에 올리고 있지만 실상 말 뿐인 공치사에 불과하다는 현지의 싸늘한 반응도 적지 않다.
문제는 한국 정치인들이 최근 재외국민 참정권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양 퍼뜨려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또 특정 정당을 선호하게 하려는 지나친 흑색선전이 오히려 동포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재외동포참정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한국정부가 정당 구분 없이 국가적 차원에서 재외동포 투표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미주 한인사회에서 주장하는 ‘우편투표’는 현실적으로 동포사회 유권자들의 편리와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는 방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같은 편리성 이면에 폐단도 적지 않아 개선책이 시급히 논의돼야 할 시점이다. 이와 관련한 미주사회나 한국정부 그리고 정치권 차원에서의 제도적인 보완책이 늦어도 2012년 선거전까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한국 정치인들의 말장난에 놀아나는 일부 동포들의 행각을 나무라면서 동포사회 자체에서 충분한 연구로 세계 다른 지역의 동포들과 형평성을 고려하는 글로벌 사고방식을 지녀야 할 것이라는 제언이 적지 않다.
                                                                                                 <특별취재반>



한국 여·야 정치인들의 재외국민 참정권에 대한 ‘말장난’은 의원마다 천태만상이다. 이런 탓에 현지에서는 혼란만 더욱 커지고 있다. 한인사회에서 미주극동문제연구소 창립에 관여했던 함태봉씨는 “여·야 의원들이 자기 당에  유리한 참정권 제도를 발췌해 일방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동포사회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씨는 또 “한국정부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재외국민 참정권을 홍보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측은 “조만간 해외동포사회를 위해 선거홍보에 나설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재외선거관리과 권광혁 주무관은 지난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 선관위로서도 여러 방안을 검토 연구 중”이라며 “미국을 포함해 해외동포들의 참정권을 위해 다시 한번 홍보사항도 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식의 소치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홍준표 의원은 최근 LA와 뉴욕 등 미주 한인사회 중요 도시를 순회하며 참정권 홍보에 열을 올렸다. 홍 의원은 “재외동포 참정권은 내가 만든 것”이라고 과시하는가 하면 “동포사회에서 주장하는 우편투표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에 비해 민주당 김영진 의원도 미주사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은 우편투표와 인터넷 투표까지 실시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우편투표 실시가 마치 야당의 당론으로 확정된 양 공표한 것이다.
해외 우편투표제 도입에 대해 홍준표 의원은 LA와 뉴욕 등지에서 기자회견과 강연을 통해 “한국 선거법상의 직접선거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현행 법리상 도입될 수 없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우편투표는 안된다”며 근거로 제시한 내용이 실상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더구나 검사 출신의 홍 의원이 한국에서도 우편투표가 실제로 실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얘기다. 이미 한국에서는 공직선거법상 우편투표(거소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여러 부정사례가 속출해 보완책을 국회와 중앙선관위에서 논의 중이다.
선관위 권 주무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국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거소투표’(우편투표)에 문제점이 많아 보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동포를 상대로 ‘거소투표’를 하기에는 또 다른 문제점이 많아 2012년에 실시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어 “여·야가 합의해야만 가능한 문제”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우편투표(거소투표)는 2008년과 2009년 지방자치선거에 도입되었다. 하지만 정작 우편투표를 실시하고 보니 부정가능성이 많아 현재 제도적으로 보완책이 논의되고 있다. 동포들 입장에서는 무조건 ‘불가’라고 못박을 게 아니라 되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앞섰다.
미국을 포함해 해외에서 우편투표를 도입하는 문제는 한국에서와는 또 다른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우편투표는 투표자의 거주지가 확실해야 한다는 조건이 필수다. 그런데 미국과는 달리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중국 일부 지역은 우편주소지 없이 타운이나 지역구로만 주소가 표기돼 있어 우편투표를 실시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문제는 또 있다. 한국에서 실시되는 우편투표 부정사건은 공권력을 동원해 수사할 수 있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 실시하는 투표에서 부정이 발견됐을 경우 이를 한국 공권력이 수사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미국 현지에서 사건이 벌어진 만큼 현지 당국의 협력 없이는 수사가 불가능 하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투표에 대한 관심 촉구도 중요하고 ‘우편투표’ 등 투표 방법에서의 편리성을 논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동포들의 환경도 고려돼야 할 것이다.
한국 정치인들도 좁은 여의도에서만 참정권 법안을 다루지 말고, 해외 현지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보호해야 한다.
 





한국도 ‘우편투표’ 실시

한국의 ‘거소투표’(우편투표)는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장애인이나 환자 등을 위해 집에서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하는 방식이다. 부재자 투표가 특정 날짜에 별도로 설치된 부재자 투표소에서 투표를 실시되는 것과 달리 거소투표는 집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그만큼 거소투표는 ‘부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조건을 매우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투표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는 재보궐선거나 교육감 선거가 있을 때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도입된 측면도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투표일 당일 거주지에 있지 않아 투표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거소투표를 신청하기 때문에 주민등록상(선거인명부) 거주지와 투표할 거소지의 주소가 달라야 한다. 그럼에도 거소투표 신청서를 보면 상당수가 거주지와 거소투표지 주소가 동일하게 표기돼 있다. 선관위는 이를 확인도 하지 않고 거소투표용지를 발송했다는 얘기다.
더 심각한 것은 ‘대리 투표’ 의혹이다. 강 의원 측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회사로 거소투표용지가 발송됐으나 정작 그 직원은 휴직 중이었고, 투표용지를 구경도 못한 유권자도 있었다. 일예로 지난 보궐선거 당시 경찰서에 근무 중인 이모 의경은 거소투표를 신청한 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와 같이 사건사례 1만2100건을 조사한 결과 부정투표로 확인되거나 의혹이 짙은 사례는 모두 345건이었다. 전체의 2.85%다. 강 의원은 “이를 환산하면 거소투표자 10만3889표 중 2961표가 아예 부정투표로 처리되거나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2961표 범위 안에서 개표 결과가 나타났다면 당락이 바뀔 수도 있는 심각한 선거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편투표의 문제점이 획기적으로 개혁되지 않는 한, 현재로서 미국 내 투표율을 올리는 방안으로 순회투표소와 투표소를 확대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홍 의원의 의정발표회는 세계한인유권자총연합회(회장 배희철)와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회장 김승리),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미주회장 김명균) 등이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의 김승리 회장은 “정치인 집회에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IKEN)이 참여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어 일부 참석자는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이날 홍 의원은 “우편투표 도입안은 한나라당의 당론으로도 채택될 수 없고 여야협상의 대상조차 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며 “그런데 미국을 방문하는 일부 정치인들(야당 김영진 의원도 포함)이 해외동포들에게 현실을 제대로 인식시키지 못하고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홍 의원 의정발표회에 참석한 일부 한인들은 ‘우편투표’ 사안을 두고 미주동포에게 책임을 전가한 홍 의원에게 항의표시로 피켓시위를 벌이려다 취소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최영석 독도수호공동회장은 “홍 의원이 과거에도 ‘우편투표’를 두고 말 바꾸기를 하다가, 이번에는 아예 헌법까지 들먹이며 안 된다고 했으나 실지로 한국에서 ‘우편투표’가 실시된 것도 부정하고 있다”면서 동포사회를 우습게 보는 홍 의원은 반성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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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우편투표 어떻게?

우편투표는 한국에서 ‘거소투표’로 불린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지난 몇 건의 선거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실시됐다. 하지만 후유증은 컸다. 헌법에 규정된 ‘비밀, 직접’을 통하지 않고 실시돼 많은 위법사항이 발생한 것이다. 국회와 선관위 등에서는 이와 관련한 보완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7월 30일 치러졌던 서울시 교육감 선거 결과는 이례적으로 높게 실시된 우편투표에 의해 당락이 갈렸고, 이 과정에서 상당수 불법선거가 자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의 강기정 의원은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의 부재자투표 현황과 지난 18대 총선의 서울지역 부재자 투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거소투표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서울-리차드 윤 취재부기자>

18대 총선 당시 서울지역에서 부재자 투표신고를 한 유권자 수는 14만4,939명이었고,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11만8,299명이었다. 문제는 부재자 선거신고자에 포함되는 거소투표(우편투표)자 규모다.
18대 총선에서 8,346명 이었던 ‘거소투표’ 신청자가 서울시 교육감선거에서는 무려 10만3,889명으로 12배 이상 증가한 것. 더욱 확연히 드러나는 점은 우편투표 신청자 중 일반인 신청자의 수로 18대 총선의 경우 2,834명에 불과했지만, 교육감 선거에서는 9만6,299명으로 무려 34배나 늘었다.
강 의원은 “45.8%였던 18대 총선 투표율이 교육감 선거에서 15.5%로 크게 낮아지면서, 부재자투표가 전체 투표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6%에서 7.9%로 엄청나게 높아졌다”고 중앙선관위 자료를 인용해 밝혔다.
더구나 부재자 투표자 가운데, 부재자 투표자와 거소투표자간의 비율을 보면 18대 총선에서 94.2% 대 5.8%였던 것이 교육감선거에서는 거소투표자의 기준이 바뀌면서 역전되어 12.2% 대 87.8%로 정 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교육감 선거에서 ‘거소투표’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서는 ‘거소투표’를 인정하는 경우를 매우 제한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번 교육감 선거는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 부칙6조 7항에 의거 ‘주민등록지인 구 밖에 거소를 둔 사람’까지 ‘거소투표’를 허용하면서 확인절차를 생략해 버렸다. 투표율을 높인다는 취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 의원은 “투표율을 높인다는 발상으로 만들어진 이 규정은 대리투표, 공개투표를 통한 선거의 직접?비밀투표의 원칙을 위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거소투표’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부정선거가 광범위하게 자행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점이다.
강 의원은 1) 단체로 직장을 거소지로 신고하여 단체가 공개 투표 2) 각 개별로 거소투표를 신고한 후 직장 등 한 곳에 모여 공개기표 3) 집으로 배달된 투표용지에 공개투표 4) 원천적으로 특정 모임에서 특정인이 대리 신청하고, 대리투표하는 유형의 부정선거가 있을 수 있고, 결속력이 높은 조직이나, 종교모임 등에서 심각한 상황으로 부정선거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더불어 부정선거가 만연했을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거소투표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8대 총선 당일 악천후로 전남 섬 지역의 투·개표가 심각한 차질을 빚자 이들 지역에 우편투표(‘거소투표’)를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부재자투표소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하는 군인, 병원이나 요양소에서 오랜 기간 거주하는 사람, 거동이 불가능한 장애인 등과 함께 투표소에 가기 어려운 외딴 섬 주민을 거소투표 대상자로 규정하고 있다.
우편투표(거소투표)를 할 수 있는 외딴 섬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칙에서 지정하도록 했다. 현재 지정된 전국 30개 섬 가운데 22개가 전남도(완도군 15개, 진도군 7개)에 분포돼 있다. 이들 지역 유권자들은 선관위에 부재자신고를 하면 투표용지를 미리 받아 집에서 기표한 뒤 우편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어 외딴 섬 주민들이 투표 당일 배편으로 투표소가 있는 다른 섬까지 가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섬을 제외한 다른 섬 가운데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은 곳의 선거인들은 18대 총선처럼 당일에 강한 바람과 파도 등의 악천후가 발생할 경우 투표소가 있는 섬으로 가지 못해 발이 묶일 공산이 크다.
전남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전남 지역 7개 시.군에 속한 94개 섬이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곳에 사는 총 선거인수는 4천398명(부재자 5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남 전체의 섬 지역 선거인수 7만8천609명의 5.6%에 해당한다.
실제로 지난 총선에서 이들 투표소 미설치 섬 주민 가운데 부재자를 제외하고 4분의 1 가량인 943명이 악천후로 인해 투표를 하지 못했다. 나머지 선거인들도 악천후를 뚫고 위험을 감수하며 한 표를 행사해야 했다. 특히 이들 943명이 속한 선거구 가운데 여수 을 선거구를 뺀 해남. 완도. 진도 선거구와 무안. 신안 선거구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펼쳐져 자칫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또 선거 다음날인 10일까지 3개 시.군에서 1천620장의 투표용지가 든 투표함 수송이 미뤄지고 있어 악천후에 따른 개표 지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우편투표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하며 이를 성급히 확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도 있다.
우선 거소투표란 ‘비밀선거’ 원칙에 어긋나는 투표 형태인 만큼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돼야 하는 데다 다른 사람이 대신 기표하는 ‘대리투표’나 돈을 주고 기표를 종용하는 ‘매수투표’ 등의 부정선거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실시된 지방선거 당시 일부 지역에서 통·리·반장 등이 우편투표 제도를 악용, 심신장애인이나 글을 못 읽는 노인들을 대신해 기표를 해 부정선거 논란이 불거졌던 게 그 예다.
선관위 관계자는 “우편투표는 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 실시해야 하는 게 맞지만 이번 총선과 같은 악천후 상황이나 갈수록 낮아지는 투표율을 고려하면 거소투표가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었다.  
한편 지난해 4월 충남교육감선거 ‘거소투표’ 신고서 무더기 대리접수와 관련해 60여 명이 본인의사와 상관없이 신고서가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무더기로 접수된 거소투표 신고인 1,316명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는 천안선관위는 이 중 60여 명이 본인의사와 무관하게 신고서가 접수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는 이와 함께 신고서를 무더기로 대리 접수한 대여섯 명을 상대로 대리접수 경위와 특정 후보와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했다. 충남선관위 관계자는 천안 외에도 연기와 보령, 공주 등 도내 거의 모든 시, 군에서 무더기 대리접수 사례가 발생했다며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3천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선거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Federal Election Commission)가 관장한다. 이들은 외국정부가 미국 영토 내에서 자국 출신 거주자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사안에도 물론 관심을 갖는다. 앞으로 한국 정부가 재외국민에게 투표권을 주게 될 2012년 총선과 대선에 대해서도 FEC가 주목하게 될 것이다.
2012년 총선과 대선과 관련해 미국 영토에서 한국 선거 투표가 실시되기 위해서는 미국정부를 상대로 한국 외교통상부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측이 사전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측은 ‘외교 경로를 통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FEC측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외국정부의 선거에서 미국거주자들의 참여에 주시한다”면서 “문제는 이 과정에서 외국 정부나 정당의 자금이 불법적으로 유입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진 취재부기자>



미국의 정치인이나 국민들 중 일부는 미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들이 모국선거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모국 선거 바람이 자칫 미국 선거 참여에 장애를 가져오고 또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져버리지 않을까 하는 문제다.
또 하나는 이런 선거 열풍에서 외국의 불법자금이 미국에 유입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적지않다. 그래서 일부 정치학자 중에는 “외국 선거에 참여하는 미국 시민권자들의 시민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토마스 리베라 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02년 이민자 정치참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라티노들의 모국 선거 참여율은 10~15%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보고서 내용은 재미한인들의 2012년 투표율을 가늠하는데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미국 거주 자국 동포들의 모국선거 참여를 허가하는 남미 국가들은 대부분 미국 내 자국 공관이나 기타 정부 파견 기관에서 부재자 투표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 멕시코 정부도 차기 선거에서는 우편투표와 부재자 투표를 도입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2006년 대선 때 미국 내 멕시코인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당시 멕시코 정부는 미국 내 멕시코인이 1만5,000명 이상 거주하는 구역에 최소한 1개의 투표소를 설치하도록 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은 기대했던 유권자 기대치의 15% 정도였다. 멕시코 정부는 우편투표의 경우 해외교민 1인당 18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계산했으며, 미주 내 1100만의 유권자로 추산하면 선거비용이 최저 1억 달러~2억5천만 달러로 추산됐다.
총유권자 3천만이 참가하는 멕시코 선거에 투표 자격이 있는 미국 내 멕시코인을 1100만으로 추산해, 이 중 절반만 참여해도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유권자 등록을 한 사람은 3만5700명에 불과했고, 실제 투표를 한 사람은 그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서도 실제 표를 던진 사람은 그 절반 이하로 추산돼 결국 1~2만 명만 투표에 참가한 셈이다.
이처럼 참가자 수가 형편없이 줄어든 것은 멕시코 투표법이 92년 이전 이주자는 멕시코로 가서 예비 등록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이 일부러 유권자 예비 등록을 하러 멕시코까지 갈 사람이 많을 리 없었다. 이를 감안하면 현실적인 유권자 수는 400만으로 줄어든다.
거기다 실제로 투표를 하려면 본 유권자 등록을 하고 등기 우편으로 투표용지 송달을 요구해야 한다. 또 이를 받아 다시 등기 우편으로 선거 전날까지 도착하도록 보내야 한다. 선거 부정을 막기 위해 이런 복잡한 제도를 택했지만 이로 인해 참여율은 극도로 저조한 형편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대다수 미국거주 멕시코 인들이 투표 참여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 참정권 지지 운동가는 당시 “마켓 등지에서 투표 참여를 호소해도 사람들이 별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참가를 위해 유권자 등록을 한 멕시코 인은 샌디에이고 전체에서 300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해외거주 멕시코인들의 모국 정치 투표율은 저조했으나, 미국 거주 멕시코인들의 본국 정치무대 진출은 많은 화제가 나올 정도로 뉴스가 됐다. 미국에 밀입국해 농장에서 열심히 노동으로 거부가 되어 고향 땅의 시장으로 당선되는 사례 등을 포함해 흥미로운 화제가 많았다.
지난 2002년 콜롬비아 정부는 최초로 미국 내 자국 출신 거주자들의 모국선거 참정권를 부여했다. 당시 의회 선거에서 해외대표자를 선출해 본국 의회에 파견하도록 하는 법률도 통과시켜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크게 확대시켰다.
말하자면 해외비례대표제를 법으로 부여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롬비아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투표 참가자는 5% 미만이었고, 뉴욕 콜롬비안 타운 지역에서는 1% 미만이었다.
흥미 있는 사실은 캘리포니아공공정책연구소(Public Policy Institute of California)의 캐틱 리만크리슈난 수석연구원이 2005년에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중 국적자로 모국선거에 참가한 이민자는 미국선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하자면 모국정치와 밀접한 관련을 맺은 이민자(시민권자)들은 미국 정치 참여에도 적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일본은 2000년부터 해외국민에게 참정권을 허용했다. 해외거주 일본인은 59만 정도로 추산되었는데 이중 10%인 5만8000명만이 유권자 등록을 했고, 실제로 표를 던진 사람은 그 30%도 안 되는 약 1만6000명이었다.
일본 정부는 해외 일본인의 편의를 돕기 위해 일본 영사관을 통해, 또는 우편으로 부재자 투표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그럼에도 이처럼 투표율이 저조했다는 것은 해외 일본인 가운데 국내 정치에 표를 던질 정도로 관심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증거다. 적은 표지만 만에 하나 이로 인해 선거 결과가 좌우되고 부정 시비가 일어날 경우 누가 이를 조사할 것인지도 문제다.
그래서 일본보다 먼저 해외 거주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해 온 대만은 귀국해서 투표하는 사람에게만 유권자 자격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철이면 수천 명의 미국 내 대만인이 본국으로 돌아가지만 이것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이 때문에 선거철이면 매번 수천 명의 미국 내 대만인이 본국으로 돌아가지만 이것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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