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백억 비자금 정황 파악하고도 축소 수사…언론인 P씨 전방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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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은행의 최대주주이자 이사인 유신일(59) 한국산업양행 회장의 LA와 일본 부동산 소유 현황을 <선데이저널>은 지난 해 11월 2차례에 걸쳐 소개한바 있다.
본지의 보도대로 유신일 회장은 일본에 5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LA소재 3가와 버몬트 코너 그리고 세리토스 쇼핑몰과 베버리 힐스 호화콘도 등을 소유하고 있다.
유 회장은 본국 개인 및 법인을 통틀어서 해외에 가장 많은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서울 청담동과 분당 등에도 부동산을 몇 개나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이다. 이 같은 사실을 <선데이저널>이 집중보도하자 한국 검찰은 유 회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를 착수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검찰은 유 회장의 부동산 투자 자금에 대한 수사를 벌이다 중단해 그 이유에 대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수사 중단과 관련 유 회장 주변에서는 막강한 전방위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유 회장의 측근 인사이자 유 회장 소유의 일본 골프장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전직 언론인이 검찰과 고위층에 입김이 작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부실수사 및 수사 축소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유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은 지난 해 말부터 흘러 나왔다.
유 회장을 잘 아는 지인들은 ‘이번에는 유 회장이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으나 유 회장이 1월말 느닷없이 LA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선데이저널>은 유 회장이 일본의 5개 골프장과 호텔 매입 자금 출처와 관련 계몽사 소유의 골프장 소송과 관련 일련의 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 비자금 조성 의혹과 사실 관계를 집중 추적해 보았다.
                                                                                   <조현철 취재부기자>



유신일 회장은 1977년부터 1988년 3월까지 현대상선 동경지사에서 일했다. 평범한 월급쟁이였던 그가 어떻게 돈을 마련해서 한국과 일본에 막대한 재산을 형성했는지 석연치 않은 대목이 한 둘이 아니다.
검찰은 최근 <선데이저널> 보도 직후 유신일 회장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 수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유 회장의 비자금 형성 과정 등을 살펴봤고, 골프장 카트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편법을 동원했다는 정황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유 회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본국 유력 언론인 출신이자 유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일본 P골프장 사장인 박 모 씨가 막강한 전방위 로비활동을 벌여 최근 유 회장이 일부 선에만 약식기소 되고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된 것으로 전해져 사건 축소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수상쩍은 계몽사 관계


유신일 회장의 거액 비자금 사건을 이해하려면 지난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 최대의 출판사였던 계몽사는 경기도 양평에 골프장을 건설하려 했다. 계몽사 자회사였던 영아트개발은 경기 양평읍 지제면 대평리 112번지 일대에 골프장을 짓기 위해 골프장 부지를 담보로 동원파이낸스에서 모두 259억원을 대출받았다.
하지만 영아트개발의 모회사인 계몽사가 개발 도중인 1997년 부도가 나면서 사업은 중단되게 된다.
골프장은 1999년 경매를 거쳐 시내산개발에 1백95억원에 낙찰돼 다시 한 번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문제는 골프장을 낙찰 받은 시내산개발이 동원파이낸스에 계약금 19억5천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경락잔금 1백75억원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시내산개발에서 납부기일을 넘기자 동원파이낸스 측에서는 1999년 10월 28일 재경매 절차를 진행했다.
다급해진 시내산개발에서는 동원파이낸스 측에 “경매기일의 연기와 잔금 1백75억5천만원의 대출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동원에서는 이를 선뜻 승락했다. 다만 재경매 기일을 12월 28일로 연기하는 대신 재경매 기일 5일 전까지 경락잔금에 대한 이자 등 제반 비용 35억원을 현금으로 준비할 것을 시내산개발에 요구했다.
동원파이낸스는 또 시내산개발이 향후 골프장 회원권을 분양하거나 골프장 사업승인권을 제3자에게 넘기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이를 담보하기 위해 시내산개발이 보유하고 있던 골프장 사업승인서와 경영권 포기 각서 등을 받아두었다. 물론 동원측에서는 시내산개발이 35억원을 준비하면 이 서류를 반환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시내산개발측에서는 재경매 기일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35억원을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시내산개발에서는 아예 골프장을 매각해 동원 측에 빌린 돈을 갚을 요량으로 새주인을 수소문하게 됐다.









 ▲ 유회장 소유의 세리토스와 LA 버몬트+3가 쇼핑몰 전경(싯가 2천만달러가 넘는다.)


시내산 개발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잘 알려진 ‘썬앤문그룹’의 문병욱 회장이다.
골프장 매수자를 찾던 시내산개발에 접근한 문 회장은 협상 끝에 4백60억원에 골프장을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문 회장과 동원파이낸스 측이 입맞춤을 한 의혹이 불거진다.
동원파이낸스 측에서는 만약 시내산개발이 약속한 경락잔금을 납부할 경우 애초 영아트개발에 대출해준 2백59억원 가운데 1백95억원밖에 회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걸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동원은 앉아서 64억원의 대출 손실을 입는 셈이었다. 대신 다른 사람이 1백95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으로 골프장을 낙찰받는다면 그 초과 금액만큼 대출금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세워졌다.
시내산개발로부터 골프장을 사기로 합의한 문 회장 역시 협상가격인 4백60억원보다 싸게 이 골프장을 인수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때부터 동원파이낸스와 문 회장측에서는 시내산개발을 따돌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1999년 12월 24일에는 서울 송파구 소재 동원파이낸스 사무실에서 시내산개발 몰래 모종의 음모마저 꾸몄다.
동원과 문 회장이 꾸민 음모의 실체는 경매기일 하루 전인 같은해 12월 27일 오후 9시께 드러났다. 동원파이낸스, 문 회장측과 함께 모인 시내산개발에서는 이 자리에서 문 회장측의 계약금 46억원을 받아 동원측에 35억원을 건넬 생각이었다.
실제로 문 회장 측에서는 시내산개발에 계약금 46억원을 건네야 했고, 동원측에서는 약속한대로 시내산개발이 35억원을 납입하면 나머지 경락잔금에 대해 대출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동원측과 문 회장측은 “시내산개발의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이 곤란하다”며 자리를 피해버렸다.
결국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시내산개발은 동원파이낸스에 35억원을 납입하지 못해 골프장에 대한 모든 권리를 상실하고 말았다. 대신 문 회장은 같은 시각 동원파이낸스 소유가 된 골프장을 2백25억원에 ‘누워서 떡 먹듯’ 낙찰받았다.
결과적으로 동원파이낸스는 시내산개발이 납입한 19억5천만원의 계약금과, 썬앤문의 응찰금액 2백25억원, 시내산개발의 응찰금액 1백95억원의 차액인 30억원을 합해 모두 49억5천만원의 이득을 얻었다. 문 회장 역시 애초 시내산 개발과의 매매 약정금액인 4백60억원 대신 2백25억원에 낙찰받은 만큼 2백35억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문 회장은 골프장 건설을 완료했고 이것이 지금의 양평 TPC 골프장이다.




360억에 합의


그러나 골프장을 문 회장 측에 통째로 빼앗겨 버렸다고 생각한 시내산 개발 측(사장 박정수)은 문 회장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문 회장의 회사돈 횡령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이 사건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얽혀 게이트 사건으로 비화될 뻔 했다.
사건이 커지자 썬앤문 그룹은 시내산 개발과 합의를 시도했다.
썬앤문그룹은 지난 2006년 “시내산개발이 지난달 말 골프장 사업권과 관련한 대법원의 승소 판결을 받은 뒤 수원지법 여주지원에 골프장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 20일 법원에서 시내산 개발 측과 370억원에 사업권을 양도양수하는 조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내산 개발은 법원의 조정으로 골프장의 사업권을 썬앤문그룹 측에 넘겨주는 대신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이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제기한 진정 사건을 포함해 썬앤문을 상대로 검찰과 법원에 제기했던 고소와 소송 등을 모두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유신일 회장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시내산 개발 측은 썬앤문 측으로부터 받은 돈을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며 일으킨 채무 관계를 정리하는데 사용했어야 했지만 이를 빼돌리게 된다.
특히 시내산 개발은 자금 세탁을 통해 이 돈을 일부는 사업가 이 모 씨, 브로커 김 모씨, 소송자금을 대준 S 그룹의 P 모 회장, 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 말레이시아 돈 관리인 등에게 나눠 송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박 회장은 말레이시아로 도피, 현재는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한국에는 부채관계를 정산하지 않은 채 출국해 한국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송관계에 참여했던 김 모씨가 주변사람들에게 전한 말에 의하면 박정수 사장이 받은 자금 중 상당액수가 유신일 회장에게 흘러갔으며 이 돈이 유 회장이 일본에서 골프장을 인수하는데 사용된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검찰은 본지 보도 이후 유신일 회장에 대한 내사를 벌였다.
특히 검찰은 유 회장 소유의 한국산업양행이 골프 카트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빼돌리기 위해 완제품이 아닌 부품들을 나눠 가져와 한국에서 조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검찰은 일부 혐의에 대해서만 약식 기소처리하고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줬다.
여기에 등장하는 것이 유신일 회장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전 언론인 출신이자 체육계의 거물인 P씨가 등장한다. P 회장은 한국 체육계의 거목으로 통하는 인사로 현재 유 회장 소유의 일본 요네하라 골프장의 회장이다. P씨는 Y대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으로  모일보 체육부 기자를 거쳐 체육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스포츠언론 외교에서도 대부 역할을 해왔다.
그는 2008년 4월 유신일 회장이 가지고 있는 일본 페닌슐라 오너즈 골프장의 대표이사를 맡을 정도로 유 회장과의 끈끈한 인연을 자랑했다. P씨에 대해 회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지인은 그에 대해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지만 그 반대인 사람에 대해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유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자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각종 로비활동을 벌였고 이것 때문인지 유 회장은 검찰의 면죄부를 받게 되었다는 소문은 유 회장이나 P씨 주변 인사들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검찰 주변에서는 이번 수사 결과에 대해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유 회장에 대한 비자금 의혹이 조성됐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출국금지 조치 등의 기본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선데이저널>이 법무부 등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유신일 회장은 지난해 14~15차례 정도 외국에 드나들었다. 12월만 해도 2차례에 걸쳐 외국을 갔다왔다.
또한 유 회장은 막대한 재산이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근래에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다.
한 국세청 관계자는 “이 정도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 세무조사를 받지 않은 것은 윗선에 친분관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검찰은 유 회장이 가지고 있는 수 백 만불 상당의 미국 부동산 자금 출처 역시 전혀 수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본지 기자는 유 회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핸드폰 번호까지 알려주며 기회를 주었으나 마감 시간까지 별다른 해명을 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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