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LA 화류계 천태만상 [밀착취재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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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민세관단속국(ICE)와 연방검찰(FBI)로 구성된 합동수사반이 오렌지카운티 플러톤 소재 캘리포니아 유니온 유니버시티(CUU) 대학을 급습했다. 그 결과 이 대학의 실질적 소유자인 세뮤얼 오(한국명 오재조·65) 목사가 비자사기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ICE는 지난해 4월부터 학교 운영 및 입학허가서(I-20) 발급 현황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결과 오 목사는 체류신분을 유지하려는 한인 학생들에게 일인당 최소 600달러에서 최고 1만 달러까지 수수료를 받고 학생비자 취득에 필요한 I-20를 불법으로 발급해 왔다.
학생들은 오 목사가 운영하는 유니온 신학교에 이름만 올려놓고 실제 수업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미국에 머문 학생수는 약 300여명으로 오 목사가 이들에게서 받은 수업료는 한달 평균 4만~5만 달러에 달했다. 오 목사는 또 비자장사를 통해 적어도 수백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입국한 학생 상당수가 LA 한인유흥업소에 취업한 접대부라는 점이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적어도 100여명 이상이 일명 ‘나가요 걸’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적발된 접대부들은 1인당 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뒤 업주들의 또 다른 골칫덩이로 전락한 상태다.
이른바 ‘마이 킹’(선불금)으로 1만~5만 달러까지 적잖은 돈을 받고도 영업에 나서지 않아 업주들은 말 못할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 접대부들은 무작정 일을 하지 않으면서 선불금을 갚으라는 업주들 요구에 ‘협박’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신매매 혐의로 당국에 고발하겠다”는 식인 것이다. <선데이저널>이 최근 한국인 접대부와 업주들의 전쟁을 밀착 취재했다. 
                                                                                <리챠드 윤 취재부기자>



적발된 오재조 목사가 가짜 서류를 발급해 학생비자(F-1)와 종교비자(R-1) 취득한 한인 유학생은 줄잡아 1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모두 한국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오 목사는 한국인 뿐 아니라 아랍계 미국인 6명과 또 다른 한인 목사들에게 수천 달러씩의 돈을 받고 가짜 학위를 판매한 혐의도 드러났다.
ICE는 지난해 10월 오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유니온 대학 사무실을 급습해 서류 위조에 사용된 컴퓨터와 학생 서류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당국은 또 사무실에 있던 현금 1만7000달러와 오 목사와 학교 명의로 된 은행계좌 2곳에서 총 40만 달러를 압류했다.
SEVP 기록에 따르면 1976년 설립된 CUU는 영어와 목회학 한의학 등의 강좌를 개설하고 관련 학위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학교 등록을 했으나 실제 수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유령학교’에 불과했다.
그 동안 한인사회에서는 유니온 대학이 학생비자가 가장 잘 나오는 곳으로 소문이 나있었다. 특히 LA유흥업소 주변에서는 한국에서 아가씨들을 데리고 오기 위해 1인당 1만 달러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불하고 각종비자를 받아 미국에 밀입국시킨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런 소문이 이번 단속에서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한인타운 인근 B룸살롱에서 ‘나가요 걸’로 일하는 박미선(가명·27)양은 업소에서 일하다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당시 박양은 업주로부터 1만5000달러의 마이킹(선불금)이 있었다.
다행히 박양은 수사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보석금 5000달러를 내고 석방되었다. 물론 이 돈도 업주가 대납해 주었지만 풀려난 박양은 오히려 업주에게 큰소리치며 마이킹도 돌려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업주를 당황케 했다. 오히려 업주에게 “인신매매 혐의로 당국에 고발하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마이킹 주면 인신매매?

그 동안 유흥업소 관계자들 사이에서 마이킹은 일종의 관행이었다. 마이킹이 얼마인지에 따라 아가씨들의 급수(?)가 매겨졌으며 업소에서도 마이킹이 많은 아가씨들에게는 특급대우를 해 줄 정도였다.
한국에서 온 아가씨들은 적게는 최소 1만 달러에서 많게는 10만 달러에 이를 정도의 몸값이 오갔다. 물론 이자는 없다. 한국에서 온 아가씨들은 원래 소속됐던 국내 업소에 걸려있는 마이킹을 변제하고 비행기표까지 합쳐 1인당 족히 수만 달러에 이르는 선불금을 받아 챙겼다.
이들을 스카우트한 미국 현지 업주는 이들에게 숙박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얼굴이 예쁘고 잘 나가는 A급 아가씨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한다. 물론 비싼 값을 치르고 데려온 아가씨들이 제대로 일을 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온갖 고생을 다해 데리고 오면 그 때부터 말썽을 부리는 일이 허다하다는 게 문제다. 한달 정도 일하다 미국 물정을 알기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이들 여성들은 업주를 골탕먹이기 일쑤다.
한국에서는 나름대로 ‘얼굴이 팔렸지만’ LA에서는 제법 신선한 얼굴로 현지 남성들을 후리는 건 일도 아니다. 애인들과 시간을 보낸 뒤 이들은 일하기 싫고 아프다는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면서 갈등을 빚기 일쑤다.
어떤 아가씨들은 남자들이 업주에게 진 마이킹을 갚아 주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돈을 갚으라는 업주의 성황에 아가씨들은 어느새 미국 생활과 법에 대한 조언을 받은 지라 ‘마음대로 하라’며 오히려 대담하게 나온다.
실제로 지난 주 다른 주에서 5만 달러의 마이킹을 받고 LA로 야반도주한 K양(33)은 돈을 받으러 집까지 찾아 온 업소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일은 최근 LA유흥업소 주변에 비일비재하다. 마이킹을 갚지 않고 도주한 아가씨들을 찾아 나선 해결사들이 줄줄이 공갈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거나 연행되는 것이다. 문제의 접대부들을 상대로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다 것이 현지 업주들의 푸념이다.




업소마다 몸값 전쟁

현재 LA한인타운에서 성업 중인 룸살롱은 줄잡아 20여 곳. 그러나 정작 제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 업소는 고작 10곳으로 추산되며 나머지 업소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소에서 아가씨들은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30명까지 두고 있다.
아가씨들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매상은 천차만별이다. 현재 한인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하는 ‘나가요 걸’들은 줄잡아 200여명으로 대부분이 한국에서 직·공수된 아가씨들이다. 연령대는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한국에서 속칭 ‘한 물 간’ 여성들이 상당수다.
그러나 LA유흥업소에서는 이들은 한결같이 에이스로 불리며 업주들은 이 여성들을 공주처럼 떠받들어야 장사를 할 수 있다. 하루에 적어도 3방을 볼 수 있게 해 주어야 하고 굵직한 손님을 소개시켜주어야 하며 한 달에 2만~3만 달러는 보장해 주어야 붙잡아 둘 수 있기에 업주들의 고민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결국 아가씨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영업을 하는 우스운 꼴이 된 셈이다. 한 업소에서 잘 나간다는 소문이 나면 다른 업소들이 갖은 방법을 동원해 스카우트 전쟁을 벌인다. 어차피 이자가 없는 ‘마이 킹’인 관계로 많이 받을수록 좋아 더 많은 마이킹을 준다고 제안하면 서슴없이 업소를 옮긴다.
이들에게 의리란 옛말, 돈에 팔려 이리저리 철새처럼 이동한다. 이젠 업주들의 공갈도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한 업소에서 적게는 20만만 달러에서 많게는 1백만 달러 이상 아가씨들에게 ‘마이 킹’을 지불된 것이다. 마이킹은 모두 음성적인 자금으로 회계상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어떤 업소는 이자도 나오지 않는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장사를 집어치우고 싶어도 수십만 달러에 이른 선불금 때문에 쉽게 장사를 포기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업주들은 장사를 하기 위해 한국의 점조직을 통해 아기씨를 공수해 오지만 어떤 때는 1주일을 견디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아가씨들도 비일비재하다. 무비자 시행 이후 LA 룸살롱 아가씨들의 평균 연령은 오히려 늘어났다.
평균 체류 기간이 2개월, 이민국에서 3개월 비자를 주어도 후일을 위해 2개월만 체류하고 돌아간다. 결국 2개월 안에 ‘마이 킹’을 전액 변제하고 돌아간다는 말이다. 평균 선불금을 3만 달러로 보면 1개월에 2만 달러는 족히 벌었다는 말이다. 이런 현실 때문에 한국에서 한 물 간 화류계 아가씨들이 LA와 뉴욕 하와이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2차는 ‘낮거리’, 애인도 여러 명

한국에서 올 때 1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선불금을 받고 LA 화류계에 입성한 김선아(가명·32)씨는 속칭 ‘텐프로’에서 잘 나가던 유명 접대부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밀려나자 궁여지책으로 LA로 건너왔다.
워낙 입심이 좋고 미모가 뛰어난 김씨는 업소에 나이를 26살로 속이고 LA 다운타운에서 잘 나가는 재력가 박모씨를 만나게 되었다. 김씨에게 거의 미치다시피 한 박씨는 김씨의 마이킹을 모두 변제해 주고 아파트를 얻어 살림을 차렸다.
BMW 등 고급 승용차와 최고급 아파트까지 얻어 주었으나 결국 김씨는 박씨를 배신하고 한국으로 잠적해 버렸다. 이렇게 돈을 위해서라면 온갖 사기행각까지 일삼는 여성들의 매춘행각은 도를 넘고 있다. 예전처럼 영업이 끝나고 직행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과 전화번호를 주고받아 대낮에 개인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것이다.
지난 2003년에 시행된 ‘성 매매 단속법’ 발효 이후, 화류계와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업주와 종업원들까지 대거 LA로 진출하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LA 타임즈를 비롯해 워싱턴 타임지, 뉴욕 타임스 등 주류 언론들이 ‘한인 밀입국 점 조직에 대한 심층기사’ 및 ‘한인 유흥업소의 불법실태’를 고발하는 기사를 연일 내놓고 있지만 불법 성매매는 뿌리 뽑히지 않고 있다.
관련 보도가 지속되자 주류사회에서는 “한인 커뮤니티를 감시 대상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등의 심각한 여론이 적지 않다.
현재 LA 한인타운에만 있는 유흥업소의 규모를 살펴보면 총 30여개의 룸살롱과 50여개의 노래방, 40여개의 안마 시술소, 10여개의 성인 나이트클럽 등이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들 업소 중 상당수는 현지인들이 음성적인 본국 자본을 끌어들여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A화류계 종사하는 종업원들의 수는 어림잡아 3,000여명. 미 전역에 걸쳐 대략 5,000여명에 달하는 한인이 ‘유흥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대부분인 90% 이상 여자 종업원들은 모두 한국에서 건너오고 있다.
이른바 ‘한국의 질퍽한 밤 문화’가 그대로 판을 박듯 LA로 옮겨온 셈이다. 아울러 이들의 마약, 매춘, 도박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는 등 비교적 건전한 ‘유흥문화’를 유지해 온 LA가 변질된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흥업계가 ‘무풍지대(無風地帶)’로 작용해 전체 한인타운이 범죄의 온상으로 물들고 있어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허가 영업 판쳐

지난주 1가와 버질 근처의 룸 빵들이 경찰의 집중 단속이 시작됐다. 단속에서 드러난 것은 업소에서 팔 수 없는 불법 담배를 버젓이 팔아 티켓을 받았으며 모 업소는 12시까지 되어있는 식당 CUP로 새벽 2시까지 배짱 좋게 영업하다 당국에 적발됐다.
LA유흥업소와 일부 룸살롱은 엔터테인먼트 라이센스 없이 밴드를 두고 영업을 하는가하면 심지어 모 업소는 CUP없이 무허가 영업도 일삼고 있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단속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설사 단속을 받아도 불과 수백 달러짜리 티켓을 받고 배짱 좋게 장사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 우리 밤업소의 현주소다.
여기에 아가씨들을 확보하기 위해 음성적인 자금들이 마이킹으로 몰리고 있는데다 이를 둘러싼 납치·폭행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음 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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