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취재] ‘재향군인회 하와이분회’ 창립 불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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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지역 재향군인회 단체들이 불법 논란에 휘말려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세환)는 미주 지역에 서부지회(소재 LA), 동부지회(소재 워싱턴DC), 중서부지회(소재 시카고), 남부지회(소재 아틀란타) 등 4개 지회를 두고 있다. 당초 하와이지회(소재 호놀루루)도 존재했었으나 극심한 분쟁으로 서울 본부가 지난 1992년 4월 지회를 해체했다.
그러나 최근 서부지회(회장 김혜성)가 하와이지회 재건을 명분으로 일방적으로 창립총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지난 1월 28일 서부지회 측이 해당 지역 향군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본부 승인도 없이 서부지회 산하단체로 ‘하와이분회’를 가입시키자 현지 참전동지회 등 향군 단체 및 인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하와이 향군 단체 관계자들은 금번 사태가 서울본부의 방침을 위반한 김혜성 서부지회장의 잘못된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미 서울 재향군인회 중앙본부에서도 하와이 지역을 사고지역으로 보고해 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재향군인회 서울본부에서는 최근 김 지회장에게 “하와이분회에 관여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주지역 재향군인회 지회들을 관장하는 본부장인 이병희 동부지회장도 최근 정기총회에서 재인준을 받지 못해 지역 향군 단체간의 분쟁이 확대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미주 지역 재향군인회 지회를 총괄하는 미주본부장직도 맡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성진 취재부기자>



재향군인회 서울 중앙본부는 태평양사령부 등이 자리 잡고 있는 등 하와이 지역이 원래 군 작전상 특수지역이기 때문에 하와이를 본부 직할지회로 결성한다는 지침을 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와이지회는 지난 1992년 4월 회원 상호간 비방, 협박, 시기, 투서 등 분란을 일으켜 현지공관 및 동포사회의 불신이 높아진 뒤 본부 행정명령 제 130호에 의해 해체되었다.
최근 하와이지회를 재건하기 위해 현지 향군 원로 등이 6.25참전동지회(회장 신광수)를 중심으로 노력해왔다. 또 서울 재향군인회 중앙본부(회장 박세환)에서도 최근 세계화 추세와 한국이 올해 G-20회의 의장국으로 위상이 높아진 만큼 해외지회 조직 활동 강화를 목표로 하와이 지역 향군 단체들이 서로 단합해 지회 재건을 하도록 촉구해왔다.
하지만 하와이 현지의 예비역참전단체와 군단체가 크게 두개 갈라져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상호비방과 투서, 민원제기 등이 잇따라 서울본부도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또 호놀루루 총영사관이 지난해 12월 17일 보고서를 통해 “현지 향군지회 재건을 둘러싼 분란이 현지 동포사회의 단합과 유익보다 지난 18년간 지속된 분란을 오히려 가열시킬 정도로 심각하다”는 입장을 재향군인회 서울본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앙본부 박세환 회장은 지난 1월 한국전참전동지회와 하와이무공수훈자회(회장 조태룡)등 대립 단체들에 공문을 보내 “하와이지회 재건에 대해 단체들 간 상호 화합과 타협으로 ‘건실한 지회재건 환경’이 이루어져 상호인정 하는 단일 통합세력에 의한 발기인총회가 개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 1월 8일 재향군인회 본부 국제협력실장인 윤종구 (예)해군준장이 공문을 통해 “참전동지회와 무공수훈자회가 상호 서약서를 교환하고 하나의 단체로 통합해 구심점을 마련해달라”고 노골적으로 권했다.
하와이 총영사관(총영사 김봉규) 역시 지난 1월 13일 참전동지회와 무공수훈자 등 관련 단체 대표자들과 한인회장, 평통회장 등 한인단체장들을 총영사관에 초청해 화합을 모색한 바 있다. 하지만 무공수훈자회 관계자들이 대화를 일방적으로 반대해 김봉규 총영사도 “더 이상 대화가 무의미 하다”며 회의를 중지시켰다.
그럼에도 조태룡 무공수훈자회장, 서성갑 육군동지회장, 김영빈 해병전우회원 등이 일방적으로 LA에 소재한 서부지회 김혜성 회장 등을 포함한 원태어(예) 장군과 박종식(예) 장군 등을 초청해 지난달 28일 하와이분회 창립총회를 개최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 자리에서 김혜성 회장은 ‘하와이분회’ 창립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미서부지회 하와이분회(회장 서성갑)는 지난달 28일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하와이 재향군인회 재건 창립총회 및 서부지회 하와이 분회 창립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하와이분회 측은 “지난 1월 28일 오후 6시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서울정 연회장에서 재향군인으로서 등록한 회원 142명중 103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향군인회 재건 창립총회가 열렸고 이날 재향군인회 재건 창립총회에는 하와이 거주 재향군인들 외에도 LA의 서부지회 고문인 해군준장 원태어 제독과 서부지회 고문 육군소장 박종식 장군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고 밝혔다.
또 분회 측은 “임원 선거에서 서성갑 준비위원장이 만장일치로 하와이 분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 되었으며, 대내외의 대표성을 감안하여 3군 동지회장과 해병 전우회장을 당연직 부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등록회원의 입회원서 제출을 접수한 김혜성 서부지회장은 합법적인 재건 창립총회를 통해 미 서부지회 하와이 분회가 공식적으로 설립되었음을 선포했다고도 전했다.


의혹 투성이 창립대회






하와이분회 창립총회를 놓고 하와이지역 6.25참전동지회 신광수 회장 등을 포함해 육군동지회 이순근 회장, 해군동지회 김의현 회장, 공군동지회의 정계성 회장, 해병전우회의 김광호 회장, 월남참전용사회의 이병규 회장 등은 “김혜성 서부지회장이 서울본부의 지침을 어기고 지회가 아닌 분회로 선포한 것은 하와이 동포들에게 굴욕적인 일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광수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김혜성 서부지회장과 박종식(예) 장군, 원태어(예) 장군 등은 공식적으로 분회 인준을 발표도 없이 단지 하와이에 관광한다고 사무국에 알리고 부부 동반하여 지난 1월 26일 하와이를 방문해 서성갑씨를 하와이분회장으로 인준하고 분회가 설립됐다고 선포한 행위는 하와이 동포사회를 분열시키는 이적행위”라고 비난했다. 또한 신 회장은 “하와이지회 재건 창립을 저해한 당사자는 분회장으로 추대된 서성갑씨를 포함해 조태룡씨, 김영빈씨”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안광호(예) 대령, 이기룡(예) 대령, 송윤현(예) 대령 등 하와이 지역 향군 원로 등도 지난달 19일 성명서를 통해 서씨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하와이분회 창립총회에 대해 그 부당성을 지적하고 “하와이 재향군인회는 각 군 단체 원로들의 의견규합으로 서울 중앙회에 건의하여 창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광수 회장은 21일 본지 취재진과 통화에서 “이번 하와이분회 창립은 서울본부의 승인이나 인준도 없었던 불법집회”라면서 “분회창립에 대의원 구성도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정관을 위반한 사태”라고 비난했다.
신 회장은 또 “이번 분회 선포는 김혜성 서부지회장과 하와이의 일부 향군 관계자들의 불법적인 행위”라면서 “김 회장은 향군의 명예를 추락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 모든 불법사태를 서울의 재향군인회 본부에 보고했다”면서 “본부에서도 진상을 조사해 조치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신 회장은 또 “불법으로 구성된 하와이지회는 최근 사무실을 정하고 자신들 단체가 한국전 6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고 허위 선전하며 동포들을 기만시키고 있다”면서 “일부 향군 관계자들의 망동이 하와이 동포사회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본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22일 서울의 재향군인회 본부와도 접촉을 시도했다. 국제협력실 박기원 부장은 이날 “우리는 현재 하와이 총영사관을 포함해 LA서부지회 등을 포함해 관련 단체들을 통해 진상을 조사 중”이라며 “물의가 야기되어 우리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본부로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면서 본부 지침과 다르게 활동한 이번 사태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박 부장은 미동부지회 현 회장 인준절차 문제에 대한 본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현재 진상을 파악 중”이라고 짤막하게 밝혔다. 그는 “하와이분회를 사고지역으로 보고 있느냐”는 기자의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본지는 서성갑 분회장과도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하와이분회 창립에 서울 본부의 승인이나 인준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이 문제와 관련해 서울본회는 언급하지 말라. 우리는 서울본부와 관련이 없다. LA에 있는 서부지회 정관에 따라 창립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불법을 저지른 적이 없다”면서 “서부지회장이 와서 인준해 주었기에 모든 것은 LA에 있는 서부지회장에게 문의하라”고 역정을 냈다.
서 분회장은 또 분회 창립에 다른 향군단체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서부지회장에게 물어보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본지는 김혜성 서부지회장에게도 질의서를 보냈다.



동부지회 새 회장 선출 무산 

한편 재향군인회 미 동부지회도 내분에 시달리고 있다.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이병희 현 회장의 인준을 앞두고 연임이 좌절된 까닭이다. 재향군인회 미 동부지회는 지난 13일 대의원 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에 단독 입후보한 이 회장의 선출 절차를 밟았으나 상당수 회원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연임을 둘러싸고 벌어진 향군 파동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날 대의원 총회는 회장 선출을 막으려는 미주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한창욱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이병희 회장 측 인사들 간에 고성과 욕설, 몸싸움이 오가는 등 극심한 대결 속에 진행됐다. 대의원 총회장에는 54명의 전체 대의원 중 34명이 참석했으나 개회 직전부터 대의원이 아닌 일부 회원들의 동석 자격을 놓고 거친 말이 오갔다.
정규섭 선관위원장은 단독 입후보한 이병희 회장에 대한 찬반의사를 물어 선출하려 했으나 베트남전우회 측에서 대의원 선정과 선관위 구성의 위법성을 주장하면서 파행됐다. 논란의 핵심은 지난해 12월12일 열린 이사회에서 선관위 구성을 이 회장에 위임했느냐 하는 문제였다.
이 회장 측은 “이사회에서 선관위 구성을 포함한 총회 계획을 임원회에 위임할 것을 의결했다”면서 “서울의 향군 본부의 승인을 받아 회장 선거를 규정대로 진행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창욱 회장 측은 “이사회에서는 어떠한 위임절차도 없었다.”며 “회장 출마자에 어떻게 선관위 구성을 위임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서울의 본부에도 문의한 결과 각 지회에서 보고가 올라오면 사정을 잘 모르기에 그냥 승인한다고 했다”며 “본부의 해외지침서에 따르면 대의원 선정을 비롯한 이번 선거는 명백한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한 회장은 또 “이병희 회장은 매달 재향군인회 본부로부터 평균 1700달러를 지회 보조비로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재정보고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해 연말 이사회에서는 감사도 없이 재정보고를 하는 바람에 보고 자체가 연기됐다”고 지적했다.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난무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운데 양측의 공방전은 1시간 이상 계속됐다. 결국 정규섭 선관위원장이 폐회를 선언하고 퇴장해 회장 선출은 물 건너가게 됐다.
이에 따라 대의원 총회 직후 속개될 예정이었던 정기총회도 자동 무산됐다. 이병희 회장은 총회장에서 기다리던 회원들에게 “대의원 총회에서 의안심의가 순조롭지 못해 회장 선출을 못했다”며 “따라서 정기총회가 성립이 안 되기에 머지않은 시점에 총회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총회가 연기됨에 따라 향군 회장 선출은 앞으로 이병희 회장이 연임을 포기할 지 아니면 재격돌하지 여부가 주목된다. 베트남전우회 측에서는 홍진섭 전우회 이사장이 출마의사를 밝혔다가 선거 절차상의 문제점을 들어 등록을 포기한 바 있다.
이병희 미동부지회장은 지난해 6월 미주 8개 지역의 재향군인회 업무를 조정하는 미주 본부장에 임명됐다. 당시 박세직(작고) 본부회장은 해외활동을 강화하고 주미대사관 등 주재공관 및 미주지역 내 향군단체들과의 유기적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이병희 회장을 미주지역 본부장에 임명했던 것이다.
재향군인회 해외지회는 미주지역 LA 등 서부지회를 포함한 8개와 일본, 대만 등 총 10개 지회로 구성되어 있다. 대한민국 해외 재향군인회 설립 40년 만에 일본, 대만을 제외한 사실상 해외조직 전체를 총괄 조정하는 미주지역 본부장 제도는 3년 임기에 중임된 故 박세직 회장의 해외조직 활성화 방침에 의거 현지 활동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필요시 미재향군인회, 미 해외참전용사회, 미 한국전참전용사회 전국총회 등에 서울본부 회장단을 대리하여 참석하게 된다.
이번 하와이분회 창립은 서울본부의 승인이나 인준도 없었던 불법집회”라면서 “분회창립에 대의원 구성도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정관을 위반한 사태”라고 비난했다. 신 회장은 또 “이번 분회 선포는 김혜성 서부지회장과 하와이의 일부 향군 관계자들의 불법적인 행위”라면서 “김 회장은 향군의 명예를 추락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신 회장은 “우리는 이 모든 불법사태를 서울의 재향군인회 본부에 보고했다”면서 “본부에서도 진상을 조사해 조치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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